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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3화

서인은 소희를 차갑게 응시했고 표정은 알 수 없는 냉정함으로 가득 찼다.

“우리가 처음 어떻게 벗어났는지, 기억 안 나?”

소희가 차갑게 말을 꺼냈다.

“우리의 현재는 백양들이 목숨을 바꿔준 거야. 근데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좋아, 마음대로 해!”

소희는 말을 마치고 곧장 걸어갔다.

그러자 서인의 얼굴에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고 다리를 들어 탁자를 향해 찼다. 50 킬로그램의 견고한 목제 탁자가 서인의 발에 의해 넘어졌고, 그 위의 컵과 접시는 모두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졌다.

이문은 소리를 듣고 달려왔는데 서인은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서인의 얼굴은 창백하고 고통스러운 듯했고, 팔걸이에 손을 얹은 채 손끝에서는 연기가 나는 담배가 희미하게 타고 있었다.

...

소희가 돌아갈 때, 차는 마치 날아갈 듯이 빠르게 달렸다. 소희는 청원으로 직행해 오동 거리 옆에 차를 세우고, 옆의 목조 의자에 길게 앉아,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이미 초겨울이었다. 눈을 돌리면, 전체 청원의 산은 황량함이 아니라 오히려 색색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가히 황홀하였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단풍잎의 빨강이 섞여, 숲이 채색된 듯, 구불구불하게 이어졌다. 오직 오동 거리에서만, 바람이 조금 더 차갑게 느껴졌고, 낙엽이 화려하게 휘날리며, 찬 바람이 한 층 또 한 층을 쓸어내렸다.

이때 소희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소희는 전화를 받고 보니, 할아버지가 보낸 영상 통화였다. 소희는 통화를 받고는 미소를 띠며 강재석을 불렀다.

“할아버지!”

강재석은 흔들의자에 앉아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다. 소희 뒤의 풍경을 본 그는 잠시 놀랐다.

“너 지금 어디니?”

소희는 휴대폰을 들어 풍경을 보여주며 말했다.

“청원의 산길이요.”

“그곳에 살지 않는다면서 왜 거기에 갔어?”

강재석은 웃으며 묻자 소희는 평화로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임구택이 오라고 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구택이 양모 한 세트를 보내왔어, 고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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