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77화

Author: 적매화
언젠가 그들이 혼인하게 된다면 김단은 자신의 작은 별채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곳에 있어도 그녀는 잘 살 수 있을 테지만 가슴 언저리를 타고 흐르는 그 쓰라린 감정은 어찌할 방도가 없이 그녀를 너무도 아프게 했다. 애써 눈을 감아봐도 소용이 없어 결국 그녀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곁에서 고운 숨결을 내쉬며 잠든 숙희를 깨울까 봐 최대한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겉옷을 들고 천막 밖으로 나섰다. 밤이 깊었던 터라 경비에 선 병사들조차 고개가 꺾일 듯 졸고 있었다. 그들은 김단을 보고 잠시 정신을 가다듬더니 입을 열었다.

“의녀님, 어디 가십니까?”

김단은 살짝 웃으며 속삭였다.

“잠이 오질 않아 바람이나 쐬려고요.”

호위병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부했다.

“조심하십시오. 병영 밖으로는 나가지 마시고요.”

“알겠습니다.”

김단은 조용히 대답한 뒤 옆 천막을 바라봤다. 이미 등불은 꺼진 지 오래었고 칠흑 같은 어둠만이 그 안을 채우고 있었다. 최지습은 이미 꿈나라에 들었겠지. 이 깊은 밤, 복잡한 생각으로 뒤척이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는 사실에 김단은 괜스레 쓴웃음을 지었다.

‘언제쯤, 도령님의 말처럼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는 날이 올까…’

밤하늘은 눈부시게 맑았다. 이곳 변방의 달은 한양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크고 찬란해 보였다. 그녀는 달빛을 길삼아 천천히 군영을 거닐다 어느새 연병장 끝자락에 이르렀다. 고개를 들어 보니 그 높다란 기둥 위에 걸려있던 시체는 사라지고 텅 빈 두 줄의 밧줄만 남아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얼마 전 최지습은 모든 용의자를 샅샅이 조사했고 첩자는 단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일로 군의관은 김단을 찾아와 고맙다며 한참을 이야기했었다.

“대군자가는 제가 여태 본 장수들과는 다르더군요.”

그 말을 떠올리자 김단의 입가에도 작은 웃음이 번졌다. 그렇지, 최지습은 분명 특별한 사람이었다. 머릿속이 온통 그의 생각으로 가득 찼던 찰나, 어둠 속에서 사람 그림자 하나가 스쳤다. 김단은 화들짝 놀라며 날카롭게 외쳤다.

“거기 누구십니까?”

아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004화

    김단은 다급히 맹영지에게 달려갔고, 숙희도 맹영지의 뒤에 서서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씨, 제가 미처 막지 못했습니다. 맹 낭자께서 계속….”“집에, 집에…”맹영지는 그 두 글자를 되풀이했다.맹 대감도 두 사람 곁으로 다가와 맹영지에게 말했다. “영지야, 이 애비가 너를 데리러 왔다!”그렇게 말하며 맹 대감은 맹영지에게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맹영지는 그의 손을 거부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맹 대감을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였다.순간 맹 대감의 표정이 굳어지며 강압적으로 맹영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 행동이 거칠기 짝이 없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맹영지는 계속해서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집에, 집에 가고 싶어.”이에 김단도 더 이상 맹영지를 막을 수 없었다.맹 대감이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만 실례하겠습니다.”그렇게 말하며 그는 맹영지를 데리고 몸을 돌려 떠났다.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김단의 마음은 불안했다.이에 그녀는 끝내 입을 열었다. “맹 대감!”맹 대감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김단을 바라보았다. 그의 미간에는 짜증이 묻어 있었다.김단의 표정은 심각했다. “내일 댁으로 찾아뵙겠습니다.”“기꺼이 모시겠소.”맹 대감은 대답한 뒤 다시 떠났다.맹 대감과 맹영지의 모습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숙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분명 맹 낭자께서 댁으로 돌아가시는 건데, 어찌 제 마음은 오히려 불안해지는 걸까요, 아씨? 낭자께서 괜찮으시겠죠?”숙희조차 눈치채고 있었다. 맹영지가 괜찮을 리 없다.김단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한참 뒤에야 겨우 말을 내뱉을 수 있었다. “괜찮기를 바라야겠지!”김단이 크게 걱정하는 것을 본 최지습이 입을 열었다. “내일 아침 일찍 입궐하여 주청하겠소. 과거 맹 낭자가 궁에 들어가 치료받은 적이 있는 이상, 두 번도 분명 가능할 것이오.”앞서 김단이 맹영지를 대군관저에 머물게 하자고 제안했을 때, 맹 대감은 동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003화

    맹 대감의 표정이 굳어졌으나, 이내 미소를 되찾고 몸을 돌려 최지습에게 예를 갖추었다. “소신, 대군 자가를 뵙습니다.”최지습은 그와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기에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았다. “맹낭자의 상태는 내 직접 보았소. 이전부터 김 낭자의 환자였으니, 계속 낭자에게 치료를 맡기는 것이 좋을 듯하오!”김단은 맹 대감이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뜻밖에도 최지습의 말을 들은 맹 대감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것이 최선일 듯합니다. 김 낭자는 명의의 제자이니, 분명히 잘 치료해 줄 것입니다.”그의 수상한 반응에 김단과 최지습은 서로를 쳐다보며 미심쩍어 했다.맹 대감이 말했다. “그럼 소신은 이만 딸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 내일부터 낭자의 치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역시나 맹영지를 데려가겠다는 뜻이었다.김단은 동의하지 않았다. “어차피 매일 침을 놓아야 하니, 맹 낭자를 대군관저에 머물게 하는 것이 오가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안심하시지요, 이곳에는 방도 많고 사람도 많으니, 충분히 오래 머무실 수 있습니다.”맹 대감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낭자의 뜻을 이해하오. 관저에 방이 많아 충분히 머무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소. 다만… 이 대군관저에는 이전부터 김 낭자가 머물고 있고, 지금은 돌궐 공주까지 머무르고 있는데, 우리 딸아이까지 와서 머무른다면, 분명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이오.”최지습은 남들이 흉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러니 맹 대감의 뜻은, 맹영지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까 봐 걱정된다는 것이었다.어쨌든 실질적으로 맹영지는 민태훈과 아직 이혼하지 않았고, 여전히 민씨 가문의 손자며느리였다. 함부로 대군관저에 머무를 수는 없었다.김단도 입을 열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해결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그녀는 최지습을 한번 쳐다본 뒤 말했다. “그럼 제가 맹 낭자와 함께 나가 살겠습니다. 밖에 작은 집이 하나 있는데…”하지만 김단이 말을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002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최지습은 겸인에게 대답하지 않고 김단을 바라보며 말했다. “맹 낭자는 맹씨 가문 사람이지만, 민씨 가문의 손자며느리이기도 하오.”그 말뜻은, 영의정에게 데려오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김단이 보기에는 민씨 가문이든 맹씨 가문이든 맹영지에게는 전부 지뢰밭과도 같아서 쉽게 발을 들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더군다나…김단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최지습을 바라보았고,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영의정께서 반드시 도와주시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과거 그녀가 한양을 떠나기 전, 그녀는 경씨를 통해 그 '죄증' 손수건을 영의정에게서 되찾아왔다. 영의정은 분명 이를 알아챘을 것이고, 지금 그녀에게 원한을 품고 있을 것이다.“내가 사람을 보내 청해 보겠소.”최지습이 나지막이 말했다.영의정도 그의 체면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 말을 들은 김단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리 민씨 가문이 악질이라도, 사람을 저렇게 산발 머리에 더러운 몰골의 미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청을 올리면 맹영지를 대군 관저에 머물게 할 수도 있었다.어쨌든 지금 당장은 맹씨 가문을 잘 타일러 보내는 것이 우선이었다.이에 그녀가 말했다. “그럼 일단 제가 가서 응대해보겠습니다.”“알겠소.”최지습이 대답했고, 김단은 대청 쪽으로 향했다.그리고 그제야 최지습의 시선이 겸인의 얼굴로 향했다.겸인은 싸늘한 시선을 느끼고 불안에 떨었다.최지습이 말했다. “속히 네놈 주인과 함께 돌아가거라!”그 말을 들은 겸인은 깜짝 놀랐다. 최지습이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자신의 속 사정까지 알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에 그는 곧장 무릎을 꿇었다. “대군 자가, 부디 살펴 주시옵소서. 소인이 비록 공주 마마의 명을 받고 왔사오나, 지난 며칠간 소인은 대군 자가를 위해…”“오늘이든, 내일이든, 내 꼭 너를 저승길로 보내주겠다.”그는 낮고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겸인은 그 '저승길'이 자신의 황천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001화

    “맹 낭자입니다.”김단이 나지막이 말하자, 옆에 있던 경씨는 깜짝 놀라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이분이 맹 낭자란 말이오?”그는 그날 궁 밖에서 맹영지를 한 번 본 적이 있었다.맹영지가 맹씨 가문 사람들에게 끌려갈 때만 해도 멀쩡했었는데, 어쩌다 지금 이런 모습이 된 것일까?“일단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 숙희야, 빨리 뜨거운 물을 가져오거라. 맹 낭자를 깨끗하게 씻겨 드려야 한다.”“네!”숙희는 대답한 뒤 곧장 떠났다.김단은 맹영지를 부축하여 방으로 돌아갔다.그녀는 맹영지를 의자에 앉히고, 옆의 옷장에서 깨끗한 옷을 꺼냈다.그런데 그녀가 몸을 채 돌리기도 전에 뒤에서 맹영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해독제를 못 찾았어.”목소리가 너무 작고 가늘어서 인지, 혹은 너무 가까이서 들렸던 탓인지, 김단은 순간 깜짝 놀랐다.그녀가 뒤를 돌아보니, 맹영지가 어느새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그녀는 김단을 마주 보지 않고 흐릿한 눈빛으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해독제를 못 찾았어. 해독제가 없어, 해독제가 없어…”그녀는 끊임없이 그 말을 반복했다.김단은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는 서둘러 맹영지를 부축하여 자리에 앉히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해독제는 저에게 맡기세요. 낭자, 괜찮습니다. 해독제를 찾을 필요 없습니다.”맹영지가 그녀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다만 더이상 그 말을 반복하지 않았다.그때 숙희가 몇 명의 하녀들을 데리고 물을 가져왔다.김단은 숙희와 함께 맹영지의 옷을 벗기고 몸을 씻겨 주었다.김단은 줄곧 맹영지가 학대를 받아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확인해 보니 맹영지의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과거 민태훈에게 학대와 핍박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이에 맥을 짚어보니 그녀는 극심한 충격을 받아 지금의 모습이 된 듯했다.맹영지의 몸은 매우 더러웠다. 세 번이나 물을 갈고 씻긴 뒤에야 깨끗해졌다.숙희는 맹영지의 뒤에 서서 젖은 머리를 닦아주었고, 김단은 침을 놓아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000화

    두 하인은 완강한 태도로 말했다. “어찌 감히 우리 아씨를 함부로 납치하시려는 겁니까!”납치라니? 너무 과격한 단어였다.김단은 당황하지 않고 주위에 모여든 구경꾼들을 바라보았다. “아마 여러분들 중 저를 알고 계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김단은 한양 내 백성들이 심심풀이 삼아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당연히 이들 중 그녀를 알아보는 자는 많을 것이다.이내 누군가가 외쳤다. “진산군 댁 큰 아가씨 아니십니까!”“진산군 댁은 무슨! 진산군 댁과의 연은 진작에 끊으셨소! 이제는 평양원군의 의붓누이 되시는 분이오! 실제로 매일 같이 평양원군 관저에서 지내고 계신단 말이오! 저 마차 보이시오? 저것이 바로 평양원군 댁 마차요!”“저도 아씨를 알고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김단은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고, 일곱 살쯤 되는 여자아이가 군중 맨 앞에 서서 김단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씨는 주상 전하께서 직접 봉하신 의녀이시고, 조선의 첫 여성 관료이십니다.”그 말을 듣자 김단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번졌다.그녀는 어린 소녀를 사랑스럽게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바로 나다.”그리고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 높여 말했다. “여러분께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계시니, 제가 사람을 납치하는 인신매매범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의 행동과 신분이 의심스럽습니다!”백성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하인은 분해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단의 말이 이어졌다. “여러분, 마차에 치인 것은 중상입니다. 제가 제대로 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이 낭자가 머리를 다치기라도 했다면, 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훗날 사망하기라도 한다면, 저에게 그 죄를 묻더라도 저는 결코 변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맞습니다! 마차에 치여 죽은 사람은 수 없이 많습니다!”“아씨 말이 맞습니다. 저들을 막아 아씨께서 데리고 가셔야 합니다!”“옳소. 누가 알겠나! 미치광이 여자를 데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999화

    “당연히 아닙니다!”하인은 다급히 부정하며 말했다. “이, 이분은 그저 맹씨 가문의 먼 친척 되시는 사촌 아씨이십니다. 저희 대감 어르신께서 마음이 선하셔서 거두어 보살펴 주시고 계시는 겁니다.”“아...” 김단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날 내가 낭자를 끝까지 치료해 드렸는데, 아무리 못해도 미치광이가 되지는 않으셨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맹 낭자는 지금 어떠하느냐? 내가 한양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댁에 찾아뵙지 못했구나.”“저, 저희 아씨께서는 훨씬 좋아지셨습니다. 얼마 전에 시골로 요양을 가셨습니다.”“그렇다면 아쉽구나. 내 한번 찾아 뵈려 했거늘!”김단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헝클어진 머리의 여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두 하인은 불안한 듯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 마음 써 주시니 감사합니다. 지금 시간이 늦어, 저희도 사촌 아씨를 모시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저희 어르신께서 걱정하실 겁니다!”그때 경씨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까는 너네가 모시는 아씨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지금은 사촌 아씨라 하는 것이냐?”“그, 그때는 상황이 급박해서 그렇게 말한 겁니다!”“도령님.”김단은 경씨가 말하려는 것을 가로막으며 차분히 그를 설득했다. “맹 대감께서 먼 친척을 거두어 보살피시는 것을 보면, 대감께서 이 낭자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 자들이 긴장하고 조급해하는 것도 이해할 만합니다.”경씨는 싸늘한 표정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하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정말 긴장되고 조급하여 순간 실수한 것입니다! 저희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들은 그 미치광이 여인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김단이 경씨를 향해 눈짓을 하였다.경씨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곧장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앞으로 나섰다. 그는 거대한 체구로 두 하인의 앞길을 막아섰다.두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