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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Author: 손이영
두 사람이 막 자리에 앉았을 때 문밖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들어왔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자는 타고난 옷걸이 같은 몸매로 심플한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도 유명 브랜드의 패션 같은 느낌을 풍겼다.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모자 사이로 은빛 머리카락이 살짝 드러났다.

한눈에 보아도 평범하지 않아 보였지만 검은 마스크가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려서 정확한 용모는 볼 수 없었다. 오직 얼음처럼 차가운 눈동자와 흐를 듯 흐르지 않은 눈물점만이 보일 뿐이었다.

남자 옆에는 깔끔하고 상큼한 학생 스타일의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하지만 무심코 손을 들어 보일 때마다 백만 원 대의 고급 시계가 드러나며 그녀의 신분이 보통이 아님을 알렸다.

소년의 품에 안겨있던 고양이 한 마리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안절부절못하더니 소년의 품에서 뛰어내려 안쪽으로 달려갔다.

소년이 ‘구월아!’라고 부르며 급히 뒤쫓았다.

고양이가 온다연에게로 달려들자 깜짝 놀란 온다연이 일어서려는 순간 유강후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구월이야.”

그제야 품에 안긴 작은 고양이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구월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온다연은 무척 기뻐하며 구월이를 꼭 안고 작은 머리와 배를 계속 쓰다듬었다.

“어떻게 여기에 있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서 기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주희였다.

급히 유강후를 쳐다본 온다연은 아니나 다를까 이 남자의 얼굴은 어둡게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주희가 모자를 벗고 마스크를 벗으며 온다연 앞으로 다가와 기쁜 듯 말했다.

“누나가 어떻게 여기 있어요?”

온다연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있는 남하윤을 바라보았다.

“남하윤 씨도 있네?”

남하윤은 예전에도 화장을 두껍게 했지만 최근 2년간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소녀 같은 느낌이 더해져 전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였다.

온다연의 정교한 얼굴을 바라본 남하윤은 눈에 잠시 어두운 빛이 스쳤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희가 올해 화양대에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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