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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병풍 뒤에 확성기를 놓았기에 바로 이 확성기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들었다.

‘역시 교활하군!’

여기에 와서도 경계심을 가지고 늦추지 않고 본색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다만, 이젠 중요하지 않다. 자신과 대화하는 사람이면 정확하면 그만이다!

한소은이 확성기를 들고 살펴볼 때 안에서 갑자기 또 목소리가 들려왔다. 훨씬 다급하고 날카로운 말투였다.

“방금 무슨 사람을 해치는 실험이라고 했어요?”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한소은은 깜짝 놀라 손에 들었던 확성기를 하마터면 떨어뜨릴 뻔했다.

한소은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서 마이크를 보고 말했다.

“알고 싶으면 직접 나와 얘기하세요. 인제 와서 모른 척할 필요가 있어요?”

“나... 나서기가 좀 곤란해요.”

잠시 머뭇거리다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이 다치게 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어요. 당신의 양해를 바라지 않지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노인의 ‘진지한 사과’를 들으면서 한소은은 그저 우습다고 생각했다.

“먼저 당신에게 목숨을 빼앗고 몸을 빌려야 한다고 알려준 후 사과하면 그만인가요? 이게 당신네 나라의 예의인가요? 이 나라의 예의는 이렇게 우스운가요?”

한소은은 방자하게 비웃었다.

안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너무 하지 마, 한소은!”

한소은은 멍해졌다. 비록 두 사람은 변성기를 사용했으나 뒤에 있는 목소리와 어조가 이전에 몇 번 보았던 프레드라는 것을 알아챘다.

한소은은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너무 심했어? 내가 R10을 만들어 준 다음 내 몸을 용기로 삼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겨우 두 마디로 불쾌했어? 내가 심했어?”

“하물며 나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한소은은 한숨을 내쉬고는 옆에 가까이 있는 의자에 앉았다.

“아니면 여기에 데리고 온 게 무슨 뜻인지 네가 나에게 알려줄래? 너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야? 필요 없어, 너 같은 사람은 죄책감이 무엇인지 몰라.”

“한소은 씨, 당신의 분노를 이해해요. 하지만 맹세해요. 당신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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