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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Author: 손이영
송창명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고 무거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걱정마세요. 연희를 대신하여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

“우선 연희 옷부터 갈아입히시지요.”

송창명은 그 말만 남겨두고 굳은 얼굴로 성큼성큼 임정아가 지내는 곳으로 걸어갔다.

같은 시각, 송씨 가문 서재에서.

송지원은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테이블 위로 올려둔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 송지원은 임정아가 보내온 메시지에는 따로 알람음의 설정을 해두어 연락을 놓치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고 보니 임정아가 아주 오랫동안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던 것 같았다. 송지원은 핸드폰을 들어 보내온 영상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어 표정이 일그러졌다.

[송지원 씨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 물에 빠졌는데 안 구해줄 거예요?]

송지원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할아버지를 향해 말했다.

“그래. 부부 사이에 다툼이 오래가면 좋지 않단다. 대화로 잘 풀어보거라.”

“다시 돌아올 필요 없어. 하루빨리 손주나 품에 안겨주는 게 내 소원이거늘.”

송지원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문을 나서니 도우미들이 문밖을 서성이다가 송지원을 발견하고 빠르게 다가와 말을 전했다.

“도련님, 큰일 났어요. 아가씨가 방금 연희 씨에게 폭행을 휘둘렀는데 벌써 그쪽에서 사람을 시켜 이쪽으로 오고 있는 모양이에요. 절대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 같은데 어쩌죠?”

송지원은 서재 쪽을 슬쩍 보며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일인지 알겠어요. 그런데 우선 할아버지께 알리지 말고 사람을 더 불러 이곳을 지키세요. 절대 아무도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 돼요. 할아버지 연세에 이런 소식을 들으면 충격받으실 테니 무슨 일 있어도 내일까지는 절대 알리지 마세요요.”

“네, 알겠습니다!”

다른 한편, 송창명 부부는 씩씩거리며 대문을 들어섰다.

그런데 임정아가 잠옷 차림에 편하게 앉아 포도를 입에 넣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나른하게 늘어진 임정아와 초라한 행색의 제 며느리를 번갈아 떠올리며 주세옥은 바로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쳤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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