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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Author: 모소치
목몽설의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얼굴은 잿빛으로 질렸지만 애써 태연을 가장했다.

“매추락골의 일 말씀이십니까? 전하께서 김단 일행을 없애신 그 일을 두고 하시는 건가요?”

“못 알아듣겠소?”

우문호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성큼 다가온 그는 수틀 앞에 앉아 수를 놓던 그녀를 그대로 끌어올렸다.

“그 돌궐 여인이 들켰소. 최지습 일행은 애초에 죽지 않았소. 아직도 나를 속일 작정이오? 말하시오. 처음부터 알고 있었소?”

손목의 통증에 목몽설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러나 그녀는 입술을 굳게 깨물고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죽지 않았다면 하늘이 눈을 뜬 까닭이겠죠. 우문호, 그대는 악행을 쌓아 왔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 말에 우문호의 가슴속 미미한 정은 완전히 꺼졌다.

분노와 배신감이 모든 것을 삼켰다.

그가 손을 홱 놓았다.

시선은 얼음처럼 차갑고 잔혹했다.

“좋소. 아주 좋소.”

“목몽설, 그대가 빌어 보오. 그들이 다시 내 손에 걸리지 않기를. 걸린다면, 그대 눈앞에서 하나씩 죽이겠소.”

말을 던지듯 내뱉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사납게 걸음을 돌려 관저 밖으로 내달렸다.

“입궁한다. 윤허를 청해 내가 직접 변경으로 간다!”

우문호의 포효가 앞마당을 가르며 울렸다.

“최지습이 살아서 당국을 벗어나게 두지 마라!”

그 소리가 멀어질수록 목몽설의 심장도 더 세차게 죄였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어 가까이 서 있던 시녀에게 일렀다.

“어서 전갈을 보내라. 신분이 이미 드러났다고 전해.”

그 ‘그들’이 누구인지는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다.

시녀는 깊이 허리를 굽혀 응하고 급히 물러났다.

한편.

가슴을 졸이며 각자 길을 달리던 일행이 흩어진 지 거의 반 달.

당국 변경에 가까운 황량한 작은 성에서 마침내 서로를 다시 만났다.

무사한 얼굴을 확인하자 그제야 굳었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

고지운은 살짝 수척해졌지만 뱃속의 아이는 평온했다.

김단과 숙희는 동시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고지운은 먼 길의 티가 그대로 남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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