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방 내.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고 온몸은 성스러운 빛으로 반짝였으며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그의 몸을 뒤덮어서 금빛을 번쩍이는 ‘신인(神人)’으로 만들었다.무한의 도운과 거대한 힘이 그의 몸에서 점차 발산되었고 그의 기운은 웅장한 산처럼 팽배하고 방대하였다.이태호가 수련하면서 요광섬 상공의 영기 소용돌이는 끝없는 광풍을 휘몰아쳤다.섬 내의 신수민 등 여인들과 남두식 등은 이 광경을 보자 앞으로 이태호와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하늘에 나타난 영기 소용돌이를 보면서 정원에 서 있는 대 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태호는 이번에 요란하게 수련했네. 아마 이번에 폐관을 마치고 나오면 내공이 또 많이 증진할 것이야.”이태호의 공포스러운 수련 천부에 대해 대장로는 이미 경험했다고 할 수 있다.그는 하루가 멀다고 돌파해서 사람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었다.“태호는 수련할 때 언제 요란하지 않았는가?”남두식의 말에 모두 머리를 흔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이태호가 요광섬에 온 후부터 확실히 툭하면 이상 현상을 일으켰다.바로 이때 나장로가 한마디 하였다.“됐어. 우리도 폐관 수련할 때가 됐네. 계속 돌파하지 않으면 더 이상 태호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야.”말을 마친 나장로는 가장 먼저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다.나장로의 천부는 보통이고 종문에서 평균 수준에 불과하지만 요광섬에 들어온 후부터 반년 동안 이태호가 준 각종 단약 자원 덕분에 내공을 완성한 3급 존황의 경지까지 수련하였다.지금은 4급 존황 경지의 문턱까지 왔다.이런 수련 속도는 종문의 정예 제자 중에서도 중상급이라 할 수 있다.어쨌든 그와 같은 시기에 입문한 제자는 대부분 이제 3급 존황 경지를 돌파하였다. 어떤 제자는 심지어 2급 존황 경지에서 맴돌고 있었다.나장로가 사라진 뒷모습을 보면서 정원에 있는 남두식도 천천히 입을 열었다.“됐네. 나도 폐관 수련하러 가야겠
라장로 돌파!마장로 돌파!수많은 4급 존황의 기운이 요광섬의 상공을 휩쓸었다. 그리고 영기가 깃든 안개를 불러일으켰는데 울긋불긋 아름다웠으며 이상 현상이 쉴 새 없이 일어났다.연공방 내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수련 중인 이태호는 신식으로 외계에서 나타난 기운의 파동을 느낀 후 바로 정신을 분산해서 살펴보았다.나장로 등이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놀라면서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가 놀란 것은 신수민과 남두식 등 중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의 내공이 가장 높았다.게다가 남두식과 대장로 등은 모두 보체를 각성해서 두 사람이 가장 먼저 돌파해야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나장로가 가장 먼저 돌파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섬 내의 다른 사람을 살펴보았다. 그제야 그는 남두식, 신수민 등 여인들도 곧 돌파하게 됐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는 한번 훑어보고는 신식을 거두었고 태허진해보전을 수련하는 데 몰두하였다.이와 동시에. 연공방에 있는 신수민은 눈을 꼭 감고 있었고 마치 구천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찬란한 노을빛이 온몸을 감돌았다.그녀의 원래 4급 존황의 기운이 끊임없이 상승하였고 신수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도 점점 강해졌다.대략 반나절이 지나자 눈을 질끈 감아 있는 신수민은 나지막한 소리로 외쳤다.“파하라!”그녀가 외치자마자 온몸이 가볍게 떨었다.그녀의 머릿속에 도자기가 깨지는 듯한 쨍그랑 소리가 울렸다.이윽고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사면팔방으로 몰려왔고 그녀의 기운이 끊임없이 올라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신수민의 기운은 순조롭게 내공을 완성한 4급 존황에서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다.“웡...”5급 존황의 기운은 공기를 진동시켰고 요란한 소리를 냈다.눈부신 빛이 하늘로 치솟았고 거센 광풍을 휘몰아쳤다.신수민이 돌파한 지 얼마 지나지 않고 이틀 만에 남두식과 대장로 두 사람도 차례로 4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다.이어서 며칠 동안 남유하, 백지연, 백정연 등 세 사람도 벽천단의 방대한 약효, 그리고 요광섬의 풍부한 영기 덕분
연공방에서 많은 천지의 영기로 온몸을 뒤덮인 이태호는 종문 제자들의 부러운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지금 그의 신식은 이미 돌파한 신수민 등을 살펴보면서 내심 기쁨을 금치 못했다.‘이번에 모든 사람이 단체로 돌파했군.’이런 상황은 이태호의 예측을 뛰어넘었다.돌파한 이들을 보면서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그전에 그는 자신이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대장로 등을 도와서 내공을 증진할 생각이었다. 이제 보아하니 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신식을 거둔 후 이태호는 속으로 묵묵히 생각했다.‘대장로까지 돌파했으니 나도 발목을 잡을 수 없지. 어서 빨리 태허진해보전을 입문까지 수련하고 천지의 힘을 응결해서 원신을 단련시켜야겠다!’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 양손으로 결인을 하고 지체하지 않고 바로 수련하기 시작했다.영기로 이루어진 여러 마리의 용들이 그의 콧구멍 앞에서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고 호흡이 길어졌으며 영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몸의 기운이 더욱 강해졌다.이태호의 온 몸의 기혈이 점점 강해지고 뜨겁게 되었다.며칠 후 태허진해보전은 드디어 소성에 이르렀다.그의 단전에 있는 한 오리 천지의 힘은 원래 머리카락처럼 가늘었는데 점점 젓가락처럼 두꺼워졌다.그의 몸에서 내뿜은 기운도 9급 존황 초기부터 내공을 원만한 9급 존황 경지로 올라갔다.이번의 돌파는 예전처럼 무시무시한 천지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다만 이태호는 영기 소용돌이를 따라 모인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모두 흡수해 버렸다.그의 내공이 증진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혈은 천지의 도가니처럼 뜨거웠다.지금의 이태호는 육신에 있는 기혈의 힘만으로도 천만 근을 깨뜨릴 수 있다고 할 수 있다.주먹을 날리면 공기와 접촉해서 생긴 마찰음은 폭발음과 같은 굉음을 낼 수 있다.그가 발을 동동 굴리면 땅이 뒤흔들게 된다.기혈의 힘이 강해지면서 이태호의 신체(神體)도 강해진 것이다.지금의 이태호는 근육이 건장해졌고 구릿빛 피부에 은은한 금속성 광택으로 반짝거렸다.피부의 모든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존황 경지를 돌파하는 것처럼 쉽지는 않았다. 천지의 대도를 깨닫고 천지지교를 뚫어야 한다.정상적인 9급 존황급 수사는 이 경지에 이르면 천지의 힘을 응집하는 것을 시도하기 시작했다.천지의 힘이 많이 모으면, 원신이 천지를 깨닫고 천지지교를 뚫는 시도를 하게 된다.이 과정만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수년, 심지어 수십 년의 노력을 해야 했다.7급 단약을 삼켜도 성공률만 조금 높일 뿐이었다.백 퍼센트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어쨌든 이태호는 이미 천지의 힘을 생성했고 지금은 또 태허진해보전을 수련하였기에 육신의 기혈은 용처럼 맹렬해서 일반 수사들보다 훨씬 강했으며 천지의 힘을 더 많이 감당할 수 있었다.게다가 이 성왕 공법은 원신을 단련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일반 수사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자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방석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켰다.순식간에 온몸에서 콩 볶는 듯한 후드득후드득 소리가 났다.그가 주먹을 휘두르자 공기를 가르면서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폭발음이 났다.이런 폭발음이 일으킨 충격파는 연공방 내의 벽에 주먹만 한 큰 구덩이를 만들었다. 충격파의 나머지 여세는 꺾이지 않고 방문을 부수고 정원에서 10장 떨어진 가산(假山)을 향해 돌진하여 순식간에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다.이것을 본 이태호는 씩 웃었다.“지금 나의 실력으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대결할 수 있을걸.”지금 그의 내공은 9급 존황 경지이지만 육신의 힘은 이미 진룡과 엇비슷했다. 그리고 수련한 공법 때문에 원신이 강해졌고 자기 영기에 대한 통제는 더욱 세밀해졌다.같은 경지의 수사는 그와 비길 자가 없을 것이다.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일지라도 이태호는 등급을 넘어서 상대를 격살할 자신이 있었다.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기쁜 심정을 가라앉힌 후 이태호는 방문을 나섰다.방문을 나선 이태호는 정원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이번에 그는 반 개월 동안 폐관 수련을 해서 이
광장에서 많은 제자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들은 이태호가 단탑 내에 들어가고 나서야 쑥덕거리기 시작했다.“와...태호 사형이 또 단탑에 들어가서 통관하려는 거야?”“이제 태호 사형이 아니야. 지금은 엄연히 7급 연단사, 종문 단당 장로라고!”“맞다! 이 장로가 제8층에 올라가시려고 단탑에 오신 건가?”“제8층에 과거 종문 선조가 남긴 영보가 있다가 들었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쳇. 제8층은 그렇게 쉽게 들어가냐? 이태호가 지금 7급 연단사라도 힘들 걸.”“...”광장에 있는 제자들이 논의를 시작하자 이태호가 다시 단탑 안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빠르게 종문 내에서 퍼지게 되었다.이태호가 단탑의 제8층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들은 제6봉의 제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자신들은 제6층도 통과하기 힘든데 이태호는 이미 제8층으로 올라갈 준비를 한다니!물론 적지 않은 제자들은 이태호는 꼭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다.이 단탑은 과거 종문의 선조가 창건한 것으로 오직 단도의 천교만 통과할 수 있었다.지금 이태호가 7급 연단사라 할지라도 진급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제7층의 시험을 통과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이 없었다.제자들이 이태호의 성공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 단탑의 제7층에 들어온 이태호의 눈앞에 허무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지난번에 나타났던 선조의 허영이 없고 각종 영약의 투영도 없었다.이때, 그의 귀가에서 단탑의 그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시험이 시작되었으니...”이태호는 이 차가운 목소리를 통해 제7층의 관문을 통과해서 제8층으로 올라가려면 7급 영단의 성공률을 8할 정도 유지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이태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역시 올라갈수록 점점 어렵군!”이제 막 7급 연단사로 진급한 그에게 있어서 7급 영단의 성공률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그것은 단도는 올라갈수록 정제한 영단이 점점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7급 영단을 정제하려면 천지의 힘이 있어야 했
성공이 가져다준 기쁨은 이태호가 단도에 대해 더욱 깊이 깨닫게 하였다.한 번!두 번!세 번!...가상 연단을 수도 없이 한 결과, 이태호의 성공률이 급격히 치솟았다.이런 상황이 무려 한 달 동안이나 유지되었다.한 달 동안 이태호는 단탑 공간 내에서 밤새는 줄 모르고 쉴 새 없이 단약을 정제하였다.단탑에서 모두 가상으로 단약을 정제하지만 이태호는 아무런 수확이 없는 것은 아니다.예전에 그가 간과했던 세부적인 문제들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이는 그의 단도 경지를 더욱 높게 하였다.지금 이태호는 중급 7급 영단을 정제할 수 있는 자신마저 들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어서 이런 생각을 떨쳐버렸다. 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시선을 눈앞의 단로에 두었다.그는 조심스레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단로 내의 영액을 단약으로 응결하였다.바로 이때 오랜만에 그의 귀가에 단탑의 목소리가 들렸다.“시험을 통과하였습니다.”이 소리와 함께 단탑이 격렬하게 흔들렸고 이태호는 주변의 공간이 끊임없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눈앞에 한 입구가 나타났다.입구에 들어서자, 그는 순식간에 단탑의 제8층에 도착했다.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크기가 연자방아만 하고 온통 오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단로이었다.단로 위에는 복잡하고 알기 어려운 명문들이 새겨져 있었다.이런 명문은 어떤 진법과 유사했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천지의 힘을 흡수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지극히 비범해 보였다.단로에 다가가면 최상급 영보만 지난 특유의 기운이 덮쳐오는 것이 확 느껴졌다.이태호일지라도 영력으로 이 기운에서 뿜어낸 위압에 저항해야 했다.단로 앞에 이른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이것이 바로 선조가 남겨주신 영보 단로인가?”7급 연단사인 그는 당연히 이 단로의 비범함을 알아챘다.몇 번 훑어본 후, 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손을 들고 흔들자 그의 손에서 많은 영력이 뿜어져 나와서 그 영보를 감쌌다.단로는 그의 통제를 느끼고 순식간에 연자방아만 한 크기에서 손바닥만 한 크기로
이태호가 연천로를 얻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을 때 그가 순조롭게 제8층으로 올라간 후 단탑에서 엄청난 굉음을 냈다.웅장한 종소리와 같은 굉음이 무려 아홉 번이나 울렸다.이런 이상 현상은 순식간에 종문 내에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특히 단탑 광장에 있는 제자들은 비석 위에 있는 이태호의 순위를 보고 모두 어리둥절해졌다.“대박! 이태호 사형이 정말 성공했어!”“저 태호 사형이 정말 단탑 제8층에 올라갔다고?!”“가짜겠어? 단탑의 이상 현상이 지난번처럼 무려 아홉 번이나 울렸잖아. 가짜일 리가 없지.”“역시 인간이 아니야. 이번에 한 달 만에 제8층으로 올라갔잖아!”“흑흑... 우리가 단도에서 이태호 사형에게 무참하게 짓밟힌 기분이 들어.”“내가 입문한 지 수년이 지났어도 아직 제6층에도 올라가지 못했는데.”“...”광장에 있는 제자들은 단탑 랭킹에서 훨씬 앞서고 있는 이태호의 이름을 보면서 일제히 부러운 표정을 지었다. 같은 시간.단탑이 아홉 번 울린 이상 현상은 광장 근처에 있는 제자들에게만 충격을 준 것이 아니었다.제6봉의 깊숙한 곳.연공방에서 폐관 수련을 준비하고 있는 권민정은 이 아홉 번 소리를 듣자 안색이 급격히 변했다.그녀는 바로 폐관 수련을 그만두었다. 그러고 나서 벌떡 일어서서 방문을 열고 산 아래로 날아갔다.‘설마 또 누가 제7층까지 올라간 건가?’이때만 해도 권민정은 아직 이태호가 제8층으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그녀가 단탑에 가까이 다가가자 신식을 통해 주변 제자들이 놀라워하면서 논의하는 내용을 듣고 이태호가 성공적으로 제8층에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단탑으로 날아가고 있는 권민정은 너무 강한 충격으로 인해 급속히 멈췄다.권민정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고 입이 살짝 벌렸으며 약간 어안이 벙벙해졌다.“제... 제8층? 이미 제8층까지 올라갔다고?!”권민정은 말하고 나서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처럼 풀이 죽었다.이때 그녀는 심한 좌절감에 빠졌
심지어 윤하영은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당시 그녀도 종문을 뒤흔드는 단도의 천교이었다. 따라서 단탑을 통관하려면 얼마나 힘든 지 잘 알고 있었다.층수가 높아질수록 난이도다 높아졌다.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35세 전에 단탑의 제7층에 올라가지 못한 것에 대해 수년간 아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제7층도 그렇게 어려운데 제8층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윤하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잔뜩 부러운 기색으로 단탑 쪽을 바라보았다. “이제 보니 지아를 요광섬에 보낸 것은 확실히 정확한 선택이었어!”윤하영은 묵묵히 한숨을 쉬고 나서 시선을 거두었고 다시 대전 내에 들어갔다. 단탑이 아홉 번 울린 이상 현상은 제6봉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었다.제7봉, 제8봉, 제9봉...종문의 아홉 개 산봉우리에 있는 봉주와 장로들은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게 되었다.그들이 받은 충격도 윤하영보다 적지 않았다.‘얼마 전에 막 7급 연단사로 진급했는데 지금 또 단탑의 제8층까지 올라갔다니. 정말 괴물 같은 천재가 아닌가!’‘과거의 선조가 지금 살아 계셨더라도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을 거야!’‘9급 존황의 내공, 7급 연단사, 지금은 또 제8층에 있는 영보 단로까지 얻었어. 이태호의 기세가 고준서를 훨씬 능가한 것 같군.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가 참 볼만하겠네.’‘...’이러한 각 봉주들의 생각에 대해 단탑 공간 내에 있는 이태호는 알 리가 없었다.그가 영보 연천로를 얻고 나서 그것을 단전에 넣은 후 단탑의 공간에서 나왔다.단탑에서 나오자마자 주변에서 떠들썩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으로 돌아간 후 이태호는 먼저 연공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영보 연천로를 단련할 작정이었다.이 과정은 며칠 동안 걸렸다.이태호가 연천로를 완전히 단련한 후 또 수십 가지의 진귀한 영약들을 꺼냈다.그는 중급 7급 영약인 자기영온단을 정제해 보려고 하였다.이 영단의 효능은 주로 신혼을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