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희유는 이미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지금은 다들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유물을 좋아하고 옛사람들의 미감과 지혜를 동경하게 됐잖아요.”“그럼 우리 목적은 이미 이룬 셈이죠.”백하가 물었다.“들으니까 리안 씨가 희유 씨가 먼저 홍보대사 경쟁에서 빠진 걸 엄청 못마땅해한다던데요? 혹시 희유 씨 괴롭힌 적 있어요?”희유가 시선을 돌렸다.“아니요. 오히려 먼저 커피 한 통 주면서 제가 홍보대사 자리 양보해 준 거 고맙다고 하던데요?”백하는 한창 의기양양한 리안을 한번 힐끗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이상할 정도로 잘해주면 꼭 꿍꿍이가 있는 법이에요. 조심하세요. 또 무슨 수를 숨기고 있는지 몰라요.”희유는 당연히 그 뜻을 알고 있었지만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리안 씨가 원하는 건, 아마 쉽게 안 될 거예요.”...점심때가 되자 진백호가 와서 희유와 백하를 불러 식사하러 가자고 했다.전시홀을 나서려던 순간, 희유가 갑자기 말했다.“저 작업실에 뭐 좀 두고 와야 해서요. 교수님, 백하 씨 먼저 가세요.”백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빨리 와요. 오늘 희유 씨 좋아하는 소금구이 새우 나왔는데 늦으면 없어져요.”“알아요.”희유는 손으로 오케이 표시를 해 보이고는 몸을 돌려 작업실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문을 밀고 들어가자 안은 조용했다.명우는 역시 이미 떠난 뒤였고, 책상 위 도구들마저 가지런하고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희유는 작업대 앞으로 걸어가 펼쳐져 있는 여인도를 바라봤다.아직은 어지럽게 남아 있는 복원 자국들이 꼭 지금의 자신과 명우 사이 같았다.끊어내려 해도 끊어지지 않고, 정리하려 해도 정리되지 않았다....식사하면서 진백호는 희유와 백하에게 자신이 며칠 동안 지방 출장을 가게 됐으니 두 사람은 하던 대로 차근차근 일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하라고 말했다.진백호는 특히 백하에게 몇 마디를 더 덧붙였다.“박물관에서 시키는 일은 시키는 대로 하세요. 제가 없다고 괜히 멋대로 굴면
“그럼 정말로 피곤한 거겠네요, 방금 강성 유적 쪽에서 또 청동기 한 무더기가 들어왔는데 유백하 씨 쪽에서 정리 중이라고 하네요, 같이 보러 갈래요?” 진백호가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서야 희유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좋아요.”두 사람은 강성 유적 유물을 따로 보관해 둔 전시 홀로 걸어갔고 안쪽은 한창 분주했다.그리고 여러 고고학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이미 와서 막 출토된 유물들을 흥분한 얼굴로 연구하고 있었다.누군가 진백호를 보자마자 바로 불러세웠다.희유도 백하를 발견하고 진백호에게 먼저 가보시라고 한 뒤 혼자 그쪽으로 걸어갔다.백하는 편종 하나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편종은 크기가 컸고 표면에는 진흙과 청록색 녹이 가득 묻어 있었다.희유는 옆으로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다가, 손을 뻗어 그 위의 흙을 살짝 만지며 이 편종이 과거에는 얼마나 정교하고 화려했을지 상상했다.한때 그것을 소유하고 만졌던 사람들은 이미 흙으로 돌아갔고 이 편종은 수천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다시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이럴 때마다 희유는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고 보잘것없는지 새삼 느꼈다.“희유 씨, 무슨 생각 하세요?” 백하가 묻자 희유는 손을 거두며 말했다.“이걸 가졌던 사람 생각했어요.”백하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규모 크고 완전한 편종을 가질 정도면 최소 명문가 사람이었겠죠.”강성 유적은 발견된 지 반년이 지났고 출토되는 청동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이 시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고학계에서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었다.“저도 같이 정리할게요.”희유는 돌아서서 도구를 가지러 가자 백하가 놀란 듯 말했다.“희유 씨 그림 안 해도 돼요? 이렇게 한가해요?”희유는 담담하게 말했다.“급한 건 아니에요.”백하는 어깨를 으쓱했다.“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희유는 대꾸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평소에는 느긋하고 대충하는 것처럼 보여도 일에 들어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타입이
명우의 가차 없는 말에 리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리안은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물어본 거예요, 필요 없으시면... 됐어요.”명우는 대답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일을 계속했다.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리안은 이곳에 더 머무는 것이 어색하다는 걸 느꼈고 억지로 화제를 꺼냈다.“희유 씨, 저희 할아버지가 이 분야 전문가시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희유는 옅게 웃었다.“이호필 어르신은 이미 은퇴하셨잖아요, 괜히 번거롭게 해드리기 죄송하고요, 문제 생기면 저희 교수님께 여쭤보면 돼요.”리안이 말했다.“괜찮아요, 저희 할아버지는 은퇴하셨어도 자주 서화 복원 도와주시고 복원이 어려운 귀한 작품들도 많이 맡아서 하세요.”희유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리안은 스스로 민망함을 느끼며 작별을 고했다.“그러면 먼저 갈게요, 커피 꼭 드세요, 마음에 드시면 저한테 더 있어요.”“고마워요.” 희유가 공손하게 웃었고, 리안은 명우를 한 번 바라보고 돌아섰다.리안이 나간 뒤에야 명우는 손에 들고 있던 도구를 내려놓고 희유에게 말했다.“그날 내가 도운 사람이 누군지 정말 신경 안 썼어요?”희유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렸다.“모델 자리 뺏긴 것도 모자라 이제 제 일까지 뺏으려나 봐요.”물론 일을 뺏으려는 진짜 목적은 사람이었다.명우는 희유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눈썹을 찌푸렸다.“뭐라고요?”희유는 눈썹을 살짝 올렸다.“작업 파트너 바뀔 수도 있겠네요.”명우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고 얇은 입술을 열어 담담하게 말했다.“저 사람들은 내가 여기 온 게 그림 복원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죠?”그 말에 희유는 순간 고개를 돌려 명우를 바라봤다.그리고 명우도 희유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놀랐어요?”희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저었다.“놀랐다기보다는 명우 씨도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게...”명우는 예전에 속도 맞추겠다고 했던 말을 떠올렸지만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왜 저녁 안 먹었어?”“윤씨 저택에 다녀왔어요, 아버님 부탁으로 잠깐 좀 봐드릴 게 있어서요.” 희유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석유는 손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희유를 보며 냉소했다.“뭐 좀 봐준 건 핑계고, 명우랑 엮어주려는 게 진짜 목적 아니야?”희유는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어른들 마음은 이해할 수 있어요.”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너 확실하게 마음 정해, 다시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고 그때 명우가 얼마나 단호하게 떠났는지 생각해 봐, 그때 네가 어떻게 버텼는지도.”희유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아요.”...다음 날 희유는 작업실에서 명우를 보자 평소처럼 웃으며 인사했다.“저보다 더 일찍 나오셨네요.”명우는 고개를 들어 희유를 바라봤고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추는 가운데 눈빛은 마치 햇빛에 비친 산속 샘물처럼 맑고 깊었다.희유는 그 시선을 받으며 잠깐 눈을 피했다.“왜 그렇게 봐요?”희유의 직장이라 공과 사를 구분하려고 하는 지 명우는 낮은 목소리로 존대를 했다.“하석유 씨랑 같이 살아요?”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같이 산다고 보긴 좀 그렇고요, 석유 언니는 저랑 우한이 위층에 살아요, 왜요?”명우는 시선을 내리며 눈빛 속에 스친 예리함을 감췄다.“아니에요.”희유도 더 묻지 않고 다가가 함께 일을 시작했다.두 사람이 한창 바쁠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희유가 고개를 들었다.“들어오세요.”들어온 사람은 리안이었고 책상 뒤에 있는 명우를 한 번 훑어본 뒤 커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다가왔다.“희유 씨, 이거 저희 고모가 S시에서 가져온 커피인데 드셔보세요, 지난번 홍보대사 자리 양보해 주셔서 감사해서요.”오늘 리안은 유난히 예쁘게 꾸미고 왔고 새로 한 머리는 어깨 위로 풍성하게 흘러내렸으며 CC 브랜드 원피스를 입고 있어 청순하고 화사해 보였다.“제가 안 하겠다고 한 거라서요.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저는 평소에 커피도 잘 안 마셔서 여기 두면 오히려 아깝고요, 그냥 가
희유는 문득 무언가 떠올라 급히 말했다.“어깨...약 좀 바르고요.”명우는 희유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안 아파.”희유는 목이 막힌 듯 답답해졌고 그때는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너무 세게 물었다는 걸 떠올렸다.또한 명우가 괜찮다고 한 말은 위로가 아니라 더 큰 상처를 겪어봤기 때문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지난 2년 동안, 명우 역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었다.아까 스쳐본 순간 명우의 어깨에는 길게 이어진 흉터가 하나 더 늘어 있었다.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조심해서 가세요.”그 말을 남기고 더 망설이지 않고 돌아서 계단을 올라갔다.집에 올라오자마자 윤정겸의 전화가 걸려 왔다.[희유야, 집에 잘 도착했니?]“네, 방금 들어왔어요.”윤정겸은 미안한 듯 말했다.[명우가 집에 있는 줄 몰랐다.]마치 윤정겸과 명우가 함께 짜고 희유를 불러낸 것처럼 되어버렸다.사실 윤정겸은 희유가 보고 싶어서 친구가 물건을 준다는 핑계를 빌려 집으로 부른 뒤 식사 시간에 맞춰 명우도 부르려고 했고.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길 바랐다.결국 만나긴 했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아버님, 설명 안 하셔도 돼요. 저는 믿어요.”윤정겸은 한숨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그 녀석 집에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내쫓았지.]희유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명우가 쫓겨나는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명우 씨 잘못 아니에요.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나는 뭐라 해도 되는데, 네가 안 원망하면 됐어.]윤정겸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목소리를 낮췄다. [희유야, 네가 겪은 일들 다 알아. 그래서 다시 만나라고는 못 하겠어. 그런데 내가 명우를 조금만 뭐라 해도 네가 이렇게 감싸는 걸 보면 정말 다 내려놓은 게 맞아?]희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윤정겸은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이 얘기는 그만하자. 너랑 명우가 어떻게 되든 우리 사이는 변하지 않아. 나는 언제나 널 내 딸처럼 생각해.]“알아요. 저한테 얼마나
희유는 예상하지 못한 채 그대로 명우의 가슴에 부딪혔고 피부가 맞닿는 순간, 익숙한 감각에 심장이 요동쳤다.하지만 동시에 강한 거부감이 밀려와 말없이 몸을 비틀며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희유야!”명우는 허리를 굽혀 더 가까이 다가오며 두 팔로 희유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고, 젖은 저녁 공기처럼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희유야!”희유는 당황한 채 그대로 남자의 어깨를 세게 물었고, 미친 듯 힘을 주자 곧 입안에 피 맛이 퍼졌다.하지만 명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오히려 더 세게 끌어안았다.희유는 결국 입을 떼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으며 눈빛은 잠시 멍해졌다가 몇 초 뒤 갑자기 억울한 듯 입을 열었다.“아버님, 보세요, 또 괴롭혀요.”명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뒤를 돌아봤다.그 순간, 희유는 재빠르게 명우의 품에서 빠져나와 그대로 돌아서 달아났다.명우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희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깊게 좁혔다.그리고 고개를 내려보더니 자기 어깨에 남은 작은 이빨 자국을 확인한 뒤 곧바로 뒤따라 나섰다.명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희유는 이미 윤정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아버님, 할머니가 방금 전화하셔서 지금 바로 들어오라고 하세요. 죄송해요, 같이 식사 못 할 것 같아요.”윤정겸이 막 말을 하려던 순간, 계단에서 내려오는 명우를 보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너 언제 들어왔어?”명우는 담담하게 답했다.“오후에요, 아버님은 옆집 오철훈 아저씨 댁에서 바둑 두고 계셨어요.”“저 먼저 갈게요,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희유는 끝까지 명우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채 그대로 돌아서 밖으로 나갔다.윤정겸은 문 앞까지 따라 나갔다가 돌아와 명우를 노려봤다.“너만 보면 희유가 왜 도망치듯 가? 무슨 짓 한 거야?”명우는 아무렇지 않게 외투를 집어 들고 걸치며 말했다.“제가 뭘 했겠어요?”그러나 윤정겸은 이미 명우의 어깨에 남은 자국을 발견하고 눈을 크게 떴다.“설마 희유한테 억지로 그런 거 아니지?
“잠깐 자리 비운 것뿐인데, 왜 날 찾는 거지?”하명아는 송연석이 괜히 호들갑 떠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남자친구가 신경 써주는 게 기분 좋았다. 그녀는 임유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 먼저 갈게요. 아침 먹고 다 같이 놀러 가요!”유진도 미소 지으며 답했다.“좋아요!”명아가 떠난 뒤, 나영하도 적당한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은정과 여진구가 돌아왔다. 은정은 양손에 물이 가득 든 양동이를 들고 와 세면대에 물을 붓고는 유진을 불렀다.“유진, 얼굴 씻어!”유진은 세면도구를 챙겨 들고
연하의 얼굴에 아쉬움이 비쳤다.“거절당했지 뭐. 자기는 날 안 좋아한대.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말래. 내가 왜냐고 물었더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고.”임유진은 애옹이를 내려다보다가, 문득 구은정이 말했던 자신을 짝사랑하다 떠난 여자 이야기가 떠올랐다.이에 연하는 피식 웃었다.“나는 그 말 다 핑계 같아. 그냥 나한테 마음 없어서 거절하려고 만든 말이겠지.”유진이 물었다.“그래서 너는 어떻게 하기로 했어?”“포기해야지. 더 엉겨 붙으면 보기 안 좋잖아. 어쨌든 너희 삼촌인데, 나도 자존심은 있어야지.”연하는
오현빈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누굴 찾으시죠?”진수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사장님을 찾아왔어요.”그 순간, 서인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평소처럼 검은색 티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소박한 차림이었지만, 다부진 체격과 날카로운 이목구비 덕분에 여전히 눈에 띄는 분위기를 풍겼다.임유진은 진수아가 서인을 바라볼 때, 그녀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빛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살짝 수줍은 기색까지 보였다.그러나 서인은 유진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오직 수아에게만 시선을 두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말에 서인은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는다는 듯이 옷장을 열어 옷을 꺼냈다. 그러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나가 있어.”임유진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문을 열었다.“내가 훔쳐볼 것도 아니잖아요. 그 정도로 경솔하지 않아요. 보면 당당하게 보죠!”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문을 밀어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서인은 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임유진,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서인은 서둘러 샤워를 끝내고, 나와서 밖을 내다보았으나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