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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Author: 적매화
“여기… 틀림없이 혈인 자리오.”

여섯번째 도령이 낮게 말했다.

모두 뜻을 알아차리고 곧장 나아가 가져온 돈혈 통을 들어 그 구멍을 겨누고 기울였다. 되직한 암붉은 액이 바닥 모를 검은 구멍으로 콸콸 흘러들며 둔탁한 울림을 냈다.

한 통, 두 통, 세 통, 네 통… 돈혈이 끊임없이 부어지는데도 석주는 잠든 거대한 짐승처럼 미동도 없이 꿈쩍하지 않았다. 공기에는 비릿한 누린내가 점점 짙어져 속을 뒤집히게 했다. 사람들의 가슴도 통마다 비워질수록 서서히 가라앉았다.

이제 마지막 한 통만 남자 눌린 기운이 극에 달했다.

“어찌 하오? 이 마지막 통뿐이오. 내가 지금 나가 더 구해 올까 하오?”

일곱번째 도령이 물었다.

최지습이 미간을 잠시 어둡게 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늦을수도 있다. 네가 돌아올 즈음이면 아래의 피가 이미 굳어 버렸을 수도 있다.”

이 말에 모두가 눈살을 찌푸리며 당장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두번째 도령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더 부으시오! 그래도 아니면 우리 손을 베어 인혈을 더하자는 것이오! 오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괴물을 열어야 하오!”

조금 전 영아의 백골로 가득했던 밀실이 이미 모두의 가슴에 불을 붙여 놓았던 것이다. 다른 호랑이군도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죽기를 각오한 결연함을 얼굴에 띠었다.

마지막 돈혈 한 통이 들어 올려져 다시 구멍으로 쏟아졌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흘렀으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

역시 안 되는 것인가.

김단은 미간을 바짝 좁히며 생각했다. 혹 이 금역 보장의 전설이 애초에 허망한 거짓이었던가. 모든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요망서의 복수 계책이었던가.

바로 그때였다. 우르르르르—!

지심 깊은 데서 솟는 듯한 거대한 굉음이 돌연 울렸다. 거대한 석주가 격렬히 떨리며 더디게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발아래 땅도 함께 요동쳤고, 천정에서 잔돌과 먼지가 우수수 쏟아졌다. 별안간 터져 나온 이 동요는 마치 지룡이 몸을 뒤집듯 사나워서, 모두의 기혈을 뒤흔들고 간담을 서늘케 했다.

됐다!

그들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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