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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화

Author: 영하
“서프라이즈 해주려고요. 미리 얘기했으면 또 거절했을 거잖아요?”

신호등 대기 중, 기준이 고개를 돌려 윙크했다.

“...”

‘하, 이 사람 진짜 여자 꼬시는 게 몸에 배었구나.’

“1심 때는 서로 좀 서먹했잖아요. 이제 2심까지 같이 왔으니 동지, 아니 친구 정도는 되지 않았어요?”

기준이 능청스레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변호사로 온 게 아니라, 친구로서 온 겁니다. 그럴싸한 명분이죠.”

윤슬은 기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뜨겠어. 말발 하나는 정말... 이러니 늘 주위에 여자가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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