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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Author: 라라
강시연은 그들 맞은편에 앉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수혁 씨, 이제 생각이 정리되셨어요?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실 건가요?”

스크레라는 이혼 합의서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눈을 반짝였다.

두 사람이 이혼 중이라니 분명 그녀가 바라던 일이었다.

진수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연아, 내가 너를 부른 건 이혼 문제 때문이 아니야. 하지만 네가 한 일은 너무 지나쳤어. 나랑 스크레라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여러 번 말했잖아. 그런데 왜 사람을 시켜서 스크레라 씨를 해치게 한 거야?”

강시연은 그 말을 듣고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스크레라는 순식간에 눈물을 흘리며 마치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는 듯 가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시연 씨, 저랑 아무 원한도 없는데 왜 저한테 그러신 거예요?”

“시연아, 이번 일은 네가 잘못했어. 스크레라 씨한테 사과해야 해.”

진수혁도 스크레라가 그저 한마디의 사과만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강시연을 곤란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한마디 사과면 끝나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번 일은 정말 진수혁이 생각해 봐도 강시연이 지나쳤다고 느껴졌다.

강시연은 입꼬리를 비틀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진수혁을 비웃는 듯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데 두 사람은 아무 설명도 없이 그녀에게 앉자마자 사과부터 하라니.

그녀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럼 궁금하네요. 제가 스크레라 씨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죠? 이렇게 늦은 밤에 불러내서 사과하라니 당황스럽네요.”

강시연이 물었다.

진수혁은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건달들한테 스크레라 씨를 해치게 시켰잖아. 그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

강시연은 그의 단호한 태도를 보며 표정이 점점 씁쓸해졌다.

잠시나마 진수혁에게 조금의 기대를 걸었던 자신이 한심했고 생명을 구한 은혜로 인해 다시 흔들렸던 마음이 참 우스웠다.

그 마음은 너무나 가벼웠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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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혁은 진도현과 황민수가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봤다.그 옆에는 강시연이 서 있었고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 있었다.세 사람은 마치 한 가족처럼 조화로워 보였다.그 모습을 본 진수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진 대표님, 어젯밤에 말씀하신 건 아직 조사 결과가 안 나왔어요. 몇 명 건달은 이미 하야섬을 떠난 상태라 확인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그럼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얼른 가서 끝까지 알아봐. 업무 보고는 내가 돌아가서 듣도록 할게.”유태오는 순간 움찔하더니 바로 발걸음을 재촉해 떠났다.진수혁은 강시연 쪽으로 걸어가며 표정이 완전히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강시연, 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내 아들을 다른 남자랑 같이 시간을 보내게 하는게 어떤 의미지? 둘이 정이라도 들게 만들려는 거야?”강시연은 무심하게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머리에 문제가 있으면 얼른 치료나 받아요. 늦으면 치료도 못 받아요.”“나 정말 머리가 다쳤었거든.”진수혁은 그렇게 말하며 강시연을 똑바로 바라봤다.그의 머리는 정말로 다쳤고 병원에서 퇴원한 지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강시연은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산사태 속에서 자신을 미친 듯이 구해냈던 그때의 모습이 떠올랐다.차갑게 굳었던 마음이 또다시 흔들렸다.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두 팔을 가슴 앞에 모았다.“태오 씨가 어젯밤에 도현이를 급하게 데려왔어요. 오늘 같이 놀아주기로 약속했거든요.”“그리고 당신은 지금 스크레라 씨랑 같이 있겠죠. 난 방해할 생각 없어요.”진수혁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기뻤다.강시연이 저렇게 화내는 건 결국 자기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거였다.자기가 다른 여자랑 있는 걸 보고 질투하는 것은 분명히 좋아하는 거라고 여겼다.그는 목소리를 한층 부드럽게 낮췄다.“시연아, 나랑 스크레라 씨 사이엔 아무 이성적인 관계도 없어. 그냥 협력사 관계야. 전에 유 비서가 출장 간 것도 그 회사와의 계약 준비 때문이

  • 돌이킬 수 없는   제4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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