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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환상의 배터리, 환장할 몸살]

作者: silver구슬
last update 公開日: 2026-05-13 00:05:46

기분 좋은 날, 마구 쏟아내어도 결코 퇴색되지 않을 순수한 감정에 젖어 있을 때는 그 어떤 부름이라도 반가운 법이었다. 

“여보세요.”

최우현의 입술 사이로 경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축하한다. 하하, 최우현!

최우현은 기숙사로 향하기 전, 이 승리의 여운을 온전히 만끽하고자 텅 빈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벤치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 

다리를 꼬고 앉아 들이마신 그라운드의 흙 내음은 언제 맡아도 가슴 벅찬 고양감을 선사했고, 1승을 거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가 그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래, 오늘만큼은 축하받고 싶네. 기범아.”

누구보다 S대의 승리를 갈망하며 자신을 응원해 주던 조기범이었기에, 최우현은 오랜만에 무방비하게 속내를 내보였다.

- 너 Y대 야구부 특기자 전형 떨어지고 내내 마음고생 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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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53. [환상의 배터리, 환장할 몸살]

    기분 좋은 날, 마구 쏟아내어도 결코 퇴색되지 않을 순수한 감정에 젖어 있을 때는 그 어떤 부름이라도 반가운 법이었다.“여보세요.”최우현의 입술 사이로 경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축하한다. 하하, 최우현!최우현은 기숙사로 향하기 전, 이 승리의 여운을 온전히 만끽하고자 텅 빈 그라운드를 응시하며 벤치에 깊숙이 몸을 기댔다.다리를 꼬고 앉아 들이마신 그라운드의 흙 내음은 언제 맡아도 가슴 벅찬 고양감을 선사했고, 1승을 거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가 그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그래, 오늘만큼은 축하받고 싶네. 기범아.”누구보다 S대의 승리를 갈망하며 자신을 응원해 주던 조기범이었기에, 최우현은 오랜만에 무방비하게 속내를 내보였다.- 너 Y대 야구부 특기자 전형 떨어지고 내내 마음고생 심했는데··· 오늘 드디어 야구로 웃으며 대화하다니, 정말 실감이 안 난다. 이제 앞만 보고 쭉쭉 가는 거야, 알지?최우현은 눈가에 맺히기 시작한 뜨거운 물기를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오랜 친구의 진심 어린 위로가 가시처럼 박혀 있던 해묵은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기분이었다.자신이 가장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을 조기범이 해주자, 최우현은 울컥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느라 잠시 숨을 골랐다. 곁에서 긴 시간을 함께하며 제 진심을 이토록 정확히 꿰뚫어 봐주는 친구의 존재가 새삼 사무치게 고마웠다.맞장구를 치며 환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최우현은 이내 주장다운 침착함을 되찾으며 짐짓 겸손하게 말을 아꼈다.“무슨, 겨우 한 번 이긴 것 가지고. 너도 봤잖아. 1회 첫 투구부터 우리 팀 엄청 흔들렸던 거.”승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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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51. [애원해도 멈추기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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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50. [첫날밤의 공식: 예의와 본능 사이]

    더그아웃 분위기는 최고조였다.그리고 유환도 그곳에 한마디 덧붙이자 더욱 불꽃이 튀었다.“대신 모레 경기는 좀 쉬세요, 선배님. 저도 마운드 서보고 싶거든요.”유환의 농담에 김강무가 호탕하게 웃으며 화답했다.“좋아! 오늘 이기면 닭갈비는 내가 쏜다! 나 피곤하니까 빨리 콜드게임 만들어줘!”더그아웃에 승리의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타석에 들어선 장하늘을 향해 O대학 포수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물었다.“도대체··· 정체가 뭐냐, 너?”팀의 키 플레이어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장하늘의 모습이 경외감마저 자아낸 모양이었다. 장하늘은 상대를 향해 정중하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건넸다.“제 정체는 본선에서 다시 만나면 제대로 알려드릴게요. 그러니까 꼭 예선 통과해서 올라오세요.”호기로운 도발에 포수도 주먹으로 미트를 퍽퍽 치며 웃어 보였다.“하하, 재미있는 놈이네. 좋다, 본선에서 보자고!”장하늘은 투수가 세 번이나 바뀐 마운드를 응시하며 배트를 고쳐 잡았다. 유환과 심장 소리를 공유하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 감각. 살아있다는 생경한 기쁨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너와 더 오래, 더 많이 이 그라운드에 서고 싶어.’운명의 수레바퀴가 전생과는 다른 궤적을 그리며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장하늘은 전력을 다해 배트를 휘둘렀다.깡-!잘 맞은 타구가 봄하늘을 가로질러 까마득한 포물선을 그렸다.완벽한 굿바이 홈런.유환과의 약속된 첫날밤이 뇌리를 스치자 장하늘의 아랫입술이 젖은 채 미세하게 떨려왔다.

  • '도SS'의 퍼펙트 배터리(The SS-Class Perfect Battery)    #49. [그라운드 위로 새겨진 승리의 각인]

    활짝 웃어 보인 장하늘은 곧장 다음 타자인 최우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선배님, 제가 진루하면 무조건 연결해 드릴게요. 타격하실 때 우중간을 노리세요. 상대 우익수, 아까 보니까 무릎 상태가 안 좋아 보였거든요. 타구 쫓아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질 거예요.”순간 ‘마구마구’ 부원들의 시선이 경악으로 물들며 장하늘에게 꽂혔다. 우익수의 컨디션까지 파악하고 있다니. 부원들은 장하늘의 태블릿 PC에 적힌 정보가 무엇인지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관심을 보였다.“제 타석 끝날 때까지 패드 보셔도 돼요. 대신 저, 한참 동안 더그아웃에 못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마음 준비들 하세요. 하하!”자신만만한 농담에 김강무가 비로소 굳었던 안색을 풀며 유경호를 불렀다.“알았다. 경호랑 같이 네가 정리한 자료 좀 훑고 있을게.”“어휴, 요망한 앙큼이 같으니. 아까 서정우랑 유환이한테 사인 보낸 것도 너지? 덕분에 살았다, 인마. 하하!”비로소 팀의 기색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장하늘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타석을 향해 달려 나갔다.상대인 O대학은 S대를 철저히 얕잡아보고 있었다. 본선의 험난한 일정을 고려해 에이스를 온존시킨 채 제 2선발을 마운드에 올린 상태였다.C리그 8팀 중 단 3팀만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 장하늘의 1차 목표는 본선행이었고, 그러기 위해선 오늘 이 첫 경기를 압도적인 승리로 장식해 팀의 사기를 하늘 끝까지 끌어올려야 했다.타석에 들어서자 O대학 포수가 들으라는 듯 투덜거렸다.“쳇, 재수도 없지. 하필 S대 따위한테 병살이나 당하고.”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력이 모자란 탓이겠지. 장하늘은 가볍게 목례하고는 못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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