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명경이 차갑게 말했다.“유청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너보다 잘 알아.”“사장님.”린아가 계속 유청의 정체를 폭로하려 입을 열자마자 명경이 말을 잘랐다.“린아야, 너는 밀수로 가서 고무원을 관리해. 온성은 우무진이 있으니, 내 허락 없이는 돌아오지 마.”린아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명경을 바라봤다.“저를 내치시는 건가요?”“그래. 다른 자리를 알아보든지, 아니면 내 말대로 하든지.”명경의 긴 눈매는 칠흑처럼 검고 냉담한 데다가 물러설 여지라곤 조금도 없어 보였다.“고작 저 여자 하나 때문에요?”린아가 손을 들어 유청을 가리켰고 눈빛엔 비통함과 억울함이 가득했다.“저 여자가 대체 뭐로 사장님을 홀린 거죠?”말이 끝나기 무섭게, 명경의 등 뒤에 반쯤 숨어 무고한 척하는 유청이 눈에 들어왔다.린아는 증오가 치밀어 대뜸 앞으로 달려들며 주먹을 휘둘렀다.그러나 몸이 닿기도 전에 명경이 유청을 등 뒤로 끌어당기고는, 다리를 들어 린아의 어깨를 걷어찼다. 그리고 표정이 지독하게 일그러져 있었다.“린아야, 한 번만 더 손 대면 옛정은 없는 걸로 알아.”“저를 죽이시게요?”린아는 성격이 강직하고 애증이 분명한 사람이었다.어깨를 감싸 쥔 채 명경을 바라보는 눈빛엔 실망만이 가득했다.명경의 얇은 입술이 일자로 굳게 다물렸다.“직접 사직서 내.”그 말에 린아는 냉소를 흘렸다. 결연한 눈빛으로 명경을 바라보다가 유청을 한번 훑고는 몸을 돌려 떠났다.유청이 명경의 손을 가만히 잡으며 낮게 말했다.“그래도 오랜 세월 곁을 지킨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굴지 마세요.”명경이 고개를 돌려 유청을 바라보자 서릿발 같던 기색이 걷히고, 눈에는 다정함이 어렸다.“내 곁에 있는 이상 나는 당신을 지킬 능력을 갖춰야 해요. 누구도 당신을 해치게 두지 않을 거예요.”명경의 진지한 표정을 바라보던 유청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이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방금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어요. 그때 엄마를 해친 사람들
린아는 말문이 막혔다.알고 보니 민씨 집안의 그 둘째 아가씨인 유청에게 이용당한 것이었다.‘참으로 우스운 일이네.’민씨 집안 인간들은 역시 하나같이 음험하고 교활했다.그때 현관 쪽에서 도우미의 익숙하고 살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유청 아가씨 오셨어요? 외투 주세요, 제가 걸어 둘게요.”린아가 즉시 고개를 돌려, 걸어 들어오는 여자를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노려봤다.유청은 린아를 아는 눈치였는지 가볍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그러나 린아의 눈빛은 음침했다.“나를 이용해서 우영 씨를 죽인 건가요?”린아는 우영이 명경에게 들러붙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골탕이나 좀 먹이려던 참이었다.그런데 뒷조사하다 보니 송이란이 뭔가를 은밀히 꾸미는 정황이 잡혔고, 그게 민용훈의 중상과 연결된 듯했다.민씨 집안 일 따위엔 관심이 없었지만, 우영은 분명 알고 싶어 할 이야기였다.그래서 우영의 차에 도청기를 달았고, 모녀가 한바탕 물어뜯게 할 생각이었다.결국 우영이 죽어 버린 건 린아의 예상 밖이었다.그러나 이제 와 보니, 그건 유청의 계획안이었다.유청은 린아가 우영을 싫어한다는 점을 이용해 이 판을 짠 것이었다.린아가 보기에 유청은 겉보기처럼 순진하고 단순한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우영이 죽고 송이란도 미쳤다더니, 유청은 민씨 집안 회사까지 손에 넣었다. ‘이게 그 목적이었나?’그러자 유청이 담담하게 웃었다.“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그러나 린아의 눈빛 속에 날카로운 살기가 숨어 있었다.“나를 이용하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아요?”이에 유청은 개의치 않다는 듯 말했다.“린아 씨는 우영을 싫어했고, 사라지길 바랐어요. 그건 린아 씨의 뜻이었죠. 이제 목적을 이뤘으면 된 거지, 굳이 다른 걸 따질 필요 있나요?”“뱀 같은 사람이라는 게 딱 유청 씨 같은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에요.”“그런데 여긴 또 왜 왔어요? 민씨 집안 사람들이 당신 말을 안 들으니까, 사장님을 이용해서 뒷수습이라도 시키려고요?”린아의 얼굴
치러야 할 일이 모두 끝난 뒤, 유청은 산에 한번 다녀왔다.방석에 무릎을 꿇고 앉은 유청의 얼굴에는 홀가분한 기색이 떠올라 있었다.“엄마 원수, 드디어 갚았어요.”혜명 스님의 얼굴엔 슬픔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위로하듯 말했다.“이런 딸을 둔 것도 부연이한테는 복인 것이지.”그 말에 유청이 눈을 내리깔았다.“그때 제가 너무 어려서 엄마를 지켜 드리지 못한 게 한이에요.”“그건 유청 씨 잘못이 아니에요.”혜명 스님이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이제 유단 씨가 유씨 집안을 맡고 유청 씨가 민씨 집안을 맡았으니, 두 자매를 괴롭힐 사람은 더 이상 없겠네요. 하늘에 있는 부연이도 이제 편히 눈을 감겠지요.”“이 일이 마무리됐으니 당분간은 저를 찾아오지 마세요. 석 달 동안 폐관하고 곡기를 끊으며 부처님 앞에서 죄를 씻을 생각이에요.”유청이 물었다.“무슨 죄를요?”혜명 스님이 대답했다.“당연히 우리 마음속 미움을 부처님께서 용서해 주시길 청하고, 다음 생에는 부연이와 함께할 수 있도록 빌어야지요.”유청이 웃었다.“그것도 집착이에요. 부처님은 스님을 용서해 주지 않으실걸요.”혜명 스님도 따라 웃다가 이내 정색했다.“유청 씨가 준 돈은 겨울옷과 곡식으로 바꿔 절에 두었어요. 온성 산중의 늙고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구제할 거고요. 그렇다면 유청 씨 죄도 얼마쯤은 대신 씻는 셈이죠.”유청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저는 두렵지 않아요.”지난 세월 유청을 버티게 한 신념은 단 하나, 살아남아서 엄마의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이제 그 소원을 이루었으니, 어떤 후과를 감당하게 되든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유청을 바라보는 혜명 스님의 눈빛이 점점 무거워졌다.“유청 씨, 그 사람들은 모두 마땅한 업보를 받았어요. 그러니 인제 그만 내려놓으세요. 눈앞의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다시는 함부로 그런 마음을 품지 마세요.”유청이 말했다.“사람이 자기를 위하지 않으면 하늘이 벌한다잖아요. 엄마도 그때 너무 착해서 그런 결말을 맞은 거예요.”
유청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민씨 집안엔 이제 저희 자매 둘만 남았고 자잘한 일도 많아서, 어르신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할까 걱정돼요. 그래서 붙잡지 않을게요.”그러자 친인척들의 태도가 대번에 공손해졌다.“다 한 식구인데 유청이 네가 그렇게까지 신경 쓸 것 없어.”“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불러.”“우리는 먼저 돌아갈게!”도우미가 나와 손님들을 배웅했다.명경은 가장 바깥쪽에 서 있는 민영겸을 보며 입을 열었다.“작은아버님은 잠시 남아 주세요.”민영겸은 옆에 서서 방금 벌어진 일을 전부 눈에 담았다.그러면서 유청이 겉보기처럼 만만하게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마음이 한결 놓인 참이었다.막 자리를 뜨려던 민영겸이 명경의 말에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무슨 일이신가요? 명 사장님, 말씀하세요.”명경이 말했다.“작은아버님은 매사에 유청 씨를 감싸 주시는, 진심으로 생각하시는 분이시라고 생각해요.”“며칠간 어르신이 편찮으셔서 집안일을 돌보실 수 없고, 유청 씨랑 그 언니 분은 아직 세상 물정에 어두우니, 장례 진행은 작은아버님께서 맡아 주셨으면 해요.”민영겸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내가 있는 한 그런 복잡한 일은 없을 거예요.”곧 명경이 고개를 숙여 보였다.“유청 씨를 대신해 감사드릴게요.”민영겸이 서둘러 대답했다.“별말씀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명경마저 자신을 작은아버님이라 부르니, 이는 유청과의 관계를 공개하겠다는 뜻이었다.민영겸은 명경이 자신을 남겨 일을 맡긴 속뜻을 어렴풋이 알아차렸다....이후의 일은 전부 민영겸이 나서서 처리했고, 장례는 간소했지만 순조롭게 치러졌다.유청은 민용훈이 형사 사건에 연루된 탓에 시신을 화장해 매장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평소 입던 옷 한 벌만 무덤에 넣었다.민용훈의 묘는 안부연의 묘와 멀찍이 떨어졌고 자리도 풍수상 최악이었다.유청의 설명은 이러했다. 민용훈은 지금의 아내인 송이란과 함께한 세월이 더 길고 정도 더 깊었으니, 두 사람이 합
도우미가 갔다가 금세 돌아와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했다.손경애가 가족을 잃고 상심이 커 병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당분간은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까지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그러자 친척 한 명이 냉소를 흘렸다.“못 일어나시는 건가요? 아니면 누가 못 일어나게 붙잡아 두고 있는 건가요?”“어르신이 못 나오신다면 저희가 직접 뒷마당으로 가서 뵙죠!”사람들이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민영겸이 앞을 막아서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사람들은 우르르 뒷마당으로 몰려가 손경애에게 해명을 요구하려 했다.머릿수가 많으니 기세도 등등했고 반드시 확실한 답을 들어야겠다는 얼굴들이었다.뒷마당에 이르자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친척 중 항렬이 높은 어른 한 명이 나서서 도우미에게 문을 열라고 시켰다.그러나 도우미는 난처한 기색이었다.유청이 장례 기간에는 누구도 뒷마당에 들어가 손경애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일러두었기 때문이다.도우미로서는 평소 왕래도 거의 없던 이 친척들의 말이 아니라 당연히 유청의 말을 따라야 했다. 도우미가 꿈쩍도 하지 않자 소리를 높이던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좋아, 이 집의 사람을 부릴 수 없다면 내가 직접 가서 열지!”남자가 대의를 짊어진 듯한 표정으로 두 걸음 나서서 막 문을 밀려는 순간, 문이 안에서 벌컥 열렸다.문 뒤에는 명경이 유청의 손을 잡은 채 서 있었다.서늘하고 단단한 기운이 여자의 여린 자태와 어우러졌는데도 어색한 구석이 하나 없었다.다만 정면으로 밀려오는 압박감에 사람들은 하던 기세는 순식간에 사그라들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온성 바닥에서 사업을 한다면서 어찌 명경을 모를 수가 있겠는가?심지어 이 자리에 있는 몇몇이 차린 회사는 명경의 눈치를 살피며 겨우 연명하는 처지였다.유청은 소복 차림에 슬픔이 어린 얼굴이라 보는 이의 마음을 저리게 했다.그러고는 무리 안에서 항렬이 가장 높고 나이도 가장 많은 어르신을 바라보며 물었다.“작은 할아버님, 이렇게 많은 분을 데리고 뒷마당까지 오셨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으
유청이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몸을 일으켜 이미 병이 골수까지 스며든 침대 위 남자를 냉정하게 내려다봤다.“아버지는 죽어서도 엄마와 함께 묻힐 자격 없어요. 그래서 제가 병원과 백 년짜리 계약을 맺었어요.”“아버지 시신은 앞으로 백 년 동안 영안실 냉동실에 그대로 얼려질 거예요.”“사람이 죽고 나서도 영혼이 몸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느끼실 수 있길 바라요.”“백 년이 지나서 이 병원이 없어지면, 아버지 시신은 쓰레기처럼 그냥 버려질 거예요.”“아내를 죽인 죄인이니, 위패도 민씨 집안 사당에 들어갈 자격 없어요. 저는 아버지 제사, 안 지낼 거예요.”“물론, 아버지의 후처도, 그렇게 아끼던 아들딸도 다들 사당엔 못 들어가요.”“그 사람들도 다 아버지랑 똑같이 그럴 자격 없으니까요!”민용훈의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더니 얼굴이 자줏빛으로 변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게 몸의 고통 때문인지 정신적 절망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유청이 간호사를 불러 연명치료거부 동의서에 사인했다.그리고 유청이 몸을 돌렸을 땐, 민용훈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야윈 얼굴엔 여전히 두 눈을 크게 부릅뜬 채,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있었다.유청이 병원을 나서자 밖엔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고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차 한 대가 유청의 앞에 멈춰 섰다. 명경이 우산을 든 채 차에서 내려 유청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우산을 유청의 머리 위로 받쳐 든 뒤, 팔을 뻗어 여자를 품에 안고는 낮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다 끝났어요.”명경의 몸은 크고 넓었으며 가슴은 따뜻했다. 이에 유청은 명경에게 의지하듯 기대며 말했다.“오빠가 있어서 다행이에요.”...이번엔 유청이 나서서 민용훈의 장례를 치러야 했다. 민씨 집안은 친인척을 포함해서 규모가 꽤나 컸기에 조문객도 많았다. 몇몇 방계 친인척들이, 민씨 집안에 이제 병약한 할머니 한 명과 아직 젊고 세상 물정 모르는 유청밖에 남지 않은 걸 보고는, 이 틈을 타
"아!"비명을 지른 사람은 지연이었다. 그녀가 들어 올린 손목은 커피잔에 맞았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가방과 접시는 모두 땅에 떨어졌으며 그녀는 팔을 안고 뒤로 물러났다.몇 사람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소희가 난간에 기대어 지연을 차갑게 쳐다보는 것을 보았다.지연은 소희를 보자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드러내며 아파도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주민의 뒤로 기댔다.소희는 위층에서 내려와 주민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더 이상 유림이한테 매달리지 말고 당장 꺼져요!"주민은 어색함을 느끼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유림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희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진씨 집안 사람들이 화영을 무척 좋아한다는 걸 본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신서란은 내내 화영과 이야기를 나누며 살뜰히 챙겼고 그 따뜻한 모습은 이미 화영을 식구로 여기는 듯했다. 바로 그렇기에 희문은 가윤을 떠올리며 억울함을 느꼈다.희문의 그런 마음을 빼면 나머지 모두는 아주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생일 파티가 끝날 무렵, 다들 블루드로 옮겨서 더 놀자고 제안했다.그때 희문의 휴대전화가 울리자 남자는 화면을 확인하곤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고 복도에서 전화받았다.“가윤아.”가윤은 짧게
“둘은 마치 연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수호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살아오면서 이런 관계는 처음 봐요.”그러고는 손짓하며 화영을 불렀다.“이리 와요. 내가 우리 우행이 여자를 어떻게 거절하는지 말해줄게요.”화영은 호기심이 생겨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궁금하네요. 말해봐요.”수호가 웃음을 터뜨렸다.“우행이랑 나, 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여자애들이 우행한테 연애편지를 썼어요.”“한 번은 어떤 여자애가 세 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는데, 우행이 그날 저녁 자습 시간에
여경은 곧바로 조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단숨에 억울하고 서러움으로 가득 찼다.“누가 나를 이 별장에서 쫓아내려고 해요. 내가 이 집에서 산 지가 벌써 이십 년이 넘었고, 이건 내 집이잖아요, 맞죠?”조변우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여경, 당신 강성을 떠나.]그 말에 여경은 숨을 들이마셨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당신 지금 뭐라고 한거지?”조변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유신희 일에 조시안이 연루됐고, 이번엔 내가 더는 못 봐주겠어. 그리고 우리 사이도 여기까지야.]여경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