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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사위의 역습
데릴사위의 역습
Author: 백인수

제1화

드래곤 네이션의 경외, 만리 전장에서 거위 털 같은 함박눈이 흩날렸다.

백만 장병은 혹한의 추위도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히 수천 개의 대진을 만들었는데 국경의 새하얀 설산에 새까맣게 뒤덮여 장관을 이루었다!

광풍이 휘몰아치고 거센 눈보라가 일어도 백만 영웅이 함께 모인 거대한 행렬 앞에서는 빛바랠 따름이었다!

살벌한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

백만 명의 최정예 병사는 바로 드래곤 킹덤의 엘리트이다.

5년 동안 그들은 염라 판관처럼 드래곤 네이션 변방에서 과감한 살육을 펼치고 누차 혁혁한 공을 세워 이웃 나라 적들의 악몽으로 거듭났다!

전장에서 그들은 막강한 공격으로 백전백승을 이루어 적의 위엄을 짓누르고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늘날 드래곤 킹덤은 국경을 평정 짓고, 백전백승의 용사들은 만천하를 제패하여 널리 이름을 떨쳤다!

1년 전, 여러 이웃 나라들이 다른 가문의 세력과 연합하여 구룡산맥에 천라지망을 설치했는데 그 목적은 바로 드래곤 네이션의 드래곤 킹덤 오너 임서우를 매복 공격하기 위해서였다.

임서우는 여러 나라 세력과 피 튀기는 사투를 벌여 적들을 대거 학살했다. 그는 각 나라 수장과 여러 세력의 지배자들을 전부 교살하여 구룡산 최고봉에 시신을 내걸었다.

전 세계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드래곤 킹덤은 이 기회를 틈타 변방을 침략한 잔당을 일거에 소탕하여 드래곤 네이션 변경을 평온하게 회복시키고 국경의 통일을 이루었다.

다만 임서우는 이 전투가 끝난 뒤 종적을 감췄다!

반년 전, 임서우가 신변의 장교들에게 문자 한 통 보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국경에 전란이 없고 그도 곧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살 터이니 변방이 무사한 한 절대 서울에 찾아와 그의 안일한 생활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현재 적국은 1년간의 원기회복을 마치고 또다시 국경선에 병력을 추가 파병하며 꿈틀거리고 있다.

드래곤 킹덤에서 임서우는 그들의 유일한 킹이다.

드래곤 네이션에 국군이 없으면 안 되듯이 드래곤 킹덤에 더 킹이 없으면 안 된다.

호크아이 전투기가 하늘을 가르며 무서운 속도로 서울시를 향해 날아갔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드래곤 킹을 모셔오는 것이다.

그 시각 드래곤 네이션의 경내, 서울시.

어느 한 셋방에서 한창 이별 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서우야, 우리 이혼해!”

오늘은 임서우의 23살 생일인데 허민서는 하필 오늘 그에게 이혼 얘기를 꺼냈다.

최근 며칠 동안 허민서는 갖은 일로 꼬투리를 잡으며 임서우와 다퉜다.

그러나 임서우는 줄곧 자신과 허민서의 감정이 진짜 사랑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임서우는 23살 생일을 앞둔 전날 밤 이혼을 당하는 ‘빅 이벤트’를 선물 받았다.

그는 멍하니 거실에 서 있다가 허민서가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일부러 그에게 화풀이하는 거로 여기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민서야, 내일은 나의 23번째 생일이야. 원래 생일에 너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나 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어!”

임서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허민서는 피곤한 듯이 손을 내저었다.

“나 때문에 네가 이렇게 힘들게 돈 버는 거 원치 않아. 낮에는 회사 출근하고 점심시간 틈을 타서 회사 건물 안의 택배 알바까지 병행하는데 그렇게 피땀 흘려 모은 돈으로 내게 선물을 사주면...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 너 매일 너무 힘들어 보여.”

임서우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일이 호전될 줄 알았다.

그는 감격스러운 눈길로 허민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민서야, 나 안 힘들어. 널 위해서라면 뭐든 값진 일이야...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다 할 수 있어...”

“그럼 넌 내 생각은 해봤어? 난 싫어. 싫다고! 알아들어? 난 싫단 말이야!”

허민서는 더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원망 섞인 얼굴로 임서우를 쳐다보며 곧 말하려는 그의 입을 또다시 틀어막았다!

“매일 네 몸에서 나는 역겨운 땀 냄새도 맡기 싫고! 회사 동료들이 자꾸만 일부러 내 앞에 모여 점심 택배를 너한테 받았다고 말하는 것도 싫어! 매일같이 땀 냄새 나는 버스를 비집고 들어가 엉큼한 남자들의 나쁜 손을 피하느라 조마조마하게 있는 것도 싫어! 난 매일 퇴근하고 나가서 화려한 밤 생활을 즐기고 싶어.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도 썰고 바에서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어. 좋은 차를 타고 싶고 동료들이 부러워하는 명품 옷도 입고 싶단 말이야! 넌 이런 내 마음을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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