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rtir

제582화

Autor: 네입클로버
정찬우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야 공통 화제가 있으면 좋은 거일세. 두 아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왔으니 서로 도와주는 게 당연한 거지. 특히 우리 시범이는 남자니까 유경이를 더 많이 챙겨줘야 하고 말이야.”

임유경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버님, 오빠는 저한테 정말 잘해줘요. 저희는 어릴 때부터 티격태격하며 자랐잖아요. 말 그대로 원수 같은 사랑 아닐까요?”

“원수 같은 사랑이라, 그 말 참 듣기 좋네.”

정찬우는 또다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편 다른 쪽에서 장희연과 손미연은 이미 혼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유경이는 임씨 가문이라는 명문가 출신이기도 하고 두 분께서 정성껏 키우신 아이라 정말 흠잡을 데가 없네요. 사실 저도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혹시 저희가 분수에 넘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죠?”

말주변이 좋은 장희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손미연 역시 입이 귀에 걸릴 만큼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만 서로 좋아한다면 되는 거죠. 저희
Continúa leyendo este libro gratis
Escanea el código para descargar la App
Capítulo bloqueado

Último capítulo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88화

    하지만 장시범이 기숙사 앞까지 달려갔을 때 강지연은 이미 해성으로 돌아간 뒤였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다시 해성까지 쫓아갔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곧 결혼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말았다.그 후 또 한참이 지나 운명은 마침내 장시범에게 다시 한번 그녀를 얻을 기회를 내밀었다.그러나 그는 또 한발 늦어버렸다.만약 에든버러 페스티벌 공연 때 장시범이 단 하루만이라도 더 빨리 그녀 앞에 나타났더라면, 고집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강지연도 그를 용서해 줄 가능성은 있지 않았을까.만약 그녀가 습격당했던 그날 밤 그가 조금만 더 일찍 집을 나서 학교로 마중을 갔더라면 온하준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는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만약 이번에도 그가 조금만 더 빨리 나서 슈퍼히어로처럼 등장해 모든 여론을 쓸어버릴 수만 있었다면 그녀는 다시 한번 그를 용서해 주었을까.하지만 이 마지막 기회마저도 그는 놓치고 말았다.장시범은 슈퍼히어로가 되는 대신 오히려 그녀를 협박하듯 조건을 내걸었고 며칠 내내 이어진 인터넷 폭력 속에서 그는 그녀를 지켜주기는커녕 결국 공범이 되어버렸다.그는 또 한발 늦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늦었어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했다.장시범은 휴대전화에서 몇 개의 영상을 골라내 글을 편집하기 시작했다.그는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장편으로 늘어졌던 문장에서 한 단락으로 줄였다가 결국 몇 마디만 남겼다.그리고 수십 번을 반복해 읽은 뒤에야 조심스럽게 전송 버튼을 눌렀다.장시범이 직접 찍은 강지연이 담긴 영상이었다.영상 속에는 다리가 불편하던 시절 윤해정과 함께 안무를 짜던 그녀의 모습, 그리고 완전히 회복한 뒤에 무용단에서 무용수들에게 동작을 가르치며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문구는 이러했다.[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너 혼자만의 노력이었어. 난 그저 네 작품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을 뿐이야. 미안해, 그 역할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어. 난 널 믿어. 강지연, 넌 앞으로 더 큰 무대 위에 서게 될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87화

    장시범의 말대로 더 이상 판을 뒤집을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임씨 가문의 어르신들과 임유경 세 사람의 표정은 하나같이 핏기가 가신 채 굳어 있었다.“가자.”장씨 가문이 끝내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그들은 돌아가 스스로 다른 대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손미연 역시 분노를 억지로 눌러 담은 표정으로 임수찬을 따라 자리를 떠났다.그러나 임유경은 이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두 눈으로 장시범을 노려보며 말했다.“오빠, 강지연을 원망한다 그러지 않았어? 그렇게 깊은 상처를 준 여자한테 굳이 왜... 왜 내 편은 안 들어줘? 이 일에서 오빠랑 나는 한배를 탄 사이잖아. 오빠는 복수만 하면 되고 난 이 위기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내가 언제 강지연을 원망한다고 했어?”장시범은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잊었어? 금방 귀국했을 때 오빠는 강지연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했잖아! 누가 이름을 언급하기라도 하면 미친 듯이 화를 내며 다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고, 다시는 그 이름 듣고 싶지 않다고 했으면서!”임유경은 마치 그 장면을 그대로 재연하듯 그의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되짚었다.장시범이 분노를 참지 못하던 그 순간을 직접 지켜봤던 그녀였기에 자신에게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고 믿고 있었다.임유경이 말한 그 모든 기억은 장시범에게도 선명했다.사랑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집착했고 얼마나 미쳐 있었는지 그는 너무나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러나 임유경의 입을 통해 다시 들으니 오히려 웃음이 새어 나왔다.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씁쓸한 웃음이었다.“그게 원망이야? 그래, 그렇다면 내가 원망했었다고 하자.”“그런데 왜 그렇게 원망하는 사람을 끝까지 감싸는 건데?”임유경은 목소리를 높이며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장시범은 흐릿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사랑했으니까. 원망은 사랑하니까 생기는 거야. 사랑했는데 얻지 못하니까 그렇게 미쳐 버리는 거고.”“하지만 오빠한테 상처를 준 사람이잖아! 정신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86화

    정찬우와 장시범은 동시에 어리둥절해졌다.임유경의 입에서 이런 말까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녀는 마치 결정적인 방법이라도 떠올린 듯 임수찬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며 말했다.“아빠, 우리 강지연한테 돈을 주면 돼요. 얼마를 요구하든 원하는 만큼 다 주면 되잖아요.”임수찬은 이 제안을 가볍게 넘기지 않았고 잠시 고개를 숙인 채 진지하게 계산에 들어갔다.반면 정찬우는 드물게도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그 아이가 정말 돈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니?”임유경은 코웃음을 치며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돈도 없는 가난한 유학생이 자존심까지 세울 필요가 있겠어요? 그런 건 다 돈이 없어서 생기는 거죠.”임수찬은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커졌는데 어떤 방법이든 일단 시도해 봐야지. 설령 거액을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잖소.”그동안 장시범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자리에 앉아 웃고만 있었다.“뭐가 그렇게 웃겨?”임유경은 그의 태도가 못마땅한 듯 비꼬며 물었다.“그냥... 웃겨서.”장시범은 웃음을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강지연이 요구하는 건 아마 절대 주지 못할 거예요.”임유경 역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맞받아쳤다.“그래 봤자 결국 돈이겠지. 얼마를 요구하든 다 줄 수 있어. 돈으로 해결되는 일이라면 그건 문제도 아니야.”장시범은 그저 속으로 한탄했다.2년 전 해성에서 일어난 그 파장이 아직도 진경시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는 못한 모양이었다.그는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았다.정찬우 역시 이상하리만큼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아마 임씨 가문이 이대로 망신당하는 꼴을 보는 기분은 어떨지 혼자서 생각하는 듯했다.임유경은 굳이 장시범 앞에서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하려고 했다.하여 그녀는 장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직접 강지연에게 연락했다.과거 강지연 무용단의 단원이었던 그녀에게는 연락처가 아직 남아있었던 것이다.임유경은 상대가 있는 곳의 시각이 몇 시인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85화

    자기 아들까지 영향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자 정찬우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임씨 가문 어르신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혼담 이야기가 오갈 때는 그토록 적극적이던 사람들이 막상 도움이 필요해지자 핑계를 늘어놓으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가 못마땅했던 것이다.떠들썩하던 연회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불편함만 남아 있었다.초대받아 온 손님들도 대략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눈치채고 하나둘씩 핑계를 대며 자리를 떠났다.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임씨 가문 어르신들은 끝까지 품위를 지키려 애쓰며 억지웃음을 유지한 채 손님들을 배웅했다.그 사이 인터넷 사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번져 가고 있었다.이 무용극의 최초 공연자였던 윤해정의 목소리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임유경이 먼저 강지연을 향해 온라인 공격을 시작했을 때 윤해정은 이미 한 차례 강지연을 변호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바다에 떨어진 한 방울의 물처럼 아무런 반향도 일으키지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마침내 누군가가 그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윤해정에게도 강지연과 함께 ‘삼국유사’의 안무를 구상하며 토론하던 영상들이 있었고 그 영상은 물론 강지연이 무대에 서기 위해 통증을 악착같이 참아내며 재활 훈련을 받던 영상까지 전부 공개했다.그 순간 여론은 더욱 빠르게 강지연 쪽으로 기울었다.땀에 흠뻑 젖은 채 온몸을 떨며 고통을 견디던 그 소녀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인터넷의 전파 속도는 무서웠지만 반전의 속도 또한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임유경 일행이 아직 연회장에서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 사이 여론은 이미 급격히 뒤집혀 버렸다.게다가 이번 연회에는 연예인들까지 참석해 있었던 탓에 각 팬덤이 서로 맞붙으며 열기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임유경은 자신이 고작 강지연 하나조차 이기지 못할 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아빠, 엄마, 돈을 써서라도 실시간 검색을 빠른 시간 안에 내려야 해요.”임유경은 세상에 돈으로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84화

    연회장 안에서 임유경은 휴대전화를 쥔 손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온라인에서는 이미 이런 말이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임유경이 스스로 5년을 갈고닦은 작품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렇다면 그 증거를 내놓으면 되는 거잖아.]임유경은 이건 분명 마케팅 계정들이 만들어 낸 흐름이라고 확신했다.이런 수법은 그녀도 수없이 써먹어 본 적이 있었고 너무도 익숙했기 때문이다.다만 이번에는 그 화살이 자신에게로 돌아왔고 강지연이 똑같은 방식으로 되받아친 것이다.화려한 드레스와 각종 향수 냄새,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가 뒤섞인 연회장은 늘 명성과 이익이 오가는 전쟁터나 다름없었다.정상에 서 있으면 모두가 찬사를 보내며 다가오지만 그중 진심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반대로 끌어내릴 기회가 생기면 그 순간을 진심으로 기다려 온 사람들도 반드시 존재한다.그리고 지금 바로 그 장면이 이 연회장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누군가 노골적으로 물었다.“임유경 씨, 네티즌들의 말이 맞네요. 5년을 갈고닦은 작품이라면 그 증거를 내놓아서 강지연을 제대로 물 먹이면 되잖아요.”임유경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사람을 노려보았다.겉으로는 같은 편인 척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그녀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어 하는 얼굴이었다.손미연이 곧바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자 임유경의 몇몇 친구들은 눈치를 살피더니 곧바로 그 사람을 공격했다.그러자 그 사람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 저도 우리 유경 씨를 위해서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말한 거죠.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이런 누명을 쓰면 안 되잖아요. 당연히 반격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임유경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실 그녀에게는 ‘선녀와 봉황’ 이 작품이 강지연이 올린 영상들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증거가 없었다.5년을 갈고닦았다는 말은 그저 홍보용 문구에 불과했다.그 사람은 다시 웃으며 물었다.“유경 씨, 왜 아직도 증거를 안 내놔요? 설마... 없는 건 아니죠?”손미연이 또다시 폭발하려 하자 그 사람은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83화

    모든 시선이 다시 한번 장시범에게 쏠렸다.임유경은 긴장한 나머지 두 손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그동안 장시범은 단 한 번도 그녀 편에 서 준 적이 없었다.그가 보여 준 것이라곤 늘 짜증과 회피, 그리고 애매한 침묵뿐이었다.그때 장시범이 갑자기 웃으며 입을 열었다.“조민서 선생님, 이 안무는 제 작품이 아니에요.”순간, 연회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임유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기쁨에 겨운 눈물을 글썽이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장시범을 바라보았다.반면 조민서는 얼굴에 핏기가 빠져나간 듯 잿빛으로 질린 표정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여보.”조민서는 옆에 있던 오정훈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난 아무리 가난해져서 거지가 되더라도 이런 사람들하고는 더 이상 친구로 지내지 않을 거야. 당신은 마음대로 해.”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가방을 집어 들고 연회장을 나섰다.오정훈은 망설임 없이 그녀를 따라 나갔다.연회에 참석하느라 하이힐을 신고 온 조민서는 걸음이 빠르고 급했기에 뒤에서 보면 금방이라도 휘청이며 넘어질 것처럼 보였다.오정훈은 서둘러 그녀를 따라잡아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천천히 걸어. 넘어지면 어떡해.”“천천히 가다간 화병 나서 심장병 걸리겠어.”조민서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당신은 왜 나왔어? 임씨 가문이랑 장씨 가문과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거 아니야?”오정훈은 그녀를 부축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며 조용히 말했다.“내가 평생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관계는 우리 두 사람의 관계뿐이야.”조민서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당신은 강지연을 믿고 난 그런 당신을 믿어. 까짓거 가면 그만인 거지.”그는 짧게 말을 덧붙였다.조민서의 퇴장은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고 축하연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 이어졌다.임유경은 장시범 앞으로 다가가 감격에 찬 얼굴로 말했다.“오빠가 날 도와줄 줄은 몰랐어. 정말 고마워.”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녀는 진심으로 감동한 얼굴이었

Más capítulos
Explora y lee buenas novelas gratis
Acceso gratuito a una gran cantidad de buenas novelas en la app GoodNovel. Descarga los libros que te gusten y léelos donde y cuando quieras.
Lee libros gratis en la app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