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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 화

Author: 유리눈꽃
엄수아가 말했다.

“여행하러 온 건 아니고요. 뭐 좀 찾으러 왔어요.”

“뭘 찾는데요? 내가 알지도 모르니까 한 번 말해봐요.”

“천산설련을 찾고 있어요.”

“그 50년에 한 번 핀다는 천산설련 말하는 거죠? 운이 참 좋으시네. 어제 어떤 아주머니가 산에 올라갔다가 마침 하나를 따셨어요.”

엄수아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정말요? 너무 잘됐네요! 혹시 그분 연락처 아세요? 저희, 돈을 많이 드릴 테니까 살 수 있었으면 해서요.”

민박집 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전화번호 있어요. 지금 바로 연락해 볼게요.”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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