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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화

Author: 영하
강현은 비로소 깨달았다. 왜 윤슬이 자신을 뱀처럼 피하고, 눈빛에 노골적인 증오를 담으며, 단 한마디 대화조차 원하지 않는지.

부 회장이 말한 ‘윤슬을 믿는다’는 건, 결국 그 역시 윤슬 편에 서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날, 강현은 부상 정도가 더 심한 윤슬을 두고, 신아를 안은 채 그 자리를 떠났고, 심지어 말로까지 윤슬을 깊게 베었다.

강현은 그 순간을 직시하지 못했다.

아니, 직시할 용기가 없었다.

혹시 모든 게 정말 신아의 소행이라면...

그렇다면 자신은 변명의 여지 없는, 완벽한 ‘가해자’가 된다.

‘그렇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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