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다음 날 아침.
동대문 시장은 평소처럼 분주했다. --- 원단을 나르는 사람들. 거래처를 찾아 뛰는 사장들. 창고 앞에 줄지어 선 화물차들. ---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이상하게 길이 비어 있는 곳이 있었다. --- 빵. 빵. --- 짧은 경적 소리. ---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 "왔다." "여포네." "길 비켜." --- 붉은색 1톤 포터 한 대가 시장 중앙 통로를 지나고 있었다. --- 반짝이는 빨간 도색. 커다란 황금색 글씨. --- 『적토』 --- 시장 사람들은 그 트럭을 보면 길부터 비켰다. --- 운전석에는 여포가 앉아 있었다. --- 동탁상인회 관리부 총괄실장. --- 시장의 모든 물류와 창고를 꿰뚫고 있는 남자. --- 그는 차를 세우고 창고 구역으로 들어갔다. --- "실장님!" --- 직원들이 허리를 숙였다. --- 여포는 짧게 물었다. --- "7동 창고 재고?" --- "3,200절." --- "틀렸다." --- "...예?" --- 여포는 창고 안을 한번 둘러보더니 말했다. --- "3,050절이다." --- 직원은 황급히 확인했다. --- 잠시 후. --- "맞습니다!" ---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 "또 맞췄네." "괴물이라니까." --- 여포는 시장 전체 재고를 머릿속에 외우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다. --- 과장이 아니었다. --- 그 시각. --- 도원원단상회. --- 장비는 원단 묶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 "형님." --- "왜." --- "저 여포라는 사람." --- 관우의 손이 잠시 멈췄다. --- "들었냐?" --- "시장 전체가 난리던데." --- 장비는 코웃음을 쳤다. --- "얼마나 대단하길래." --- 관우는 조용히 말했다. --- "대단하다." --- "형님보다?" --- 잠시 침묵. --- "현장에서는." --- 장비의 눈이 커졌다. --- 관우가 남을 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 "그 정도라고?" --- "그래." --- 장비는 피식 웃었다. --- "그럼 만나보고 싶네." --- 관우는 한숨을 쉬었다. --- "사고 치지 마라." --- "내가 애냐?" --- 바로 그때. --- 가게 밖에서 소란이 들렸다. --- "비켜!" "위험해!" --- 쾅! ---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 --- 세 사람은 동시에 밖으로 뛰어나갔다. --- 시장 중앙 통로. --- 원단 200절이 실린 손수레가 기울어지고 있었다. --- 내리막길에서 통제가 안 된 것이다. ---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 "잡아!" "위험해!" --- 하지만 늦었다. --- 그때. --- 한 남자가 뛰어나왔다. --- 여포였다. --- 그는 달리는 손수레 앞을 막아섰다. --- 주변 사람들이 경악했다. --- "미쳤나!" --- 쾅! --- 엄청난 충격. --- 그러나 손수레는 멈췄다. --- 여포가 양손으로 붙잡은 것이다. --- 순간 시장이 조용해졌다. --- "저걸 막았다고?" --- "사람이냐?" --- 장비도 놀란 표정이었다. --- "괴물이네." --- 여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먼지를 털었다. --- 그때. --- 장비가 앞으로 걸어 나갔다. --- "야." --- 관우가 눈을 감았다. --- '시작됐군.' --- 여포가 돌아봤다. --- 장비는 씩 웃었다. --- "당신이 여포냐?" --- 여포는 잠시 그를 훑어보았다. --- "장비." --- "...날 알아?" --- "시장에 모르는 사람이 있나." --- 장비는 기분이 좋아졌다. --- "그럼 한판 하지." --- 순간. --- 주변 사람들이 술렁였다. --- "저 미친놈." "여포한테?" --- 여포도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 "무슨 승부?" --- 장비는 창고를 가리켰다. --- "원단 100절." --- "응." --- "누가 더 빨리 옮기나." ---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 하지만 여포는 웃지 않았다. --- 오히려 진지했다. --- "좋다." --- 순간 시장이 뒤집혔다. --- "진짜 한다!" "미쳤네!" --- 몇 분 후. --- 시장 사람 수백 명이 모였다. --- 즉석 경기장. --- 원단 100절. --- 같은 거리. 같은 조건. --- 심판은 관우. --- 유비는 머리를 감쌌다. --- "왜 일이 이렇게 되는 거야..." --- 관우가 말했다. --- "준비." --- 장비가 자세를 잡았다. --- 여포도 팔을 풀었다. --- 두 사람 모두 괴물 같은 체격. --- 긴장감이 감돌았다. --- "시작!" --- 동시에 뛰어나가는 두 사람. --- 순간. --- 시장 전체가 함성으로 뒤덮였다. --- 그리고. --- 멀리 사무실 창가에서. --- 초선이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 "재미있는 사람들이네." ---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 자신이 앞으로 저 사람들과 깊게 얽히게 되리라는 것을. --- 그리고. --- 시장의 운명을 바꾸는 거대한 사건 역시. ---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 제14화 - 장비 vs 여포에서 계속.몇 달이 지났다.동대문 시장.계절이 한 번 바뀌어 있었다.유비가 새롭게 시작한 사업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첫 거래는 무사히 끝났다.두 번째 거래가 이어졌고.그다음에는 새로운 거래처도 하나둘 늘어났다.아직 큰 회사는 아니었다.하지만.처음과는 분명 달랐다.---아침.사무실 문이 열렸다.관우가 먼저 들어왔다.손에는 오늘 들어온 거래 서류가 들려 있었다."형님."유비가 고개를 들었다."왜.""오늘도 거래처에서 연락이 왔습니다."유비는 서류를 받아들었다.그리고 웃었다."점점 많아지는군.""예."뒤이어 장비가 들어왔다."형님, 오늘 납품 물량 확인했습니다.""문제없어?""없습니다."장비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예전과 달리.이제는 이런 일이 자연스러웠다.---잠시 후.제갈량이 사무실로 들어왔다.유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오셨습니까.""예."제갈량은 책상 위에 놓인 서류들을 바라봤다.그리고 천천히 말했다."생각보다 빨리 자리 잡았습니다."유비가 웃었다."선생님이 도와주셨으니까요."제갈량은 고개를 저었다."제가 길을 보여드렸을 뿐입니다.""걸어온 건 대표님입니다."유비는 잠시 말이 없었다.그리고 조용히 웃었다."아직 갈 길이 멉니다.""그렇습니다."제갈량도 웃었다."아주 멉니다."---창밖으로 동대문 시장이 보였다.수많은 상인들.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새로운 가게를 준비하는 사람들.그리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유비는 그 풍경을 바라봤다.한때 자신도 그곳에서 시작했다.도원상회를 만들었다.그리고 실패했다.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하지만.끝난 것이 아니었다.그저.다시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장비가 창가로 다가왔다."형님.""왜.""우리 이제 꽤 커진 것 같습니다."관우가 웃었다."아직 멀었다.""그래도 예전보다는 낫잖습니까."유비도 웃었다."맞아."잠시 후.유비는 책상 위의 계약서를 바라봤다.처음 작성했
다음 날 아침.유비는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아직 간판도 없었다.하지만 책상 위에는 거래처 자료와 견적서가 놓여 있었다.관우가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형님.""응.""첫 거래처에서 연락이 왔습니다."유비가 고개를 들었다."뭐라고?""오늘 오후에 만나자고 합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장비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진짜 시작하는 겁니까?"유비가 웃었다."아직 계약한 것도 아니야.""그래도 첫 거래 아닙니까."장비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기대감이 보였다.제갈량은 조용히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유비가 물었다."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제갈량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좋습니다.""조건도 나쁘지 않고.""무엇보다 규모가 적당합니다."유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 가죠."제갈량이 서류를 덮었다."예."---오후.유비와 관우, 장비 그리고 제갈량은 거래처 사무실에 도착했다.작은 사무실이었다.하지만 필요한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상대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유비 대표님이시죠?""예."유비는 정중하게 인사했다."와주셔서 감사합니다."간단한 인사가 오간 뒤.곧바로 거래 이야기가 시작됐다.원단 수량.납품 일정.가격.결제 조건.하나씩 이야기가 오갔다.유비는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예전 도원상회를 운영할 때와는 달랐다.그때는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려 했다.하지만 지금은.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먼저 보였다.제갈량은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한참 뒤.상대 대표가 말했다."이 조건이라면 거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관우가 준비해 온 계약서를 꺼냈다.장비가 옆에서 계약서를 바라봤다.그리고 작게 웃었다.첫 거래였다.작지만.분명한 시작이었다.---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장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형님.""왜.""계약했습니다."유비는 웃었다."그러게.""진짜 다시 시
며칠이 지났다.유비는 아침부터 작은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아직 간판도 없었다.책상 몇 개와 의자.그리고 서류 몇 장이 전부였다.하지만.예전과는 달랐다.이번에는 제갈량이 함께 있었다.제갈량은 책상 위에 서류를 펼쳤다."현재 확보할 수 있는 거래처입니다."유비가 서류를 살폈다.크지 않은 곳들이었다.하지만 하나하나가 모두 현실적인 거래처였다."이 정도면."유비가 말했다."시작할 수 있겠습니까?"제갈량은 고개를 끄덕였다."충분합니다."장비가 서류를 들여다봤다."생각보다 많네요."관우도 옆에서 살펴보았다."하지만 자본이 부족합니다.""맞습니다."제갈량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래서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지 않을 겁니다."유비가 물었다."그럼.""작게 시작해서.""하나씩 늘려가겠습니다."제갈량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규모가 아닙니다.""첫 거래를 성공시키는 것입니다."유비는 서류를 다시 바라보았다.도원상회가 무너진 뒤.처음으로 손에 잡히는 현실적인 계획이었다.장비가 말했다."형님.""이번에는 잘될 것 같습니다."유비는 웃었다."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그래도."장비는 잠시 말을 멈췄다."이번에는 옆에 제갈량 선생이 있잖습니까."제갈량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관우도 조용히 서류를 정리했다."그럼.""첫 거래부터 시작합시다."유비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창밖으로 동대문 시장의 사람들이 보였다.예전과 같은 시장.하지만 유비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무너진 자리에서.다시 시작하는 사람들.그리고 그 곁에는.새로운 길을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었다.제갈량이 마지막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내일.""첫 거래처를 만나겠습니다."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가죠."네 사람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아직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았다.하지만.이번에는 분명했다.그들은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제159화 - 첫 거래에서 계속.
이른 아침. 동대문 시장은 이미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유비와 관우, 장비. 그리고 제갈량. 네 사람은 함께 시장 골목을 걸었다. 제갈량은 발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대표." "오늘은 거래를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러 온 것입니다." 유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예전에 함께 거래했던 작은 원단 가게였다. 문을 열자. 백발이 성성한 주인이 유비를 바라보았다. 잠시 놀란 표정. 이내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 "유 대표." "오랜만이군." 유비는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주인은 씁쓸하게 웃었다. "도원상회 일은 들었네." "마음고생이 많았겠어." 유비는 변명하지 않았다. 그저 담담히 대답했다. "제 부족함이었습니다." 주인은 한동안 유비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했다. "그래도." "자네 사람됨은 변하지 않았겠지." 그 말에. 제갈량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가게를 나선 뒤. 장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분도." "다시 함께할 것 같습니까?" 제갈량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장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왜 찾아간 겁니까?"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엇을요?" "대표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장비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네 사람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작은 염색 공장이었다. 공장 주인은 유비를 보자 반갑게 손을 잡았다. "대표님." "다시 얼굴을 보니 좋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줄 알았습니다." 짧은 인사. 하지만. 유비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그를 믿는 사람들이. 아직 시장 곳곳에 남아 있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네 사람은 시장 끝 작은 다방에 앉았다. 유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생."
아침 햇살이 동대문 시장 골목을 비추고 있었다.유비는 평소보다 일찍 숙소를 나섰다.약속 장소는.제갈량의 작업실.문을 열자.제갈량은 이미 책상 위에 여러 장의 서류를 펼쳐 놓고 있었다.유비가 조용히 인사했다."선생."제갈량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오셨군요."잠시 후.관우와 장비도 들어왔다.장비는 제갈량을 바라보다 말없이 한쪽에 섰다.관우 역시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제갈량은 두 사람을 향해 가볍게 목례했다."처음 뵙겠습니다."관우가 짧게 답했다."잘 부탁드립니다."장비는 아무 말 없이 팔짱만 낀 채 서 있었다.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유비가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부터.""선생과 함께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 합니다."장비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형님.""우린 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사무실도.""거래처도.""자본도.""뭘 어떻게 시작하겠다는 겁니까."제갈량은 담담하게 장비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조용히 대답했다."그래서.""급하지 않습니다."장비가 눈살을 찌푸렸다.제갈량은 책상 위 서류 한 장을 유비 앞으로 밀어놓았다."대표.""오늘 회사를 세우지 마십시오."유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럼.""무엇부터 해야 합니까."제갈량은 동대문 시장 지도를 펼쳤다.붉은 표시가 여러 곳에 남아 있었다."먼저.""시장으로 돌아갑시다.""직접.""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대표를 아직 믿고 있는 사람.""대표를 기다리는 사람.""그리고.""새로운 길을 함께 걸을 사람.""그 사람들부터 찾겠습니다."관우가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순서가 맞습니다."장비도 말은 없었지만.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유비는 지도를 바라보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망한 회사를 다시 세우는 일이 아니었다.처음부터.다시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다.제갈량은 서류를 정리하며 말했다."오늘은.""사업을 시작하는 날이 아닙니다.""사람을 찾기 시작하는 날입니다."유비는 미소를 지었다."그것이면
방 안은 조용했다.유비는 펼쳐진 시장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제갈량은 천천히 지도를 접었다."대표.""지금까지는.""시장을 말씀드렸습니다.""이제.""대표를 말씀드리겠습니다."유비는 자세를 바로 했다.제갈량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조조는.""위나라텍스타일을 바탕으로.""시장 전체를 하나의 질서로 만들려 할 것입니다.""힘으로.""모두를 묶으려 하겠지요."유비는 고개를 끄덕였다.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손권은 다릅니다.""강동패브릭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밖으로 크게 나가기보다.""지금 가진 것을 지키며 성장할 것입니다."잠시 침묵.제갈량의 시선이 유비에게 향했다."그렇다면.""대표는.""두 사람과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됩니다."유비가 물었다."어떤 길을 가야 합니까."제갈량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조조가 가지 못하는 곳.""손권이 관심 두지 않는 곳.""그곳에서.""대표의 세력을 만드십시오.""세력...""예.""시장에는.""늘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작지만 기술이 좋은 공장.""거래처를 잃은 상인.""실력은 있지만.""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사업가.""그들은.""지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유비는 눈빛이 달라졌다.그런 사람들을.자신도 많이 보아 왔다.제갈량은 말을 이었다."대표는.""그 사람들을 모으십시오.""혼자 강해지려 하지 마십시오.""약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사람이.""결국 가장 강해집니다."유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그 말은.사업의 전략이면서.동시에 자신의 삶과도 닮아 있었다.잠시 후.유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선생.""저를 도와주십시오."방 안이 고요해졌다.제갈량은 유비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대표.""제가 대표를 돕는 것이 아닙니다.""대표와.""같은 길을 걷겠습니다."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깊이 예를 올렸다."부족한 저를.""잘 부탁드립니다."제갈량도 천천히
미축과 계약한 날 밤.도원원단상회에는 불이 꺼지지 않았다.유비는 거래처 목록을 뒤지고 있었다.관우는 장부를 정리했다.장비는 창고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니까."장비가 입을 열었다."지금 없는 물건을 팔았다는 거죠?"유비가 머리를 긁적였다."그렇게 말하면 좀...""사기꾼인데?""조용히 해."관우가 말했다."방법은 있다."---다음 날부터.세 사람은 시장 전체를 뛰어다녔다.원단 32절.그 물량을 확보해야 했다.---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현금 결제?""안 됩니다.""외
도원원단상회의 간판이 걸린 지 일주일.가게 안은 조용했다.너무 조용했다.손님이 없었기 때문이다.---장비는 의자에 앉아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형님.""왜.""망한 거 아닙니까?"관우는 장부를 넘기며 말했다."아직 일주일이다.""그래도 손님이 한 명도 없잖아요.""입 다물고 청소나 해.""청소는 이미 세 번 했습니다."---유비는 창가에 서서 시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아침부터 수십 명의 상인을 찾아다녔다.명함도 돌렸다.인사도 했다.하지만 결과는 같았다."나중에 연락할게.""거래처가 이미 있어
창업을 결심한 다음 날.세 사람은 현실과 마주했다.가게를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과 실제로 가게를 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생각보다 비싸네."장비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이 둘러본 첫 점포의 권리금은 오천만 원.보증금은 별도였다.셋이 가진 돈을 전부 합쳐도 부족했다.부동산 중개인은 고개를 저었다."이 정도 위치면 싼 편입니다.""싼 거라고요?""예."중개인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원소상회 근처는 억 단위도 갑니다."세 사람은 말없이 밖으로 나왔다.---현실은 냉혹했다.동대문은 기회의 땅이었지만.
실직한 지 일주일.유비는 다시 동대문 시장을 걷고 있었다.구직을 위해서였다.여러 가게를 찾아다녔다.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IMF 이후 시장 전체가 침체되어 있었다.빈 점포가 늘어났고,상인들은 사람을 뽑기보다 내보내기에 바빴다."죄송합니다.""사람 구할 형편이 아닙니다.""나중에 연락드릴게요."같은 말을 수십 번 들었다.유비는 씁쓸하게 웃었다.연락이 올 리 없었다.시장에서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말은 사실상 거절이었다.---해가 질 무렵.유비는 시장 골목 끝에 있는 작은 다방 앞에 멈춰 섰다.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