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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 반동탁 모임

Penulis: 화니보스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6-03 07:44:29

초가을.

동대문 시장의 공기는 묘하게 무거웠다.

관리비 인상.

점포 재배치.

창고 임대료 상승.

상인들의 불만은 이미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먼저 나서지 못했다.

동탁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비 앞으로 한 통의 초청장이 도착했다.

"북부 상인 간담회."

발신인.

원소섬유그룹.

장비가 눈을 크게 떴다.

"원소?"

관우도 잠시 손을 멈췄다.

원소.

동대문 북부 최대 세력.

명문가 출신.

수많은 거래처.

압도적인 자금력.

동탁과 맞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장비가 물었다.

"갑니까?"

유비는 초청장을 바라봤다.

"가야지."

"괜히 휘말리는 거 아니에요?"

관우가 말했다.

"이미 휘말렸다."

장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동탁 앞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한 순간부터.

유비는 이미 평범한 상인이 아니었다.

며칠 후.

북부 컨벤션홀.

간담회 당일.

유비는 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긴장했다.

규모가 달랐다.

대형 업체 대표들.

유통 조합장들.

창고 사업자들.

동대문의 이름 있는 인물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때.

누군가 다가왔다.

"유비 사장?"

유비가 돌아보았다.

백발이 섞인 금발(?) 같은 머리.

날카로운 눈매.

공손찬이었다.

수입원단업계 거물.

"이야기는 많이 들었소."

유비가 정중히 인사했다.

"과찬입니다."

공손찬은 웃었다.

"동탁 앞에서 목소리 낸 사람이라."

"쉽지 않더군."

잠시 후.

회의실 정문이 열렸다.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원소가 들어온 것이다.

회색 정장.

고급 넥타이.

명문가 출신다운 품격.

원소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인사하며 단상으로 올라갔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원소는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동탁 회장의 운영 방식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불만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원소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선언했다.

"이제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회의실이 술렁였다.

"함께?"

"설마..."

원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반동탁 상인연합을 제안합니다."

순간.

회의장이 폭발했다.

"연합?"

"드디어!"

"위험한 거 아니야?"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그때.

회의실 뒤쪽 문이 다시 열렸다.

모두가 돌아보았다.

검은 정장.

차분한 걸음.

조조였다.

순간.

회의장 공기가 달라졌다.

원소와 조조.

동대문의 양대 거물.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었다.

원소는 미소를 지었다.

"와주셨군."

조조도 웃었다.

"재미있는 모임 같아서."

하지만.

곽가는 조용히 유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조에게 작게 말했다.

"저 사람이 유비입니다."

조조는 처음으로 유비를 직접 보았다.

평범한 정장.

작은 회사 대표.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눈길이 갔다.

"저 사람이군."

조조가 중얼거렸다.

한편.

회의가 계속되는 동안.

동탁의 집무실.

이숙이 급히 들어왔다.

"회장님."

"왜."

"원소가 움직였습니다."

동탁은 보고서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표정이 굳어졌다.

"연합?"

"예."

"조조도 참석했습니다."

순간.

술잔이 탁자에 내려앉았다.

쾅.

"조조까지?"

동탁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원소 하나는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조조까지 가세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때.

집무실 구석에 서 있던 여포가 조용히 말했다.

"필요하면 제가 가겠습니다."

동탁은 여포를 바라보았다.

역시.

믿을 사람은 여포뿐이었다.

"아직 아니다."

동탁은 천천히 일어섰다.

"놈들이 뭘 하는지 먼저 보자."

그러나.

그도 느끼고 있었다.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흐름 한가운데에.

원소.

조조.

유비.

세 사람이 서 있다는 것을.

멀리 쇼룸 창가에서.

초선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시작되는군..."

동대문 시장의 운명을 바꿀 거대한 싸움이.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제18화 - 조조와 유비의 첫 대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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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닷새 뒤.유비는 다시 길을 나섰다.관우와 장비도 말없이 뒤를 따랐다.이번이 세 번째였다.장비가 씁쓸하게 웃었다."형님.""이번에도 못 만나면.""저는 정말 운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겠습니다."유비가 웃지 않고 대답했다."만나지 못해도.""다시 오면 된다."장비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관우는 조용히 앞만 바라보며 걸었다.---용현마을.세 사람은 익숙한 초가 앞에 섰다.유비가 대문을 두드렸다.잠시 후.문이 열렸다.제갈균이었다.그는 유비를 보자 정중히 인사했다."유 대표님.""형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장비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드디어..."관우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제갈균의 안내를 받아.세 사람은 초가 안으로 들어갔다.방 안은 검소했다.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고.탁자 위에는 펼쳐진 장부와 원단 견본이 놓여 있었다.잠시 후.안쪽 방문이 열렸다.한 청년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꾸밈없는 옷차림.담담한 걸음.그러나.맑고 깊은 눈빛은 첫인상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았다.청년이 먼저 두 손을 모았다."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제갈량입니다."유비도 깊이 허리를 숙였다."유비입니다."관우와 장비도 차례로 인사를 올렸다.---잠시 정적이 흘렀다.제갈량이 먼저 입을 열었다."두 번이나 찾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유비는 차분히 대답했다."찾아뵙고 싶은 분이라면.""두 번이든.""세 번이든.""어렵지 않습니다."제갈량은 유비를 잠시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그래서.""오늘 이 자리까지 이어진 것이군요."유비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제갈량은 자리를 권했다.네 사람은 둥글게 마주 앉았다.차가 놓였지만.아무도 서둘러 말을 꺼내지 않았다.잠시 후.제갈량이 유비를 바라보며 말했다."유 대표.""먼저.""차부터 드시지요.""이야기는.""그다음에 나누면 됩니다."유비는 찻잔을 들며 미소를 지었다.길었던 세 번의 발걸음 끝에.마침내.유비와 제갈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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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대문삼국지   - 제4화 - 망해가는 가게

    겨울비가 내리던 어느 날.동대문종합시장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적었다.유비는 아침부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가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사장실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직원들은 하나같이 말수가 적었다.창고장 최씨조차 담배만 연거푸 피우고 있었다."무슨 일 있습니까?"유비가 묻자 최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큰일 났다.""예?""사장님이 아침에 은행 갔다가 돌아오셨는데 얼굴이 새하얗더라."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정오 무렵.직원 전원이 사무실로 호출됐다.좁은 회의실 안.열 명 남짓한 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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