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제는 동해에서 비경을 개척해서 수많은 선금, 여러 가지 보배들을 남겨두고 인연이 있는 자를 기다렸다.전설에 따르면 백 년 전에 신선으로 비승한 산수(散修)는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곧바로 동해 비경에 들어가서 선기(仙器) 하나를 얻었다고 한다.과거를 돌이키면서 허필수는 추억에 잠겼다.수백 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그는 여전히 그 선기의 대단한 위력을 똑똑히 기억했다. 그 선기는 검은색의 작은 탑모양이었는데 살짝만 부딪혀도 공간을 붕괴할 수 있고 땅을 부숴버릴 수 있으며 주변 수만 리나 되는 구역을 가루로 만들 수 있었다.어떤 무서운 일이 생각난 것처럼 허필수는 갑자기 소름이 끼치더니 몸을 움찔거렸다.허필수의 이런 모습을 보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규태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장문님?”정신을 차린 허필수는 한참 망설이더니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우리 혼원성지는 동맹을 찾고 그 윤고현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해.”이에 대전 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이와 동시에 뇌택의 땅에서. 이곳은 독장(毒瘴)의 기운으로 가득 찬 지역으로 인간이 거의 살지 않았다.오히려 외부에서 보기 드문 흉수와 요족들이 이 땅에서 정착하고 살았다.지금 남해의 깊숙한 곳에 휘황찬란한 용궁이 있다. 용궁의 문 앞에 새우와 가재들이 순찰하고 있었고 궁전 내에서 조개 요정이 여인으로 변해서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었다.대전의 중앙에 화려한 옷을 입은 청년이 한 손으로 백옥 술잔을 들고 조개 요정들이 춤추는 것을 구경하면서 한 손으로 눈앞에 둥둥 떠 있는 금색 청첩장을 들었다. 오수혁은 청첩장의 내용을 본 후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고 음침해졌다.그는 술잔을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자 백옥 술잔은 순식간에 가루로 되어 버렸다.“흥, 성왕 경축 의식?!”오수혁의 표정이 험상궂게 변했고 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으며 살벌한 기운이 대전 내에 퍼지면서 춤을 추던 조개 요정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원래 모습으로 변했다.오수혁은 이태
허필수는 앉아 있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예진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후, 보름 만에 내공이 급격히 상승하였다.태일성지는 그가 성왕급으로 돌파하자마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기세를 올렸다. 만약 이태호가 나중에 선인으로 된다면 온 창란 세계는 필연코 태일성지에 굴복하게 된다.한 성지의 장문으로서 허필수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장문의 마음이 동한 것을 본 예진기는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 이를 갈면서 말했다.“게다가 이번 선연은 원래 우리 혼원성지의 것이어야 했는데 그놈의 운이 좋아서 가져간 것입니다. 지금 그놈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 것도 정혈 덕분일 것입니다.”허필수는 이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약간 탁했던 누런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진선의 정혈이라! 이런 귀중한 보배는 절대로 하찮은 개미 따위에게 줄 수 없지.’기타 성지의 성자가 가져갔다면 허필수는 대체로 아쉬워하겠지만 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지게 된 과정을 알게 된 후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이태호는 도대체 어떻게 진선 정혈을 얻은 거지?이때 허필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쥐눈을 가진 성황급 수사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장문님, 성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연은 원래 우리 혼원성지의 것이어야 했고 이태호란 놈이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 것도 정혈의 덕분입니다.”옆에 있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중년 남자도 맞장구를 쳤다.“장문님, 그 이태호를 죽이고 정혈을 제련해 내면 우리 혼원성지는 수만 년 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말하고 나서 음흉하게 웃었고 콩알만 한 눈에서 탐욕스러운 빛이 서렸다.진선의 정혈!이태호가 수복했더라도 그의 몸에서 다시 제련해 내면 많은 성황급 수사가 가져가겠다고 대판 싸울 것이다.혼원성지의 제2장로 유규태는 9급 성황 경지에 정체된 지 천년이 넘었다. 그는 늘 경지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선경(仙境)의 경지에 이르고 싶었다.그러나
“이제 보니 당시 내가 정말 주제넘은 거였어.”이렇게 말하면서 연장생은 탄식해 마지않았다.이태호가 입문한 지 보름 만에 성왕 경지로 돌파했고 맨입으로 천뢰를 삼키고 손으로 겁운을 찢는 것은 연장생이 젊었을 때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성황급 수사로서 그는 당연히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갖추었고 수백 년 동안 수련했지만 이태호를 보면 근접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그는 수십 년 안에 이태호는 꼭 선인으로 비승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연장생의 말을 들은 자음은 싱긋 웃었다.“윤 노조님의 안목이 뛰어나서 그런 거죠. 윤 노조가 아니었다면 우리 아무도 사숙님을 가르칠 수 없을 것이오.”제3장로 주안식은 중얼거렸다.“맞아요. 사숙님은 너무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어요. 성공 전장에서 선연을 얻은 후 보름 만에 성왕 경지로 돌파하셨으니까요.”이어서 제2장로 유태양도 감탄을 터뜨렸다.“다만 사숙님이 걷는 길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방금 아무런 무도 참뜻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어요. 정말 이상해요.”이에 자음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어쩌면 사숙님이 완전히 다른 길을 개척했을지도 모르오. 자, 이제 우린 성왕 경축 의식에 초대한 청첩장을 창란 세계의 여러 종문과 성지에 보내야겠소.”...중주의 남쪽에 가까운 위치에 용이 엎드려 있는 듯한 웅장한 산맥이 있다.산맥의 중앙에 누각이 즐비하고 아름답고 화려한 궁전이 있는데 ‘혼원성지’라고 새겨진 간판이 걸려있다.지금 이 금빛 찬란한 궁전 내에서 오십이 넘어 보이고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한 혼원성지의 장문 허필수는 황금색으로 번쩍이는 청첩장을 느긋이 펼쳐보았다.한참 후에 그는 고개를 들고 양쪽에 앉아 있는 장로들에게 말했다.“태일성지에서 청첩장을 보내왔네. 이태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곧 성왕 경축 의식을 거행한다고 하구나. 우리 혼원성지에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다들 말해보게.”일반적으로 이런 성왕 의식은 혼원성지에서 무조건 사람을 보내서 축하해 주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이태호를 위해
“하하하, 대단하십니다!”호탕한 웃음소리가 광장의 상공에 울려 퍼지면서 일장이나 높은 허공 통로가 불시에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곧이어 자음이 천천히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자음이 동부에서 수련할 때 이태호가 돌파한 과정을 쭉 지켜봤다.이태호가 천뢰를 입으로 삼키고 겁운을 손으로 찢는 장면은 그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아주었다.동시에 그는 미친 듯이 기뻤다.이태호가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성왕의 경지로 돌파했으니까.입문하자마자 굳게 폐관 중인 윤 노조의 주의를 이끌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이는 윤 노조의 안목이 여전히 정확하다는 것을 인증하였다.이런 생각에 자음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사숙님이 성왕 경지로 돌파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이런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우리 성지에서 의식을 진행할 겁니다.” 아직 충격 속에 빠진 유태양은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얼굴에 기쁜 기색을 띠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사숙님, 축하합니다. 장문의 말씀이 맞습니다. 당연히 경축의식을 진행해야죠.”장문과 장로가 먼저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자 광장의 근처에 있는 제자들도 연달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사숙조님께서 오늘 성왕 경지로 돌파하신 것을 축하합니다!”“...”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우렁찬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져서 구름까지 뒤흔들었다.이에 이태호는 자음을 보면서 담담한 미소를 머금었다.“천만의 말씀이오. 의식은 필요 없소.”자음은 이태호의 말을 듣자 당황해졌다.어쨌든 이태호는 그들보다 신분이 높은 사숙이었고 각 성지에서 성왕이 나타날 때마다 의식을 진행해서 수행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관례였다.성왕급 수사는 창란 세계에서도 강자라 할 수 있으니까.태일성지와 같은 대세력일지라도 성왕급 수사가 수십 명밖에 없었다.수행계에서 성황급 수사는 더더욱 드물었다.성왕 경지는 이미 대다수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였다.
천뢰의 공세가 강해졌으나 이태호는 싸늘한 웃음을 머금고 덤덤하게 말했다.“하늘도 나를 무너뜨릴 수 없어! 오늘 난 반드시 성왕의 경지로 돌파할 거야!”분노의 함성과 함께 그의 내천지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이치는 질서신련(秩序神鏈)과 함께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마치 가장 날카로운 칼날처럼 주변의 천뢰를 싹둑싹둑 잘라버렸다.머리카락이 광풍에 흩날렸고 눈부시고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이태호는 불시에 입을 크게 벌리고 들이마셨다.그는 고래가 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천뢰의 힘을 게걸스럽게 흡수하였다.이런 천뢰의 힘은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변해서 그의 내천지에 스며들었고 내천지가 급격히 확장되었다.몇 호흡할 시간이 지나자, 이태호의 몸에 있는 성왕의 기운이 드디어 공고해졌다.하늘에서 만 리나 뒤덮은 먹구름도 그가 마구 빨아들인 탓에 축소되어 백 리도 안 되었다.체내의 팽배한 성왕의 내공을 느낀 이태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후, 오랫동안 수련 끝에 드디어 성왕 경지로 돌파했군.”성왕급 수사로 된 후, 그가 천지를 더욱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게 되었고 천지의 이치는 그의 앞에서 벌거벗은 것처럼 신비함이 사라졌고 완전히 투명해졌다.동시에, 광활한 내천지는 그의 육신을 강화해서 육신의 힘을 대폭 증가시켰고 기혈은 천지의 도가니처럼 뜨겁고 눈부셨으며 요마(妖魔)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이태호는 주먹을 꽉 쥐자, 체내에서 산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 불끈 솟아올랐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의 먹구름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정말 기쁘구나.”이렇게 말하고 나서 앞으로 주먹을 내던지자 내뿜은 주먹의 빛은 고공에서 백 리도 뒤덮지 못한 겁운을 흩어지게 하였다.겁운이 흩어지면서 햇빛이 다시 태일성지를 밝게 비추었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천천히 비석의 앞으로 내려왔다.그는 검도 비석에서 통천검심을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검도의 조예가 더욱 깊어져서 드디어 마음이 곧 이치이고 마음이 곧 검이며 화초로 적을 베어버릴 수
제3봉의 대전 내에서 정신을 몰두해서 9급 단약을 정제하고 있는 주안식은 막 결인을 해서 단약을 응결하려고 할 때 갑자기 하늘에 천둥번개가 치면서 태일성지는 순식간에 종말을 맞이한 듯 분위기가 무거워졌다.이런 갑작스레 나타난 이상 현상에 주안식은 정신이 혼란스러워졌고 단로 내에서 곧 형태를 이루려는 단약이 순식간에 폭발해 버렸다.9급 단약이 재로 타버려서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그러나 주안식은 검은 연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지극히 빠른 속도로 대전 밖으로 달려갔다.하늘에서 소용돌이치는 먹구름과 번쩍이는 천둥번개를 보고 무서운 기운을 느끼면서 그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었다. “이, 이건 성왕 천겁아닌가?! 종문 내에 성왕 경지로 돌파한 자가 나타났어?”성황급 대능력자인 주안식은 당연히 성왕 천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따라서 그는 이렇게 놀라운 반응을 한 것이었다.그는 속으로 이때 돌파한 자가 누구인지 생각했다.종문 내에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별로 많지 않았다.성자급 수사는 태일성지 내에서 일반 제자로 될 수밖에 없었고 장로로 되려면 적어도 성왕급의 내공이 있어야 했다.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지금 종문에 있는 진전 제자들이 9급 성자 경지에 이르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이런 생각에 주안식은 머리를 흔들고는 흐르는 빛으로 변해서 곧바로 제2봉으로 날아갔다.이와 동시에 동천 비경 내의 정원에서 자주색 장포를 입은 자음은 외부에 나타난 성왕 천겁을 감지한 후 눈을 번쩍 떴다.그의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은 허공을 꿰뚫고 제2봉을 향해 바라보았다.겁운 속에 있는 사람을 보자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태호 사숙?!”자음은 성왕 천겁을 일으킨 사람이 이태호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보름 전에 방금 종문에 들어온 이태호의 내공은 7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고 성왕 경지로 돌파하려면 적어도 반년이 걸려야 했다.그러나 보름 만에 성왕 경지로 돌파했으니 자음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다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