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비가 내린 다음 날.동대문 시장은 평소보다 조용했다.하지만 시장 사람들의 입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들었어?""동탁 회장이 여포 실장한테 화냈다더라.""이제 둘도 끝난 거 아냐?"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시장 사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분위기를 읽었다.그리고 지금 동탁상인회에는 분명 문제가 생기고 있었다.동탁상인회 본부.간부회의가 다시 열렸다.동탁은 회의실 맨 앞에 앉아 있었다.여포 역시 평소처럼 자리에 앉았다.하지만 분위기는 달랐다.동탁이 서류를 덮으며 말했다."오늘부터 창고 운영권 일부를 관리부로 이관한다."순간 회의실이 술렁였다.창고 운영은 사실상 여포의 영역이었다.장료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여포는 침착하게 물었다."이유를 알 수 있겠습니까?"동탁은 여포를 바라봤다."효율성 문제다.""갑자기 말입니까?""문제가 있나?"짧은 대답.하지만 모두가 느꼈다.이건 단순한 조직개편이 아니었다.여포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회의가 끝난 뒤.장료가 급히 여포를 따라왔다."실장님.""왜?""이건 너무한 거 아닙니까?"여포는 잠시 침묵했다."회장님 결정이다.""그래도...""장료."여포는 고개를 저었다."괜한 말 하지 마라."하지만 장료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오랫동안 동탁상인회를 위해 일했지만.오늘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날 오후.시장 외곽의 작은 찻집.여포는 거래처 미팅을 마친 뒤 잠시 쉬고 있었다.그때 누군가 맞은편에 앉았다.처음 보는 남자였다.정장 차림.안경.차분한 분위기."여포 실장."여포가 고개를 들었다."누구십니까?"남자는 명함을 건넸다.진궁 경영컨설팅."진궁이라고 합니다."여포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시장에서는 꽤 유명한 전략가였다."무슨 일로?"진궁은 미소를 지었다."그냥 궁금해서 왔습니다.""뭐가 말입니까?""동탁상인회의 미래가."여포는 얼굴을 굳혔다.진궁은 계속 말했다."실장님은 훌륭한 현장 책임자입니다.""갑자기 그런
동탁상인회 본부.늦은 밤.회장실 불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동탁은 창가에 서서 동대문 시장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예전 같으면 이 시간에도 마음이 편했다.시장은 자신의 것이었다.누구도 감히 맞서지 못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계속되는 거래처 이탈.시장에 퍼지는 소문.그리고 여포.모든 것이 신경 쓰였다."회장님."이숙이 조심스럽게 들어왔다."말해라.""최근 거래처 현황입니다."동탁은 서류를 받아들었다.하지만 숫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여포는?"이숙은 잠시 망설였다."남부 창고에서 아직 근무 중입니다.""이 시간까지?""예."동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얼굴은 점점 굳어졌다.그 시각.남부 창고.여포는 직원들과 함께 마지막 절 정리를 하고 있었다."실장님,이건 내일 보내면 됩니까?""그래.""이건?""서부 거래처로 보내."직원들은 여포를 존경했다.실장이라는 직함 때문이 아니었다.누구보다 먼저 일하고.누구보다 늦게 퇴근했기 때문이다.장료가 다가왔다."실장님.""왜?""회장님이 또 찾으셨답니다."여포는 한숨을 내쉬었다."알았다."장료는 잠시 여포를 바라봤다.요즘 들어 실장의 표정이 달라졌다.예전에는 없던 피로가 보였다.그것이 장료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다음 날.동탁상인회 간부회의.회의실 분위기는 무거웠다.장료.이숙.각 부서장들.그리고 여포.모두 자리에 앉아 있었다.동탁은 서류를 덮으며 입을 열었다."최근 거래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아무도 말하지 않았다."원인이 뭔지 아나?"침묵.그러자 동탁의 시선이 천천히 여포에게 향했다."여포.""예.""네 생각은 어떠냐."여포는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담담히 말했다."임대료 문제와 운영방식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순간 회의실 공기가 얼어붙었다.이숙이 고개를 숙였다.장료도 표정을 굳혔다.동탁은 천천히 웃었다."그래?""예.""그래서 내 잘못이라는 건가?"여포는 고개를 저었다."그 뜻이
동탁은 최근 들어 초선 생각을 자주 했다.처음에는 단순히 능력 있는 사업가라고 생각했다.젊은 나이에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고, 동대문에서 이름을 알린 인물.그 정도였다.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연회 이후로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그리고 무엇보다.초선 곁에 있는 여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회장님."이숙이 조심스럽게 보고서를 내려놓았다."초선 대표 관련 자료입니다."동탁은 천천히 서류를 넘겼다.최근 사업 현황.거래처.매출.신규 브랜드 계획.동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한번 더 만나봐야겠군."이숙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그날 오후.초선 패브릭 아트.초선은 새로운 여름 원단 샘플을 검토하고 있었다.그때 직원이 다가왔다."대표님.""응?""동탁 회장님이 오셨습니다."초선의 손이 잠시 멈췄다.예상하지 못한 방문이었다.잠시 후.동탁이 사무실로 들어왔다."오랜만이오.""어서 오세요."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동탁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올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잘 꾸며놨군.""감사합니다.""능력도 있고 감각도 있고."동탁은 미소를 지었다."우리 회사로 오지 않겠소?"초선은 예상했던 이야기라는 듯 차를 따랐다."전에 말씀드렸잖아요. 전 지금이 좋아요."동탁은 웃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조건은 얼마든지 맞춰줄 수 있소.""부사장 자리도 가능하고.""독립 브랜드도 보장하겠소."초선은 정중하게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동탁의 표정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달라졌다."그렇게까지 거절하는 이유가 있소?"초선은 순간 대답하지 못했다.그리고 그 침묵을.동탁은 다르게 받아들였다.그때.사무실 문이 열렸다."초선."여포였다.원래 약속이 있던 날이었다.하지만 여포는 사무실 안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췄다.동탁.그리고 초선.묘한 분위기.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회장님.""왔나."동탁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여포를 바라보며 말했다."요즘 자주
왕윤은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동대문 시장의 아침은 늘 분주했다.수많은 절들이 창고를 오가고, 상인들은 가격표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했다.그때 비서가 조용히 들어왔다."회장님.""왔나?""예."왕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사무실 문이 열렸다.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남자.날카로운 눈빛이 인상적이었다."오랜만이군.""절 찾으셨습니까?"왕윤은 미소를 지었다."자네 도움이 필요해서 말이야."남자의 이름은 진궁.과거 유명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던 전략 전문가였다.현재는 독립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었다.진궁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동탁 문제 때문입니까?"왕윤은 놀라지 않았다.진궁은 원래 머리가 빠른 사람이었다."이미 알고 있었군.""시장 사람들은 다 압니다."왕윤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여포를 어떻게 생각하나?"진궁은 잠시 생각했다."강한 사람입니다.""그리고?""정직합니다.""또."진궁은 씁쓸하게 웃었다."너무 정직합니다."왕윤은 그 말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가 듣고 싶었던 답이었다.한편.동탁상인회 본부.동탁은 보고서를 집어던졌다."또야?"이숙은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이번엔 어디냐?""북부시장 거래처 세 곳이 계약 종료를 통보했습니다."동탁은 이를 악물었다.예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보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그리고 더 짜증 나는 것은.여포였다."여포는?""남부 창고입니다.""또 현장이냐?"동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이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실 본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고 있었다.요즘 여포는 회사보다 사람들을 더 챙긴다고.그날 오후.남부 창고.여포는 거래처 대표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실장님.""말씀하십시오.""임대료 문제는 정말 해결 안 됩니까?"여포는 잠시 말이 없었다.예전 같으면 회사 방침을 설명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내가 다
동탁상인회 본부.회장실.동탁은 창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며칠 전부터 이상했다.시장 상황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거래처 이탈도 계속되고 있었다.하지만 그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여포."이숙.""예,회장님.""여포는 아직도 창고에 있나?""예."동탁은 얼굴을 찌푸렸다.요즘 여포는 본사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예전에는 자신이 부르면 무슨 일이든 제쳐두고 달려왔던 녀석이었다.그런데 최근에는 달랐다.보고도 짧아졌고, 대화도 줄었다.무엇보다 눈빛이 변했다.동탁은 그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한편.동부 물류창고.여포는 직원들과 함께 절(원단 롤)을 정리하고 있었다."실장님,이건 북부 거래처로 보내면 됩니까?""그래.저건 남부 창고로 보내고."직원들은 놀랄 만큼 여포를 따랐다.현장에선 아직도 여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그때 장료가 다가왔다."실장님.""왜?""요즘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습니다."여포는 피식 웃었다."내가?""예."장료는 잠시 주변을 살폈다.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본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여포의 표정이 굳었다."회장님 때문인가."장료는 대답 대신 침묵했다.그것만으로 충분했다.여포도 이미 알고 있었다.동탁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그날 오후.초선 패브릭 아트.초선은 샘플 원단을 정리하고 있었다.그때 문이 열렸다.여포였다."왔어요?""응."여포는 평소보다 지쳐 보였다.초선은 말없이 커피를 내렸다.둘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이상하게도.침묵이 불편하지 않았다.오히려 편안했다.여포가 먼저 입을 열었다."초선.""응.""사람은 왜 변한다고 생각해?"초선은 잠시 생각했다."변해서가 아니라.""?""원래 모습이 드러나는 걸 수도 있죠."여포는 고개를 숙였다.그 말이 이상하게 가슴에 남았다.예전의 동탁.가난했던 시절의 동탁.직원들과 웃으며 일하던 동탁.지금의 동탁.어느 쪽이 진짜일까.그 시각.도원
며칠 후.동탁상인회 본부.여포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동부 창고 재계약 문제와 신규 거래처 미팅이 겹친 탓이었다."실장님."장료가 서류를 건넸다."이 업체도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여포는 서류를 받아들었다.최근 들어 비슷한 보고가 부쩍 늘었다.예전에는 동탁상인회라는 이름만으로도 거래처들이 먼저 찾아왔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높아진 임대료.강압적인 운영.그리고 계속되는 불만.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일단 내가 직접 만나보겠다."장료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실장님.""왜?""회장님과 무슨 일 있으십니까?"여포의 손이 잠시 멈췄다."왜 그런 말을 하지?""본부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많습니다."여포는 씁쓸하게 웃었다.결국 여기까지 퍼진 모양이었다."신경 쓰지 마라."하지만 장료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실장님.""예전부터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여포가 장료를 바라봤다."회장님이 변하신 것 같습니다."순간 사무실이 조용해졌다.장료는 오래전부터 여포를 따르던 사람이었다.그래서 더 놀라웠다."그 말 함부로 하지 마라.""죄송합니다."장료는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여포도 부정할 수 없었다.그 생각을 최근 자신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날 오후.도원원단상회.장비는 거래처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길이었다.그런데 시장 골목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어?"바로 여포였다.여포는 작은 원단가게 사장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 모습이 이상했다.예전 같으면 비서나 직원이 처리할 일을 직접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장비는 급히 사무실로 뛰어갔다."형님!"유비가 고개를 들었다."또 왜 그러느냐.""여포를 봤습니다."관우도 시선을 돌렸다."어디서?""시장 골목입니다."장비는 방금 본 일을 설명했다.관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직접 움직이고 있다는 건가."유비 역시 진지해졌다.최근 들려오는 소문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여포는 분명 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