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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Author: 라라
한정훈은 무의식적으로 안경을 살짝 밀어 올렸다.

렌즈 너머의 눈동자에는 감탄이 잠시 스쳤다가 사라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사람이네.’

그때 방 안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미안해. 또 폐 끼쳤네.”

의사는 이미 한민주의 팔을 치료하고 붕대를 감은 상태였지만 그녀의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다.

한정훈은 서둘러 그녀 곁으로 다가가 다정히 달랬다.

“무슨 소리야. 넌 그냥 아픈 것뿐이야. 그래서 오빠가 좋은 의사 선생님을 모셔 왔잖아.”

그 말에 강시연이 곧장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민주 양.”

한민주는 옅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한민주입니다.”

한민주는 원래도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아이였다.

그래서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병을 앓는 와중에도 남을 해치기보다 자신에게 칼을 겨눠 더욱 안타까웠다.

강시연은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 양, 앞으로 최면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그 사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천천히 도와줄게요.”

“네. 알겠습니다.”

한민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받아들였다.

한정훈은 원래 자리를 지키려 했지만 회사에서 급한 연락이 와 부득이하게 자리를 떴다.

그 뒤로 며칠간 강시연은 매일 한민주를 치료하며 지냈고 그녀의 증세는 점점 호전되었다.

발작 빈도는 줄어들었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두 사람은 어느새 가까워졌고 한민주는 강시연을 친언니처럼 따르게 되었다.

어느 날 치료를 마친 뒤 창백한 얼굴을 한 한민주가 천천히 눈을 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시연 언니, 태하는 나한테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뭐든 다 해줬는데 태하는 언제나 날 무시하고 내 마음을 쓰레기처럼 내다 버렸어요. 정말로 날 싫어했다면 애초에 왜 나랑 사귀기로 한 걸까요? 그냥 제 잘못인 걸까요?”

강시연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 한민주의 등을 토닥였다.

그녀는 한민주가 실컷 울고 난 뒤에야 입을 열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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