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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8화

임구택은 소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머리끝에 입을 맞추고 명우에게 더 빨리 운전하라고 재촉했다. 명우는 이 시간대의 도로 상황에서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사의 지시였기 때문에 핑계를 대지 않고, 여러 가지 운전 기술을 발휘해 차량 사이를 빠르게 질주했다.

경원주택단지에 도착한 구택은 소희를 깨우지 않고 소희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 소희의 몸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선물 상자를 보고, 함께 들고 건물로 들어갔다.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구택은 모든 걸림돌을 뒤로하고 문을 닫았다. 소희를 신발장 위에 앉힌 구택은 소희의 가는 허리를 움켜쥐고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소희는 피곤했다. 지난 열흘간 구택만 잠 못 이룬 것이 아니라, 소희 역시 성연희와 밤새 이야기를 나눈 뒤 겨우 세 시간 자고 일찍 일어난 탓에, 하루 종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소희는 눈을 감은 채 구택과 키스를 나누었지만, 구택을 밀어내고 싶지 않으면서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몽롱한 상태에서 맴돌았다. 어둠 속에서 구택의 숨결은 점점 무거워졌고 많은 날을 억눌렀던 욕구가 커져가고 있었다. 체온은 점점 높아져 갔고, 구택은 셔츠의 단추를 풀며 소희가 입고 있던 외투를 벗겨냈다. 구택이 스커트를 들추는 순간, 소희는 정신을 차리고 어깨를 눌렀다.

“자기야!”

소희의 목소리가 부드러웠고, 구택은 숨을 멈추고 어둠 속에서 소희의 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있어, 뭐 먹을래? 내가 해줄게.”

소희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가 내쉬며 말했다.

“배고프지 않아, 넌 샤워해. 내가 머리 풀고 있을게.”

“내가 도와줄게!”

구택이 소희를 안고 침실로 걸어갔고 소희는 구택의 가슴에 기대며 말했다.

“내가 할게, 넌 물부터 틀어.”

구택은 소희의 볼에 입을 맞추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 작업 분담하자. 시간을 단축해야지.”

소희는 구택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고 귀가 뜨거워졌지만, 반박하지 않았다. 침실에 들어온 구택은 불을 켜고 소희를 내려놓았다. 구택은 소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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