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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Author: 모소치
“진정하거라!”

가장 먼저 말에서 내린 소하가 산적들을 향해 소리쳤다.

선명한 핏기가 김단의 목에 서린 것을 본 소하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의 뒤로 소한과 임학이 말에서 뛰어내렸다.

소한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단단하게 쥔 주먹에는 점점 힘이 실렸다.

어째서 그때 저 산적들을 모두 해치우지 못했을까.

만약 그때 상황을 해결했더라면 김단이 다치는 일은 면할 수 있었을 텐데.

더구나 어찌하여 자신이 이런 함정에 빠지게 된 것일까.

임학은 붙잡혀 있는 김단을 초조하게 바라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원하는 게 무엇이든 다 들어줄 터이니 내 누이를 풀어주거라!”

김단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 임학까지 왔을 줄이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임학을 보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누이’라는 말조차 듣기 싫었다.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그토록 의지했던 오라버니에 대한 감정이 미움으로 변해버린 것이

그녀가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산적 두목이 소리쳤다.

“풀어주길 원해? 간단하지! 소한의 목을 가져와!”

이 말을 들은 소하와 임학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눈 깜빡할 사이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소한이 허리에 찬 장검을 뽑아 들고, 주저 없이 그 검을 자신의 목에 대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소하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소한을 향해 작은 돌멩이를 튕겼고 그것이 소한의 손목을 강하게 가격했다.

극심한 통증 속, 칼이 소한의 손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의 목에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미쳤어?”

소하는 경악하며 소한을 향해 소리쳤다.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옆에 있던 임학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설마 소한이 고민조차 없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려 했을 줄이야.

놀란건 김단 쪽도 마찬가지였다.

그 짧은 순간, 소한이 자기 목숨을 끝내려 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는 산적들과 협상을 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단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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