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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화

Author: 영하
당연히 윤슬은 강현이 언제,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게 됐는지 알지 못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강현은 신아랑 붙어 살다시피 했고, 불륜처럼 질척대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심지어 지난주 그 10억 원도 강현이 신아에게 내준 돈이었다.

그걸 떠올리자, 윤슬의 머릿속은 한층 더 맑아졌다.

‘아냐, 착각하지 마.’

잠깐 흔들렸던 마음조차 부정했다.

강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그 인식 자체가 윤슬을 소름 끼치게 했다. 속에서 울컥, 메스꺼움까지 올라왔다.

‘내가 지나한테 괜히 기준 오빠 마음 궁금해하지 말라고 해놓고, 정작 나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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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이제 아무것도 막지 마세요.”뒷좌석에서 나온 강현의 목소리는 차갑게 낮게 깔렸다.“할아버지가 윤슬이랑 계약서 쓴 그 순간부터예요. 그리고 ‘자발적으로’ 제 아내가 된 순간부터.”강현의 눈이 스산하게 번뜩였다.‘이 집은 그렇게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데가 아니야.’‘돈? 이용 가치? 다른 남자한테 가는 징검다리?’피식-강현의 입꼬리가 찢기듯 올라갔다.‘좋아, 소윤슬. 그 돈, 쉽게 딴 데로 못 빼돌린다는 거... 뼈저리게 알게 해줄게.’‘사랑이든 뭐든 상관없어. 그저 네가 내 옆에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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