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898화

ผู้เขียน: 손이영
온다연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옆으로 걸어갔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옆에 있던 이권에게 말했다.

“믿을 만한 사람을 붙여 따라가게 해. 이런 자리는 익숙하지 않을 거야.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주의시키고.”

유강후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덧붙였다.

“그리고 어디서 뭘 하고 뭘 먹는지도 빠짐없이 확인하고 보고해.”

“알겠습니다.”

온다연은 이곳이 낯설었고, 동시에 이곳의 사람들에게도 온다연은 이질적인 존재였다.

조금 전 유강후와 온다연의 행동을 지켜보던 명문가 출신 여성들 사이에서는 억눌린 한숨과 질투가 교차했다.

그들은 누구보다 돋보이기 위해 최고급 드레스를 입고 오아시스 그룹 대표의 관심을 끌려 했지만 유강후의 시선은 단 한 번도 그들에게 향하지 않고 오직 온다연에게만 머물렀다.

그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한 몇몇 여성들이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저 여자 누구야? 저렇게 차려입고 남자 꼬시러 온 거 아니야?”

“진씨 가문 전용기에서 내린 거 봐서는 진씨 가문 사람인 것 같아.”

“안심 사모님하고 닮았어. 혹시 안심 사모님의 딸인가?”

“에이, 말도 안 돼. 사모님의 딸은 사고로 얼굴을 크게 다쳤다잖아. 그래서 엄청나게 못생겨져서 진씨 가문에서도 3년 동안 바깥에 내보내지 않았다던데.”

“흥! 저 목에 걸린 목걸이, 혹시 ‘보랏빛 유혹’ 아니야? 설마 진짜일까? 얼마 전에 정체불명의 인물이 낙찰받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작고 눈에 잘 띄진 않아도 모두 최고급 자수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고. 무려 300억짜리래!”

“저 여자가 진품을 걸고 다닐 리 없어. 틀림없이 가짜겠지. 안씨 가문의 먼 친척쯤 되는 것 같은데 진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해서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겠지. 여기서 먹고 마시면서 운 좋으면 괜찮은 남자라도 찾으려는 속셈일 거야.”

“강 대표가 저 여자를 곁에 두는 것도 그냥 재미로 그러는 거겠지. 진지한 관계는 아닐 거야. 오히려 안윤희와 무슨 사이일 가능성이 더 높아. 안윤희는 안심의 친조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899화

    안윤희는 입가에 옅은 냉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신국에서 손꼽히는 명문가 후계자들이야. 진씨 가문의 사업을 위해 이들과 잘 어울려야 해.”온다연은 안윤희를 차갑게 바라보며 짧게 대답했다.“그래?”조금 전 사람들이 나눴던 대화를 모두 다 들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기에 사람들은 자신이 정체를 모를 터였고, 그들이 뭐라고 떠들든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당분간 대중 앞에 나설 계획도 없었고 최소한 지금은 진씨 가문 주식시장을 운영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오늘 안윤희의 행동을 보니 뭔가 의도가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안윤희는 어제 어머니가 자신에게 선물한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온다연을 단순히 먹는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었다.온다연은 평소 조용한 성격이라 말수가 적었다. 안윤희와도 특별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고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약간의 반감을 느꼈을지도 모르는 사촌이었다.부모님은 안윤희를 자신의 비서로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듯 보였고 이미 안윤희에게 적잖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자신을 위한 부모님의 결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일에 간섭하지 않았었다.하지만 안윤희는 오늘 온다연을 일부러 망신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온다연은 속으로 냉소를 머금으며 들고 있던 케이크를 내려놓고 담담히 말했다.“언니,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해. 왜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그래? 내가 먹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언니가 나보다 더 똑똑하다는 걸 어필이라도 하고 싶었던 거야?”안윤희의 얼굴이 굳어졌고 억지로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다연아, 너 오늘 왜 이래?”안윤희는 평소 온다연을 그저 말수가 적고 답답한 사람으로만 생각했다. 가족 식사 자리에서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이모부와 이모에게 지나치게 귀염받는 겁쟁이로만 생각했다.주식을 잘하는 게 뭐 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00화

    온다연의 시선이 여자의 목에 걸린 목걸이로 향했다.그것 역시 보라색 다이아몬드 목걸이였지만 빛깔과 품질은 온다연이 착용한 목걸이에 비해 한참 부족해 보였다.온다연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목걸이를 만지며 최근 들어 이 목걸이가 갑자기 보석함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어머니가 언제 이걸 준비하셨지?이 목걸이는 꽤 아름다웠고 온다연도 마음에 들었다.원씨 가문의 딸도 온다연의 목에 걸린 보석을 발견했다.가까이서 보니 빛의 반사율이 뛰어나고 컷팅과 품질도 완벽에 가까웠다.누군가 이 목걸이가 가짜라는 소문이나, 진품이 신비한 인물에게 낙찰됐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 목걸이를 진품으로 믿었을 것이다.그러나 가짜라 해도 온다연이 착용하니 한층 고귀해 보였다. 그녀의 완벽한 외모 덕에 목걸이의 품격도 더 높아 보였다.원씨 가문 딸의 눈에 질투와 경멸이 스쳤고 그녀는 비웃듯 말했다.“내가 충고하는데, 너 같은 사람은 이런 데 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가짜 ‘보랏빛 유혹’을 착용하고 돌아다니면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될 뿐이야.”온다연은 주식 시장에만 관심이 있었고 보석에는 큰 흥미가 없었기에 ‘보랏빛 유혹’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그러나 어머니가 자신에게 가짜를 줄 리가 없었다.온다연은 미소를 지으며 냉소적으로 말했다.“내 목걸이가 ‘보랏빛 유혹’이 아니더라도 그쪽 것보단 훨씬 나아 보여. 서림 아가씨, 멍청한 물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머리가 좀 나쁜 것 같은데, 내가 좋은 두뇌 영양제를 선물해 줄까?”원씨 가문의 딸 원서림은 오만하기로 유명했다. 원서림은 온다연의 조롱을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원서림은 온다연에게 성큼 다가가 목걸이를 거칠게 잡아채며 소리쳤다.“가짜 목걸이를 걸고 여기서 잘난 척이라니! 여기가 시장바닥인 줄 알아? 당장 꺼져!”그러면서 손에 힘을 주어 목걸이를 잡아당겼고 비싼 보라색 다이아몬드가 흩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다.온다연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온다연은 원서림을 밀어내고 땅에 떨어진 보석들을 주우려 했다.그러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01화

    온다연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는 사라졌고 바닥에는 흩어진 보라색 다이아몬드가 널려 있었다.온다연의 맞은편에 서 있는 여자는 키가 훨씬 컸고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온다연을 노려보고 있었다.멀리서 다가오는 유강후를 본 온다연은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몸을 돌려 곧장 밖으로 나갔다.유강후는 온다연의 얼굴에 드리워진 불쾌한 표정을 보며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유강후는 원서림 앞을 지나가다 걸음을 멈춰 천천히 몸을 돌려 원서림의 가슴에 달린 가문의 휘장을 한 번 훑어보고는 냉정하게 말했다.“원씨 가문인가? 원양어업을 하는 그 가문?”원서림은 유강후가 먼저 말을 걸자 깜짝 놀라며 얼굴에 억지 미소를 띠고 급히 대답했다.“네, 저희 가문은 원양어업을 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님...”그러나 유강후는 말을 끝까지 들을 인내심도 없다는 듯 차갑게 말을 끊었다.“목걸이값은 300억이다. 청구서는 곧 집으로 갈 거야. 그리고 가서 가문 어른들께 전해. 이제부터 원양어업은 접으라고.”원서림은 유강후의 말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절대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온다연과의 다툼으로 유강후를 자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후회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얼굴이 창백해진 원서림은 간신히 입을 열어 말했다.“강 대표님, 저 여자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가짜일 뿐이에요. 진짜 진씨 가문의 아가씨는 안윤희입니다. 안윤희야말로 안심 사모님의 딸로서 진정한 진씨 가문의 아가씨라고요.”“그래?”유강후는 미소 한 번 보이지 않고 조용히 돌아서며 말했다.“누가 진씨 가문의 아가씨인지 관심이 많나 봐?”원서림은 유강후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했다.원서림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강후는 냉정하게 말했다.“그런 자격, 앞으로는 너에게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야.”그는 주변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온다연이 떠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온다연은 홀을 빠져나와 복도를 걸었다. 밖엔 비가 내리고 있어서 갈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02화

    유강후는 두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온다연을 완전히 품에 가둔 자세를 취했다.방 안의 조명은 밝지 않아 분위기에 묘한 긴장감을 더했고 이 자세는 지나치게 상상을 자극했다. 온다연은 순간 빠르게 뛰는 심장을 억누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장난치지 마세요. 재미없어요.”유강후는 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반쯤 내려간 눈꺼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길고 곱슬진 속눈썹은 마치 날갯짓하는 나비처럼 끊임없이 떨렸고 그 모든 움직임이 유강후의 마음을 흔들었다.유강후는 몸이 본능적으로 긴장됐다.너무 오랫동안 그녀의 달콤함을 참아왔기에 더 이상 버티는 것이 힘들었다.“장난치는 거 아니야, 다연아. 난 너한테 항상 진심이었어.”유강후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낮고 거칠었으며 손은 그녀의 붉은 입술 위로 미끄러져 갔다.온다연은 드레스와 어울리는 매트한 질감의 클래식 레드 립스틱을 발랐다. 부드러운 벨벳 같은 색감은 그녀의 하얀 피부와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그녀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조명 아래 온다연의 모습은 마치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작은 요정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웠다.유강후의 목소리는 더 깊어졌다.“이 립스틱 색깔, 너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 정말 아름다워.”그의 나지막한 속삭임은 연인의 달콤한 대화처럼 분위기를 더욱 아찔하게 했다.온다연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유강후의 품에 완전히 갇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게다가 그의 숨결이 너무 가까이 느껴져서 온다연은 점점 힘이 풀리고 말았다.온다연은 가늘게 숨을 내쉬며 유강후의 손을 치우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만하세요.”유강후는 손을 다시 뻗어 온다연의 입술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말했다.“이 립스틱 색상, 내가 전부 사버릴 거야. 앞으로 전 세계에서 너만 이 색을 쓸 수 있게.”유강후 목소리는 더욱 낮고 거칠어졌고 그의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도 점점 더 강렬해졌다. 온다연은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강 대표님, 제발 놔주세요...”유강후는 온다연의 말을 끊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유강후라고 불러 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03화

    “찰싹!”유강후는 순간 멍하니 서서 뺨을 만졌다. 마음 한구석이 씁쓸했다.이제 키스 한 번 할 때마다 뺨을 맞아야 하는 걸까?하지만 오늘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 나름대로 값어치가 있었다.그러나 온다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온다연은 유강후를 힘껏 밀어내고 테이블에서 내려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저를 존중할 생각은 하지 않나요?”또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건가?온다연은 마음 깊은 곳에서 서러움과 실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온다연은 흐르는 눈물을 닦고는 재빨리 방을 뛰쳐나갔다.유강후는 쫓아가지 않고 온다연이 사라진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온다연은 언제나 향기롭고 사랑스럽게 그의 앞에 서 있었다. 너무 순하고 부드러운 모습이라 그를 자꾸만 시험에 들게 했다.유강후는 그녀를 겁주려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방금 온다연은 분명히 놀라고 겁먹은 모습이었다.‘이대로는 안 돼.’온다연은 아직 너무 연약했다. 모든 것을 갑자기 받아들일 만큼 강하지 못했다.유강후는 아무 말도 없이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서 있다가 천천히 문밖으로 나갔다.복도는 텅 비어 있었고 온다연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밖을 보니 어느새 비는 그쳤고 밤하늘은 순수한 벨벳 같은 짙푸른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커다란 보름달이 하늘에 떠 있었고 달빛은 보석처럼 맑고 아름다웠다.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홀에서 나와 갑판으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하지만 온다연이 곁에 없으니, 유강후에게 이 모든 풍경은 빛을 잃은 듯 아무 의미가 없었다.유강후는 친구인 연시온과 건성으로 대화를 나누면서도 시선은 사람들 속에서 온다연을 찾고 있었다.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온다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날 피하는 건가?’만약 온다연이 계속 자신을 피한다면 며칠 동안 온다연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강후는 점점 초조해졌다.그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들고 있던 와인 잔을 흔들었다. 그리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04화

    “꺼져!”유강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안윤희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두 손을 꽉 쥐었다.“강 대표님, 제 동생에게 마음이 있더라도 저한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안윤희는 고개를 떨구고 단단히 결심한 듯 말했다.“저는 강 대표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동생은 이미 약혼한 상태입니다. 두 분은 어울리지 않아요. 오히려 제가 강 대표님에게 더 어울리는 사람입니다...”“닥쳐!”유강후는 갑자기 몸을 돌려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안윤희를 노려보았다.“이게 마지막 경고야. 다시 한번 내 앞에서 잔머리 굴리다간 네 인생 끝날 줄 알아.”유강후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위험한 기운을 내뿜었다.“네가 다연의 사촌 언니라고 해서 그냥 넘어가 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리고 오늘 너, 정말 꼴사나웠어.”안윤희는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서 있다가 곧 눈물이 차올랐다.“강 대표님, 제가 뭘 했다고 이렇게 심한 말씀을 하세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유강후는 냉정하게 대답했다.“내 앞에서 불쌍한 연기는 집어치워. 고작 그 정도 수준의 속임수로 날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유강후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말을 마친 유강후는 안윤희에게 눈길 한 번 더 주지 않고 자리에서 떠났다.안윤희는 분노로 얼굴이 새파래지며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내던지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온다연, 오늘 밤, 이 배에서 네가 얼어 죽는다면 네 주위를 맴돌던 남자들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네.”갑판 위에서는 유강후의 사람들이 몇 번이나 온다연을 찾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그동안 배에 이착륙한 비행기도 없었으니 온다연은 여전히 이곳에 있는 것이 분명했다.유강후는 점점 더 시끌벅적해지는 현장을 바라보며 점점 속이 탔다.‘왜 나를 이렇게까지 피하는 걸까? 단지 한 번의 키스 때문에 이렇게까지 나를 멀리하는 걸까?’그때 경호원이 다가와 보고했다.“대표님,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05화

    온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었고 얇은 원피스 하나만 입은 온다연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한참 동안 몸부림치며 버티다가 결국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마치 세상에 버림받은 사람처럼 아무도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했다.다행히 냉동창고가 워낙 커서 온도는 서서히 떨어졌다. 온다연은 근처에서 비닐을 찾아 몸에 감고 여러 개의 상자를 겹쳐 그 안으로 들어갔다.임시방편으로 약간의 효과는 있었지만 점점 더 내려가는 온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온다연은 추위에 몸을 떨며 서서히 저체온증 상태에 빠져들었다.희미한 의식 속에서 그녀는 부모님의 다정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닿을 수 없었다.온다연은 과거에 일을 기억할 수 없었지만 부모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떠나고 나면 부모님은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부모님의 얼굴이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염지훈의 얼굴로 변해갔다.온다연은 마음속으로 그에게 작별을 고하며 말했다.‘미안해요, 정말 노력했지만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어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줄 좋은 여자를 만나길 바라요.’마지막으로 모든 기억이 한 남자의 얼굴로 바뀌었다.그는 온다연을 품에 안고 있었고 얼굴에는 온 세상을 잃은 듯한 고통과 혼란이 가득했다.그 모습은 너무나 우스꽝스러웠다. 평소 강압적이고 완벽해 보이던 그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니 온다연의 가슴이 아파왔다.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지고 싶었지만 손조차 들 수 없었다. 그렇게 온다연은 서서히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냉동창고의 문이 열렸을 때, 안에는 흐트러진 냉동 물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분명 누군가 의도적으로 물건들을 망가뜨린 흔적이었다.이 모습을 본 유강후와 그의 일행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고 서둘러 창고 안으로 뛰어들었다.냉동창고는 수백 평에 달하는 큰 공간이었고 그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906화

    진수현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는 유강후의 옷깃을 거칠게 잡아당기며 분노로 손을 떨었다.“너만 믿고 다연이를 맡겼는데, 이렇게밖에 못 지켜?”그는 한 대로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몇 대를 연달아 유강후에게 날렸다.유강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 주먹을 고스란히 받아냈다.진수현이 지쳐 멈춘 뒤에야 유강후는 고개를 들어 피가 맺힌 입술을 닦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제 잘못입니다. 어떻게 저를 때리셔도 할 말 없습니다.”진수현은 분노로 가득 차 외쳤다.“꺼져! 너 같은 인간은 내 딸 옆에 있을 자격 없어!”유강후는 천천히 일어나 복잡한 눈빛으로 온다연이 누워 있는 침대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죽음의 문턱을 넘은 듯한 충격과 악몽에서 깨어난 듯한 혼란, 그리고 뼛속까지 서려 있는 강렬한 냉기가 뒤섞여 있었다.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온다연을 바라보며 마치 얼음 속에서 갓 끌어올려진 사람처럼 싸늘한 기운을 내뿜었다.진수현은 그런 유강후의 모습을 보고 점점 더 화가 치밀어 큰 소리로 말했다.“꺼져!”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진수현을 바라봤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진수현은 본능적으로 섬뜩함에 숨을 들이마셨다.그는 평생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유강후의 눈빛처럼 차갑고 독기 어린 눈은 본 적이 없었다.그 눈빛은 마치 독을 품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날카로웠다.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냉혹한 사람들이 있지만 유강후처럼 속까지 독을 품은 사람은 대개 큰일을 이루는 자들이었다.진수현은 그런 유강후가 자신을 도발한다고 느끼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다시 주먹을 들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안심이 그의 손을 잡아 멈췄다.“수현 씨, 그만해요!”안심은 유강후를 한 번 쳐다보고 그의 눈에 담긴 깊은 고통을 읽어냈다.안심은 과거에 진수현과 함께했던 고난의 시간을 떠올리며 잠시 그에게 연민의 마음을 품었다.“강 대표님이 실수한 건 맞지만 강 대표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다연이를 해치려던 사람이 따로 있었고 지킨다고 지킬 수 있었던

บทล่าสุ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3화

    잠시 후 봉현수가 나왔다.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는 비록 야위어 보였지만 적어도 사람같이 보였다.유강후는 테이블 위에 음식을 가리키며 말했다.“먼저 밥부터 먹어.”봉현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먹고 싶지 않아. 지금 바로 예솔이 엄마의 산소에 가봐야 해.”유강후가 말했다.“내가 이미 사람을 보냈어. 조금 있으면 소식이 올 거야, 먼저 밥 먹고 있어. 네 모습 좀 봐봐. 찾았다고 해도 정연석이 그 자리에 있으면 주먹 하나로 너를 이길 수 있어.”봉현수는 대충 몇 입만 먹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제대로 식사하지 않은 탓에 몇 걸음을 가지 못하고 체력이 달려서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유강후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전면 검사를 받았다.검사를 받고 보니 장기 음주한 탓에 위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게다가 몸에 있는 상처들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일부는 염증이 생기고 헐어서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이런 말을 들을 기분이 아니었던 봉현수는 주삿바늘을 뽑자마자 가려고 했다.유강후는 그에게 경고했다.“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예솔 씨를 찾는다고 해도 소용없어.”그는 사람을 시켜 거울을 가져오라 하고 봉현수를 거울 앞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지금, 이 거짓꼴을 봐봐, 어딜 봐서 사람 같아 보여?”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본 봉현수는 멍해졌다.거울 속의 남자는 말라서 모양이 빠졌고 이전에 건장했던 몸매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몇 달 전 산 셔츠는 마치 빌려서 입은 옷처럼 헐렁하게 몸에 걸쳐있었다.얼굴은 여전히 그대로였으나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눈언저리가 푹푹 꺼져 들어가 있었다.머리는 너무 오래 정리하지 않은 탓에 스타일이 하나도 없었다.“내가 왜 이렇게 된 거야?”봉현수의 비서인 안시현이 말했다.“대표님, 최소 30근은 빠지셨어요. 사람이 달라 보여요.”“제가 지금 바로 가서 몸에 꼭 맞는 옷을 사 올게요.”봉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직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넋이 나가 있다가 한참 후에야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2화

    봉현수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그 당시 나는 솔이를 다치지 않았지만, 온몸이 항상 상처투성이였어. 그 사람들이 한 짓인가? 그러나 솔이는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을까?’“하지만 나와 헤어졌다고 하여도 바로 정연석이랑 함께 있으면 안 되는 거야.”유강후는 실망스러운 듯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니, 넌 정말 구제 불능이야. 예솔 씨는 너에게 괴롭힘을 당해 죽을 지경에 이르렀고 또 아픈 동생까지 데리고 있었어. 오직 정연석만이 그녀에게 잘해줬고 도움을 줄 수 있었어. 예솔 씨가 정연석의 호감을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아니면 동생이 죽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해?” “나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그해는 너의 생일이었어. 우리가 호텔에서 너의 생일을 축하해줬는데 중간에 주연아가 왔어. 넌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예솔 씨를 난처하게 하면서 화나게 하려고 했어. 너는 그때 예솔 씨에게 기어 와서 술을 마시라면서 너무 지나치게 괴롭혔었지, 누가 너처럼 그렇게 사람을 괴롭혀?”봉현수는 중얼중얼 말했다.“솔이는 돈을 위해서 그랬어. 나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유강후가 말했다.“그래서 빌려줬어?”봉현수는 머리를 잡고 고개를 저었다.유강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네가 지금 이렇게 돼도 싼 거야. 그때 그렇게 싸운 상황에서 예솔 씨가 너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했던 건 너에게 희망을 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돈이 간절히 필요했다는 거야. 네가 예솔 씨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면 분명 정연석이 돈을 빌려줬을 거야.”“네 손으로 직접 예솔 씨를 밀어낸 거지.”“현수야, 네가 지금 여기서 죽든지 말든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아, 예솔 씨는 볼 수 없으니까.”“그 정력이면 예솔 씨를 찾으면서 그때 일을 다시 한번 조사해 봐. 오직 그때 일을 낱낱이 파헤쳐서 밝혀야 모든 오해가 풀릴 수 있고 화해할 기회도 있어. 그렇지 않으면 전혀 기회가 없어.”“아니면 찾아서 뭘 할 건데? 계속 죽을 때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1화

    봉현수는 무기력해서 말했다.“차라리 거지였으면 좋겠어. 제정신이 아니라면 마음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을 거니까. 나는 솔이가 지금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이 끝난 것만 같아.”“함께 지옥에나 가라!”자포자기하는 봉현수의 모습을 본 유강후는 퉁명스럽게 웃으면서 샤워기를 들고 그를 향해 마구 물을 뿌렸다.“얼른 죽어버려. 예솔 씨가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 돌아올 거야. 네가 남겨준 재산으로 너의 별장에서 기생오라비들과 함께 매일 같이 술을 먹고 애도 낳아서 행복한 삶을 살 거야.”봉현수는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중얼중얼 말했다.“네 말이 맞아. 이미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아마 솔이 옆에는 다른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유강후는 투지가 전혀 없는 봉현수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그를 또다시 한번 발로 찼다.“일어나!”“예솔 씨가 진짜 결혼했다면 넌 포기 할 수 있어? 만약 포기할 수 있다면 이 죽을상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예솔 씨 옆에 다른 사람이 생겼다면 너도 가서 다른 사람을 만나. 서로 각자 자신의 갈 길을 가면서 서로에게 미련 버려.”“안, 안돼!”봉현수는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솔이가 결혼하고 애를 낳았다고 하여도, 나는 솔이를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유강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미 반년도 지났어. 만약 예솔 씨가 결혼했다면 너는 가정 파괴범이라도 될 생각인 거야?”봉현수의 몸은 굳어져 버렸고 눈빛은 마치 넋 나간 듯 어두웠다.“아닐 거야. 솔이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어.”유강후는 일부러 그를 자극했다.“너한테 그렇게 학대받았는데 아직도 너를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면 애초에 도망을 왜 갔겠어?”유강후의 말에 어리둥절해진 봉현수는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아니야, 솔이는 나를 속이지 않을 거야. 절대 속이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했어.”유강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70화

    현관 앞에 서 있던 몇몇 사람들이 유강후를 보자마자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반색하며 달려들었다.“유 대표님, 드디어 오셨네요. 봉 대표님이랑 봉씨 가문이 지금 엉망진창이에요. 대표님은 안에서 안 나오고 우리한텐 들어오지도 말라고 하니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유강후는 굳게 닫힌 대문을 바라보며 얼굴을 찌푸렸다.“문 열어.”그러자 집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열쇠가 저한테 없어요. 대표님이 직접 챙겨가셨어요. 누구든 들어오려고 하면 때려죽이겠다고 하셨어요.”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붙였다.“이딴 식으로 손 놓고 있다가 진짜로 저 안에서 죽기라도 하면 책임질 거야? 당장 열쇠 따는 사람 불러와.”“네. 지금 바로 부르겠습니다!”곧이어 자물쇠를 따는 기술자가 도착했고 특수 잠금장치가 되어 있던 그 문을 여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잠금장치가 풀리는 순간 유강후는 힘껏 문을 발로 차서 열어젖혔다.문을 여는 동시에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가 밀려왔다.술 냄새, 곰팡냄새, 그리고 피비린내까지... 도저히 숨쉬기 힘들 지경이었다.유강후는 얼굴이 굳은 채 거실을 훑어보았다.거실 안은 술병과 깨진 도자기 조각으로 아수라장이었고 소파 옆 바닥엔 사람이 하나 쓰러져 있었다.죽은 건지 산 건지도 알 수 없었다.유강후는 바닥의 술병을 발로 밀어내며 다가갔다. 그리고 그 사람을 발끝으로 툭 찼다.“죽었어?”바닥에 누운 사람이 조금 움찔하더니 갑작스러운 빛에 눈이 부신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거칠게 욕설을 내뱉었다.“씨X... 누가 들어오래? 다 꺼져!”그가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 확인한 유강후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발로 툭 찼다.“죽긴 뭐가 죽어. 안 죽었으면 일어나. 이 자식아.”비로소 얼굴을 들어 유강후를 확인한 봉현수는 욕을 내뱉으며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일어날 기운도 없어요.”유강후는 싸늘하게 받아쳤다.“정말 죽고 싶으면 한강 다리 밑으로 데려다줄까? 여기서 죽으면 집만 더럽혀.”몇 달 만에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9화

    유강후는 온다연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안타깝게 말했다.“이런 여자랑 그렇게 길게 말할 필요 없어. 온준휘 엄마에 대한 걸 알고 싶으면 그냥 바로 로운한테 넘기면 돼.”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솔직히 사람 마음이 이렇게까지 썩을 줄은 몰랐어요. 우리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진 겉으로는 저한테 잘해주는 척했거든요. 근데... 설마 내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내가 온준용이 동남아에서 데려온 아이란 것도 알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녀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떨궜고 유강후에게 안기며 얼굴을 그의 코트에 묻으면서 깊은 한숨이 내쉬었다.유강후는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안고 외투를 열어 온다연을 안쪽으로 감쌌다. 그러고는 옆에 서 있던 비서에게 말했다.“다희랑 단오 데리고 들어가서 아버지 뵙게 해. 나는 좀 이따 들어갈게.” “네, 대표님.”아이들이 병실로 들어간 뒤 유강후는 온다연을 품에 안은 채 차 안으로 데려갔다.온다연이 겪었던 모든 고통은 이제 유강후의 가슴속 깊이 새겨진 상처이자 죄책감이 되었다.그는 수도 없이 바랐다.‘시간이 되돌려질 수 있다면 어린 시절의 다연 곁으로 돌아가 직접 품어주고 상처 입은 다연을 안아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았고 그는 앞으로의 시간으로 그녀를 보살펴주고 보상해 줄 수밖에 없었다.병원을 나서자마자 유강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봉현수의 비서였다. “유 대표님, 이쪽으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대표님 상태가 심각합니다. 저희로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요.”그제야 유강후는 자신이 몇 달째 봉현수를 보지 못했다는 걸 떠올렸다.“무슨 일인데요?”상대방 목소리는 다급하기 짝이 없었다.“대표님께서 자택에 자신을 가둔 지 벌써 2주째예요. 몸에 상처도 심각한데 치료도 거부하고 약도 안 드세요. 지금은 아예 일주일째 방문도 안 열어줘요. 계속 두드려도 아무 반응이 없고요...”“주소 보내.” “그... 영운산에 있는 별장입니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8화

    그러자 심미진의 눈빛이 흔들렸다.“아... 아냐. 난 그런 거 몰라. 그냥 네가 언니 친딸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어. 집에 데려왔을 때 벌써 한두 살쯤 됐었지. 근데... 그때 네가 입고 있던 옷이 최고급 명품 아동복이었어. 몸에 착용한 액세서리들도 다 외국 브랜드였고. 온준용이 그거 팔아서 꽤 많은 돈을 챙겼어. 그걸로 그 시절 경원시에 작은 집 한 채는 살 수 있었을 거야. 난 그 정도만 알아. 진짜로. 나랑은 아무 상관 없어. 전부 다 온준용이 한 짓이야.”온다연은 냉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심미진, 넌 정말 끝까지 구제 불능이야. 내 진짜 신분... 넌 분명히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신고하지 않았어? 왜 온준용과 함께 짜고 다 숨겼냐고? 설마 너랑 온준용이 같이 잤다는 걸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어?”심미진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다연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온준용은 내 형부야. 내가 어떻게 형부랑 그런 일을 해!”온다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응수했다.“너희 둘 사이가 어떤 사인지는 관심 없어. 하지만 유씨 집안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 널 왜 갑자기 내쫓았을 것 같아?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너 자신이 제일 잘 알잖아.”심미진은 얼굴이 새하얘져 거의 몸을 못 가눴다.“아니야... 난 그런 일 없었어. 온준용은 그냥 양아치잖아.”온다연은 서늘한 눈으로 말을 이었다.“온준용은 예전에 동남아에서 마약 유통으로 큰돈 벌었어. 넌 우리 엄마가 그런 사람 따라다니며 돈 쓰는 거 보면서 질투가 났고 결국 네 형부를 꼬셨어. 언니를 두 번 죽이는 짓을 해놓고 온준용이랑 같이 엄마를 협박했지. 경찰에 신고하거나 내 출생 관련한 말을 꺼내기만 하면 둘 다 죽이겠다고 말이야.”“우리 엄마는 약한 사람이었어. 내가 친딸이 아닌 걸 알면서도 날 진심으로 아끼고 지켜줬어. 하지만 너... 심미진, 넌 인간도 아니야. 네 형부를 꼬시고 또 네 선생님 남편까지 건드려? 겉으론 착한 척하면서 날 친딸처럼 키워주겠다고? 네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7화

    유재성의 상태는 며칠간 고비를 반복하다가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유민준은 유자성의 장례를 정리한 뒤 줄곧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두 사람 사이엔 아무런 대화도 없었다.유자성의 죽음은 둘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특히 유재성에게는 타격이 더 컸다. 비록 유자성은 친아들이 아니었고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40년 가까이 곁에서 함께해온 사람이었다.그를 일으켜 세운 것도 하나하나 가르치고 이끌어온 것도 유재성이었다.심지어 유강후에게 쏟은 시간보다 더 많은 정성과 노력을 들인 존재였다.그나마 위안이 됐던 건 유강후와의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었다.요 며칠은 쌍둥이들도 종종 병문안을 왔다.막 말을 배우고 걷기 시작한 시기인지라 유재성을 보면 할아버지하고 앵앵거리며 다가와 안기곤 했다.그 모습에 유재성의 마음도 한결 부드러워졌다.두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럽게 생겼기에 마치 광고 속 아기 모델처럼 예뻤고 병원 안에서도 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아이들이 병실에 나타날 때마다 간호사들이 몰려들어 구경하는 게 일이었다.그럴 때마다 유강후는 은근히 신경 쓰였다.속으로는 우리 애 좀 그만 봐요라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아이들을 꼭 끌어안고 놓지 않으려 했다.일주일이 지나 유재성의 건강이 더 안정되자 유강후는 병문안을 조금씩 줄였다. 그리고 유민준에게 지분 문서를 돌려주며 단 한마디만 남겼다.“경원시에서 떠나.”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는 더는 유민준을 만나지 않았다.유민준은 그 말을 곱씹으며 유재성이 퇴원하자 네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경원시를 떠났다.그리고 유재성 퇴원 당일에 온다연은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그런데 병원 복도 끝에서 낯익은 얼굴을 마주쳤다.바로 심미진이었다.몇 년 전만 해도 화려한 명품으로 치장하며 번쩍거리던 여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낡은 옷차림에 머리는 하얗게 변했고 얼굴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초췌해졌다.병원 입구에서 경비원들에게 붙잡혀 있는 그녀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온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6화

    유강후는 이마를 문지르며 고개를 숙여 온다연에게 입을 맞췄다.“이제 큰 문제는 없어. 네가 준 약 덕분에 상태가 꽤 안정됐어. 지금 병실 안에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 약을 분석하느라 정신없어. 하나만 실험용으로 가져가겠다고 하던데 내가 거절했어.”온다연은 웃으며 말했다.“그건 곽 박사님이 주신 약이니까 당연히 귀하겠죠. 그러니 그 사람들은 아마 분석해도 별 소득 없을걸요.”“맞아.”유강후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꼭 필요하다니까 며칠 정도는 맡겨둘까 해.”온다연은 그의 옷깃을 가지런히 정돈해 주고 발끝을 살짝 들어 그의 턱에 입을 맞췄다.
“점심 준비가 다 됐어요. 일단 밥부터 먹어요. 그리고... 수염 좀 정리해요. 이따가 다희랑 놀다가 얼굴 찔리면 어쩌려고 그래요.”마침 그때 복도 끝에서 다희가 기어 나오더니 유강후를 보자마자 벌떡 앉아 흔들흔들 달려오기 시작했다.하지만 몇 걸음 채 가지 못하고 쿵 하고 넘어졌다.“다희야!”유강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바로 달려가 딸을 안아 올렸다.“아빠 보고 싶었어?”다희는 입을 삐죽이며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랐고 조그만 손바닥을 펴 보였다.
손바닥엔 희미한 붉은 자국이 두 줄 남아 있었다.유강후는 금세 눈치를 챘다.“엄마가 자로 손바닥 때렸어?”다희는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그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더니 입만 우는 소리를 내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리만 컸고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딸이 아빠에게 고자질하듯 안겨 있는 모습에 온다연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장난이 너무 심했어요. 큰 우유 잔을 통째로 내 노트북에 다 쏟아버렸어요. 지난 이틀 동안 만든 데이터가 다 날아갔으니 다시 해야 해요.”유강후는 아이 손을 잡고 후후 불며 말했다.“때리지는 말지. 아직 어려서 잘 모르잖아. 천천히 말해주고 가르쳐야지.”그의 딸바보스러운 모습에 온다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이러다가 얘 완전 버릇 나빠지겠어요. 지금도 거의 날뛰는 수준이죠. 서재 한 번 가보지 그래요?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5화

    겉보기로만 보면 유민준은 유강후의 저렴한 복사본 같았다.하지만 지금 그의 눈에는 감추지 못한 간절함이 담겨 있었고 온다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고 무거웠다.그는 더 이상 다가서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미안해. 내가 예전에 정말 많은 잘못을 했어. 하령이랑 같이 널 괴롭히기도 했고... 근데 난 그냥 장난인 줄로만 알았지. 그렇게 더럽고 비열한 짓까지 할 줄은 몰랐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좀 더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너 그런 고통 안 겪었을 텐데...”온다연은 한치의 감정도 없이 단칼에 잘랐다.“이제 와서 그런 말 해서 뭐해요? 원래는 오빠를 죽일 생각이었어요. 근데 오빠가 날 한 번 살려줬으니 그걸로 끝내고 싶어요. 이제부터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니 다시는 제 눈앞에 나타나지 마세요.”그 차디찬 말 한마디가 유민준 마음속 마지막 환상마저 산산이 부숴버렸다.
그는 손에 쥔 서류를 꼭 움켜쥐며 고개를 떨군 채 중얼거렸다.“처음... 네가 본가에 들어온 그날... 내가 널 지켜줬다면... 지금 이 결말은 달라졌을까?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나였을 수도 있었을까?”온다연은 냉정하게 쏘아붙였다.“오빠는 유강후의 발톱 하나만큼도 못 해요. 그러니 오빠 손에 쥔 그 주식 들고 지금 당장 꺼지세요. 그게 오빠가 살길이에요.”유민준은 말없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자신이 완전히 끝났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든 서류를 이권에게 건넸다.“이권 씨, 이 서류를... 작은아버지께 전해주세요. 본가의 재산은 이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아요. 다만... 아버지 유골만이라도 묘지에 모시게 해주세요. 명절마다 인사드릴 수 있게만 해주시면 돼요.”그러자 이권은 냉정하게 답했다.“서류는 전달하겠습니다. 다만 대표님께서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고 부탁을 들어주실지도 장담 못 드립니다.”유민준은 고개를 숙였다.“알아요. 부탁드릴게요.”그와 말하는 동안 온다연은 이미 차에 올라탔다.“이권 씨, 출발해요.”차는 곧 조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