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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작가: 네입클로버
“나이도 어리고 철이 없다고요?”

신동하는 코웃음을 쳤다.

“왜요?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겠다는 건가요?”

이하나는 어렵게 건수를 하나 잡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하는 비웃음을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

“제대로 된 디자이너라면 나이는 감점이 아니라 가산점입니다. 세월이 쌓인 아름다움은 젊음에 뒤지지 않아요. 저는 아흔다섯을 넘은 분이라도 아주 우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는 다시 한번 웃으며 덧붙였다.

“온하준 씨, 이만 어린 친구분을 데리고 돌아가시죠. 제가 말을 곱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계속 있다가는 어떤 말을 하게 될지 저도 장담 못 하겠습니다.”

의도적으로 힘을 준 ‘어린 친구’라는 말은 충분히 거슬렸다.

온하준은 원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신동하의 태도는 분명한 모욕이었지만 등 뒤에서 이하나가 그의 옷자락을 붙잡아 당기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신 대표님, 제가 말이 조금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 아닙니까. 강지연도 처음엔 새 고객이었겠죠.”

신동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리가 없는 말은 아니네요. 맞습니다. 저희도 새 고객을 받습니다. 다만 기준이 있죠.”

“기준이 뭔데요?”

이하나가 온하준의 뒤에서 몸을 내밀며 거만하게 말했다.

‘기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돈 말고 기준이 될 게 뭐가 있어. 온하준이 돈이 부족할 사람도 아닌데.’

신동하는 더 호탕하게 웃었다.

“저희 기준은 보기 편한지 아닌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 말만 남기고 그는 커피를 들고 웃음을 터뜨리며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지금 그게 무슨 뜻이에요!”

이하나가 신동하의 뒤를 쫓아 소리치자 어시스턴트가 회전 계단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온하준 씨. 그리고 손님. 신 대표님 말씀은 두 분이 보기 불편하다는 뜻입니다.”

이하나는 당장이라도 가게를 뒤엎을 기세였다.

“뭐가 어쩌고 어째?”

그녀는 그대로 온하준에게 끌려 밖으로 나왔다.

“하준아!”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하나는 분이 풀리지 않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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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263화

    “나이도 어리고 철이 없다고요?”신동하는 코웃음을 쳤다.“왜요?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겠다는 건가요?”이하나는 어렵게 건수를 하나 잡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하는 비웃음을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제대로 된 디자이너라면 나이는 감점이 아니라 가산점입니다. 세월이 쌓인 아름다움은 젊음에 뒤지지 않아요. 저는 아흔다섯을 넘은 분이라도 아주 우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그는 다시 한번 웃으며 덧붙였다.“온하준 씨, 이만 어린 친구분을 데리고 돌아가시죠. 제가 말을 곱게 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계속 있다가는 어떤 말을 하게 될지 저도 장담 못 하겠습니다.”의도적으로 힘을 준 ‘어린 친구’라는 말은 충분히 거슬렸다.온하준은 원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신동하의 태도는 분명한 모욕이었지만 등 뒤에서 이하나가 그의 옷자락을 붙잡아 당기고 있었다.어쩔 수 없이 그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신 대표님, 제가 말이 조금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는 법 아닙니까. 강지연도 처음엔 새 고객이었겠죠.”신동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도리가 없는 말은 아니네요. 맞습니다. 저희도 새 고객을 받습니다. 다만 기준이 있죠.”“기준이 뭔데요?”이하나가 온하준의 뒤에서 몸을 내밀며 거만하게 말했다.‘기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돈 말고 기준이 될 게 뭐가 있어. 온하준이 돈이 부족할 사람도 아닌데.’신동하는 더 호탕하게 웃었다.“저희 기준은 보기 편한지 아닌지에 달려 있습니다.”그 말만 남기고 그는 커피를 들고 웃음을 터뜨리며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지금 그게 무슨 뜻이에요!”이하나가 신동하의 뒤를 쫓아 소리치자 어시스턴트가 회전 계단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온하준 씨. 그리고 손님. 신 대표님 말씀은 두 분이 보기 불편하다는 뜻입니다.”이하나는 당장이라도 가게를 뒤엎을 기세였다.“뭐가 어쩌고 어째?”그녀는 그대로 온하준에게 끌려 밖으로 나왔다.“하준아!”밖으로 나오자마자 이하나는 분이 풀리지 않은 얼굴로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262화

    “뭐라고요?”이하나는 화가 치밀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강지연이요? 걔가 무슨 돈이 있어서 여기 옷을 사요? 강지연 뒤에 누가 있는지는 알고 말하는 거예요? 온하준이 없으면 강지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요!”어시스턴트는 미소를 거둔 채 차분하게 답했다.“물론 알고 있습니다. 강지연 씨는 온하준 씨의 사모님이시니까요.”그 말에 이하나는 오히려 더 의기양양해졌다.“안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그런데도 주문은 안 받겠다는 거예요? 온하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아시죠? 해성에서 떠오르는 거물이고 상장기업 최연소 대표예요. 마음만 먹으면 이런 가게 하나쯤은 통째로 사버릴 수도 있다고요.”어시스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웃었다.“네. 알고 있습니다.”“안다면서 그게 무슨 태도예요? 장사하기 싫으세요?”이하나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날이 서 갔다. 어시스턴트는 온하준과 이하나를 번갈아 보더니 부드럽게 물었다.“저희도 온하준 씨가 어떤 분인지 알고 있고 강지연 씨와 부부라는 사실도 압니다. 그렇다면 실례지만 손님은 누구신가요?”“나요?”아까까지 의기양양하던 이하나는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말문이 막혀 멈칫하다가 작게 말했다.“나는 온하준의 친구예요.”어시스턴트는 예의 바른 미소만 남긴 채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 침묵의 의미는 분명했다. 이하나는 기존 고객이 아니라는 뜻이었다.“아니 기존 고객만 받는다면서요? 내가 온하준의 친구면 기존 고객이랑 다를 게 뭐가 있어요!”이하나는 이성을 잃은 채 고함을 질렀다.“죄송합니다, 손님.”어시스턴트는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기존 고객의 기준은 저희 쪽에서 정합니다.”“고작 옷이나 만드는 주제에 잘난 척은!”이하나는 욕설을 섞어 윽박질렀다.“내가 말해두는데 너희 가게 옷을 다 합쳐도 온하준의...”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하준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당기며 입을 열었다.“하나야, 내가 얘기할게.”그는 씩씩거리는 이하나를 막아서며 어시스턴트에게 말했다.“단골도 처음에는 단골이 아니었겠죠.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261화

    아이의 질문에 대한 대답치고는 더없이 무색하고 무력했다.한편, 이하나는 온하준이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걸 보자마자 다가와 물었다.“무슨 일이야?”“별일 아니야. 진경숙이 일을 그만두겠대.”온하준의 말에 이하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설령 그 하인이 무슨 말을 했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지. 하준이한테 나는 강지연보다 훨씬 소중한 존재야. 강지연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어도 온하준은 결국 내 편인데 뭐.’그 사실을 떠올리자 이하나의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번졌다.그때 그녀의 손에 강지연의 드레스가 잡혔다.“와, 이거 정말 예쁘다. 이거 나 주는 거야?”이하나는 드레스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그건 강지연 거야.”“강지연?”이하나는 눈동자를 굴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하준아, 마침 잘됐어. 나 요즘 자선 행사가 하나 있거든. 김도윤이랑 김도진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입을 드레스가 없어서 고민이었어. 이거 잠깐만 빌려주면 안 돼?”온하준은 난처한 기색으로 고개를 저었다.“왜 하필 이거야. 이건 강지연 몸에 맞게 만든 거라 너한테 안 맞을 수도 있어. 내가 하나 사줄게. 이런 국내 디자이너 말고 명품으로.”“싫어!”이하나는 드레스를 몸에 대보며 말했다.“네가 몰라서 그래. 이 신디움이 얼마나 핫한데. 대표가 엘리에서 유학하고 명품 판매장에서 일하다가 귀국해서 개인 스튜디오를 차린 거야. 그 디자이너 옷은 지금 해외에서도 난리야. 레드카펫 서는 연예인들도 다 그 사람한테 맡기고 예약도 아무나 못 해.”“그래?”온하준은 강지연이 옷을 전담한 뒤로 패션계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렇다니까. 하준아, 내가 한 번만 입어보면 안 돼? 입어보고 몸에 맞으면 그냥 내가 입게 해줘. 응?”이하나는 애원하듯 말하더니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드레스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잠시 뒤 옷을 입어보고 나온 이하나의 표정은 시무룩했다. 드레스가 작아 옆 지퍼가 두 치쯤 올라가지 않았다.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260화

    진경숙은 온하준을 보자마자 그동안 꾹 눌러왔던 눈물이 끝내 버티지 못하고 쏟아졌다. 온하준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집안을 한 바퀴 훑어보았다.“하나야, 네가 왜 여기 있어?”이하나는 이미 탁자 위에 올려두었던 다리를 거두고 애교를 잔뜩 담은 목소리로 온하준을 부르며 두 팔을 벌려 그에게 달라붙었다.“하준아, 요즘 도통 얼굴도 못 봤잖아. 너무 보고 싶었단 말이야. 다들 너를 기다리는데 너는 연락도 없고 그래서 내가 직접 온 거잖아.”온하준은 새처럼 달려드는 그녀를 보며 온화한 표정으로 웃었다.“요 며칠 다른 일로 바쁘다고 했잖아.”“흥, 그래서 우리를 다 잊은 거야?”이하나는 입을 삐죽이며 투정을 부리다 그가 들고 온 여러 개의 쇼핑백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와, 하준아. 무슨 옷이 이렇게 많아?”“아, 응.”온하준은 안으로 들어가 옷을 내려놓았다. 그 사이를 타 진경숙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집을 빠져나갔다.문 닫히는 소리가 난 뒤에야 온하준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아주머니!”하지만 이하나는 그의 팔을 붙잡으며 투덜거렸다.“어떻게 하인 주제에 나가면서 주인한테 인사도 안 해?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하준아, 네가 왜 하인을 신경 써. 이 집 주인은 너잖아.”“그렇게 말할 일은 아니지.”온하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요즘 하인이라는 말이 어디 있어. 회사 직원이랑 다를 게 없잖아. 아주머니도 내가 고용한 사람이고.”“돈 주고 부리면 하인이지!”이하나는 고집스럽게 말하며 쇼핑백을 뒤적였다. 그때 온하준은 진경숙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진경숙은 이미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 있었다.“아주머니, 아무 말도 없이 어디로 간 거예요?”옷을 뒤지던 이하나는 손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진경숙은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대표님, 원래는 내일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물으시니 말씀드릴게요. 대표님도 이제 다 나으셨고 오늘부로 수연이 데리고 나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대표님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259화

    진수연은 그제야 완전히 겁에 질렸다. 시골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돌아가서도 안 됐다.다시 돌아간다면 아버지는 분명 그녀를 그리고 엄마를 때려죽일 것이었다.진수연은 학교에 다니고 싶었고 능력을 키워 돈을 벌어 엄마를 잘 모시고 싶었다.아이는 소리 없이 울며 이하나의 발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해본 적이 없어 손길은 서툴렀고 덴 자리는 여전히 타는 듯 아팠다.공포가 목을 조르는 바람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울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지만 눈물은 말을 듣지 않고 뺨을 타고 흘러내려 이하나의 발등 위로 떨어졌다.그다음 순간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가슴 쪽 덴 자리에 둔중한 충격이 전해졌다.“아!”진수연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더러운 눈물이 내 발에 떨어졌잖아!”이하나가 날카롭게 소리쳤다.“이 썩을 년! 너도 네 엄마도 다 썩은 년들이야!”진수연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러나 마음 놓고 울 수도 없어 울음소리를 삼킨 채 바닥에 엎드려 떨리는 손으로 아픈 곳을 눌렀다.“뭔 아픈 척이야? 당장 일어나. 다시 와서 주물러!”이하나의 고함에 진수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바로 그때 현관문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왔다.이하나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진경숙이었다. 온하준이 집에 있는 줄 알았던 진경숙은 이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시선을 옮긴 순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딸이 눈에 들어왔다.진수연은 엄마가 걱정할까 봐 급히 몸을 일으키며 아무 일 없다는 듯 말했다.“엄마.”“수연아, 너 왜 그래?”진경숙은 이하나를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자신은 그저 이 집의 가정부일 뿐이었다.강지연도 없는 지금 이하나가 찾아온 것을 막을 권한은 없었다. 진수연은 이하나의 시선에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엄마, 괜찮아요. 제가 부주의해서 넘어졌어요.”“넘어졌다고?”진경숙의 시선은 이미 딸의 젖은 옷과 쇄골 아래로 붉게 번진 피부에 머물러 있었다.“여긴 왜 이래?”“아무것도 아니에요. 엄마.”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258화

    진수연은 처음 보는 여자였다. 그 여자는 현관으로 들어오자마자 애교를 잔뜩 실은 목소리로 온하준의 이름을 불렀다.“하준아, 하준아?”이하나는 며칠째 온하준을 보지 못했다. 김도윤과 김도진과 함께 두 번이나 약속을 잡아봤지만 그는 끝내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오늘은 아예 집으로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온하준은 없고 마른 체구의 어린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너 누구야?”이하나는 온하준 주변에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설마 강지연 쪽 사람인가?’“저는 진수연이라고 해요. 그런데... 누구세요?”진수연은 첫인상부터 이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남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라 무례하게 굴 수는 없었다.“진수연? 누구야? 온하준이랑 무슨 관계인데?”이하나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대표님 댁에서 일하시는 가정부의 딸이에요.”진수연은 여전히 공손하게 말했다.“대표님을 찾으러 오신 건가요?”“가정부 딸?”이하나는 그 말을 천천히 곱씹었다.“진경숙 딸이네?”“네.”진수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하나는 문득 기억을 떠올렸다. 예전에 자기에게 욕을 퍼붓던 바로 그 여자였다. 그때부터 이하나는 진경숙을 강지연과 한패인 천박한 여자라고 여기고 있었다.이하나는 냉소를 지었다.“가정부 딸 주제에 주인집에까지 눌러앉았어? 낯가죽이 두껍네.”당황과 수치심이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 진수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그... 그건 온 대표님이 여기 있으라고 하셔서 있는 거예요.”“대표님?”이하나는 입꼬리를 올렸다.“물이나 한잔 가져와.”진수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얌전히 물을 떠 왔다. 유리컵에 물을 담아 두 손으로 내밀자 이하나는 힐끗 보더니 혀를 찼다.“쯧, 눈치도 없는 것. 손님이 왔는데 맹물을 대접하는 게 말이 돼? 이러면 대표님 체면 떨어진다는 것도 몰라?”“차... 차도 있어요.”진수연은 급히 차를 바꿔 들고 왔다. 그 순간 이하나는 손을 들어 차가 담긴 컵을 그대로 쳐냈다.끓는 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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