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단상 위에 서 있던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붉락푸르락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교장 선생님은 자신의 가발을 슬쩍 만져보더니, 마이크를 잡고 사자후를 토해냈다.
"3학년 5반 강민우! 그리고 박정구! 당장 단상 위로 튀어나와!"
교장 선생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강당 전체를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수백 명의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이 일제히 3학년 5반 자리에 앉아 있는 민우와 정구에게로 꽂혔다.
"야, 박정구... 우리 진짜 끝났다. 이제 어떡하냐?"
민우가 사시나무 떨듯 떨며 물었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정구는 이미 의자 밑으로 슬그머니 기어가 군중 속으로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민우 홀로 전교생의 주목을 받으며 단상 위로 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민우는 등 뒤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속삭임과 비웃음을 견디며 한 걸음 한 걸음 단상을 향해 계단을 올랐다. 몇 걸음 가다 보니 앞자리에 앉은 소희와 눈이 마주쳤다. 소희는 황당함과 놀라움이 가득한 눈으로 민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숨길 것도 없다.'
단상 위에 올라서자 매서운 눈빛의 학생부장 선생님과 분노로 대머리가 다시 빛나려고 하는 교장 선생님이 민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민우는 온몸이 덜덜 떨렸지만, 품에 안은 꽃다발을 더욱 꽉 쥐었다. 졸업식장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 대머리 교장 선생님의 축복
단상 위로 몰아치는 긴장감은 강당 안의 에어컨 바람마저 얼려버릴 것 같았다. 수백 쌍의 눈동자가 오롯이 강민우라는 한 소년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 시선들 중에는 한심함도 있었고, 경악도 있었으며, 전교 1등 엄진수의 고소하다는 듯한 비웃음도 섞여 있었다.
하지만 민우의 눈에는 오직 단 한 사람, 앞자리에 앉아 두 손을 꼭 쥔 채 자신을 바라보는 소희의 모습만 보였다.
소희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것은 원망이나 경멸이 아니었다. 일주일 내내 자신을 향해 멍청할 정도로 직진해 온 소년을 향한, 알 수 없는 깊은 염려와 애틋함이었다.
"강민우. 졸업식이라는 성스러운 날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전교생 앞에 서게 된 소감이 어떠냐?"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는 낮고 엄숙했다. 그의 손은 언제라도 날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새로 맞춘 가발의 구전 자리를 꼭 누르고 있었다. 곁에 선 학생부장 강철 선생님은 당장이라도 출석부로 민우의 등짝을 후려칠 기세로 사납게 콧김을 뿜었다.
민우는 마이크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다리가 후들거렸고, 심장이 귓가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도망치고 오해받고 사고만 쳤던 소심한 소년의 껍질이,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비로소 깨어지는 기분이었다.
민우는 깊은 숨을 들이쉬고 마이크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먼저... 교장 선생님의 소중한 명예와 가발에 심각한 위해를 가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강당 안에서 몇몇 아이들이 큭큭 거리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민우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하지만 저는 정말로 학교를 혼란에 빠뜨리거나 교장 선생님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없었습니다. 그날 하늘을 날았던 드론에는... 제 3년간의 짝사랑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민우의 입에서 '짝사랑'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는 순간, 여학생들이 앉아 있는 좌석 구역에서 "꺄악!" 하는 나지막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로맨스 소설의 클라이맥스 같은 전개에 강당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제 옆자리에 앉아 지우개를 건네주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가 웃을 때마다 제 세상은 온통 봄날의 벚꽃처럼 피어났습니다. 너무 소심해서, 그 아이의 성적에 방해가 될까 봐 3년 동안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졸업식 일주일 전이 되었고, 저는 이대로 헤어지면 평생을 후회할 것 같아 미친 척하고 용기를 냈습니다."
민우의 목소리가 강당 스피커를 통해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감정을 가득 담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였다.
"첫날에는 초코 소라빵으로 마음을 전하려다 담임 선생님께 가로채기를 당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하늘에서 초콜릿을 떨어뜨려 동화 같은 고백을 하려다 돌풍이 불어 교장 선생님의 가발을 낚아채는 대참사를 일으켰습니다.
셋째 날에는 도서관에서 조용히 편지를 주려다 책장을 도미노처럼 무너뜨렸고, 넷째 날에는 보건실에서 고백하려다 커튼 뒤에 숨어 계시던 학생부장 선생님께 사랑의 서약을 바쳤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소희의 사물함에 향수를 넣어두려다 번호를 착각해 엄진수의 사물함을 부수고 절도범으로 오해받았습니다."
민우가 일주일 동안 벌인 눈물겨운 흑역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자, 강당 안은 더 이상 비웃음이 아닌 거대한 감동과 안타까움의 탄식으로 가득 찼다. 특히 여학생들은 민우의 순수하고도 처절한 직진 행보에 눈시울을 붉히거나 가슴을 부여잡았다.
"이 모든 바보 같은 짓들은... 오직 한 사람, 한소희에게 제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 벌인 일들이었습니다. 소희야, 너를 곤란하게 만들고 전교에 이름이 팔리게 해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내 진심은 단 한 순간도 장난이었던 적이 없어."
은채는 신발장으로 달려가 현관문을 열었다. 진우도 그 뒤를 따라 다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복도는 지독하리만큼 조용했다.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판만 무심히 숫자를 바꾸고 있었다. 두 사람은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단지 내 놀이터에는 몇몇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서준이와 서아의 노란색 유치원 체육복은 보이지 않았다. 은채는 벤치에 앉아 있던 동네 주민에게 달려갔다."저기, 혹시 우리 서준이랑 서아 못 보셨어요? 노란색 옷 입은 쌍둥이요!"주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어머, 서준이 어머님. 오늘 애들 놀이터에 안 왔는데요? 보통 유치원 버스 내리면 바로 이쪽으로 오는데, 오늘은 못 본 것 같아요."쿵, 하고 은채의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다리가 풀려 주저앉으려는 은채를 진우가 붙잡았다."정신 차려, 은채야. 유치원 선생님한테 전화부터 해봐."진우의 다급한 목소리에 은채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번호를 누르는 손가락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유치원 교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서준이 어머님!""선생님, 저 서준이 엄마인데요. 혹시 아이들 오늘 버스 안 탔나요? 아직 집에 안 들어와서요…….""네? 무슨 말씀이세요? 오늘 서준이 아버님이 직접 데려가신다고 하셔서 아까 4시 반에 정문에서 인도해 드렸는데요?"교사의 말에 은채의
* 이혼의 문턱, 그리고 실종탁자 위에 놓인 흰색 서류 봉투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서류 상단에 찍힌 ‘협의이혼 의사확인 신청서’라는 글자가 날카롭게 은채의 시선을 찔렀다. 은채는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맞은편에 앉은 진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결국 이렇게 끝내는구나. 당신은 참 쉽다. 언제나 도망치는 게 제일 빠르지?"은채의 목소리에는 뼈가 가시처럼 돋아 있었다. 진우는 피곤함이 가득 묻어나는 얼굴로 마른세수를 했다. 셔츠 깃은 구겨져 있었고, 눈 밑의 짙은 그늘은 그가 오랜 시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음을 증명했다. 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바라보았다."내가 도망친다고? 은채 너야말로 내 말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어준 적이 있어? 내가 왜 밤새워 일하는지, 왜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 물어보기라도 했냐고?""돈 벌어다 주면 다 되는 줄 알았어? 서준이랑 서아가 아플 때 당신 어디 있었는데? 내가 응급실에서 밤새 울며 전화할 때, 당신은 거래처 접대한다고 전화 끊었잖아! 그게 부모야? 그게 남편이냐고?"은채의 목소리가 거실을 날카롭게 울렸다. 목이 메어 침을 삼키는 소리조차 처절하게 들렸다. 진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날 밤, 회사의 운명이 걸린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바이어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던 자신의 비참함은 은채에게 변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아주지 않는 아내가 야속했다.'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에게 괴물이 되어버렸을까?'진우는 가슴이 답답해져 넥타
두 사람의 단단한 포옹 위로,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대성기획의 화려한 서막이 내려앉고 있었다. 찐따 사원의 완벽한 영웅 반전극이 마침내 사내 최고의 매력남 등극과 함께 최종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모든 위기와 음모를 완벽하게 분쇄한 대성기획의 연말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풍요로웠다. 정성그룹과의 공동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회사는 명실상부한 중견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그 엄청난 신화의 중심에 서 있는 김준우의 위상은 이제 사내에서 신화적인 존재나 다름없었다. 출근길마다 그를 향해 인사를 건네는 직원들의 눈빛에는 경외심과 동경이 가득했고, 그가 지나가는 복도마다 여직원들의 나직한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준우는 여전히 겸손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자, 다들 주목!"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내 종무식 날, 박 사장은 싱글벙글 웃음이 멈추지 않는 얼굴로 단상에 올랐다. 그의 손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임명장이 들려 있었다."올 한 해, 우리 대성기획을 수많은 위기에서 구하고 회사의 가치를 수백 배로 끌어올린 주역이 있네. 이에 이사회와 정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인사를 발표하겠네! 총무2팀 김준우 팀장을 오늘부로 대성기획의 최연소 '기획총괄 상무이사'로 임명하네!"박 사장의 외침과 동시에 대강당 안은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사원으로 입사해 채 1년도 되지 않아 상무이사라는 별을 단 전무후무한 초고속 승진이었다.준우는 단상 위로 올라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안경을
"박 사장! 그리고 거기 숨어 있는 김준우 사원! 당장 나오지 못해?"독사는 정성그룹의 투자로 대성기획이 급성장하자, 배후에 있던 불법 사채 조직과 결탁해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는 마지막 음모를 꾸민 것이었다. 법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무력으로 회사를 협박해 강제로 경영권 포기 각서에 도장을 찍게 만들려는 무식하고도 위험한 도박이었다."이, 이봐요! 경찰에 신고했으니 당장 나가시오!"박 사장이 용기를 내어 외쳤지만, 독사는 비열하게 웃으며 품 안에서 시퍼런 칼날을 꺼내 들었다."경찰? 신고해 봐. 그 전에 이 건물 전체를 피바다로 만들어 줄 테니까! 당장 서류에 도장 안 찍으면 여기 있는 직원들 목숨은 보장 못 해!"덩치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다가오자 로비에 있던 직원들은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숨기 바빴다. 채원 역시 공포에 질려 준우의 옷자락을 꼭 쥐었다.바로 그 순간, 준우가 채원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며 그녀의 앞에 당당히 걸어 나갔다. 구부정했던 어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준우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살기와 위압감이 로비 전체의 공기를 차갑게 얼려버렸다."독사. 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또 매가 그리웠나 보군."준우의 서늘한 목소리에 독사는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과거 자신들을 단 1분 만에 초토화 시켰던 그 전설의 용병 '섀도우'의 눈빛이 준우에게서 그대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사는 이번엔 머릿수가 많다는 것에 자신감을 얻고 악을 썼다."이 건방진 새끼가
국 회장의 파격적인 제안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이 기절할 만한 신분 상승의 기회였다. 대기업의 핵심 본부장 자리에 백지수표라니. 박 사장은 부러움과 공포가 섞인 눈으로 준우를 바라보았다.채원의 심장은 순간 덜컥 내려앉았다. 준우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자신과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먼 세계의 사람이 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주먹을 꼭 쥔 채 입술을 깨물며 준우의 입술만 바라보았다.준우는 잠시 채원의 떨리는 눈빛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국 회장을 향해 부드럽지만 단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회장님의 과분한 제안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이 평범하고 평화로운 직장 생활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준우는 슬그머니 채원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작은 손을 남몰래 꼭 쥐었다.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준우의 단단하고 따뜻한 온기에 채원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이곳에는 제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상사이자, 제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성그룹의 본부장 자리보다, 대성기획의 총무팀장 자리가 저에게는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준우의 로맨틱하고도 확고한 거절에 국 회장은 잠시 당황한 듯했으나, 이내 준우와 채원의 잡은 손을 보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전장을 지배하던 늑대가 아름다운 반려를 만나 완전히 길들여졌군 그래! 좋네, 자네의 뜻이 그렇다면 강요하지 않겠네. 대신, 대성기획을 우리 정성그룹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사로 지정하겠네. 앞으로 대성이 진행하는 모든 신사업에 정성의 전폭적인 투자가 있을 걸세!"
신입 사원에서 단숨에 팀장으로 수직 상승하는 것은 중소기업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이미 사내에서는 준우가 베일에 싸인 은둔 고수이자 엄청난 천재라는 소문이 사실로 굳어졌기 때문이다.준우의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부서의 직제도 개편되어, 원래 총무부장이던 인물이 상무로 승진하고 한채원 팀장과 김준우 팀장이 각각 총무 1팀과 2팀을 이끄는 공동 팀장 체제가 되었다.졸지에 부하 직원이 동등한 위치의 팀장으로 올라선 것이었지만, 채원의 얼굴에는 그저 뿌듯함과 화사한 미소만이 가득했다."김 팀장님, 아니 준우 씨? 이제 나랑 동등한 위치네요? 앞으로 더 편하게 부려 먹을 수 있겠어요."자리로 돌아온 채원이 준우의 책상 옆에 다가와 장난스럽게 윙크를 건넸다. 슈트가 터질 듯한 완벽한 핏을 자랑하는 준우는 이제 안경마저 벗어 던진 상태였다. 짙은 눈썹과 날카로운 콧날이 훤히 드러난 그의 외모는 매일 아침 총무부 앞을 여직원들의 런웨이로 만들고 있었다."팀장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든 부려지겠습니다? 제 상사는 영원히 한 팀장님뿐이니까요."준우가 매혹적인 중저음으로 낮게 속삭이자, 채원의 뺨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사내 연애의 짜릿함이 두 사람의 공기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던 바로 그때, 부서의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렸다."한 팀장, 김 팀장. 지금 당장 사장실로 올라오게. 아주 귀한 손님이 오셨네."박 사장의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잔뜩 긴장해 있었고, 심지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준우와 채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다듬은 뒤 사장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