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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Author: 라라
“하지만...”

강시연은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눈앞 사람의 눈치를 살피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온 가족이 저녁을 먹은 후, 강민석은 흥분한 얼굴로 진도현과 함께 거실에서 블록을 쌓았다.

밤늦게까지 별장 안은 여전히 불이 환했다.

강시연은 이미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 씻고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텅 빈 침대를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조금 어색해졌다.

‘진수혁은 지금 뭐하고 있지?’

문득 그 차가운 얼굴로 불쌍하게 ‘여보’라고 부르던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강시연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귀신에 씐 듯 휴대폰을 들어 소셜 소프트웨어를 열었다.

갑자기 특별한 인스타가 눈에 띄었다.

[네가 빨리 나을 수만 있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어.]

강시연은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그녀는 한눈에 사진 속 그 시계의 주인을 알아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사람이 왜 병원에 갔지? 근데 왜 옆에 심하은이 있어?’

순간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강시연은 눈꺼풀이 펄쩍펄쩍 뛰며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들어 기억 속에 있는 그 전화번호를 눌렀다.

한참 연결음이 울리고 나서야 상대방은 전화를 받았다.

“아, 좀 살살해.”

나긋나긋한 여자의 목소리가 작은 흐느낌과 함께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강시연은 온몸이 굳어지고 전혀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그녀가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심하은의 숨소리가 들렸다.

“죄송하지만 지금 좀 바빠서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요.”

그리고 통화는 곧 끊겼다.

방 안의 공기가 마치 모두 굳은 것 같았다.

강시연은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머릿속에 그동안 진수혁과 함께한 모든 일이 떠올랐다.

강렬한 배신감이 솟구쳐 올랐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어 날카로운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역시 처음부터 희망을 품지 말았어야 했다.

과거에 실망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강시연은 입술을 꼭 깨물고 얼굴의 분노가 점차 단호함으로 변했다.

밤이 깊어지자 차가운 달빛이 방안에 쏟아졌다.

강시연은 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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