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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2화

Author: 금추
밤은 여전히 고요했고 별이 가득한 하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희유는 명우의 어깨에 기대어 고개를 들어 별들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은 환상속 동화처럼 아름다웠고, 바라보고 있으면 그대로 빠져들 것만 같았다.

희유는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취한 뒤에는 하늘이 물 위에 비친 줄도 모르고, 배 가득한 맑은 꿈이 은하수를 눌러 담아.”

희유가 유난히 좋아하는 구절이었다.

지금 이곳에는 물 위에 비친 별빛은 없었지만, 등 뒤에 있는 명우가 하나의 배가 되어 희유의 맑은 꿈을 모두 실어 나르고 있었다.

희유는 명우에게 말했다.

“담당교수님이 그러셨어요. 늘 천장이 있는 곳에만 머물지 말라고요. 지금에서야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머리 위를 가리던 천장을 벗어나고 안락한 환경을 떠나고, 익숙한 사고의 울타리를 벗어날 때에야 사람의 생각도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이었다.

명우는 희유의 어깨에 두른 담요를 더 단단히 여며주며 낮게 웃었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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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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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한여름이라 늑대 무리는 먹이에 그리 궁하지 않은 시기였다. 우두머리는 몇 번이나 계산하듯 망설인 끝에 결국 목숨을 건 싸움을 포기했다.무엇보다도 눈앞의 명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살기였다. 그것은 늑대가 지금까지 인간에게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기운이었다.이 순간, 강한 존재를 따르는 자연의 법칙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늑대 무리는 물러났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소리 없이 산골짜기 안으로 스며들듯 사라졌다.잠시 뒤, 멀리서 늑대 울음소리가 한 번 울렸다. 마치 우두머리가 명우에게 서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희유의 얼굴은 창백했고 가슴을 짓누르던 숨을 그제야 길게 내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늑대 무리, 다시 오지는 않겠죠?”주변은 다시 고요해졌다.모닥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공기 속에는 희미한 피 냄새가 남아 있었다.명우는 총을 정리한 뒤, 온몸에 힘이 풀린 희유를 안아 의자에 앉혔다. 팔걸이에 몸을 지탱한 채 허리를 숙여 희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늘 그렇듯 담담하고 안정된 얼굴이었다.“걱정하지 마. 나를 믿어. 끝까지 지켜줄 테니까.”희유는 다리를 문지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어색하게 웃었다.“그냥 본능이었어요.”마음속으로는 명우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지만, 두려움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감각이었다.명우는 입꼬리를 올렸다.“D국에서 그랬던 기세를 꺼내봐. 나도 안 무서워하던 사람이 늑대 따위를 왜 무서워해.”희유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그건 다르죠.”D국에서는 혼자였다.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명우가 있었다. 그러니 그때의 날 선 용기는 자연스레 누그러질 수밖에 없었다.명우가 물었다.“지금도 무서워?”희유는 고개를 저으며 명우를 올려다보았는데 눈빛에는 존경과 신뢰가 담겨 있었다.“명우가 지켜주잖아.”명우는 희유의 어깨를 한 번 주물렀다.“긴장 풀어.”그러나 이어지는 말투는 진지했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70화

    명우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낮았다.그러나 희유는 명우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명우가 이렇게 차분할수록, 그만큼 큰 위험이 눈앞에 닥쳤다는 뜻이었다.희유는 명우의 말을 따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늑대 무리는 너무 빠르게 다가왔다. 소리가 들릴 때만 해도 몇 리 밖에 있는 듯했으나, 두 사람이 일어서려는 순간 어느새 눈앞에 도착해 있었다.어둠 속에 먹빛이 도는 초록빛 눈동자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산골짜기 비탈의 산자나무 덤불 속에 엎드려 숨어, 두 사람을 사납게 노려보고 있었다.불빛이 흔들리며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늑대들의 형체가 어렴풋이 드러났다. 초원의 야생 늑대는 희유가 텔레비전이나 동물원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크고 건장했다. 거칠고 단단한 털이 한 올 한 올 곤두서 있었고,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소름 끼치는 빛을 내뿜고 있었다.이때 갑자기 회갈색 늑대 한 마리가 몸을 날렸다. 산비탈 위에서 뛰어내려 두 사람의 텐트 위에 정확히 착지했다. 앞발을 낮게 깔고 송곳니에서 침을 흘리며 낮은 으르렁거렸는데 언제든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들 기세였다.명우는 희유를 이끌고 뒤로 물러섰고 계속 물러나 차 앞까지 왔다. 이윽고 뒷좌석을 열고 아래에서 저격총 한 자루를 꺼냈다.그 순간, 선두에 섰던 회색 늑대는 명우가 무기를 들려는 것을 눈치챈 듯 포효했다.그리고 몸을 날려 맹렬히 달려들던 그 순간 탕 하는 굉음이 울렸다.공중으로 뛰어오른 야생 늑대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총알은 늑대의 눈을 꿰뚫고 머리를 통과해 그대로 모닥불 속으로 박혔다.순간 모닥불이 폭발하는 듯 하더니 수많은 불꽃이 불꽃놀이처럼 어둠 속에서 터져 올랐다. 주변이 환하게 밝아지던 그 찰나, 빛 속에서 총알에 꿰뚫린 늑대의 눈과 튀어 오른 피가 몇 배로 확대된 듯 모든 늑대들의 시야에 선명히 드러났다.한순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늑대 무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늑대 무리 안에서 소란이 일었다. 분노와 공포, 애달픔이 뒤섞인 울음소리가 잇달아 터져 나왔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69화

    “좋아.”명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명우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희유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기대감이 마음속에서 피어났다. 희유는 고개를 들어 명우의 가슴에 기대었고 하늘의 가득한 별들도 자신처럼 기쁜 듯 반짝였다.잠시 뒤 두 사람은 희유의 여름방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명우가 물었다.“졸업하고 나서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봤어?”희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원래는 부모님이 다 준비해 두셨어요. 그런데 성주에서 문물 전시회를 다녀온 뒤로 생각이 달라졌어요. 오래된 유물들이 좋아졌어요.”그 전시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각각의 유물마다 고유한 영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과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알면 알수록 더 빠져들었고 돌아온 뒤에는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다.희유는 고개를 돌려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나중에 고고학 쪽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전공은 맞지 않지만 배우면 됐고 흥미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명우가 미간을 살짝 좁혔다.“많이 힘들 거야.”“좋아하면 힘들지 않아요.”희유의 눈빛에는 설렘이 가득했다.“그리고 부모님 도움 없이도 제힘으로 무언가를 해 보고 싶어요.”명우는 웃으며 물었다.“그건 자신을 증명하려는 거야? 아니면 진짜 좋아서야?”희유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곰곰이 생각한 뒤 말했다.“아마 둘 다일 거예요. 부모님의 삶은 너무 익숙해요. 매일 뭘 하실지까지 다 알 정도예요. 저한테는 기대감이 없어요.”새롭고 다른 삶을 원했다.“부모님이 정해 준 길을 가면 분명 순조롭겠죠. 하지만 그 빛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예요.”“지금은 나를 끌어당기는 다른 일이 생겼으니 해 보고 싶어요.”명우는 희유의 생각을 이해했고 두 팔로 감싸 안으며 조용히 말했다.“네가 원하는 대로 해. 어떤 선택이든 내가 응원할게.”희유는 장난스럽게 물었다.“그럼 내가 잘못 선택하면요?”명우는 짧은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단발 자른 것보다 더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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