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명빈이 다음 날이면 N국 쪽에서 답이 올 거라고 했기에, 도숙연은 오전 내내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렸다.하지만 점심이 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도숙연은 석유에게 명빈에게 한번 물어봐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명빈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두려웠다.그렇게 애가 타는 마음으로 계속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저녁이 되어도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도숙연이 명빈이 혹시 돈을 마련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석유에게 물어보려던 바로 그때, 석유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설리가 이미 강성에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도숙연은 놀라움과 기쁨에 휩싸였고 심지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N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려면 적어도 열몇 시간은 걸렸다.‘그런데 지금 설리가 강성에 도착했다면, 혹시 아침부터 명빈이 이미 설리를 구해 낸 것일까?’도숙연은 설리를 직접 눈으로 보고서야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을 믿었다.모녀는 서로를 끌어안고 목 놓아 울었고 백나라는 앞으로 다가와 달랬다.“돌아왔으면 됐어.”설리의 얼굴에는 아직 상처가 남아 있었고 울어서 눈도 퉁퉁 부어 있어 전체적으로 우울해 보였다.고개를 돌려 백나라를 본 순간, 설리의 마음속에는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화도 나고 원망도 치밀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래, 돌아왔으면 됐어.”도숙연은 아직도 가슴이 철렁한 듯 흐느끼며 말했다.그러나 설리는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다 석유 남자친구 탓이에요. 그 사람이 날 속인 거라고요.”“내가 뭘 속였는지 한번 말해 보죠?”멀지 않은 곳에서 명빈과 석유가 함께 걸어왔다.명빈의 얇은 입술에는 대수롭지 않은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목소리는 차갑고 약간의 오만함도 섞여 있었다.설리는 명빈을 보자 순간 굳어졌고 막상 얼굴을 마주하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설리는 N국에 도착한 뒤에야 조리스의 귀족 집안 후계자 신분이 가짜라는 것을 알았다.명빈을 찾으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모든 연락 수단에서 차단당한 뒤였다.그제야 설리는 명빈이 일부러 자신을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도숙연은 순간 멍해져 물었다.“설리야, 왜 그렇게 말하는 거야?”[전부 그 명빈 씨 때문이에요. 명빈 씨가 조리스가 돈이 많고 귀족 집안 후계자라고 말해서 나도...]설리는 뼈저리게 후회하며 울었다.[다 저 둘 탓이에요. 전부 저 둘이 날 속인 거라고요.]도숙연은 고개를 돌려 원망 어린 눈으로 백나라를 바라보며 물었다.“너, 조리스가 사기꾼이라는 걸 진작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그 남자한테서 벗어나려고 일부러 우리 설리를 함정에 밀어 넣은 거야?”백나라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런 일 없어. 난 아무것도 몰랐어.”도숙연은 그날 호텔에서 백나라가 울던 모습을 떠올렸다.다시 생각해 보니 거짓으로 우는 것 같지는 않았다.[엄마, 나 좀 구해 줘요. 빨리 나 좀 데려가 줘요.]설리는 다시 울부짖었다.[안 그러면 나 정말 여기서 죽을 거예요.]그때 설리 쪽에서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조리스가 성큼성큼 다가왔고 영상 통화는 그렇게 끊겼다.“설리야, 설리야.”도숙연은 목 놓아 울었다.마침 그때 명빈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도숙연은 흥분한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명빈에게 달려가더니 눈이 찢어질 듯 부릅뜬 채 손가락으로 남자를 가리켰다.“당신이 우리 설리를 함정에 빠뜨렸죠? 우리 설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도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석유는 명빈의 앞을 막아서더니 차가운 눈으로 도숙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모, 한 가지 알려 드릴게요. 지금 이모 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명빈 씨뿐이에요.”그 말에 도숙연의 울음소리가 뚝 멈추고 멍하니 석유를 바라보다 더듬거리며 물었다.“명, 명빈 씨가 설리를 구할 수 있다고?”명빈은 태연자약하게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그것도 제가 설리 씨를 구하고 싶은지 아닌지에 달렸죠.”도숙연의 태도가 순식간에 달라지더니 그대로 털썩 무릎을 꿇었다.“명빈 씨, 제발 우리 딸 좀 구해 주세요. 방금 제가 함부로 말했어요. 머리 숙여 사죄할게요.”아무리 큰 원한도 자기 딸의 목숨
석유는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모, 일단 일어나세요. 조리스 씨는 사람을 죽일 배짱까지는 없어요. 그냥 겁주는 거예요.”“낯선 타국에서 조리스가 정말 사람을 죽이면 우리도 어쩔 도리가 없잖아. 설리는 분명 겁에 질렸을 거야.”도숙연은 계속 백나라에게 애원했다.“나라야, 설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백나라는 설리를 구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설리의 말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다.‘조리스가 어떻게 사기꾼일 수 있단 말이야?’‘혹시 조리스가 자신을 버렸기 때문에 일부러 모함하는 건 아닐까?’백나라가 꿈쩍도 하지 않자 도숙연은 더욱 다급해졌다.“나라야, 설리가 아니었다면 지금 N국에 붙잡혀 있는 사람은 너였어. 설리가 너 대신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는 거야.”“그러니까 누구보다 네가 설리를 구해야 해.”그제야 백나라도 정신을 차린 듯 반박했다.“내가 설리한테 N국으로 가라고 했어? 걔가 조리스를 빼앗아 간 거잖아.”“그날 너도 그 자리에 있었고, 설리가 무슨 말을 했는지 똑똑히 들었으면서 어떻게 이제 와서 나를 탓해?”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던 그때, 갑자기 도숙연의 휴대폰이 울렸다.설리에게서 걸려 온 영상 통화였다.도숙연은 눈물을 훔치고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설리야.”설리는 옷차림이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에는 선명한 상처가 남아 있었을 뿐 더러 울부짖으며 말했다.[엄마, 돈은 마련했어요? 나 돌아가고 싶어요. 나 좀 구해 줘요. 이러다 죽을 것 같아요.]도숙연은 설리의 모습을 보자 더 당황했다.“조리스가 또 때렸어?”설리가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커다란 손이 설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거칠게 뒤로 잡아당겼다.설리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화면에 조리스의 얼굴이 나타났다.평소의 온화하고 신사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지금 조리스의 얼굴에는 흉포한 분노만 가득했다.[이 사기꾼들아. 100억도 못 내놓으면서 감히 부자인 척해? 무슨 수를 쓰든 당장 돈 보내. 안 그러면 얘 팔아 버릴 거야.]
일주일이 지난 뒤, 백나라는 갑자기 석유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석유야, 나 지금 강성에 있어. 지금 시간 있니? 할 이야기가 있어.]‘엄마가 강성에 왔다고?’석유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더니 곧바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백나라의 목소리에는 다급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만나서 이야기하자.]석유는 비서에게 업무를 간단히 지시한 뒤 차를 몰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이미 점심시간이었고 백나라가 정한 곳은 한 식당이었다. 룸 안으로 들어간 석유는 도숙연도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도숙연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있었다.“설리 아빠가 마침 요즘 지방 출장을 가 있어. 설리가 N국에 간 일도 차마 말하지 못했는데 이제 이런 일까지 생겼잖아. 남편이 돌아오면 내가 뭐라고 설명해야 해?”백나라는 옆에서 도숙연을 달래고 있었다.석유를 보자 백나라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석유야, 큰일 났어. 설리가 N국에 붙잡혀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그러자 석유는 조금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었다.설리가 조리스에게 속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조리스가 감히 설리를 납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도숙연은 눈물 어린 눈으로 석유를 바라봤다.“석유야, 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설리가 전화해서 그러는데, 그 조리스라는 사람은 귀족 집안 후계자가 아니라 그냥 사기꾼이래. 회사도 성도 전부 가짜였대.”석유는 무심한 얼굴로 말했다.“전 조리스 씨와 친하지 않아서 잘 몰라요.”도숙연은 곧바로 화살을 백나라에게 돌렸다.“나라야, 넌 입만 열면 조리스가 명문가 후계자라고 했잖아.”백나라의 눈빛이 흔들렸다.“조리스가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 나도 조리스 집안의 성을 직접 봤고 가족들도 만났어. 그게 가짜인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도숙연은 울며 말했다.“전부 널 속인 거야. 넌 속지 않았는데 오히려 우리 설리가 속아서 끌려갔잖아. 이제 어떡해?”백나라는 찔리는 듯한 눈빛으로 석유를 바라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어떻게 해야 하지?”도숙연은 더욱
명빈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미간을 찌푸렸다.“왜 그래요? 무슨 생각 해요?”석유는 고개를 숙여 탕을 마시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명빈이 시간을 확인했는데 확실히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이동했다.곧이어 명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졸려요? 다 마시고 자러 가요.”석유는 입술을 살짝 다문 뒤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탕을 다 마신 뒤, 석유는 그릇과 수저를 챙겨 주방으로 가서 설거지했고 명빈도 옆에 서서 도왔다.깊은 밤, 어스름한 불빛 아래 나란히 서서 설거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마저 유난히 따뜻하고 정겨워 보였다.명빈은 씻은 접시의 물기를 닦다가 문득 석유를 바라보며 웃었다.“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은 늘 야근하셨어요. 그러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먼저 집에 오면 이런 탕을 한 냄비 끓여 놓고 다른 사람이 돌아오길 기다렸죠.”“그래서 난 한밤중에 두 분이 함께 탕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나란히 설거지하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지금 우리처럼요.”석유는 순간 멈칫했다가 고개를 들어 명빈을 바라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석유는 가슴 한켠이 아려 왔다.‘세상에는 어째서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많은 걸까?’명빈의 어머니는 좋은 엄마였지만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반면 자신의 엄마는 아직 살아 있으면서도 조금도 엄마답지 않다고 느꼈다.“내 말은 우리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명빈은 고개를 숙여 석유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무슨 생각 했어요?”석유는 정신을 차리고 명빈을 흘겨본 뒤 다시 묵묵히 설거지를 계속했다.이에 명빈은 고개를 숙인 채 웃었다.두 사람은 주방과 식당을 깨끗이 정리한 뒤 위층으로 올라가 잠자리에 들었다.석유를 객실까지 데려다준 명빈은 석유의 손을 잡고 말했다.“오늘 밤은 같이 있지 않을 테니까 푹 자요. 그래도 한밤중에 무서우면 메시지 보내요. 부르면 언제든 바로 올게요.”석유가 피식 웃었다.“우리 명빈 사장님, 이제야
윤정겸은 아들들의 근황을 모두 이야기한 뒤, 다시 석유에게 성주에서 설은 잘 보냈는지 물었다.또한 하호훈의 건강은 어떤지도 묻자 석유는 하나하나 대답했다.날이 점점 어두워졌고 저녁에는 석유와 명빈이 집에 남아 윤정겸과 함께 식사했다.모두 기분이 한껏 좋아진 상태였다. 석유는 부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며 성주에 있을 때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 술을 조금 마셨다.명빈도 술을 마셨기에 두 사람은 그날 밤 집에서 묵기로 했다.아직 명절 분위기가 가시지 않을 때라 그런지 밤이 되자 단지 안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이에 명빈은 석유를 데리고 구경하러 나갔다.그러다 아는 사람들을 마주치자 모두 앞다투어 명빈에게 인사를 건넸다.“명빈아, 여자친구 데리고 와서 설 쇠는 거야?”“명빈아, 여자친구가 정말 예쁘구나.”“국장님은 복도 많으셔. 며느리 될 사람까지 이렇게 훌륭하잖아.”“...”명빈은 뒤에서 석유를 끌어안은 채, 석유를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대답했고, 잘생긴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석유는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등 뒤는 온통 따뜻했다.그리고 등 뒤에는 석유가 완전히 믿고 기댈 수 있는 단단한 가슴이 있었다.석유는 고개를 들어 불꽃놀이를 바라봤는데 귓가에는 낮고 감미로운 명빈의 웃음소리가 울렸다.이 순간, 석유는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희유가 안겨준 느낌과 닮은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달랐다.석유는 더 이상 따뜻한 빛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쫓아갈 필요가 없었다.이 빛은 스스로 석유의 곁을 맴돌았으니까.몸과 마음을 편히 내려놓은 채, 아무런 걱정 없이 온전히 품을 수 있었다.명빈은 석유가 방심한 틈을 타 몰래 볼에 입을 맞추곤 했다.반짝이는 눈동자에는 득의양양한 기색이 숨어 있었고, 석유를 향한 기쁨과 애정이 가득했다....집으로 돌아왔을 때 윤정겸은 이미 따뜻한 탕을 끓여 놓고 두 사람을 불렀다.“밖에 그렇게 오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행은 화영이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인다는 걸 눈치챘는지 여자의 손가락을 감싸 쥐며 웃었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기분이 좋아요?”화영은 손가락을 가볍게 맞물리며 미소를 띠었다.“내일 시간 있으면 우리 희유 씨 보러 가고, 그다음에 할머님 뵈러 가요.”“좋아요.”우행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창밖의 비는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하늘 어딘가 구멍이 터진 듯 빗물이 쏟아졌고, 강성의 밤은 거대한 빗속에 잠겨 버렸다.유리창은 끊임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시야가 흐릿해졌고 차는 속도를 최대한 줄여 조심스럽게 움
희유의 손끝이 무언가에 닿았는데 옷 안에 숨겨 둔 총이었다. 곧 희유는 총을 꺼내 차가운 금속을 손바닥으로 더듬자 그제야 가슴이 아주 조금 가라앉았다.하늘은 점점 어두워졌고 밤이 되면 숲은 더 위험해졌기에 희유는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일단 사람이 있는 곳부터 찾아야 했지만 움직이기도 전에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진득하고 비릿한 냄새가 퍼지며 어스름한 빛 속에서 들개 대여섯 마리가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오랫동안 시체를 먹고 자란 들개는 보통의 들개보다 덩치가 더 컸다. 송곳니는 길고 꼬리는 축 늘어졌으며
우행은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다른 가능성은 이게 그냥 게임 설정이라는 거지.”화영은 말없이 우행을 바라봤다.역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건 여자 쪽이었다.우행은 화영의 표정을 살피며 약간 의아한 듯 물었다.“내 말이 틀려요? 이렇게 설정돼 있으니까 우리가 단계별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이에 화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맞아요. 우행 씨 말이 다 맞아요.”“근데 말투가 좀 미묘한데요?”우행이 의미심장하게 웃자 화영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생각은요 지금 빨리 나가야 한다는 거예요.
동지 이후로 날씨는 점점 더 추워졌다. 석양조차 냉기를 머금은 듯했고, 주황빛 구름층은 차가운 안개에 덮인 듯 흐릿하게 번져 있었다.주말 저녁, 도로는 여전히 막혀 있었다.화영이 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지만 이 시간대의 바는 아직 한산했다.상주 밴드는 오지 않았고 몇몇 손님들만 구석구석 흩어져 있었다.바텐더가 화영을 보자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화영이 가볍게 웃었다.“연말이라 다 그렇죠. 여긴 어때요? 장사는 잘돼요?”“그럭저럭요. 단골들이 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