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네?”신시아는 못 알아들어서 묻는 게 아니라 믿기지 않아서 되물은 것이다.‘난 그저 직원일 뿐인데 대표님이 아무리 걱정했다 해도 직접 여기까지 찾아올 이유가 있을까?’그때 진료실 문이 열리고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함께 나왔다.“정 대표님 보호자분은 어느 분이시죠?”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신시아는 그 말을 듣고 다시 앉았다. 박도영이 그녀를 가리켰다.“이분입니다.”“저요?”얼떨결에 일어선 신시아가 곧바로 설명했다.“저는 직원이지 가족은 아니에요.”“정 대표님은 물갈이를 심하게 하셔서 탈수 증상이 왔고 그 때문에 열까지 난 겁니다. 약은 투여했지만 빨라도 내일쯤 차도가 있을 거예요.”율제시에 온 지 이틀도 되지 않아 탈수 증상으로 치료받을 정도니 상태가 꽤 심각한 셈이었다.“가급적 생수를 드시게 하고, 세 끼 모두 소화 잘되는 음식으로 준비해 주세요. 보름 정도면 회복될 겁니다. 약은 절대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의사는 신시아에게 주의 사항이 적힌 안내문을 건넸다.“그럼 이틀 뒤에 경원으로 돌아가면 약을 안 먹어도 되는 거죠?”안내문을 받아 든 신시아는 빼곡한 글씨를 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의사가 대답했다.“경원으로 돌아가면 약은 끊어도 됩니다. 다만 며칠간은 식단에 신경 써야 완전히 회복돼요.”신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감사합니다.”의사들이 돌아가고 정우진은 VIP 병실로 옮겨졌다. 이미 열은 내려 붉은 기는 가셨지만 얼굴은 병색이 완연한 창백한 빛이 감돌았다.“박 선생님은 물갈이로 아픈 환자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아시죠?”신시아가 침대 건너편에 선 박도영을 바라봤다. 박도영은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들고 신시아를 바라봤다. 무슨 뜻이냐고 묻는 눈빛이었다.“저는 이만 가 볼게요. 필요하면 전화 주세요.”신시아가 팔에 걸친 가방을 어깨에 메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박도영이 한발 먼저 문을 열었다.박도영은 문을 반쯤 열고 신시아를 돌아보며 말했다.“우진이는 시아 씨한테 맡길게요.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
그곳은 율제시에서도 이름난 고급 빌라 단지였다. 신시아가 있는 곳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거리였다.늦은 밤이라 도로는 한산했다. 신시아는 차를 최대한 빠르게 몰았다.이든 빌라 305호에 도착하니 집 안은 온통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차에서 급히 내려 현관문을 두드렸지만,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눌러도 대답이 없었다.문손잡이를 돌리자 도어록에서 삑삑 소리가 났다. 신시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비밀번호를 입력했다.문이 열렸다. 경원에 있는 정우진의 집과 같은 비밀번호였다.“정 대표님?”신발을 벗을 겨를도 없이 현관과 거실, 주방까지 둘러봤지만 정우진은 보이지 않았다.2층으로 올라간 그녀는 반쯤 열린 안방 문틈으로 어렴풋이 사람의 형체를 발견했다.정우진은 얇은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불 아래로 다부진 몸매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는 이마에는 해열 패치가 붙어 있었고, 뺨은 평소와 달리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정 대표님?”느껴졌다.“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그녀의 목소리에도 침대 위의 남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정우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양옆으로 늘어뜨린 그의 손등 위로 힘차게 뛰는 핏줄이 선명하게 보였다.신시아는 정우진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는 너무 무거웠고 그녀의 배 속에는 아이까지 있었다.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현관 벨이 울렸다.신시아는 정우진에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현관 인터폰을 확인하니 박도영이 서 있었다.신시아는 곧장 문을 열었다.“박 선생님, 마침 잘 오셨어요. 정 대표님이 열이 나요. 얼른 좀 봐주세요.”박도영은 산부인과 전문의였지만 그래도 정우진의 상태를 진단해 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박도영은 가방을 끌고 들어와 신발도 갈아 신지 않은 채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기본적인 진찰을 했다.“해열제는 먹은 것 같은데, 열이 다시 오른 모양이네요.”박도영은 해열제가 두 알이 빈 것을 보고 낮에도 열이 났을 것이라 추측했다.“감기 때문일까요?”신시아가 따뜻
“대표님이요?”신시아는 의아해하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경원에 계시는 거 아니에요? 회사에 안 계세요?”“네? 대표님은 율제...”‘율제시에 간 게 아니었나?’임정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정우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대표님이 다시 전화 주셨네요. 신 상무님, 저 먼저 끊을게요.”임정현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신시아는 끊어진 휴대폰을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었다.임정현이 정우진을 찾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전화한 건 이상했다.‘난 경원에 있지도 않은데 왜 나한테 묻는 거야?’신시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녀의 미간에 맺힌 의문은 한참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오늘 밤 김지원은 새로 빌린 집에서 잘 생각이었지만 아직 생활용품이 몇 가지 부족했다.오후에는 일이 많지 않아 신시아도 정시에 퇴근해 함께 쇼핑하러 갔다.“이 육아 도우미가 괜히 비싼 게 아니더라. 빈이를 얼마나 잘 달래는지 이제는 나를 찾지도 않아. 아까 육아 도우미가 밥 만들 때 내가 빈이를 안고 있었는데도 계속 주방만 쳐다보더라니까.”김지원은 유모차를 밀며 육아 도우미가 얼마나 좋은지 계속 칭찬했다.신시아는 필요한 물건을 고르며 대답했다.“그럼 됐네. 너는 이틀 정도 푹 쉬고 방송 다시 시작해.”“그런데 나중에 얘가 나랑 안 친하고 육아 도우미를 엄마처럼 생각하면 어떡하지?”김지원의 얼굴이 근심으로 가득 찼다.신시아는 할 말을 잃었다.“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구하면 불만투성이고, 너무 잘하는 사람을 구하면 애가 너보다 그 사람을 좋아할까 봐 걱정이니 너도 참 모순이다.”김지원이 멋쩍게 웃었다.“내가 좀 변덕스럽긴 하지. 그래도 앞으로 시간 내서 빈이랑 최대한 많이 있어야겠다.”“앞으로 며칠은 내가 회사 일 때문에 매우 바쁠 것 같아. 밤에 야근할 수도 있으니까 저녁은 나 기다리지 마.”신시아는 홍보팀장을 시작으로 칼을 뽑았다.다음 단계는 지사 상무로서 자신의 권한을 완전히 되찾는 일이었다.실제로 그 자리에 맞는 일을 시작하면 눈코 뜰 새
“그럴 필요 없어.”정우진은 갑자기 표정을 굳히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룸미러로 뒤를 봤다.“내려. 율제시에서 알아서 살아.”“너 나한테 돈 한 푼도 안 남겨줬잖아. 두 끼 굶었고, 어젯밤엔 은행 365코너에서 잤어.”정말 버틸 수 없을 정도가 아니었다면 박도영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정우진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그냥 굶어 죽든가.””그것도 괜찮지. 박씨 가문 사람들한테는 골칫거리 하나 사라지는 거니까. 그래도 내가 예전에 네 목숨 구해준 것을 생각해서 묫자리 좋은 데 골라 묻어줘.”박도영은 이미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처럼 말했다.정우진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목숨 구해준 걸로 협박하지 마.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너희 둘 도움 안 받아.”아무도 몰랐다. 그때 정우진을 구한 사람은 은유라 혼자만이 아니었다.박도영도 함께였다.이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먼저 부탁한 건 박도영이었다.박씨 가문 사람들이 자신과 정우진의 관계를 알고 또 가식적으로 잘해주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차라리 박씨 가문이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서로 왕래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내 생각엔 너도 그 여자가 널 다시 구하는 상황이 싫은 거야.”박도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정우진, 너도 잘못된 선택을 할 때가 있구나. 지금이라도 후회하면 늦지 않았어.”정우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얼굴을 굳혔다.한참 뒤 그가 화제를 돌렸다.“돈 보내줄 테니까 내려.”“알았어.”박도영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상황은 이미 정우진 개인의 문제를 넘어 정씨 가문과 은씨 가문의 싸움으로 번져 있었다. 박도영은 운전석 옆에 잠시 멈춰 서서 한마디 더 했다.“은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정우진은 대답하지 않고 차창만 올렸다.부가티는 그 자리에서 거의 30분을 더 서 있다가 떠났다.그 시각, 이은수는 신시아의 사무실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연신 감탄하고 있었다.“신 상무님, 진짜 대단하세요. 아까 한 부장님 얼굴이 숯덩이보다
“제가 그렇게 잘못했다면 여러분들이 연합해서 직접 본사에 보고해 저를 교체해 달라고 하세요.”신시아는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말했다.“지사 규정은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직원들이 연합해서 상급 기관에 바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임 비서님 이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여기 있는 분들 모두 보고서에 서명하면 정식 의견으로 접수될 겁니다.”말하면서 신시아는 휴대폰을 들어 임정현의 이메일 주소를 업무 단체방에 올렸다.“주소는 여기 있어요. 하세요.”한승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나머지 사람들도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했다.“안 하실 거면 이제 제가 두 마디 하죠.”신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테이블을 짚었다.“우선 제 개인적인 일 때문에 회사에 부정적인 여론이 생긴 점은 사과드립니다. 이 부분은 이미 정 대표님께 보고했고 제 잘못도 인정했어요. 그리고 문제를 바로잡을 방법도 찾아 즉시 조치했고요.”한승윤이 몇 번이나 다듬어 완성한 비난의 말과는 달리 신시아의 말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말만 하는 사람보다 행동하는 사람이 사람을 설득하기 쉬운 법이었다.신시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경제 뉴스 속보였다.신시아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이 언론에 의해 캡처되었고 이는 그녀와 민여정이 매우 친밀한 관계임을 증명하는 자료가 되었다.어제의 터무니없는 뉴스는 스스로 무너졌다.한승윤의 의도적인 방해와 비난은 신시아의 가볍고 담담한 몇 마디 말 앞에서 힘이 빠져버렸다.한승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얼굴이 푸르렀다가 하얘졌다.“하지만 한 부장님 말이 맞는 부분도 있어요. 이 일을 그냥 넘길 수는 없죠. 제가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친 건 인정합니다. 대신 이번 일을 통해 여러분 쪽의 부족한 점도 확인했습니다.”신시아가 말을 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회의실 구석에 있던 주경재가 몰래 휴대폰을 꺼내 한 사람의 프로필을 눌러 무음으로 영상통화를 걸고 회의실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카메라에 잡힌 건 신시아의 뒷모습이었다.
주경재는 한승윤을 힐끗 봤다.한승윤은 다시 한우빈을 바라봤다.한우빈의 못생긴 얼굴이 이 시각 더 추하게 일그러졌다.“신시아, 너는 고작 정우진 옆에 있는 개일 뿐...”“한우빈 씨, 지금 나가달라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계속 무례하게 나오시면 경비팀 부를 겁니다.”신시아의 말이 떨어지자 경비팀장은 고개를 푹 숙였다.한승윤이 비웃었다.“신 상무님, 정말 기세등등하네요. 회사에 이렇게 큰 문제를 일으켰는데도 아무도 간섭하지 못하게 하네요? 정 대표님이 뒤를 봐준다고 마음대로 해도 되는 줄 아는가 보네요? 이사님이 일부러 아드님을 보내 상황을 지켜보게 하신 겁니다.”“백영 그룹이 언제부터 한씨 성을 쓰게 됐죠?”신시아가 되물었다.“정말 한 이사님이 한우빈 씨를 보내신 거라면, 정 대표님을 저를 건너뛰고 권한을 행사하신 셈이네요. 그럼 제가 정 대표님께 전화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신시아는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려 했다.한우빈은 한태경의 아들이었고, 재계에서 나름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하지만 지금 정우진과 한태경의 사이는 사실상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틀어져 있었다.신시아가 한씨 가문에 조금이라도 체면을 세워주면 오히려 정우진의 체면을 깎는 꼴이었다.“정우진 이름으로 날 겁주려 하지 마.”한우빈이 벌떡 일어났다.“오늘 정우진 대표님이 여기 앉아 있어도 날 내쫓지는 못할 거야.”정우진은 한우빈을 직접 쫓아내진 않을 테지만, 대신 신시아가 내쫓도록 내버려 두고 뒤에서 엄지를 치켜세웠을 가능성이 컸다.오랫동안 정우진 곁에서 일한 신시아는 그 부분만큼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오해하셨네요. 먼저 좋게 나가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안 나가시니 다른 방법을 쓰려는 것뿐입니다.”신시아가 고개를 살짝 들었다.“시간이 많지 않아요. 체면을 지킬 수 있을 때 나가시죠.”한우빈은 당장 오늘 신시아를 자리에서 끌어내릴 기세로 들이닥쳤다.하지만 그의 야심 찬 계획은 순식간에 신시아에 의해 무너져 내렸다.그는 화가 나 손을 거칠게 내젓고 그대로
은유라가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임정현은 한창 비행기 티켓을 예매 중이었다.“오빠는요? 비행기 티켓은 왜 예매해요?”“휴식실에 계세요. 지사에 급한 일이 생겨 대표님께서 급히 출국하셔야 합니다.”임정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은유라가 가방에서 여권을 꺼냈다.“내 것도 같이 예매해줘요. 따라갈 테니까.”“네?”임정현이 당황한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이에 은유라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대꾸했다.“왜요? 우진 오빠한테 직접 확인이라도 받으라고요?”지난 반년, 정우진이 가는 곳엔 늘 은유라가 있었다.임정현은 씁쓸하게 그녀의 여권
신시아는 보육원 출신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케이스였다. 우수한 성적 덕분에 국내 최고 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고 그곳에서 정우진을 만났다.수많은 부잣집 도련님들 사이에서 그는 단연 눈에 띄었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그녀의 시선을 단번에 장악한 사람이 바로 정우진이었다.신시아는 지난 2년간의 결혼 생활과 밤마다 나누었던 그 뜨겁던 순간들만으로 평생을 버틸 추억이라 치부하려 했다.그런데 하필 배 속에 아이가 생겨버렸다.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혈육을 차마 지울 수는 없었다.정우진이 아이를 빼앗아갈까 봐 두려우면서도 한편으
깊은 밤, 신시아가 갓 태어난 아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드디어 엄마 되었어요. 우리 첫째랍니다!]피드를 올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반년 전에 이혼한 전남편 정우진이 집 문을 두드렸다.문을 열자 정우진의 침울한 얼굴이 비좁은 방 안의 공기를 싸늘하게 식혔다.신시아는 문고리를 더 세게 잡았다.“무슨 일이에요?”남자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번쩍이는 새 구두가 낡은 복도식 아파트의 빛바랜 꽃무늬 장판 위를 밟자 그 위화감이 공기를 가르고 들어오는 듯했다.그가 이곳을 찾은 것이 처음은
술자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하선재는 어떻게든 정우진에게 시비를 걸려고 들었다.하지만 그의 상대가 될 리 만무하다는 걸 잘 알기에 비겁하게도 정우진의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는 차선책을 택했다.예를 들자면 신시아처럼...신시아는 방향을 틀어 후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이를 눈치챈 하선재가 응대하던 사람들을 밀쳐내고 쏜살같이 그녀를 따라왔다.신시아가 연회장을 막 빠져나왔을 때, 그는 좁은 구석에서 그녀를 가로막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신시아 씨? 난 또 잘못 봤나 했네.”정우진은 말수가 적고 냉철한 편이다.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