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명빈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석유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랬어요?”명빈은 손을 들어 석유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며 말했다.“밥 한 끼 먹는 것뿐이잖아요.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요.”“마침 잘됐어요. 이번 기회에 조리스라는 사람을 좀 더 알아볼 수도 있잖아요.”석유는 명빈을 바라보며 말했다.“명빈 씨까지 이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명빈은 웃으며 말했다.“안 휘말리고 싶어도 이미 휘말렸어요.”손끝으로 석유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석유 씨 일이면 저는 당연히 나설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마요.”석유는 시선을 내린 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녁이 되자 도숙연이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설리도 함께 왔다.백나라도 약속대로 나왔고 당연히 조리스도 함께 데려왔다.도숙연은 반갑게 백나라를 끌어안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그동안 어디 있었어? 전화 한 통도 없더라.”백나라는 부드럽게 웃었다.“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최근 반년 동안은 N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어.”도숙연은 백나라 뒤에 서 있는 조리스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이분이 새로 만나는 남자친구구나. 정말 젊고 잘생겼네.”백나라는 얼굴 가득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나한테 정말 잘해 줘.”도숙연은 웃으며 말했다.“지금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까 정말 기쁘다.”백나라는 설리를 바라봤다.“설리가 이렇게 컸네.”오늘 설리는 평소보다 얌전한 차림이었고, 조리스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밝게 인사했다.“이모.”백나라는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곧 도숙연이 말했다.“당연하지. 석유랑 동갑이잖아.”백나라는 그제야 떠올랐다.“맞네. 지난번에 봤을 때는 아직 학생이었는데.”설리가 말을 받았다.“이모, 이혼한 지도 몇 년 됐잖아요. 그동안 석유도 한 번도 안 만나셨어요? 설마 석유가 몇 살인지도 모르시는 건 아니죠?”백나라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스쳤다.도숙연은 딸이 또 생각 없이 말한다고 속으로 타박하며 얼른 화제
어둠 속에서 명빈은 깊은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봤다.억눌린 욕망이 스며든 낮고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계속 석유 씨가 보고 싶었으니까 한 번만 입 맞출게요. 아무것도 안 할게요.”석유의 긴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은 이미 받아들였다는 뜻처럼 보였다.명빈은 천천히 다가가 살짝 고개를 기울여 석유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그러고는 팔을 뻗어 석유를 품 안으로 꼭 끌어안았다.점점 거칠어지는 숨결과 함께 입맞춤은 더욱 깊어졌다....다음 날 아침, 석유는 평소처럼 제시간에 일어났다.그러나 명빈은 따뜻한 이불 속에 파묻힌 채 힘겹게 눈을 떴다.잠긴 목소리에는 나른하면서도 묘하게 섹시한 기운이 묻어났다.“석유 씨...”힘없이 늘어진 말투가 마치 어젯밤 석유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한 것 같았다.석유는 가슴이 괜히 간질거렸는지 뒤돌아보며 말했다.“계속 자요. 나는 조깅하고 올게요.”명빈은 잠이 덜 깬 눈으로 말했다.“나도 같이 갈게요.”석유는 명빈이 몹시 졸려 보이는 것을 보고 입가를 살짝 올렸다.“안 그래도 돼요.”하지만 명빈은 억지로 잠을 참으며 몸을 일으켰다.“싫어요. 같이 갈래요.”첫눈처럼 맑고 차갑던 석유의 얼굴에는 봄 햇살이 스며든 듯 서서히 온기가 번졌다.석유는 몸을 숙여 명빈의 붉은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나직하게 말했다.“옷 갈아입어요. 기다릴게요.”명빈은 그 한 번의 입맞춤에 잠이 단번에 달아났다.복숭아꽃 같은 눈동자가 물결치듯 흔들리며 웃음을 머금었다.“한 번만 더요.”석유는 귀 끝이 붉어진 채 몸을 돌려 먼저 나가 버렸고, 명빈은 그런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혼자 피식피식 웃었다....조깅을 마친 뒤 석유는 명빈을 데리고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아침 식당으로 갔다.성주의 대표적인 현지 음식점이었다.식사하던 중 명빈의 카톡에 새 친구 추가 알림이 떴다.‘저는 설리예요. 친구 추가해 주세요.'명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며 아
방으로 돌아온 석유는 샤워를 마치고 나오던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겉옷을 걸친 뒤 문을 열자 명빈이 문틀에 비스듬히 기대선 채 웃으며 석유를 바라보고 있었다.“차를 너무 많이 마셔서 잠이 안 와요.”석유는 막 샤워를 마친 참이었다.살짝 젖은 머리카락 끝이 눈가를 스쳤고, 검고 맑은 눈동자는 차갑도록 선명했다.희고 투명한 피부에는 옅은 분홍빛이 감돌았고, 명빈의 눈빛은 한층 짙어졌다.곧 손을 들어 석유의 짧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방금 씻었어요? 그러면 밖에는 안 나갈게요. 밖은 추우니까 석유 씨 방에 있을래요.”말을 마치자 석유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양손으로 석유의 어깨를 밀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석유가 뒤돌아보며 말했다.“문 닫아요.”명빈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뒷손으로 방문을 단단히 닫았다.방 안으로 들어온 명빈은 석유의 방을 둘러보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자 방 같지는 않네요.”석유는 고개를 돌려 명빈을 바라봤다.“여자 방을 본 적은 있고요?”명빈은 피식 웃었다.“본 적은 없어요. 우리 집에는 여자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안 봐도 어느 정도는 상상할 수 있잖아요.”석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강성에서 지내던 집이랑 똑같은데 뭐가 그렇게 신기해요?”강성의 집을 명빈이 안 가본 것도 아니었다.명빈은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며 고개를 기울여 웃었다.“그래도 다르죠.”“여기는 석유가 어릴 때부터 자란 집이잖아요. 여자 방 같지는 않아도 이상하게 어디를 봐도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석유는 명빈을 한 번 흘겨본 뒤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이에 명빈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오늘도 일하려고요? 이제 설 연휴 이틀째밖에 안 됐는데.”짧은 머리 아래 드러난 석유의 옆모습은 또렷하고 아름다웠다.타고난 차가움과 거리감이 겨울밤과 하나가 된 듯했다.석유는 화면을 바라본 채 담담하게 말했다.“연초에 시작할 DW 프로젝트가 있어요. 갑자기 중요한 부분이 하나 생각나서 지금 추가하려고요.”회사
석유는 고개를 돌려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뭐요?”명빈은 고개를 돌려 석유를 바라봤다.복숭아꽃 같은 눈동자에는 밤거리의 화려한 불빛이 비쳤고, 별처럼 반짝였다.“왜 석유 씨는 어머님을 하나도 안 닮았을까요?”말투에는 적잖은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왜 백나라의 사랑밖에 모르는 성격을 조금이라도 닮지 않았을까?’석유는 말없이 명빈을 바라봤는데 무슨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한숨 쉬지 마요.”명빈은 웃으며 달랬다.“돈도 아직 찾은 게 아니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 설령 돈이 넘어가더라도 누구 손에 있든 제가 다시 가져올 수 있어요.”그러자 석유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요. 엄마 마음대로 하게 두세요.”명빈은 차분하게 말했다.“괜한 말 하지 마요. 어머님이 정말 사기를 당해서 빈털터리로 외국을 떠돌게 되면, 석유 씨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할 수 있어요?”“아무리 그래도 엄마잖아요.”석유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자꾸 자기 상황에 대입하지 마요. 우리 엄마는 명빈 씨 어머니와 달라요.”“엄마로서 해야 할 일은 단 한 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어요.”명빈은 창밖을 바라보는 석유의 가녀린 옆모습을 바라봤다.석유가 냉정하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가슴이 아플 만큼 안쓰러울 뿐이었다.신호등 앞에 멈춰 섰을 때 명빈의 휴대폰으로 새 메시지가 도착했고, 틈을 타 확인해 보니 모르는 번호였다.[명빈 씨, 오늘 밤 술 한잔할래요?]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두 번째 메시지가 곧바로 도착했다.[석유도 같이 데리고 오세요.]그 문구에 명빈은 곧바로 누군지 알아차렸다.다만 어떻게 자기 번호를 알게 됐는지는 이해되지 않았다.명빈은 답장하지 않고 초록불이 켜지자 그대로 차를 출발시켰다.집에 돌아오니 하호훈이 거실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라 주며 부드럽게 물었다.“이야기는 잘됐어?”석유는 무표정한 얼굴로
백나라는 눈시울을 붉힌 채 석유를 바라보며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도철민 일은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게 맞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조리스는 나를 속이지 않아. 그 사람은 나한테 정말 잘해 줘. 그 누구보다도 잘해 줘.”“난 그저 사랑이랑 안정감 그것만 원할 뿐이야. 너도 딸이고 같은 여자잖아. 왜 내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거야?”석유는 차갑게 웃었다.“엄마는 그 사람이 잘해 주니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세요?”“엄마 돈을 건강식품 다단계 판매원한테 갖다줘 보세요.”“그 사람도 24시간 잠도 안 자고 엄마 기분 맞춰 주면서 좋은 말만 해 줄 거예요.”백나라는 그제야 석유 말뜻을 알아듣고 정말 화가 났다.“조리스는 다단계 판매원이 아니라 명문가 후계자라고. 그러니까 그 사람을 존중해 줘.”백나라는 사랑을 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석유에게 이렇게까지 말한 적은 거의 없었다.그만큼 조리스를 깊이 사랑했고, 누구보다도 남자를 믿고 있다는 뜻이었다.명빈은 석유에게 차 한 잔을 따라 준 뒤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차 마셔요. 내가 이야기해 볼게요.”백나라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두 사람 다 나를 설득하려고 하지 마. 나랑 조리스 사이가 어떤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조리스는 나를 사랑해. 나 때문에 가족이랑도 등을 돌렸고, 심지어 명문가 후계자 자리까지 포기했어.”“난 그저 돈 조금 꺼내서 같이 창업하려는 것뿐이야. 내 돈과 조리스가 희생한 걸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야.”명빈은 백나라에게도 차 한 잔을 따라 주었다.“어머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석유도 어머님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예요. 석유 씨가 돈을 아까워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석유 씨 성격에 아주머니를 걱정하지 않았다면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아무 말도 안 했을 거예요.”백나라는 석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명빈의 말을 듣고 나서야 조금 이성을 되찾았고 감정도 차츰 가라앉
석유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석유는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더군다나 눈앞의 남자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호감을 느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곧 명빈은 재빨리 앞으로 나서서 석유를 자신의 뒤로 감쌌다.자신과 키가 비슷한 조리스를 바라보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하, 먼 길 오셨으니 사양하지 마시고 우선 앉으시죠.”조리스는 손을 내저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두 사람의 거부감을 너그럽게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괜찮아요. 곧 서로 익숙해질 테니까요. 우선 차부터 시켜서 마시면서 이야기해요.”백나라는 조리스의 팔을 잡고 자리에 앉으며 무엇을 마실지 물었다.조리스는 백나라를 바라보는 눈빛이 한없이 다정했다.“엠마가 골라. 엠마가 추천하는 거라면 틀림없이 맛있을 거야.”백나라는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그럼 내가 주문할게. 대신 끝까지 다 마셔야 해.”“좋아.”조리스는 말과 함께 백나라의 손을 잡아 가볍게 입을 맞추자 여자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그만해. 아이들 앞이잖아.”석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저한테 하실 말이 있어서 부르신 거잖아요. 바로 말씀하세요. 끝나면 저희 둘은 또 일정이 있어요.”백나라는 차와 다과를 주문한 뒤 부드럽게 말했다.“석유야. 엄마가 투자하려고 하는데 큰돈이 필요해. 그래서 외할머니가 남겨 주신 돈을 한 번에 전부 찾으려고 해.”“그런데 외할머니 유언 때문에 석유랑 아빠가 같이 가서 서명해야 돈을 찾을 수 있잖아.”“그러니까 언제 시간이 되는지 알려 주면 같이 가서 절차를 밟으면 좋겠어.”명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조리스를 바라보며 웃었다.“조리스 씨, 잠깐 자리를 비켜 주실 수 있을까요?”조리스는 못 알아들은 척하며 의아한 표정으로 백나라를 바라봤다.백나라는 조리스를 달래듯 말했다.“잠깐 밖에서 기다려 줄래? 금방 끝날 거야.”조리스는 다정하게 웃었다.“괜찮아. 기다릴게.”“고마워.”백나라는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조
구씨 그룹 회의실에서는 KN그룹과의 계약 해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었다.센터에 앉은 구은정은 표정이 느긋했고, 마치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휴대폰 화면만 내려다보고 있었다.[뭐해?]은정은 이 글자들을 입력하고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다시 하나씩 삭제했다.[저녁에 뭐 먹고 싶어?]보내기 전에 다시 부적절하다고 느껴 이것도 삭제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보낸 메시지는 다른 내용이었다.[몇 시에 퇴근해?]메시지를 보내고 시간이 흐르는데도, 임유진은 여전히 답
유진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비 내리는 거리에서 방향도 없이 걸었다. 손에는 여전히 서인을 위해 산 셔츠가 들려 있었다. 서인에게 전해주지도 못한 채, 유진은 그것을 잊어버린 듯 꼭 쥐고 있었다.언제부터인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굵지는 않았지만, 그녀를 순식간에 흠뻑 적셔 버렸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유진의 몸을 더욱 식혀 갔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차가움이 오히려 유진을 속 시원하게 만들었다.[분명 포기하고 싶었는데.][하지만 여전히 널 붙잡고 싶어.][이렇게까지 부딪혔는데도, 왜 끝까지 미련을
“자, 먼저 밥부터 먹자고! 밥 먹자!” 도경수는 너무 기쁜 나머지 목소리마저 떨렸다.식사 준비는 이미 끝나 있었고, 모두 함께 식탁으로 향했다. 도도희는 여전히 강아심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고, 감정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했다.“그러니까, 세상에 이유 없는 호감은 없는 거야. 우리 첫 만남에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도 다 피가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었어.”아심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정말 신기해요.”도도희는 그녀를 식탁에 앉히며 말했다.“일단 밥부터 먹자. 밥 먹고 나서 천천히 이야기하자.”
아침 식사를 함께할 때, 도도희가 갑자기 강시언에게 물었다.“시언아, 오늘 일하러 가야 해?”시언은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아니요, 오늘은 쉬는 날이예요.”도도희는 웃으며 말했다.“사실 어젯밤에 나랑 아심이 오늘 함께 쇼핑 하러 가기로 했었는데, 방금 일어나 보니 머리가 좀 아프네. 네가 대신 아심이랑 다녀와 줘.”아심은 숟가락을 들고 잠시 멍해졌다. 어젯밤에는 쇼핑 얘기가 전혀 없었기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계속 국을 마셨다. 시언은 아심을 한 번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그제야 아심은 고개를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