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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2화

Author: 금추
“네!”

하루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다.

“정말 맛있어요, 우리 다들 엄청나게 좋아해요.”

“하루에 두 알만 먹어야 해,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아심은 자연스럽게 하루와 대화를 이어갔다.

“알아요, 선생님이 우리한테 말씀해 주셨어요.”

하루의 미소는 순수하고 귀여웠다.

시언은 그들이 뒤에서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룸미러로 아심을 흘깃 보았다. 그의 입가에 미세한 웃음이 번졌다.

아심을 데리고 오길 잘했다. 아니었으면 이 작은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랐을 테니까.

어둡고 흐린 날씨에,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차창이 물안개로 덮여 바깥 풍경이 희미하게 변해 있었다. 차 안은 조용했지만, 아심과 하루의 대화와 빗소리, 그리고 쉼 없이 움직이는 와이퍼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차가 한 시간 정도 달린 후, 시언은 뒷좌석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고개를 돌려보았다. 아심은 이마를 차창에 대고 잠이 들어 있었다.

하루는 창문에 성에 낀 자국을 손가락으로 그리다가, 시언이 뒤를 돌아보는 것을 보자 얼른 손을 내리고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똑바로 세웠다. 시언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손으로 자기 외투를 벗어 소년에게 건넸다.

“이거 좀 도와줘. 누나에게 덮어줘.”

아심은 얇은 회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고, 그녀가 운성에 왔을 때 날씨가 더워서 두꺼운 옷은 가져오지 않았다. 하루는 외투를 받아 조심스럽게 아심의 몸에 덮어주었다.

시언은 아심을 한 번 더 보자, 그녀는 꼼짝하지 않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에 시언은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렸다.

차는 산길을 따라 다시 30분가량을 달렸고, 드디어 앞쪽에 무너진 도로가 보였다. 더는 차로 갈 수 없었다.

“네 물건 잘 챙기고, 여기서 내려야 해.”

시언이 하루에게 말했다.

“산을 돌아서 넘어가야 하거든.”

“네!”

하루는 대답하며 자신의 가방을 메고, 안에 들어 있는 옷과 책을 잘 챙겼다.

“삼촌, 누나를 깨울까요?”

하루가 묻자, 시언은 표정을 굳히며 뒤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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