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날씨가 점점 쌀쌀해졌다. 보름 가까이 경준은 명경에게서 빚을 갚으라는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마음속 불안은 오히려 더 커졌다.명경이 이미 유청에게 흥미를 잃었길 바랐지만, 남은 빚은 대체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 막막했다.초조와 불안 속에서 경준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마비시킬 수밖에 없었다.그날, 송이란은 자신의 오빠 송강혁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유혁이 회사에 사흘째 나오지 않고 있다고 알리자 송이란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아마 여자친구랑 있느라 그러겠지. 여자친구 만나는 것도 다 어른 노릇이잖아. 걔 없는 동안 회사 일은 오빠가 좀 더 신경 써줘.”그러자 송강혁 물었다.[유혁이 여자친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본 적은 있어?]송이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저 여자친구가 같은 학교 동창이라고 말한 것만 들었을 뿐, 실제로 본 적도 영상통화를 한 적도 없었다.[아무래도 걔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겠어.]송강혁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곧 송이란은 송강혁의 말에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불안해져 휴대폰을 들어 유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만에 연결된 유혁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초조해 보였다.[엄마, 무슨 일이에요?]송이란이 물었다.“너 지금 어디니?”유혁이 잠시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학교로 돌아왔어요. 학교 행사가 있는데 재학생은 다 참석해야 해서요.]“왜 미리 말 안 했어?”송이란이 나무라듯 물었다.“언제 돌아오는데?”[이틀 뒤면 돌아가요. 엄마, 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끊을게요.]유혁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송이란은 휴대폰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다가, 송강혁에게 메시지를 보내 유혁이 학교에 있다고 알렸다.그러나 이틀이 지나도 유혁은 여전히 귀국하지 않았다.송이란은 초조해지기 시작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만 들렸다.유혁이 출국한 지 이레째 되던 날, 송이란은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상대는 외국어로 먼저 신분을 밝
명빈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말투는 영락없이 밤새 아내를 기다린 남편이나 다름없었다.곧 유청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여기서 밤새 저를 기다리신 거예요?”명경이 먹빛 눈으로 유청을 흘겨봤다. 마치 계속 시치미 떼보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이에 유청이 입꼬리를 살짝 깨물며 웃었다.“우영이가 다쳤으니 사장님이 옆에서 위로해 주실 줄 알았어요.”그 말에 명경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유청이 몸을 돌려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명경이 일어나 유청을 뒤따르다 등 뒤에서 여자를 끌어안았다. 큰 몸이 가녀린 어깨를 온전히 덮은 채, 명경이 유청의 귓가에 몸을 숙이며 말했다.“질투했어요?”유청은 몸이 살짝 굳으며 놀란 얼굴로 그를 돌아봤다.“사장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명경이 유청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민씨 집안 아가씨가 술집에서 시비가 붙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유청 씨인 줄 알았죠.”유청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곧 명경은 몸을 살짝 숙여 우청을 안아 들더니, 침대에 눕히고 자신도 함께 누웠다.유청이 재빨리 손을 들어 명경의 어깨를 밀어냈다.“뭐 하시는 거예요?”그러자 명경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안 해요.”이에 유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명경은 자기 멋대로 중간 말을 생략해 버렸고, 남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두 팔로 유청을 안고 누운 채 낮게 말했다.“어제 세 시간밖에 못 잤어요. 좀 더 곁에 있어 줘요.”유청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저는 학생들 수업하러 가야 해요.”“오늘은 쉬어요. 옆에 있어요.”명경의 말투는 완강했다.유청이 고개를 들어 남자의 뚜렷한 턱선을 바라봤다.“사장님, 지금 억지 부리시는 거예요?”명경이 팔로 유청의 허리를 감싸 자신 쪽으로 바짝 끌어당기고는 눈을 감은 채 말했다.“뭐라고 하든 상관없어요.”유청이 다시 뭔가 말하려고 하자 명경이 갑자기 말했다.“쉿, 자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나 자고 나서 해줄게요.”유청은 다시 할 말을 잃었다
명경이 술집에 도착했을 때, 정신없이 반짝이는 조명 아래 사람들이 한창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술병이 허공에서 날아다니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유리 깨지는 소리와 고함이 뒤섞이고, 진한 술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분위기를 더 어수선하게 만들었다.누군가 어디선가 의자를 찾아와 소란을 피우던 남자를 내리치려다 발을 헛디뎠는지, 앞으로 휘청거리며 넘어지면서 의자가 앞에 있던 여자의 어깨를 강타했다.곧 명경이 앞을 막는 사람들을 밀치고 의자에 맞아 쓰러진 여자를 급히 붙잡았다.“유청!”우영은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다가 갑자기 누군가 품에 안겼다.이윽고 우영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자신을 안은 사람을 놀랍고 반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사장님!”그러고는 곧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방금 저를 뭐라고 부르신 거예요?”주변이 워낙 소란스러워 잘 들리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이름은 아닌 것 같았다.명경은 먹처럼 검은 눈빛으로 품 안의 여자를 바라보다가 이내 우영을 밀어내고 좌우로 유청을 찾았다.“사장님!”우영이 혼란한 틈을 타 명경의 품으로 파고들었다.“누가 저를 때렸어요. 어깨가 너무 아픈데 뼈가 부러진 건 아니겠죠?”유청이 다가왔을 때는 이미 두 사람이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곧 유청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은 채 사람들 뒤에 멈춰 섰다.명경도 유청을 발견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남자는 문득 민씨 저택 정원에서 봤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곧 경준은 유청을 보자마자 곧장 여자에게 다가갔다.“여기까지 어쩐 일이야?”유청이 눈을 돌려 대답했다.“우영이가 걱정돼서.”이때 정영광이 경비 인력을 데리고 와 싸움을 벌이던 무리를 제압했다. 그리고 우영은 명경의 팔에 매달려 분개한 표정으로 몇몇 남자를 가리켰다.“저 사람들이 제 친구를 때렸어요.”명경이 정영광에게 지시했다.“전부 가까운 경찰서로 넘기세요.”“네!”정영광이 공손히 대답했다.우영이 친구에게 명경을 소개했다.“명경 사장님
“응?”유청이 고개를 들었다가 뜻밖에도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우영이 친구 몇 명과 막 도착한 참이었다. 우영은 유청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작은 언니?”“우영아.”유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우영은 경준을 힐끗 바라보더니 입술을 삐죽였다.“작은 언니는 밖에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렇게 재밌게 놀고 있었네?”뼈가 있는 말에 경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언니한테 괜한 소리 하지 마요. 오늘은 학생 공연 때문에 같이 온 거야. 그리고 설령 바람 좀 쐬러 나왔다고 해도 그게 뭐가 문제죠?“처제도 병원에서 아버님 곁을 지키고 있는 건 아니잖아.”우영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저, 저는 친구 생일이라서 나온 거예요. 계속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나온 거라고요.”유청은 한 걸음 다가가 우영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너도 며칠 동안 계속 집에만 있었잖아. 가끔은 나와서 놀아야지. 안 그러면 정말 답답해서 못 견뎌.”우영이 중얼거렸다.“진짜 친구가 나오라고 해서 나온 거야.”“알아. 얼른 친구들한테 가봐. 밤에는 일찍 들어가고. 엄마 걱정시키지 말고.”유청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당부했다.유청이 이렇게 너그럽게 나오자 우영도 조금은 미안해졌는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친구들한테 갈게.”“그래. 재밌게 놀아.”유청의 목소리는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우영이 떠난 뒤에야 경준이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언니고 우영이가 동생인데, 왜 너한테 뭐라고 하려고 들어?”유청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너그럽게 말했다.“아직 어리잖아.”경준은 남녀가 뒤섞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우영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로부터 약 30분이 지났을 무렵, 갑자기 격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경준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우영과 함께 있던 무리였다.유청도 그 광경을 발견하고 놀라 물었다.“무슨 일이야?”“누가 싸우기
“여자친구가 준 영양제예요.”유혁이 얼버무리듯 말했다.“요즘 제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걱정돼서 준 거예요.”송이란이 물었다.“또 여자친구 만나러 갔었어?”유혁은 황급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가면 가는 거지. 엄마가 반대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화를 내? 외삼촌들도 다 널 걱정해서 그러는 거잖아.”송이란은 인삼탕을 내려놓고 서랍을 힐끗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젊어서 몸이 좋다고 너무 무리하면 안 돼. 엄마도 젊은 시절 다 겪어봤어.”“한동안 못 만났던 연인이 만나면 더 애틋한 건 알지만, 앞으로 함께할 날이 더 많다는 걸 너희는 모르니?”“게다가 너 어렸을 때 심장 수술도 받았잖아. 약도 함부로 먹으면 안 돼. 그건 꼭 기억해.”유혁은 송이란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자신이 먹던 것을 그쪽에 좋은 보약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순간 조금 민망해진 유혁은 일부러 난처한 척했다.“엄마, 알았어요. 그냥 평범한 비타민이에요.”“됐어. 더 말 안 할게. 국이나 마셔. 이게 몸에는 더 좋아.”송이란이 웃으며 말했다.“네.”유혁은 그릇을 들어 인삼탕을 마셨다.그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유혁의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더니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다.“누가 이 늦은 시간에 전화해?”송이란이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으려 했지만 유혁이 더 빨랐다.재빨리 휴대폰을 낚아채 전화를 끊은 뒤 어색하게 말했다.“별거 아니에요.”송이란은 이미 화면에 뜬 발신자 이름을 봤기에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경준이 너한테 왜 전화해?”유혁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다가 곧 대답했다.“회사 경영 쪽에 제가 모르는 게 좀 있어서 형한테 자주 물어봐요. 저보다 아는 게 많잖아요.”송이란이 웃었다.“잘됐네. 경준이도 일찍부터 집안 사업을 맡았고 사람도 꽤 신중하잖아.”“그러니까요.”유혁이 순박하게 웃었다.“국 다 마시고 일찍 자.”송이란은 다정하고 애틋한 눈으로 아들을 바라봤다.“푹 쉬고 내일은 일찍 회사에 가. 외삼촌한테는 엄마가
유청은 집으로 돌아온 뒤 안부연의 방 앞을 지나가다가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것을 들었다.유청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황급히 서랍장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잠시 기다린 뒤 문을 열고 들어간 유청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유혁아?”유혁의 표정이 조금 부자연스러웠다.“어! 누나, 왔어?”유청은 방 안을 둘러봤다.“여기서 뭐 하고 있어?”유혁은 시선을 피하며 어색하게 웃었다.“엄마가 키우는 뭉치가 안 보여서요. 이 방으로 들어가는 걸 봐서 찾으러 들어왔어요.”뭉치는 송이란이 키우는 고양이 중 한 마리였다.유청은 베란다로 걸어가 난간을 짚고 멀리 내다보다가 정원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손으로 가리켰다.“저 나무 위에 있는 게 뭉치 아니야? 여기서 뛰어내려서 정원으로 간 것 같은데...”그러자 유혁은 곧바로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저렇게 빨리 도망갔지? 말을 너무 안 듣네. 며칠 굶겨버려야겠어.”“고양이 한 마리일 뿐이잖아. 괜히 화내지 마.”유청이 부드럽게 타일렀다.“우리 집에서는 누나가 제일 성격이 좋은 것 같아요. 아무것도 따지지 않잖아요.”그렇게 말한 유혁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누나, 저 돈 좀 빌려줄 수 있어요?”“돈 쓸 데 있어?”유청이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유혁은 곤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여자친구 생일이라서. 내가...”“4억이면 충분해?”유청이 덤덤하게 물었다.그리고 유혁은 유청이 너무 선뜻 큰돈을 말하자 깜짝 놀랐다.“누나, 그렇게 돈이 많아?”유청이 웃었다.“나는 집에서 딱히 돈 쓸 곳도 없잖아. 그동안 집에서 받은 용돈도 전부 모아뒀고, 내가 직접 번 돈도 있어서 조금 모아둔 게 있어. 네가 필요하면 다 줄게.”“누나, 진짜 최고야.”유혁은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금방 갚을게요. 진짜 약속해요.”유청이 부드럽게 웃었다.“가족끼리 뭘 갚고 말고 해. 지금 바로 보내줄게.”유청은 휴대폰을 꺼내 유혁에게 돈을 이체했다.송금 메시지에도 유혁의 여자친구에게 생일을 축
조백림은 몸에 꼭 맞는 정장을 입고 주윤숙 옆에 앉아 있었다. 유신희 자리에서 딱 보이는 그 남자의 옆얼굴은 단정하고 냉철해 보였고, 그녀의 마음속 질투심은 마치 끓는 물처럼 들끓었다.유정이 당했던 온라인 악플 사건도 결국 조백림이 손을 써서 정리한 걸까?어떻게 저런 난봉꾼으로 알려진 남자가 유정 앞에서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단 말인가?조엄화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는지, 신화선 옆에 몸을 기울이며 낮게 속삭였다.“봐요, 조씨 집안 사람들은 이미 유정이가 칠성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런데 정작 자기 식구들한
아파트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공기가 그대로 유정을 감싸자, 그녀는 현관에 서서 멍하니 섰다. 고작 한 달 남짓 머물렀던 곳인데, 이토록 마음이 놓이다니. 그렇게 넋이 나간 순간, 조백림이 뒤에서 안아왔다.백림의 턱이 유정의 어깨에 얹혔고, 부드러운 니트 너머로 전해지는 체온과 유정의 향이 남자에게는 무척 편안하게 느껴졌다.백림은 고개를 돌려 유정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유정아, 정말 보고 싶었어. 네가 떠난 뒤에도 몇 번이나 여기 들렀어. 혹시나 네가 다시 돌아와 있을까 해
강솔은 고개를 기울여 진석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그의 셔츠에 문지르며 훌쩍거렸다. “아무 말도 안 하고, 갑자기 나를 무시하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네가 여기서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정말로 많이 걱정했어, 진짜 알기나 해?” 강솔은 진석의 어깨에 엎드려 울면서 몸이 떨렸다. 진석의 마음은 마치 칼로 도려내듯 아팠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진석은 고개를 돌려 강솔의 얼굴에 키스했다. 진석은 그 사진을 보고 단순히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혼란스러웠고, 강솔이 주예형을 만나 그
“그만 싸워요!”“전부 손 떼라고요!”...강아심이 방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이 서로 말리느라 흩어져 있었다. 지승현은 벽에 기대고 있었고, 입술 끝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상태도 매우 초라해 보였다.같이 달려온 전기훈과 몇몇 손님들도 현장에 있었다. 전기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야?”강아심은 승현 쪽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참으라고 하지 않았어? 왜 또 싸운 거야?”승현은 고개를 들고 웃으려 했지만, 아직 웃음이 나오기도 전에 아파서 신음을 냈다.“으읏! 괜찮아. 모범생 하는 게 이제 지겨워서, 한 번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