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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Author: 적매화
김단은 잠에서 깬 뒤 숙희에게서 최지습이 이른 새벽 한양을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알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켠이 허전하였다.

허나 어젯밤, 서로 진심을 나누었기에, 지금은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놓였다.

아침상을 마친 후, 김단은 숙희와 함께 진산군 댁으로 향했다.

진산군은 조참에 들었고,

임학은 이제 천부장의 자리에 올라 천 명이 넘는 병사를 거느리고 있으니, 연병장에 성실히 나가 있는 중이었다.

그리하여 이 진산군 댁엔, 이젠 정신이 흐려진 임씨 부인만이 집의 안주인으로 남아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진산군 댁은 더이상 예전의 위엄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일까.

조금은 쇠락해진 이 집에서, 늙은 겸인은 김단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가씨께서 돌아오셨군요!”

노인의 눈물이 차마 보기 힘들어, 김단은 급히 말을 꺼냈다.

“임씨 부인의 맥을 짚으러 왔습니다.”

그 말투가 여전히 낯설게 들렸는지, 겸인은 눈물을 훔치며 입꼬리를 끌어올려 억지로 웃어 보였다.

“예, 부인께선 아침 일찍 별당으로 가셨사옵니다. 아가씨를 그리로 모시겠나이다.”

그 말을 들은 숙희가 의아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별당이요? 부인께선 병을 앓으신 뒤로는 늘 매화당으로 향하셨던 걸로 아옵니다. 어째서 오늘은 별당으로 가신 것이옵니까?”

겸인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부인께선 요즘 병세가 더욱 심해지셔서, 어떤 날은 전부 기억하시고, 또 어떤 날은 전혀 기억을 못 하십니다.

오늘은… 아마 아가씨께서 곧 돌아오신다는 걸 어렴풋이 기억하신 게지요. 그래서 별당에 가셔서 손수 준비하셨습니다.”

아가씨가 곧 돌아온다는 걸 기억했다니—

아마도 예전에 김단이 세답방에서 돌아오던 날을 떠올리신 게겠지.

그 말을 들으며, 김단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금세 돌아서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허나 이미 스승과 약속하여 이곳에 오게 된 이상, 함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깊은 숨을 들이쉰 김단은 겸인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저와 숙희가 직접 가겠사오니, 겸인께서는 다른 일을 보시지요.”

“예,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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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636화

    당국, 황궁.금빛 찬란한 대전 안에 단향이 피어오르고 있었으나, 그것이 형언할 수 없는 제왕의 위엄까지 억누르지는 못했다.황제는 용상에 앉아 침울한 표정으로 아래에 있는 둘째 황자 우문호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우문호는 공손한 자세로 고개를 숙여 서 있었고, 두 손으로는 정교한 비단 상자를 받들고 있었다. 상자 뚜껑이 열리자, 안에는 밝은 노란색 비단이 깔려 있었고, 그 위에 용안 크기만 한, 둥글고 은은한 약향을 풍기는 알약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김단이 내놓은 세 알의 회혼단 중 두 알이었다.“폐하, 부디 살펴 주시옵소서.” 우문호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적절한 후회와 무력감이 담겨 있었다. “소자가 무능하여 최지습 일당 역적들을 모조리 베어 없애지 못하였으니, 실로 큰 죄를 지었사옵니다. 허나, 당시 조선의 대장 임학이 병사를 국경에 배치하여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사옵니다. 이에 소자는 득실을 저울질하여, 만약 추격 섬멸을 고집하였다면 조선 대군의 처절한 보복을 불러왔을 것이고, 북쪽 관문이 뚫려 사직이 위태로울 지경에 놓였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소자는... 어쩔 수 없이 국사를 중시하고 사적인 원한은 잠시 미뤄두었던 것입니다.”그는 살짝 고개를 들었고, 어투는 미묘하게 설득하 듯 바뀌었다. “더욱이, 최지습이 살길을 구하고자 약왕곡의 비보인 회혼단을 스스로 바쳤사옵니다! 이 단약은 천지의 조화를 흔들 수 있는 힘이 있어, 아무리 중한 상처라도 숨이 붙어 있다면 복용 시 목숨을 부지하고 영혼을 잇게 한다 하니, 지극히 귀한 물건이라 하옵니다! 소자가 생각건대, 이 단약은 폐하의 성체 강녕하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며, 그깟 떠돌이 개들 몇 마리를 베어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옵니다. 그리하여... 그리하여 치욕을 참고, 이 단약을 받아 그들의 살길을 열어 주었고, 앞으로 3년 간 당국의 국경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아냈사옵니다. 비록 임무를 온전히 달성하지는 못하였으나, 잠시나마 국경의 우환을 늦추었고, 폐하를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635화

    그의 가슴은 규칙적인 호흡에 맞춰 오르내렸고, 온몸은 극도로 이완된 상태로 보였다.최지습은 소한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폈다.식은땀도, 경련도, 무의식적인 고통의 신음도, 심지어 독이 발작했을 때 보여야 할 어떤 징후도 없었다.그는 소리 없이 문을 닫았지만, 미간은 더욱 크게 찌푸려졌다.그는 몸을 돌려 옆에 위치한 김단의 방으로 향했다.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동시에 문이 안에서 작은 틈만큼 열렸다.김단 역시 잠들지 않은 듯했다. 그녀의 옷차림은 단정했고, 얼굴에는 걱정이 드리워 있었다.“어떠하십니까?” 그녀가 목소리를 낮춰 다급하게 물었다.최지습은 서둘러 몸을 방 안으로 들여와 문을 닫고 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호흡이 평온하고 길었소. 악몽에 시달리거나 몸부림치는 것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소.”김단은 그 말을 듣고도 안심하기는커녕, 표정이 더욱 심각해졌고, 심지어는 창백함마저 느껴졌다. “공명곡은 심장을 갉아먹고 뼈를 썩게 하는 독입니다. 설령 일시적으로 억제되었다 하더라도, 결코 이토록 편안할 수는 없습니다...”최지습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밤처럼 깊고 어두웠다. 그는 잠시 침묵하며 말을 고르는 듯하더니, 마침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극도로 낮았고, 냉정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낭자, 오늘 마차에서 그 자가 낭자에게 말을 건네던 어투, 억양을 들었을 때...”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김단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심월이 떠올랐소.”그 말을 들은 김단은 순간 크게 숨을 들이마셨고, 두 눈동자는 격하게 흔들렸다!마침내 낮에 그가 왜 그토록 괴이하게 느껴졌는지를 깨달은 듯했다. 그 온화한 말투는 정말 심월과 너무나 흡사했다! 설마, 심월이 공명곡을 이용해 소한의 정신을 차지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추측이 김단의 뇌리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왔고, 놀란 그녀는 그 자리에서 식은땀을 흘렸다.“하지만... 하지만...” 김단의 목소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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