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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손끝

مؤلف: 6jay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10-04 09:28:38

태주의 입술 사이로 날 선 경고가 쏟아져 나왔다. 188cm의 압도적인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은우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태주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치료받으시는 동안은 제 지시에 따라주셔야 합니다. 아프면 말씀하시고, 멈추라면 멈추세요. 통증 없이 주무시고 싶으시다면요. 다른 반응이 와도, 숨기지만 않으면 제가 조절합니다.”

지시에 따르라는 말에 태주의 짙은 눈썹이 사납게 꿈틀거렸다. 다른 반응이라는 말이 정확히 어디를 찌르는지 그도 알았다. 자신에게 조건을 내걸고도 눈 하나 피하지 않는 여자가 낯설었다. 태주는 이를 악물고 팔에 힘을 주어 몸을 옮겼다. 침대에 엎드린 뒤에도 턱의 힘은 풀리지 않았다.

쿵.

매트리스가 묵직하게 흔들렸다. 태주의 검은 실크 셔츠가 등 뒤로 팽팽하게 당겨졌다. 엎드리는 동작에 슬랙스 앞이 매트리스에 눌렸다. 그는 낮게 욕설을 삼켰다. 이미 선 것이 천에 긁혔다.

“……해봐. 단 1밀리미터라도 허튼짓을 했다간 끝장이다.”

은우는 대답 대신 소매를 단정하게 걷어 올렸다. 뽀얀 팔뚝과 유려한 손목이 드러났다. 그녀는 양손을 맞비벼 마찰열로 손바닥을 뜨겁게 달구었다.

스륵.

은우의 손가락이 태주의 검은 실크 셔츠 단추를 조심스럽게 풀어나갔다.

“뭐 하는 짓이지?”

“흉터 주변 피부와 근육을 확인하려고요. 어느 부분에 손을 댈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셔츠가 양옆으로 벌어지자, 어둠 속에서도 조각 같은 태주의 광활한 등판이 드러났다. 완벽하게 갈라진 견갑골과 광배근 위로 사고의 흉터와 붉게 달아오른 유착 부위가 뒤엉켜 있었다. 허리선 아래로 슬랙스가 낮게 걸려, 둔근의 시작이 팬티 라인 없이 드러날 듯 말 듯했다. 은우의 따뜻한 손바닥이 태주의 오른쪽 견갑골 하단에 닿았다.

살과 살이 맞닿는 순간, 태주의 온몸이 감전된 듯 빳빳하게 굳어졌다. 타인의 살결에 치밀던 구역질 대신, 손바닥의 짙은 열기가 얼어붙은 피부 깊숙이 스며들었다. 스며든 열은 등을 타고 내려가 골반에서 고였다. 그는 매트리스에 하복부를 더 세게 눌렀다. 숨기려는 동작이 오히려 마찰이 되었다.

“읏…….”

태주의 목구멍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통증인지 쾌감인지 그 자신도 구분하지 못했다.

“숨을 깊게 들이쉬세요. 내쉬면서 힘을 빼십시오. 골반에도 힘주지 마세요. 쥐면 흉추가 다시 잠깁니다.”

은우는 호흡 리듬을 읽어내며 흉추 6번과 7번 사이의 신경근을 엄지 복부로 묵직하게 누르며 지그시 미끄러뜨렸다. 근막이 거칠게 비벼지며 깊은 마찰열이 발생했다. 미끄러질 때마다 태주의 등이 파도처럼 출렁였고, 출렁임이 허리로, 허리에서 성기로 전달되었다. 귀두가 속옷에 젖어 천이 달라붙었다. 3년 만에 나오는 전립액이었다. 부끄러울 만큼 많았다.

“윽……!”

태주의 주먹이 침대 시트를 찢을 듯 움켜쥐었다. 날카로운 압박감에 등 근육이 파도처럼 출렁였다.

“아프면 바로 말씀하세요. 참으실 필요 없습니다. 아래쪽 반응만 보고 좋아졌다고 판단하지는 않을게요. 지금은 어느 쪽이 불편한지부터 알려 주세요.”

그 문장에 태주가 이를 드러냈다. 들켰다. 은우는 들킨 자리를 놀리지 않았다. 압력만 유지했다. 은우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과 은은한 비누 향기가 태주의 코끝을 어지럽혔다. 그녀가 체중을 싣기 위해 침대 가장자리에 무릎을 올리자, 허벅지가 그의 옆구리에 스쳤다. 유니폼 치마 아래로 스타킹의 매끈한 열이 전해졌다. 태주의 성기가 한 번 더 세게 뛰었다.

투둑-!

은우의 손끝 아래에서 굳어 있던 흉추 관절이 제자리를 찾으며 미세한 마찰음이 터졌다. 그와 동시에 흉곽의 쇠사슬이 끊어지듯 시원한 기운이 번졌다. 시원함은 등을 타고 골반을 관통해, 성기 뿌리까지 찌릿하게 꽂혔다.

“……하!”

태주가 거친 숨을 토해냈다. 숨을 쉴 때마다 찌르던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사라진 자리에 참을 수 없는 발기가 남았다. 은우가 숨을 고르며 손을 떼려던 찰나였다.

텁! 태주의 크고 거친 손이 허공에서 은우의 가녀린 손목을 낚아챘다.

“아……!”

태주의 무시무시한 악력에 이끌려 은우의 상체가 침대 위로 무너져 내렸다. 무릎이 미끄러지며 그녀가 그의 허리 옆에 반쯤 엎어졌다. 어둠 속에서, 땀에 젖은 태주의 흑요석 눈동자가 은우의 코앞에서 맹수처럼 번뜩였다. 두 사람의 뜨거운 숨결이 아슬아슬하게 뒤엉켰다. 은우의 가슴이 그의 맨등 위에 눌렸다. 유니폼 안의 브래지어 와이어가 광배근을 파고들었고, 그 압박에 태주가 낮게 욕을 흘렸다.

“서은우…… 네 손에 무슨 짓을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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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 치료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40화. 매각안

    태주는 마지막에 표시한 쪽만 확인하겠다며 서류를 다시 달라고 했다. 은우는 질문을 적은 종이를 펼쳐 그 옆에 놓았다.서류를 다시 덮기 전, 은우는 브레이크 손상 부위의 재감정 사진을 한 장 더 넘겼다. 차가워진 손가락에 태주가 입술을 댔다. 손금에는 오일 냄새가 남아 있었다. 시계가 한 시를 가리킬 때까지 은우는 빠지지 않은 채 보고서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다. 읽는 도중 은우의 안쪽이 조일 때마다 태주는 낮게 욕을 삼키며 허리를 움직이지 않으려 버텼다. 그러다 정액이 한 번 더 배어 나왔다. 은우는 휴지로 닦으며 아침에 걸어 들어갈 다리의 감각을 종아리에서 다시 확인했다. 태주가 귀를 깨물 듯 스치고 놓자 그녀는 잠깐 눈을 감았다.은우는 보고서 모서리를 맞추다 태주의 호흡을 살폈다. 통증 때문이 아니라 여운이 남은 숨이었다. 그녀가 옆구리를 쓸자 태주가 눈을 감았다.흑요석 같은 눈동자에 서린 서늘한 독점욕에 은우의 온몸이 감전된 듯 떨려왔다. 두 사람의 입술이 아슬아슬하게 닿으려던 그 순간, 서재의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삐익-! 박성민 실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찢고 터져 나왔다.- 도련님, 오전 9시 태성 바이오 임시 주총에서 배 이사가 매각안을 밀어붙일 예정입니다. 의결권 위임 자료에 확인할 부분이 있어 법무팀이 대조 중입니다.태주가 천천히 빠졌다. 빠진 자리가 정액으로 젖어 은우의 허벅지를 적셨다. 그는 타월을 건네며 눈빛을 거두었다.“닦고 나와. 걸어 들어갈 거니까. 네 손 잡고.”***오전 8시 50분, 여의도 태성 바이오 본사 15층 대회의실. 임시 주주총회 개회를 10분 앞둔 회의실 안은 수백 명의 기관 투자자와 소액주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었다. 단상 중앙에 선 배진혁 사내이사가 마이크를 잡고 탐욕스러운 미소를 흘렸다. 강승현 부사장의 충실한 하수인이자 이번 음모의 실행 총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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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정을 넘긴 시각, 성북동 대저택 지하 1층 비밀 서재.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어두운 실내에는 서늘한 긴장감이 얼음처럼 감돌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박성민 비서실장이 수사기관에 요청해 법무팀을 통해 전달받은 두툼한 서류철이 펼쳐져 있었다.3년 전 차량 전복 사고의 재감정 보고서. 브레이크 라인의 인위적 손상, 사고 직후 투약된 신경 독성 약물의 반입 경로, 강승현 측근의 통화 기록. 은우는 페이지를 넘기며 태주의 요추 흉터를 떠올렸다. 그 흉터 아래로 자신이 어젯밤 앉아 있던 자리였다. 서류의 냉기와 몸의 기억이 겹쳐 속이 거슬렸다.“사고 당일 투약 시각이 확인됐네요. 제 치료 기록보다 앞의 일이에요. 이 부분은 감정인에게 설명을 들어야겠습니다.”“그날 저녁엔 병원에 있었다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 형이 다녀간 건 나중에 들었지.”은우는 보고서를 덮지 않고 그 페이지를 옆으로 돌렸다.“지금 계속 보실 수 있겠어요?”태주는 숫자가 적힌 줄을 한동안 바라봤다. 처음에는 브레이크 사진부터 봤는데, 이제는 자신이 의식을 잃고 있던 시간에서 시선이 멎었다.“오늘은 여기까지만.”은우는 읽다 만 곳에 표시를 남기고 파일을 닫았다. 태주가 먼저 그만 보자고 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 감정인의 설명을 들을 때 다시 펼칠 수 있도록, 질문을 적은 종이도 같은 곳에 끼웠다.태주가 휠체어를 밀지 않고 난간을 짚어 은우 곁으로 두 걸음 다가왔다. 두 걸음째에 종아리가 떨렸다. 앉으며 그가 은우의 손목을 잡아 서재 안쪽 전용 리커버리 베드로 이끌었다.“사고 보고서를 보느라 요추 신경이 또 곤두섰어. 서은우, 네 손으로 가라앉혀.”은우는 망설임 없이 소매를 걷어 올렸다. 따스하게 데운 라벤더와 시더우드 아로마 오일을 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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