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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3화

Author: 금추
갑작스럽게 일이 있다고 불러내길래, 장시원은 요요가 또 열이 난 줄 알고 집에 한 발자국도 못 머물고 서둘러 돌아왔다.

김화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전화로 말할 수 있었으면 굳이 너를 부르진 않았겠지.”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김화연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오늘 누가 가져다준 건데, 네가 한 번 봐봐.”

시원은 김화연을 의아하게 쳐다보며 봉투를 열어봤고, 곧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봉투 안에는 열몇 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사진 속에는 우청아와 고태형이 있었다.

청아가 태형의 차에서 내리는 모습, 태형이 그녀에게 뭔가를 건네는 모습, 그리고 두 사람이 청아의 회사 건물 앞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담겨 있었다.

사진에는 날짜도 적혀 있었는데, 이틀 전 것으로 보였다.

시원은 사진을 거칠게 집어 들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진 속 사람들은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이에요. 청아의 선배죠. 하지만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사진으로 우리 사이를 흔들려고 하다니 참 유치하네요.”

김화연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런 짓을 할 사람이 누군지 네가 더 잘 알겠지. 네가 과거에 뿌린 씨앗이니, 네가 알아서 처리해.”

“다만, 이 일이 청아한테까지 가서 문제를 일으키면, 나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야.”

시원은 청아와의 일로 이미 속이 잔뜩 상해 있었다. 그가 테이블 위에 놓인 사진들을 바라보니, 더욱더 불쾌해져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제가 확실히 알아볼게요.”

화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사람의 방해가 중요한 게 아니야. 너와 청아의 관계가 튼튼해야 이런 일에 흔들리지 않아. 그리고, 이제는 약혼 얘기를 진지하게 진행해.”

“그래야 불필요한 문제도 없어질 거야.”

시원은 약혼 얘기를 듣고, 오늘 청아가 분노 속에서 했던 헤어지자는 말이 떠올라 복잡한 심정으로 답했다.

“알겠어요. 그런데 먼저 요요를 보러 갈게요.”

시원이 정원으로 가자, 요요는 그네를 타고 있었다. 그를 본 요요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네에서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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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0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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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043화

    박슬윤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랑 진구 오빠가 사귄 지도 거의 석 달이 되었는데, 데이트한 횟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예요.”“다른 사람들은 연애 시작한 지 한 달이면 벌써 같이 잠자리도 하는데, 우리는 입맞춤조차 없고요. 유진 씨, 이런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이때 유진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선배가 워낙 바쁘잖아요. 특히 제가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새 비서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 직접 챙겨야 할 일이 많았을 거예요.”슬윤은 눈을 반쯤 가늘게 뜨며 환한 미소를 띄었다.“오빠도 일이 바빠서 데이트할 시간이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늘 그게 변명처럼 들리더라고요.”“오히려 오빠는 임씨 저택에 가서 아기를 몇 번이나 보고 갔다고 들었는데요?”유진의 가슴이 순간 덜컥거렸고 자신의 짐작이 맞았던 것이다. 이 모든 게 단순한 우연일 리 없었다. 아마 슬윤은 여씨그룹에 찾아갔다가, 예전에 진구가 자신을 좋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떠본 것이 분명했다.그러나 유진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자신과 진구는 몇년간 친한 선후배였고 언제나 돈독한 우정을 나눠왔다. 하지만 지금은 확신할 수 있었다. 진구에게 자신에 대한 남녀 간의 감정은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진구가 몇 차례 집에 와서 아기를 본 것도 그저 친구로서 관심에 불과했다. 그때마다 은정도 함께 있었고 불순한 기색은 단 한 번도 없었다.이때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있으면 내 아들을 보러 가지, 굳이 박슬윤 씨랑 데이트할 생각은 없었던 거겠죠.”“그런데 왜 진구 씨가 싫어하는 이유를 스스로 돌아보지 않고, 내 아내를 찾아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거죠?”익숙한 목소리에 유진은 급히 돌아보았다. 은정이 서 있는 모습을 보자,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지며 눈빛이 환해졌다.은정은 짙은 남색 셔츠 차림에 차갑고 단정한 인상을 풍겼다. 강렬한 포스가 온몸에서 내뿜자 슬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회의 끝났어요?”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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