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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4화

Author: 금추
그 말에 백림은 눈을 들어 현길을 바라봤다.

남자의 눈빛은 깊고 어두웠으며, 얇은 입술 끝에는 엷은 웃음이 걸려 있었다.

“오진수는 이제 나한테 전화 한 통조차 못 걸 정도로 됐나요? 그걸 사촌동생이 이렇게 애써서 대신 전해야 할 정도로?”

백림이 단도직입적으로 현길의 목적을 들춰내자, 현길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전 그게 사실 그 일은 저희 사촌 형 잘못이 아니라, 큰어머님이 속아서 그런 혼처를 정해버린 거예요. 형도 억지로 끌려간 거예요.”

그러자 백림은 시선을 내리깔고 씁쓸하게 웃었다.

“억지였으면 파혼할 방법을 찾았겠죠. 그건 나도 이해해요. 근데 잘못된 방법을 쓴 거죠.”

백림의 표정에는 싸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진수는 그 여자를 위해선 무슨 짓이든 할 각오더라고요. 그 배짱 하나는 인정해야겠네요.”

옆에서 듣고 있던 유정은 갑자기 서늘해졌다.

그날 생태원에서 유유가 괴롭힘을 당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땐 단순히 진수가 여자친구 때문에 곤란을 겪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모든 게 진수의 치밀한 계획이었던 모양이다.

당시 진수는 집안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사인 여자를 사귀고 있었고, 가족들이 강제로 주예인과의 혼약을 밀어붙였다.

진수는 예인의 오만한 성격을 알고 있었고, 일부러 모임에 그녀를 데려갔던 것이다.

그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건드려선 안 될 인물들이었다. 예인은 반드시 사고를 칠 테고, 그러면 약혼은 저절로 깨질 거라 계산한 것이었다.

유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마음속을 들여다보기 무서울 만큼 복잡하고 무서웠다.

그러니 결국 백림이 진수를 배척했던 진짜 이유는, 진수가 예인의 잘못을 대신 뒤집어쓴 게 아니라, 그런 수를 썼다는 데 분노했던 것이었던 걸까?

현길은 난감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사장님. 저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형도 주예인이 아이까지 괴롭힐 줄은 몰랐대요. 그 정도까지는 상상도 못 했대요.”

진수의 생각은 이랬다. 예인이 그냥 말로만 소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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