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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작가: 무안안
“미연 씨랑 완전히 깨진 거야? 그럼 찾으면 이제 내 차례네?”

박시훈은 어차피 이제 강지한이 심미연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다.

“박시훈, 지금 너랑 농담할 기분이 아니니까 빨리 사람 풀어서 찾아봐.”

강지한의 마음속 불안감이 점점 커졌다.

만약 박시훈도 못 찾는 거라면 심미연은 완전히 실종되었다고 봐야 한다.

“강지한,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줘. 미연 씨를 아직 사랑하지?”

박시훈은 만약 그가 여전히 심미연을 좋아하는 거라면 여기서 깔끔하게 포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친구의 여자를 뺏는 건 도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지한은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큰 소리로 답했다.

“전혀!”

그는 여전히 자존심을 부렸다.

강지한의 말에 박시훈은 또다시 히죽거리며 말했다.

“그럼 미연 씨를 찾아도 나만 볼 수 있게 어디 숨겨둬야겠다.”

강지한은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박시훈, 싫다는 사람을 왜 억지로 데려가려고 해. 그리고 어디까지나 내 전 아내였던 사람인데 들이대고 싶어?”

“난 미연 씨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거야. 그게 네 전 아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인데?”

박시훈도 살짝 격앙된 목소리로 답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됐어. 난 그만 사람 찾으러 가야겠다.”

박시훈과의 통화 뒤에 강지한의 가슴은 더욱 답답해졌다.

모태 솔로인 박시훈이 심미연에게 관심을 보이는 게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는 모든 잡생각을 다 집어치운 뒤 강준형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수화기 너머에서 그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연이한테 사과했어? 용서는 받았어?”

“혹시 오늘 미연이 만나셨어요?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어요?”

강지한은 다짜고짜 그녀가 사라졌다고 할 수 없었기에 에둘러 물었다.

“미연이가 사라졌어?”

강준형의 물음에 강지한은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그에게 거짓말했다.

“혹시 할아버지한테 찾아가서 무슨 이야기 나눴나 궁금해서요.”

보아하니 강준형을 만나러 가지도 않은 것 같았다.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그런데 너한테는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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