Mag-log in허미란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하지만 곧 시선을 피하면서 부드럽게 웃었다.“용주시라니요? 강성시로 출장 갔죠.”“아직도 날 속여!”하동민이 갑자기 테이블 위 찻잔을 쓸어서 바닥으로 떨어뜨렸다.그리고 벌떡 일어나더니 허미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용주시에 가서 하진혁 만났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아?”허미란은 완전히 당황했다.어떻게 알았는지 따져봐야 이미 늦었다.어차피 들킨 이상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요! 용주시에 가서 하진혁 만났어요. 하지만 그것도 걔가 경성시로 돌아오는 걸 막으려고 그런 거예요!”“경성시에 못 오게 하려고?”하동민은 손가락을 코앞까지 들이밀었다.“분가하자는 하진혁 제안을 받아들이려고 간 게 아니고?”“무슨 분가예요!”허미란이 바로 반박했다.“그건 하진혁을 속이려고 대충 맞장구친 거지, 내가 진짜 분가에 동의할 리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동민이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허미란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뭔가 떠오른 듯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진혁이 녹음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 이거 하진혁이 당신한테 준 거예요?”그제야 다급해져서 황급히 설명하려고 했다.“여보, 그런 게 아니에요. 내 말 좀 들어봐...”손을 뻗기도 전에 하동민이 거칠게 밀쳤다.허미란은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마침 소리를 듣고 위층에서 내려오던 지연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곧장 계단을 뛰어내려왔다.“아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지연은 얼른 허미란의 곁으로 달려가서 부축했다.허미란은 멍하니 하동민을 바라봤다.결혼한 뒤 남편이 자신에게 손을 댄 건 처음이었다.“당신... 나를 못 믿어요?”“뭘 믿어?”하동민이 분노에 차 외쳤다.“당신이 날 배신하고, 하진혁한테 굴복해서 분가합의서에까지 서명했는데 믿으라고?”“분가합의서요?”지연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아버지를 바라봤다.“무슨 합의서요?”“네 엄마한테 물어봐!”허미란 역시 멍한 얼굴이었다.“아니... 무슨 분가합의서요? 난 몰라요!”“아직도 발뺌을 해
이담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그렇게 확신해?”진혁이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어릴 때부터 내가 지켜본 애야. 그 성격을 모를 수가 없지.”“민아가 지금까지 겪은 고생이라고 해봐야, 사람 너무 쉽게 믿어서 돈 몇 번 뜯긴 게 전부야. 지나치게 순진한 것도 좋은 건 아니잖아.”진혁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자기 힘으로 돈 벌겠다고 나한테까지 큰소리를 쳤으니 기회는 한번 줘 봐야지.”“어차피 이씨 집안도 민아 하나뿐인데, 진짜 자기 힘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면 나야 오히려 좋지. 며칠 고생하다 다시 나를 찾아올까 봐 그렇지.”이담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이씨 집안은 딸을 예뻐하는 걸로 유명하다던데. 외동딸을 이렇게 밖에 내보내도 걱정 안 돼?”“새도 다 크면 둥지를 떠나야지.”진혁이 웃었다.“아무리 아낀다 해도 세상 경험은 해야 하니까.”...안나는 하동민이 서명한 합의서를 마동순에게 건넸다.안경을 쓰고 서류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마동순이 감탄하듯 말했다.“진혁이도 꽤 머리를 썼구나.”“대표님께서는 허미란 사모님이 분명 마음을 바꾸실 거라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해두셨고요.”허미란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자신이 그 조건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이미 진혁이 쳐놓은 덫에 걸려들었다는 걸.허미란은 말로 한 약속쯤은 나중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녹음도 하동민을 속이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허미란의 서명이 들어간 합의서도 가짜였다.진짜는 하동민이 직접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한 한 부뿐이었다.설사 나중에 마음을 바꾼다 해도 강제로 서명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마동순은 합의서를 다시 파일에 넣었다.“분가하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겠지.”아들이 자신을 해치려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래도 결국 자신이 낳은 자식이었다.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데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었다.아들과 완전히 원수가 되는 데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분가는 둘째 아
오후.진혁의 차는 일찌감치 연구소 정문 앞에 와 있었다.이담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진혁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봤다.이담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지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차 문을 열고 내리려던 순간, 젊은 여자 한 명이 지훈을 뒤쫓아왔다.나비처럼 그의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진혁이 미간을 찌푸렸다.남의 일 구경하듯 보고 있다가 갑자기 자신의 집안일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기사가 뒤를 돌아봤다.“대표님, 저분... 민아 아가씨 아닙니까?”시선을 거둔 진혁은 골치가 아픈 듯 콧등을 문질렀다.민아를 용주시에 보낸 건 지훈과 이담 사이를 방해하라는 뜻이 맞았다.그렇다고 이씨 집안의 사윗감까지 구해오라는 뜻은 아니었다.민아는 진혁의 차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지훈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그러다 지훈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봤다.민아도 궁금한 듯 고개를 돌렸다.진혁이 느긋하게 차에서 내렸다.민아는 순간 굳어지면서 못 본 척하려고 했지만, 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번에는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으셨네요.”진혁이 가볍게 웃었다.“정체까지 다 밝혔으니 더 이상 가릴 필요는 없죠.”“죽은 척하면서 모두를 속이고, 주씨 집안의 양아들 신분으로 용주시에 숨어 계셨다니. 다시 생각해도 꽤 괜찮은 계획이었습니다.”“고지훈 씨도 이제 남 칭찬을 다 하네요?”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었다.어느 쪽도 밀리지 않는 분위기에 주변의 공기까지 묘하게 팽팽해졌다.가운데 낀 민아는 이쪽을 봤다가 저쪽을 봤다가 하며 누구부터 말려야 할지 몰랐다.그때 연구소에서 나온 이담이 세 사람을 발견했다.걸음을 잠시 멈추고 곧바로 민아를 바라봤다.민아는 이담을 보자,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크게 외쳤다.“새언니!”황급히 달려와서 이담 옆에 붙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오빠 좀 말려봐요...”이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남자에게 다가갔다.“두 사람 분위기가 왜 이래요? 설마 여기서 싸우기라도 하려
하동민의 얼굴이 곧바로 일그러졌다.“네가 왜 왔어?”안나가 찾아왔는데 절대 좋은 일이 있을 리 없었다.하동민은 비서를 흘겨봤다.“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잖아.”알아서 돌려보내라는 뜻이었다.비서는 곤란한 표정으로 안나를 막아섰다.“안 비서님, 죄송합니다. 회장님께서 오늘 약속이 있으셔서요.”하동민은 소파에 앉은 채 대놓고 만나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안나는 눈을 내리깔면서 가볍게 웃었다.“회장님, 이번에 찾아온 건 사모님과 관련된 일입니다.”하동민이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나는 옆의 비서를 지나쳐서 곧바로 하동민 앞으로 걸어갔다.“사모님은 요 며칠 용주시에 계셨습니다.”“뭐라고?”하동민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정말 몰랐던 모양이었다.허미란이 왜 용주시에 갔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사모님은 하 대표님이 살아 계시고, 현재 용주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혼자 그쪽으로 가셨습니다.” “믿기 어려우시면 보름 전 항공편 기록을 직접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하동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주먹을 꽉 쥐었다.안나의 말을 의심할 수는 없었다.항공편 기록은 조작하기 어려운 정보였다.잠시 뒤 차갑게 물었다.“그래서? 그 사람이 용주시에 갔다고 나한테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뭐지?”안나는 서류 봉투에서 계약서 한 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회장님께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하동민은 망설이지 않고 서류를 집어 들었다.그러나 서류를 펼치는 순간, ‘분가’라는 두 글자에 눈동자가 흔들렸다.표정도 확 달라졌다.아래쪽 동의란에는 허미란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허미란이 직접 쓴 서명이었다.틀림없는 허미란의 글씨였다.“장난해?”하동민은 서류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 내던지고 벌떡 일어났다.“하동규도 감히 이런 말은 못 했는데 하진혁이 뭐라고! 말이 좋아 분가지, 결국 우리를 하씨 집안에서 내쫓겠다는 거 아니야!”하동민이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안나의 태도는 차분했다.“하 대표님이
허미란은 창가에 서서 진혁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지켜봤다.그러다 평소와 달리 조용히 자리로 돌아와서 기다렸다.경호원이 문을 열었다.잠시 후 진혁이 한 사람만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나머지는 모두 밖에서 대기했다.허미란은 전처럼 날을 세우지 않았다.오히려 며칠 동안 자신을 돌아보기라도 한 듯 차분하게 말했다.“분가하라는 말, 곰곰이 생각해봤어. 나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계속 이렇게 싸워봐야 얼마나 더 싸우겠나 싶더라.”“결국 젊은 사람들을 못 이길 텐데. 내가 뭘 해도 너희를 못 이긴다면, 한발 물러나서 편하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잠시 말을 멈췄다.“다만 지연이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난 그냥 내 딸한테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었어. 나중에 기댈 게 있도록.”그러다 쓴웃음을 지었다.“결국 내가 생각을 잘못한 거지.”진혁은 허미란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저 웃기만 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완전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다만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는 알 수 없었다.허미란도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주저하다가 말했다.“진혁아, 네가 날 못 믿는 거 알아.”“사실 나도 네 손에 이렇게 잡힌 게 억울하긴 해. 그래도 며칠 동안 생각을 많이 했어. 네 작은아버지는 성격도 급하고, 회장님께 몹쓸 짓도 했지.”“그래도 그 사람은 하씨 집안 사람이잖아.”한숨을 내쉬었다.“어쩌면 지금 분가하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일 수도 있겠더라.”한참 뒤 진혁이 입을 열었다.“작은어머니가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다행이네요.”“어차피 한 가족인데 이 지경이 된 것도 결국 명예니 이익이니 하는 것 때문이잖아.”허미란이 한숨을 쉬었다.“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용히 끝낼 수 있다면, 어머님도 마음을 놓으시겠지.”정말 마음을 돌리고 양보하기로 한 사람처럼 보였다.진혁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손끝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무언가 생각하는 듯했다.그때 허미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진혁아, 분가하는 건 받아들일게. 그럼 너도
진혁은 이담을 한번 바라보고 가볍게 웃었다.“어르신 일도 여러 가지가 얽혀 있으니, 지금 약혼식을 치르는 건 적절하지 않겠죠. 아버님 말씀대로 미뤄도 괜찮습니다.”권은석이 진혁을 바라봤다.“약혼식을 미루자고 하면 자네가 좀 싫어할 줄 알았는데.”진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농담도 잘하십니다. 저는 그렇게 성격 급한 사람은 아닙니다.”이담은 얼른 고개를 숙이면서 국을 떠먹었다.‘저런 말을 뻔뻔하게 자기 입으로 하다니.’은호가 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자 살짝 소리가 났다.“잘 먹었습니다.”그리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식탁을 떠났다.이담은 위층으로 올라가는 은호의 뒷모습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권은석이 그 모습을 보고 말했다.“네 오빠는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아직 일이 벌어진 지 얼마 안 됐잖아.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진혁은 껍질을 벗겨둔 새우를 이담의 그릇에 올려줬다.“은호 씨는 이성적인 사람입니다. 저도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지금 우리가 해야 할 건 억지로 위로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받아들일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겁니다.”이담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맞는 말이었다.지금 이담이 가서 아무리 위로한다 해도, 오빠의 성격이라면 괜찮은 척하면서 자신을 안심시킬 뿐이었다.정작 속으로는 혼자 삼키면서.“그럴 수밖에 없겠네.”이담이 살짝 웃었다.진혁은 시선을 거두고 권은석을 바라봤다.“아버님도 요 며칠 어르신 일로 바쁘실 텐데, 집안까지 다 챙기시는 게 힘드실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한가하니 필요하신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권은석이 손을 내저었다.“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나도 사양 안 하지. 마침 며칠 동안 집을 비울 일이 있으니까, 우리 딸이랑 아들 좀 잘 돌봐 주게.”진혁이 웃었다.“영광입니다.”권은석이 헛기침을 했다.“그래도 머물라고 했다고 해서...”말끝을 흐렸다.“둘이 적당히 해.”이담은 사레라도 들릴 것처럼 표정이 굳었다.잔뜩 난처한 얼굴로 겨우 고개를 들면서
이담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남자를 바라봤다.“내가 무안을 줬다고?”‘그러니까 지금 문초연 때문에 나를 찾아온 거야?’“문초연은 네 상사야.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무안을 주면 안 되지.”진혁은 업무를 처리하는 듯 공적인 말투로 말했다. 그 목소리에서 부부의 정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이담은 쓰라린 마음을 애써 참으며 피식 웃었다.“집도의가 나라는 거 잊지 마. 나한테 그럴 권리도 없어?”“그러는 너야말로 잊었나 본데.”진혁은 조롱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집도의를 교체
진혁은 이담이 이혼을 언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혼은 안 돼.”이담은 잠시 멍해졌다.‘이혼하기 싫어하는 게 설마...’미처 희망을 품기도 전에 남자의 말이 이어졌다.“할머니도 동의 안 하실 거야.”곧이어 쾅 하는 문소리가 이담을 현실로 끌어당겼다.이담은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그 순간 솜뭉치가 가슴을 꽉 막고 있는 듯이 답답했고, 자기 생각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하진혁이 나 때문에 이혼을 거절할 리 없지...’진혁은 단지 마동순이 동의하지 않을까
너무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던 마동순이 이담과 눈을 마주쳤다.“애초에 나와 거래할 때 이런 말은 없었잖니. 왜? 후회하는 거니?”맞다. 이담은 후회하는 중이다.이담은 시큰거리는 눈을 내리깔면서 애써 눈물을 참았다.“제가 실망을 안겨드렸어요.”마동순은 깊은 눈동자로 이담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됐어.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 난 기회를 줬어. 네가 진혁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니, 이제 하씨 가문은 너한테 빚진 거 없다.”순간 처연한 미소를 지은 이담이 갈라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그
“심 선생, 잘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 정말 강성병원으로 가려고?”병원장 주원식은 심이담의 전근 신청서를 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그 순간 이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면서,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이미 결정했어요.”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한 이담을 보자, 주원식은 한숨을 푹 내쉬며 결국 전근 신청서에 사인했다.병원장 사무실에서 나오기 무섭게, 이담은 하진혁과 의사 가운을 입은 문초연 모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세 사람은 마치 화기애애한 가족 같았다.초연은 어린 남자애의 손을 잡고 진혁과 나란히 걷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