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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대연회장의 거울

Author: 백윤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5 15:52:21

대연회장의 문이 열리자, 수십 쌍의 붉은 눈동자가 일제히 엘리자와 카엘을 향했다.

샹들리에의 화려한 빛 아래, 가문의 순혈 귀족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엘리자의 도도한 자태를 지나, 그녀의 바로 한 걸음 뒤에 서 있는 카엘에게로 향했다. 앳되고 청초한 미소년의 얼굴, 하지만 얇은 셔츠 사이로 느껴지는 늑대 특유의 기위와 목에 채워진 주술 사슬.

귀족들 사이에서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번져나갔다.

"엘리자 영애."

상석에 앉아 있던 집행위원장 마르쿠스 백작이 서늘하게 잔을 내려놓았다. 그의 곁에서 숙부 빅토르는 쥐새끼처럼 눈치를 보며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영영 결계 속에 갇혀 숨어있을 줄 알았더니, 발로 직접 걸어 들어올 줄은 몰랐군. 게다가… 가문의 수치인 저 늑대 포로를 여전히 곁에 두고서 말이야."

마르쿠스의 비아냥에도 엘리자의 창백한 얼굴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녀석이 친 결계를 역으로 이용해, 가문 귀족들이 전부 모인 이 자리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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