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가문의 내력인 혈통병으로 죽어가던 순혈 뱀파이어 영애 엘리자는 포로로 잡혀온 늑대소년 카엘의 피만이 자신을 살릴 유일한 약임을 알게 된다. 엘리자는 주술 목줄로 카엘을 구속하고 철저히 '피주머니' 취급하며, 카엘은 수치심 속에서 그녀를 향한 증오를 키운다. 그러나 가문 내부의 정적들이 엘리자의 목숨을 노리면서 둘은 서로를 살려야만 하는 운명 공동체로 묶이게 된다. 증오로 시작된 감정이 위험한 집착과 구원으로 변해가며, 억압받던 사냥개 카엘은 결국 여주를 지배하는 완벽한 포식자로 각성한다.
Lihat lebih banyak"치워."
엘리자가 차갑게 읊조렸다. 소년의 목에 채워진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냈지만, 소년—카엘은 굴복하지 않았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얼굴은 앳되고 선이 얇아 보호본능을 자극할 만큼 예뻤다. 하지만 그 깊은 눈동자만큼은 사납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카엘은 으르렁거리며 엘리자를 노려보았다. 침을 뱉어낼 듯한 증오가 가득한 눈빛이었다.
"죽여라, 피 한 방울도 순순히 줄 생각 없으니까."
"죽이는 건 쉽지. 하지만 네 그 더러운 피가 내 허기를 채우는 유일한 쓰레기라는 게 문제야."
엘리자는 서늘한 손가락으로 카엘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카엘이 반항하며 고개를 틀려 했지만, 여주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바위처럼 단단하게 그를 고정했다.
카엘은 늑대인간 부족의 어린 포로였다. 얇은 옷가지 사이로 드러난 몸선은 과하게 우람하지 않고 미소년 특유의 매끄러운 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마른 근육 사이로 야성적인 기운이 도사리고 있었다.
"네 의사는 상관없어."
엘리자가 그를 바닥으로 내리눌렀다. 카엘은 어떻게든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목에 채워진 구속구에서 붉은 주술 문양이 타오르며 그의 사지를 강제로 묶어버렸다.
"아악…! 이 짓거리 당하느니 차라리…!"
"조용히 해. 피 맛 떨어지니까."
엘리자는 카엘의 가느다란 목덜미에 머리를 묻었다. 그리고 주저 없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살점 깊숙이 파묻었다.
"윽…!"
카엘의 몸이 찌르르 떨려왔다. 단순한 통증이 아니었다. 뱀파이어의 독소가 몸에 퍼지며 본능을 흔드는 기괴한 감각이 밀려왔다. 서로를 죽이도록 태어난 천적의 피와 독이 얽히는 순간, 카엘은 저도 모르게 엘리자의 어깨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죽이고 싶다. 당장 이 여자 목을 꺾어버리고 싶다.'
생각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지만, 그가 쥔 손에 힘이 들어갈수록 엘리자의 목덜미는 매혹적이게 차가웠다. 엘리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짐승의 피를 마시는 것이 혐오스러우면서도, 목끝까지 차오르는 쾌감에 붉은 눈동자가 아른거렸다.
엘리자가 입술을 떼어내자, 붉은 피 한 방울이 그녀의 창백한 턱을 타고 흘렀다. 카엘은 가쁜 숨을 내쉬며 붉어진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언젠가… 내가 이 사슬을 풀면… 네 목부터 뜯을거야."
소년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욕망은 이미 순수한 증오를 벗어나 있었다.
엘리자는 카엘의 입술에 묻은 제 피를 손가락으로 쓱 문지르고는, 시크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잘 자라, 내 예쁜 피주머니."
문이 닫히고 홀로 남겨진 어둠 속에서, 카엘은 제 목의 피를 닦아내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소년의 심장은, 피를 빨렸던 그 격렬한 감각 때문에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스스스스—!상업 도시 로스토크의 중앙 광장을 채우고 있던 화려한 등불 빛이 일순간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삼켜졌다.본회 상위 집행관들이 목숨을 담보로 가동한 금기 공간 주술 '시공의 사슬'이 비틀린 마력의 이빨을 드러내며, 카엘의 발밑을 사정없이 찢발겼다.공간의 균열 너머로 늑대 왕가의 옛 성채가 위치한 서쪽 대산맥의 차가운 눈바람 소리가 기괴하게 울려 퍼졌다. 본회의 목적은 명확했다. 두 사람의 체온과 각인이 만들어내는 무적의 협공을 파괴하기 위해, 카엘의 몸에 흐르는 늑대 왕가의 혈통 마력을 역용하여 그를 먼 고립된 공간으로 강제 차단시켜 버리는 것이었다."이 손 절대 놓지 마라, 카엘—!"엘리자의 서늘했던 쿨톤 목소리가 처음으로 처절하게 갈라졌다.가주로서의 오만한 가면 따위는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린 지 오래였다. 엘리자는 손끝에 모든 붉은 마력을 쥐어짜 내며, 차원 너머로 끌려 들어가는 카엘의 길고 매끈한 손가락을 억세게 움켜잡았다.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리고, 피가 배어 나올 정도로 강하게 포개어진 깍지.그러나 시공의 균열이 내뿜는 서늘한 마찰력이 두 사람의 접점을 무자비하게 갉아먹고 있었다. 카엘의 손끝에서 전달되던 델 듯한 더운 온기가 눈에 띄게 식어가자, 엘리자의 붉은 눈동자에 아득한 절망과 거대한 불안이 사정없이 차올랐다.카엘의 피 없이는 저주의 통증이 혈관을 사정없이 죄어올 터였다. 하지만 지금 엘리자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저주의 고통 따위가 아니었다.저 미소년의 체온을, 제 이름을 나른하게 부르며 목덜미를 파고들던 저 오만한 사냥개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치명적인 손실감이었다."놓을 것 같아…?!"어둠의 균열 속으로 반쯤 끌려 들어간 카엘의 눈동자가 이성을 완전히 놓아버린 핏빛 야성으로 미친 듯이 뒤집혔다.앳되고 선이 예쁜 미소년의 얼굴 위로 늑대 왕가의 폭력적인 살기가 사정없이 흩뿌려졌다. 소년은 몸이 찢겨 나갈 것 같은 차원의 압력 속에서도, 엘리자의 손을 잡은 악력에 더욱 미친 듯이 힘을 주었다."날 어디로
상업 도시 로스토크의 번화가는 낮보다 화려한 인공 마력 등불로 가득 차 있었다.마차들이 덜컹거리며 돌로 만든 도로 위를 지나가고, 화려한 옷차림의 상인들과 각지에서 모겨든 용병들이 거리를 빼곡하게 메우고 있었다. 본회의 감시망이 촘촘히 깔린 도시였기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정체가 탄로 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전장이기도 했다.그러나 호위 기사 복장을 한 미소년 카엘에게는 본회의 감시망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이것 좀 봐, 엘리자."카엘이 길거리 상점에서 파는 붉은 비단 장갑을 집어 들고는, 엘리자의 차가운 손을 잡아 끌었다.소년의 매끈하고 길쭉한 손가락이 엘리자의 손가락 마디 사이를 부드럽게 파고들며 장갑을 직접 씌워주었다. 소년 특유의 델 듯한 더운 온기가 비단 단조를 타고 엘리자의 서늘한 살결로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네 손이 너무 창백해서… 남들이 자꾸 쳐다보잖아.""사람들이 보는 건 내 손이 아니라, 너다, 카엘."엘리자가 시크한 차가운 시선으로 주변을 내리까늘며 나직하게 응수했다.실제로 거리의 사람들이 훔쳐보고 있는 것은 오만한 자태의 귀족 영애뿐만 아니라, 그녀의 허리 옆에 바짝 붙어 걸어가는 눈부신 미소년 기사 카엘이었다. 검은 머리칼을 가볍게 뒤로 넘긴 소년의 청초하면서도 위험한 분위기는, 지나가던 용병들과 영애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었다.주변에서 카엘을 향한 은근한 시선들이 느껴지자, 엘리자의 붉은 동공이 미세하게 좁아졌다.엘리자는 서늘한 손길로 카엘의 호위 기사 수트 깃을 거칠게 감아 쥐더니, 소년의 상체를 제 쪽으로 세차게 당겨 밀착시켰다."어딜 보고 있는 거냐. 내 곁에서 시선을 떼지 마라."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이 순간 잔물결처럼 크게 흔들렸다.저택을 벗어난 도심 한복판에서, 가주인 엘리자가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먼저 자신을 당겨 잡은 순간이었다. 앳된 소년의 얼굴 위로 붉은 열기가 미친 듯이 차올랐다. 소년의 입꼬리가 핏빛 달처럼 비틀려 올라갔다."하… 기분 좋은데, 내 어여쁜 주인님이 질투를 다
본회의 본부를 직접 치기에 앞서, 그들의 돈줄이자 주요 정보가 모이는 직할 상업 도시 '로스토크'의 마력 결계망을 파악해야 했다.저택의 상급 기사단에게 정면 공격 준비를 명령해 둔 엘리자는, 카엘과 단둘이 신분을 숨기고 로스토크 시내로 잠행을 나가기로 결정했다. 늘 가주의 붉은 로브와 사슬로 묶여 있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저택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이게 정말 날 위한 옷이라고?"저택 비밀 출입구 앞, 카엘이 앳된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제 몸에 걸쳐진 옷을 내려다보았다.늘 깃이 넓고 얇은 셔츠만 걸치던 소년의 몸 위로, 고급스러운 귀족 영애의 호위 기사풍 수트가 착 깔끔하게 떨어져 있었다. 검은 머리칼을 가볍게 뒤로 넘긴 미소년 카엘의 자태는 그 자체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눈부시게 잘생겨 있었다."너를 내 호위 기사로 위장시키려면 어쩔 수 없다."엘리자 역시 가주의 오만한 로브를 벗어던지고, 챙이 넓은 모자와 짙은 보랏빛 드레스를 걸친 채였다.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이 엘리자의 변신한 모습을 위아래로 집요하게 훑어 내렸다. 앳된 소년의 표정 뒤로 은근히 피어오르는 늑대의 소유욕. 카엘은 망설임 없이 엘리자에게 다가가, 여주의 가느다란 허리를 손으로 감아 안아 제 품 안으로 당겨 밀착시켰다."너무 예쁜데, 엘리자."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모자 챙 아래 여주의 귓가를 간지럽혔다."밖에 나가면 더러운 놈들이 널 노려볼 텐데… 내가 그놈들 눈알을 모조리 파내도 이해해 줄 거지?""질투도 정도껏 해라, 카엘."엘리자가 차가운 시선으로 응수하면서도, 제 허리를 감싸 안은 소년의 매끈한 손가락을 뿌리치지 않았다. 오히려 소년의 얇은 장갑 너머로 느껴지는 더운 체온에 제 몸을 지그시 기댔다."오늘은 저택이 아니다. 시내에서는 함부로 본회의 눈에 띄어서는 안 돼.""알았어, 내 어여쁜 주인님."카엘이 비틀린 실소를 지으며, 엘리자의 긴 손가락 마디 사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깍지를 끼었다.저택을 벗어
창문 너머를 붉게 물들이던 마력 신호탄의 잔흔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짙은 칠흑 같던 밤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가고 있었다.카엘은 엘리자의 목덜미와 쇄골 경계에 제 아랫입술을 깊숙이 내리누른 채, 멈춰 서 있었다. 소년의 매끈한 손가락은 여주의 긴 손가락 마디 사이를 강제로 파고들어 시트 위로 단단히 포개어 얽어매고 있었다.단순한 피의 주입도, 저주의 억제도 아니었다.소년 특유의 델 듯한 더운 온기와 늑대 왕가 고유의 포식자다운 야성이 엘리자의 차가운 살결을 완벽하게 길들이는 은밀한 각인이었다."하아… 카엘."엘리자의 입술 사이로 서늘하고 옅은 숨이 새어 나왔다.가주로서 군림하던 오만한 껍데기는 소년이 집요하게 체온을 바짝 밀착시켜 올 때마다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다. 엘리자는 자신을 꼭 안아 오며 전신을 통제하려 드는 소년의 매끈한 어깨를 감싸 안았고, 이 거친 독점욕을 마다하지 않고 온전히 수용했다.소년의 피 향기와 체온이 전신으로 스며들 때마다, 가문의 지긋지긋한 저주의 통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소년의 존재 자체를 향한 치명적인 본능만이 가슴 밑바닥에서 뜨겁게 부풀어 올랐다.카엘이 슬몃 고개를 올려 엘리자의 부어오른 아랫입술에 제 입술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피비린내 대신 달콤하게 스며드는 소년 특유의 체온. 카엘의 깊고 투명했던 동공은 이성을 완전히 놓아버린 맹렬한 독점욕과, 마침내 여주의 사랑을 완전히 차지했다는 잔혹한 행복감으로 아득하게 물들어 있었다."이젠… 내가 없으면 단 한 순간도 버티지 못하겠지, 엘리자."카엘의 나른하고 낮게 깔린 음성이 여주의 귓가를 간지럽혔다."응… 그렇다, 카엘."엘리자가 소년의 핏빛 동공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서늘하게 미소지었다. 오만한 영애의 입에서 흘러나온 완벽한 굴복의 응답이었다.카엘의 입꼬리가 달처럼 비틀려 올라갔다. 소년은 비틀린 실소를 지으며 여주의 허리선을 감아 안아 제 품 안으로 더욱 단단히 당겨 밀착시켰고, 두 사람의 서늘함과 뜨거움이 완벽하게 하나로 뒤엉켜 갔다.창밖의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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