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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5화

Author: 손이영
손지혁의 마음이 크게 흔들렸고 그는 무의식적으로 강연희를 돌아보았다.

강연희는 눈물로 뒤덮인 얼굴을 들고 떨리는 눈빛으로 손지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을 굳게 다진 듯 단호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연희를 강제로 끌어들였어요. 연희는 아무 죄도 없어요.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어요.”

송지원은 차갑게 말했다.

“강연희 씨를 감싸고 싶어요? 좋아요.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죠. 송인아는 송형준의 딸이에요.”

손지혁은 이를 악물었다.

“모든 일은 내가 했다고 했잖아요. 책임도 전부 내가 질 겁니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 나한테 물으세요. 하지만 송지원 씨, 아직 너무 안심하지 마세요. 일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다간 당신도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송지원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손짓하며 차갑게 말했다.

“경찰에게 넘겨. 저 고집불통하고는 말 섞을 가치도 없어.”

송지원은 등을 돌리고 차갑게 돌아섰다.

손지혁은 그의 등 뒤에서 욕설을 퍼부었지만 이미 아무 의미도 없었고 곧 경찰들이 들이닥쳐 두 사람을 체포해 끌고 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손지혁은 뜻밖에도 기개 있는 모습을 보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이 자신의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강연희는 무관하다고 끝까지 감쌌고 송형준 사건에 관한 새로운 증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라며 강연희에게 죄를 묻지 말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사건은 이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강연희는 송씨 가문의 며느리였고 체면을 중시한 송씨 가문은 그녀를 보석으로 풀어주는 대신 옛 저택에 유폐하는 조치를 택했다.

한편 송인아는 반복적인 친자 감정 결과를 통해 명백히 송씨 가문의 혈육임이 입증되었고 이에 다라 송창명 부부는 그녀를 함부로 해칠 수 없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손지혁이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날 저녁에 강연희가 머물던 옛 저택에 큰불이 났고 그녀는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채 구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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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그는 더 이상 강연희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임정아의 손을 잡아끌며 자리를 떠났다.“여기 햇빛 너무 강하니까 돌아가자. 쓸데없는 사람이랑 말하지 마.”임정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휴대폰을 꺼내 거울 화면을 강연희 앞에 내밀었다.“강연희 씨, 정말 형편없네요. 거울 좀 보세요. 화장 다 지워졌고, 번들거리고 엉망이에요. 여우 같은 척은 그만하고 울지 마요. 지금보다 더 보기 흉해질걸요?”강연희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자 얼굴을 가린 채 도망쳤다.임정아는 강연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뒤에서 소리쳤다.“강연희 씨, 성형외과 가실래요? 제가 아는 데 소개해 드릴게요. 인센티브 받거든요. 반반 나눠요. 어때요?”강연희는 그런 말에는 귀 기울이지도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송지원은 그녀의 뻔뻔한 웃음을 바라보다가 결국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강연희 씨는 성격이 고약해. 앞으로 강연희 씨가 있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 괜히 마주쳐서 충돌하지도 말고. 말싸움으로 해결될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일이 더 커질 수도 있어.”임정아는 송지원을 흘겨보았다.“왜요? 안쓰러워요?”송지원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임정아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그 일이 있은 후 임정아는 더 이상 산책할 기분이 아니었고 그녀는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임정아가 돌아오자 집사가 수박 빙수를 들고 다가왔다.“사모님, 수박 빙수 준비했습니다.”임정아는 곁눈으로 송지원을 바라보았다.그가 있는 자리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아 수박 빙수도 먹고 싶지 않았다.“입맛이 없으니 당신들끼리 나눠 먹어요. 나는 자러 갈 거예요. 일이 없으면 방해하지 마세요.”그녀는 몇 걸음 내딛고 계단을 올랐다.송지원은 그녀의 화난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집사에게 돌아서서 말했다.“앞으로 빙수는 만들지 마. 수아는 녹차 카스테라를 좋아하니까 그걸 준비해 줘. 그거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집사는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사모님 원래 성격이 좀 예민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600화

    송지원이 다가오자 강연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지원아, 정아 씨 좀 봐봐. 지금 나한테 이렇게 물을 부었어.”임정아는 가녀린 척 연기하는 강연희가 제일 역겨웠다. 그래서 천불 나는 속을 꾹 참으며 강연희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지원 씨, 연희 씨 좀 봐요. 지금 나한테 이렇게 물을 부었어요.”그리고 컵에 든 물을 찰랑찰랑 흔들었다.등 뒤에 선 도우미들이 다급하게 임정아를 부축했다.“사모님, 조심하셔야죠.”강연희는 너무 화가 나 눈물이 쏙 들어갔지만 억지로 흐느끼며 말했다.“정말 해도 해도 너무해.”미지근한 물을 쏟은 탓에 강연희의 메이크업이 점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마스카라에서 검은 물이 나오고 베이스도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립스틱도 번져서 모습이 꽤 우스꽝스러웠다.하지만 강연희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여전히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지원아, 말 좀 해봐.”임정아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못생기고 연기도 못하면서! 동정만 구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 좀 봐요.”그때 송지원이 앞으로 다가와 임정아를 보며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날도 더운데 왜 나왔어? 도우미더러 수박 빙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빨리 돌아가자.”임정아는 흥 하고 콧방귀를 내쉬며 고개를 돌려 강연희를 비웃었다.“재밌는 구경이 생겨서 나왔죠. 아까 두 사람 서재에 같이 있었어요?”송지원이 말하기도 전에 임정아가 또 질문을 이었다.“또 등 뒤로 껴안기라도 했어요?”송지원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말이 되는 소리를 해.”임정아는 강연희를 위아래로 살피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긴 가슴도 없어서 등 뒤로 달라붙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겠네요.”“안타까워서 그러는데 내가 유명한 병원으로 소개해 줄까요? 가슴 잘하는 곳이 있는데.”송지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임정아!”강연희는 아예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정아 씨, 정말 나한테 왜 그래? 난 그저 지원이랑 서재에서 잠깐 만났고 서재엔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 왜 그런 오해를 해?”임정아는 핸드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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