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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Penulis: 네입클로버
장시범은 모든 책임을 혼자 감당하려 했고 인터넷의 쏟아지는 비난과 화살은 모조리 그의 몫이 되어버렸다.

“남자라면 당연히 이 정도 책임감은 있어야지! 겨우 이 정도로 감동 받은 거니?”

손미연은 그녀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버려가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 좋은 남자는 널리고 널렸어.”

임유경은 휴대전화를 확 낚아채며 반박했다.

“그래요, 남자가 널렸다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장시범은 단 하나뿐이라고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뛰쳐나갔다.

“어디 가는 건데? 너 또 장시범 만나러 가기만 해 봐! 내가...”

손미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유경은 이미 문을 나서고 있었다.

임유경은 정말로 그를 찾으러 간 것이었다.

그녀는 곧장 장시범의 회사로 향했고 마침 그는 회의 중이었기에 사무실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장시범은 사무실로 돌아와 자신의 의자에 앉아 있는 임유경의 모습을 보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까지 왜 찾아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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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95화

    설 연휴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비록 해외에 머물고 있었지만 강지연 집안사람들에게 설은 여전히 중요한 명절이었다.특히 홍순자는 이 시기만 되면 설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강희라의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들이 하지 못하는 음식들은 결국 강지연 남매의 몫이었다.강지연은 아직 개학 전이었기에 홍순자를 도와드릴 시간도 넉넉했다.그들은 아침부터 음식 준비에 바빴다.일단 갈비찜에 쓸 고기를 손질하고 밀가루 반죽을 밀어 고기만두를 빚을 준비를 했고 식후 디저트로 수정과도 만들기로 했다.그리고 전날 밤에 불린 콩을 맷돌에 갈아 순두부를 만들 계획이었다.누구도 사서 먹으면 되는데 왜 굳이 번거롭게 해 먹냐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고 홍순자의 요구를 기꺼이 존중하며 무엇보다 진심으로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강시우는 특히 맷돌이라는 물건에 큰 흥미를 보였다.그는 인터넷으로 사용법을 찾아본 뒤, 아침 일찍 일어나 직접 콩을 갈아 두유를 짜내고 순두부도 만들어보았다.“수제니까 맛도 다르네요? 이 두부는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요. 시중에서 파는 거랑은 비교도 안 되네요.”그 말에 홍순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저녁에는 그 콩비지로 요리까지 해 주었다.강시우는 처음 보는 요리에 당황한 듯 물었다.“이게 뭐예요? 처음 보는 요리네요.”그리고 그날, 콩비지로 만든 요리를 혼자 반 그릇이나 먹어 치웠다.꽃처럼 밝게 웃는 홍순자의 얼굴을 바라보던 강지연도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렇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큰 행복이었다.설 준비는 분주했지만 차분하게 이어졌고 강지연과 홍순자의 일상적인 동선도 늘 규칙적이었다.마트에서 집으로, 백화점에서 집으로, 혹은 시장에서 집으로 그게 전부였다.그날도 앨런의 동행하에 백화점에 들렀고 쇼핑을 마친 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강지연이 막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순간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안나에게서 걸려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94화

    장시범은 모든 책임을 혼자 감당하려 했고 인터넷의 쏟아지는 비난과 화살은 모조리 그의 몫이 되어버렸다.“남자라면 당연히 이 정도 책임감은 있어야지! 겨우 이 정도로 감동 받은 거니?”손미연은 그녀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버려가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이 세상에 좋은 남자는 널리고 널렸어.”임유경은 휴대전화를 확 낚아채며 반박했다.“그래요, 남자가 널렸다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장시범은 단 하나뿐이라고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뛰쳐나갔다.“어디 가는 건데? 너 또 장시범 만나러 가기만 해 봐! 내가...”손미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유경은 이미 문을 나서고 있었다.임유경은 정말로 그를 찾으러 간 것이었다.그녀는 곧장 장시범의 회사로 향했고 마침 그는 회의 중이었기에 사무실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장시범은 사무실로 돌아와 자신의 의자에 앉아 있는 임유경의 모습을 보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여기까지 왜 찾아온 거야?”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그대로 달려와 그의 품에 안기며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장시범은 두 손을 들며 말했다.“너 지금 미쳤어?”“고마워.”임유경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뭐가 고마운데?”장시범은 그녀를 밀쳐내며 냉정하게 말했다.“얼른 나가! 나 지금 엄청 바쁘거든.”“나 다 알아. 나한테 늘 이렇게 냉정해도 마음속으로는 그래도 날 생각해 주는 거잖아.”임유경은 휴대전화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장시범은 그녀가 자신이 올린 게시글을 봤다는 걸 바로 알아차리고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착각하지 마. 난 겉으로도 너한테 냉정하지만 마음도 똑같아.”임유경은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 웃으며 말했다.“근데 오늘 이 옷 입으니까 진짜 대표님 같긴 하네.”“당장 나가!”장시범은 귀찮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진짜 이대로 나가라고? 난 다른 사람 일로 할 말이 있어서 온 건데.”그가 별로 궁금해하지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93화

    장시범은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씁쓸한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바보네. 나 뭐든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임유경도 오래 침묵하다가 눈물을 머금은 채 말했다.“날 좋아하지 않는 그 마음 빼고는 다 좋아.”장시범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내가 말했잖아. 사과하러 왔다고.”임유경은 몸을 돌리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가 말을 덧붙였다.“이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 잘못이야. 내가 휴대전화를 제대로 챙겨야 했어. 그랬다면 네가 그 영상을 보고 따라 배울 일도 없었겠지. 애초에 표절 같은 사건 자체는 생길 수가 없었어.”임유경은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훔쳐 배운 건 나야. 오빠랑은 아무 상관 없어!”“결국은 내가 묵인한 거잖아.”장시범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너에게도 미안하고 강지연에게도... 전부 다 내 잘못이야.”그 말에 임유경은 겨우 억눌렀던 분노가 다시 치밀어 가슴을 치며 소리를 질렀다.“왜 또 강지연이야! 오늘 나한테 사과하러 온 거라며! 난 오빠가 다른 여자한테 잘해 주는 거 절대 못 참아! 오빠가 다른 사람이랑 있는 것도 싫단 말이야! 오빠가 강지연이랑 만난 뒤로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아? 혼이 다 빠진 채 돌아왔을 때도 내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는지 아냐고! 난 오빠가 아까워서 화 한 번 제대로 못 냈어! 그런데 강지연은 왜 그렇게 제멋대로 오빠를 괴롭히는데!”임유경은 오열하면서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말을 모조리 쏟아냈다.장시범은 그녀의 울음소리에 당황한 듯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지나서야 조심스럽게 휴지를 내밀었다.그러나 임유경은 그 손을 거칠게 쳐내며 말했다.“난 그냥 강지연을 망치고 싶어! 복수할 거라고! 오빠를 빼앗아 가놓고 제대로 대해주지도 않았잖아!”장시범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잠시 그녀를 바라보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내가 어떻게 되든... 그건 강지연과는 상관없는 일이야.”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92화

    임수찬의 얼굴은 순식간에 잿빛으로 질렸다.“뭐라고? 그게 말이 돼? 강지연의 부모는 도박꾼에다 탐욕스러운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형제는 무능한 남동생 하나뿐이라고 했잖아.”“사촌 오빠예요. 강지연의 사촌 오빠가 가브리엘이라고요. 가브리엘은 그 사촌 동생을 공주처럼 아껴주거든요. 그런데... 일이 왜 이 지경까지 된 건데요?”임시현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임수찬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곧바로 정찬우를 노려보았다.“이 봐, 자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일부러 날 웃음거리로 만든 거야?”곰곰이 생각해 보니 장시범은 그 집 사위가 될 뻔했던 사람이었기에 이 사실을 정찬우가 몰랐을 리 없었다.체면이 완전히 짓밟혔다는 생각에 임수찬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망신을 당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정찬우 앞에서 망신당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그는 버럭 화를 내며 당장이라도 그들을 내쫓으려 했다.그때 장희연이 급히 나서며 말했다.“우리 두 집안은 알고 지낸 지 벌써 몇십 년이에요. 굳이 이런 일로 얼굴 붉힐 필요까지 있나요? 두 사람 젊을 때부터 티격태격 싸우며 지내오셨잖아요. 우리 남편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사람이 왜 이러세요? 일부러 숨긴 게 아니라 막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어요.”임수찬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정 씨,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오?”정찬우는 이번만큼은 장희연을 실망시키지 않고 재빨리 받아쳤다.“난 그저 예전처럼 계속 잘 지내고 싶을 뿐이오. 우리 우정이 몇십 년인데, 아이들 사이에 오해가 생겼으면 풀면 되는 거 아니겠소? 우리가 잘못한 게 있다면 사과하겠소. 원하는 게 있으면 말씀만 하시오. 수십 년 풍파를 함께 넘긴 사이가 이 정도 일로 무너질 수는 없잖소.”임수찬의 표정은 그제야 조금은 풀린 듯했지만 분노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유경이는 내가 가장 아끼는 딸이오. 그런데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해 아직도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으니. 지금은 내가 용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91화

    임씨 가문 사람들은 장시범의 부모가 아들을 데리고 다시 집을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선물까지 사 들고 임유경을 보러 왔다는 것이다.임씨 가문 어르신들은 여전히 장시범에게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그의 행동은 그들에게 있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었다.도와주지 않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지만 굳이 자신의 입장까지 공개적으로 밝혀 임유경을 한 번 더 짓밟은 건 용서할 수 없었다.하여 장씨 가문 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냉담하기 짝이 없었다.모두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었지만 장희연은 그들의 태도를 일부러 모른 체하고 여전히 예전처럼 집안 이야기를 끌어내며 시간을 끌다가 마지막에야 비로소 본론을 말했다.“설 연휴에 우리 두 집에서 함께 여행을 가는 건 어때요? 젊은 사람끼리 접촉할 기회도 좀 주고요.”“그럴 필요 없어요.”임수찬이 단호하게 말했다.“왜요? 이미 다른 일정이라도 있으신가요?”장희연이 웃으며 물었다.“네. 우린 해성으로 갈 거라서요.”“해성이요?”장희연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그것도 좋네요. 마침 잘 됐어요. 시범이가 예전에 해성무용단에서 활동했잖아요. 저희는 늘 출장으로만 가서 주변을 제대로 둘러볼 기회가 없었거든요.”“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이미 약속이 있어서 함께 가는 건 어려울 것 같네요.”임수찬은 마음속에 남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거절만 반복했다.“그럼 해성에 친척이라도 계신 건가요? 예전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어서요.”장희연은 아들을 위해 체면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물었다.사실 그녀의 말은 틀린 것도 아니었다.두 집안은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내왔고 서로의 친척 관계쯤은 훤히 꿰뚫고 있었다.“없어요.”임수찬은 일부러라도 장씨 가문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는 갑작스레 친척 관계를 꾸며낼 수도 없었기에 그냥 내키는 대로 말을 뱉었다.“크로시 그룹 대표인 가브리엘 씨가 해성으로 온대요. 우리 가족을 초대했거든요. 유경이도 함께 갈 거고요.”“가브리엘이요?”장희연은

  •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에서   제590화

    예상대로 임유경은 곧이어 더는 되돌릴 수 없는 글을 올렸다.[저 임유경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전부 사실입니다. ‘선녀와 봉황’은 제가 강지연의 작품을 표절한 것입니다.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습니다. 오늘 이후로 더는 무대에 오르지 않을 것이고 강지연에게 안긴 피해는 전부 보상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공개적으로 강지연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법적 책임 또한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선녀와 봉황’ 공연에 함께해 준 모든 무용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동시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 춤을 출 수 없게 되어 유감입니다. 부디 다른 무용단에서 이 무용수들을 평가할 때에는 공정하고 전문적인 기준으로만 바라봐 주길 바랍니다. 표절이든 강지연과의 개인적인 원한이든 그 모든 것은 전부 저 혼자의 문제일 뿐 그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이 글을 본 손미연은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이제 이 글이 퍼져 나가면 아무리 유능한 홍보팀이라도 더는 손을 쓸 수가 없었다.남은 방법이라곤 임씨 가문의 딸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는 것뿐이었다.그러나 임유경이 이렇게까지 몰린 이유 또한 부모인 자신들이 금이야 옥이야 키워 온 탓이었다.어릴 때부터 귀하게만 길러온 딸을 두고 인제 와서 정신이 이상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그때 임수찬이 다가와 그녀의 굳은 표정을 보더니 물었다.“무슨 일이야?”손미연은 말없이 휴대전화를 건네며 눈물을 훔치고는 그를 꾸짖었다.“전부 당신 탓이야! 어릴 때부터 장시범이랑 엮어주더니. 지금 봐요! 유경이가 저 애한테만 이렇게 집착하고 있잖아요!”임수찬은 휴대전화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됐어, 이쯤에서 끝내자. 남의 안무를 표절한 건 원래 잘못된 일이야. 이제라도 인정하고 사과했으니 오히려 깔끔하게 정리된 거지. 배상할 건 배상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해. 그렇게라도 이 일을 마무리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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