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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Author: 손이영
임혜린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냉소를 지었다.

“내가 너를 때렸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는데? 여기 누가 본 사람이라도 있어? 도현 오빠, 혹시 오빠는 내가 이 여자를 때리는 걸 봤어요?”

허도현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못 봤는데? 그리고 이 휴게실에는 CCTV도 없어. 그러니까 곽혜영 씨, 적당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곽혜영은 자신의 부은 얼굴을 확인하더니 비명을 질렀다.

“임혜린, 이 미친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임혜린은 다시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말했다.

“왜? 한 대 더 맞고 싶어?”

곽혜영은 임혜린과 키가 비슷했지만, 힘으로는 도저히 임혜린을 당해낼 수 없다는 걸 알고 분노에 차 말했다.

“임혜린, 이번 일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임혜린은 그녀의 얼굴을 툭툭 치며 비웃었다.

“쓰레기 같은 년아, 내 말 똑똑히 기억해. 내 아들을 건드릴 생각 하지도 말고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지도 마. 나보다 두 살이나 더 많으면서 어디서 어린 척이야? 한 번만 더 그렇게 부르면 네 진짜 정보를 모두 공개할 거야. 유명 바이올리니스트가 나이를 속이고, 학력을 속이고, 공연 때 녹음을 틀어놓는다는 거까지 전부!”

곽혜영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네가 감히!”

임혜린은 손을 휘둘러 다시 한번 곽혜영의 뺨을 갈기고 말했다.

“왜? 내가 못 할 것 같아? 네 입으로 말했잖아. 우리 아들은 한씨 가문의 핏줄이라고. 한이준이 자기 아들의 친엄마를 감옥에 보내겠어? 그러니까 앞으로 날 보면 자각적으로 비켜 다니라고. 알겠어? 꺼져!”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자, 임혜린은 그녀를 놓아주고 옷매무시를 정리한 뒤 허도현과 함께 휴게실을 나섰다.

곽혜영은 분노가 치밀어 휴게실에 있는 물건들을 냅다 부수어댔다.

쇼가 끝나자, 시간은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어 있었다. 허도현의 소개로 임혜린은 오랜 우상이었던 헤리나 디자이너와 단독으로 만날 수 있었다.

헤리나는 임혜린의 동서양을 결합한 디자인 철학과 H국 전통 수공 염색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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