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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Author: 골든트리
정말 진심으로 아버지로 모시는 분을 해칠 수 없다. 그는 여포가 아닐뿐더러 어떤 방송인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버지를 찾는 버릇도 없다.

“당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옆에 두고 아들처럼 키운다는 게 말이 됩니까? 혹시 정신이 나간 게 아닌가요?” 이동현은 농담하듯 얘기했다.

“이러니 아직 어리다는 얘기를 듣지. 자네의 몸은 강자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왕주영은 내가 남의 아내를 협박해 낳은 아들이야, 내 아들인 한데 타고난 게 없어서 내 후계자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아이야! ”

“아들이 죽어서 마음은 아프지만 내가 지금까지 지켜온 사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나를 위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나 죽는다고 달라지는 거는 하나도 없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봐, 매일 수많은 사람 죽고 나가는데 뭐가 문제야.”

“절대적인 강자는 늘 외로운 거야. 쓸데없는 감정에 휩쓸려 앞길 막는 일은 없어. 그리고 애초에 널 죽이려고 하는 거는 자네가 내 아들을 죽여서가 아니라 내 체면 때문이야. 절대적인 강자는 이 체면이 제일 중요하거든.”

이도현은 그의 말에 놀라워했다. 강자가 이런 거라니, 더는 이해하기 힘들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강박해 애를 낳고, 죽든 살든 신경도 안 쓰고 자기 체면만 챙기는 게 강자라니,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그러네요. 당신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절대 강자네요! ” 이도현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당신 아들도 못 들어갑니다. 전 어디 가서 마음대로 아버지로 부르는 것도 싫습니다.” 이도현은 단번에 거절했다.

말로만 듣던 신영성존은 볼수록 가관이었다.

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영성존은 이어서 말했다. “아들로 싫으면 내 제자로 들어오게나, 나의 백만 대군 그리고 모든 걸 물려받을 수도 있는 거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이 염나라에서는 절대적인 강자로 만들 테니까.”

신영성존의 말에 이도현은 너무 황당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제자로 키우겠다니, 자기 사부님의 발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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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835화

    밀실 안에 홀로 남겨진 이도현은 양주희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속 깊이 수치심을 느꼈다. 그는 완성 산장에서 밤에 몰래 선배들의 방에 드나든 걸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다들 알고 있었던 눈치였다.하지만 골똘히 생각해보면 여섯째 선배가 너무 심하게 말한 것 같았다.‘내가 좀 짐승같이 굴었던 것은 맞지만, 선배들도 나름대로 목소리를 낮춘 건데... 밤새도록 울부짖었다는 건 말이 안 돼... 내가 선배들을 그렇게까지 괴롭힐 사람도 아니고... 아니었을 텐데...’“앞으로는 좀 자제해야 하나? 아니면 차라리 여섯째 선배까지 끌어들이는 게... 상책인가?”이도현은 두 선배의 옷을 풀어헤치며 치료 준비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여섯째 선배를 끌어들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컥... 나 방금 무슨 말을 한 거야? 이 짐승보다 못한 자식. 이 와중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젠장. 이게 다 교룡 척추골 때문이야. 그것 때문에 내 인품이 싹 바뀌었어.”이도현은 자신을 경멸하며 모든 책임을 교룡 척추골에 떠넘겼다.두 선배가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는데 빨리 치료하지 않고 여섯째 선배에 대해 음침한 생각을 하다니. 정말 짐승보다 못한 놈이 따로 없었다.‘젠장...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고...’이도현은 속으로 자신을 비웃으며 고개를 흔들어 머릿속의 부질없는 생각들을 확 날려버렸다. 그러고는 선학신침을 꺼내 두 선배를 치료하기 시작했다.사실 양주희의 말 대로 이도현은 여덟째 선배와 열째 선배의 몸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비록 두 선배와 잠을 잔 횟수가 많지 않지만, 그때마다 이도현은 그녀들을 섬세히 쓰다듬었기에 그녀들의 몸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선배들의 아름다운 몸매를 눈앞에 두고 이도현은 아무런 잡념도 갖지 않고 오직 안쓰러운 마음뿐이었다.그는 양손을 동시에 움직이며 재빠르게 선학신침을 두 선배의 몸 곳곳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음양탑에서 각종 약초를 꺼내 담약으로 빚은 후 조심스럽게 두 선배에 입에 넣고 원력으로 정제했다.약효에

  • 마왕귀환   제1834화

    “너 이 계집애야, 어떻게 지금부터 도현 후배의 편을 드냐? 벌써 이 선배보다 네 남자가 더 소중하냐? 내가 없는 얘기를 억지로 지어낸 것도 아니잖아. 누가 너희더러 야밤에 큰 소리로 울부짖으라 했어? 어머나. 왜 이제 와서 말도 못 하게 하는데...”양주희는 말하다가 웃음이 터져 나와 말을 잇지 못했다.양주희는 자기 말에 얼굴이 붉어진 이추영을 보며 더욱 흥미진진해졌다.“여섯째 선배... 그... 그만 말하세요... 선배도 언젠가 그러는 날이 올 거예요... 선배라고 안 그럴 것 같아요?”이추영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맞받아쳤다.“나도 그러겠지. 그게 어디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난 너희들처럼 시치미를 뚝 떼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인정할 거야. 흥...”이추영은 양주희의 말을 도저히 받아칠 수 없었다. 사실 이추영도 말을 잘 가리지 않는 편이었지만, 양주희에 비하면 꽤 보수적인 사람이었다.“여섯째야, 그만 말해. 어디 여자가 그런 말을 함부로 입에 담아? 너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어서 밖으로 나가서 밀실 문이나 지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도현 후배의 치료에 방해되지 않게 말이야. 그 입 함부로 지껄이기만 해. 선배가 정말로 너를 때린다. 군대에 몇 년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이 이렇게 변한 것인지. 참.”옆에서 상처를 치료하던 인무쌍이 듣다못해 공법을 끊고 호통쳤다.인무쌍이 화를 내자 양주희는 반박은커녕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쪼르르 밖으로 달려나갔다.양주희는 스승과 대선배를 제외하고 선배 중에서 인무쌍을 제일 무서워했다.심지어 스승보다 셋째 선배 인무쌍을 무서워하는 날이 더 많았다. 왜냐하면, 인무쌍은 실수한 후배를 단 한 번도 눈감아 준 적이 없었고 벌도 엄격하게 집행했기 때문이다.예전에 태허산에서 수련할 때 인무쌍은 후배들을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엄격하게 지도했다.둘째 선배 윤선아도 함께 지도했지만, 윤선아는 가끔 몰래 후배들을 데리고 놀러 가기도 하고, 수련을 빼먹기도 했다.하지

  • 마왕귀환   제1833화

    아침 드라마에도 변학도와 같은 사람이 많았다. 이도현은 처음으로 이런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다.아침 드라마를 보면 갖은 고생 끝에 출세한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고 부잣집 딸과 결혼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특히 부잣집 딸이 먼저 남자 주인공을 마음에 두는 경우, 남자 주인공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부잣집에 장가를 가야만 했다. 비록 권력에 눈이 멀어 사랑하는 애인을 스스로 버리는 나쁜 남자도 있지만, 혼인을 거절했다가 권세에 짓눌리고 사랑하던 애인까지 복수 당할까 봐 하는 수 없이 동의하는 사람도 있었다.안 그러면 가는 곳마다 벽에 부딪히고 바로 출세에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고 부잣집에 장가가야 했다. 참 불쌍하게 말이다.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더욱 잔인했다. 한 사람을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그러니 불쌍하게도 사회적 억압 또는 권력 강요에 타협하는 사람이 생기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상황이 아닐뿐더러 여자도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러니 상황 자체가 아예 달랐다.“아니에요... 선배... 장난 좀 그만 치세요. 저 그냥... 말해본 거였어요.”이도현이 맥 빠진 얼굴로 어쩔 줄 몰라 중얼거렸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서 여덟째와 열째를 치료해. 우리가 밖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까 안에서 네 맘대로 해. 그런데 한 가지 꼭 명심해.”양주희가 진지한 말투로 이도현을 경고했다.“네. 명심해야 할 게 무엇인가요? 여섯째 선배, 말해주세요.”이도현이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네 이놈, 자신을 잘 통제해. 들어가서 여덟째와 열째의 옷을 벗기고 다른 짓 절대 하지 마라. 두 사람의 상처를 다 치료하기 전까지는. 알겠어?”양주희가 웃음을 참으며 이도현을 놀려댔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은 말문이 막혔다.‘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그렇게 자제력이 없어 보이는 건가? 내가 색마도 아니고... 그 정도도 못 참을까 봐.’이도현은 어이없다는 듯이 여섯째

  • 마왕귀환   제1832화

    짝.“이제 와서 모른 척하기는.”짝.“네가 그러고도 남자야?”짝.“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짝.“이 망할 놈아, 왜 말이 없어? 왜 대답 안 해? 왜 네가 그랬다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해?”양주희는 뒤에서 이도현의 목을 조이며 계속해서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그녀는 뽀얀 팔뚝으로 이도현의 목덜미를 꽉 조였다. 그러자 이도현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새빨개지고 말할 상황이 전혀 안 되었다.하지만 양주희는 계속 이도현에게 대답하라고 몰아붙였다.“으으으...”이도현은 변명하고 싶었지만, 양주희에게 목을 조여 말 대신 신음밖에 내지 못했다.“하하하. 여섯째 선배, 좀 살살 하세요. 도현 후배가 숨이 넘어갈 직전인데 어떻게 대답해요? 이러다가 도현 후배 정말 숨 막혀 죽겠어요.”이추영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양주희를 바라보았다.여섯째 선배 양주희, 여덟째 선배 신연주, 그리고 둘째 선배 윤선아는 선배 중에서 제일 활발한 세 명이었다. 여기에 열째 선배 연진이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야단법석, 시끌벅적 그 자체였다.심지어 네 명 모두 화끈한 성격이라 이도현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았다.방금도 말을 가리지 않고 이도현을 꾸짖는 데서 양주희의 평소 모습을 보아낼 수 있었다.“말해. 내가 네 목을 조여서 숨이 멎을 것 같아? 그래서 대답을 못 한 거야? 빨리 말하라고.”양주희가 장난스럽게 소리치자 이추영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여섯째 선배... 아니에요...”이도현은 목을 주물럭거리며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선배를 다 버리고 싶은 거잖아. 흥...”양주희가 화를 내며 말했다.“아니에요. 저 진짜 그런 마음 일도 없어요. 정말 아니에요...”이도현이 급히 변명하며 손사래를 쳤다.그는 여섯째 선배에게 손을 들었다.‘내가 언제 모른 척했다고... 왜 갑자기 무책임한 남자가 되었지... 그리고 선배들을 전부 버리고 싶어 하다니... 이게 다 무슨 말이야...’이도현은 여섯째 선배의 난

  • 마왕귀환   제1831화

    이도현이 난처한 표정을 드러내자 이추영은 신연주와 연진이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줄 알고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도현 후배, 왜 그래? 여덟째와 열째의 상태가 많이 심각한 거야?”“아... 그게 아니라... 여덟째 선배와 열째 선배의 내공 경지가 낮아서 단전과 경맥뿐만 아니라 오장육부도 다쳤어요. 단전과 경맥의 상처야 제가 은바늘과 원력을 이용해서 치료할 수 있는데 문제는 오장육부예요. 은바늘과 약물을 동시에 사용해야 할뿐더러 계속 침술을 조절해야 해서 치료하기 좀...”이도현이 뜸을 들었다.그는 차마 자기 입으로 두 선배의 옷을 모두 벗겨야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장육부를 치료하다 보면 체내에 각종 기운이 생기는데 반드시 그 기운들을 제때 체외로 배출해야 했다. 그래야 빠른 회복을 보장할 수 있다.오장육부는 천지오행에 대응되기에 이도현은 오행침으로 두 선배의 오장육부에 자리한 오행의 균형을 자극하여 자발적 치유 효과를 얻으려 했다.그리고 이 과정에 모든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두 선배의 옷을 다 벗겨야 했다.만약 이곳에 여덟째 선배와 열째 선배만 있었다면 이도현은 주저 없이 그녀들의 옷을 벗겨버리고 치료를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다른 선배들도 곁에 있으니 이도현은 행동이 조금 망설여졌다.“그럼 빨리 시작해. 네 실력이면 아무 문제 없는 거 아니야? 설마 어려운 점이라도 있는 거야?”양주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어려운 점은 없는데... 그... 침을 놓을 때 선배들의 오장육부에 생기는 오행의 기운이 제때 체외로 배출될 수 있도록... 선배들의 옷을 전부 벗겨야 해요... 그래서...”이도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서 부끄럽다는 거야?”양주희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네.”이도현이 얼굴을 붉히며 난처한 듯 고개를 숙였다.짝.양주희는 손을 뻗어 이도현의 머리를 후려쳤다.“지금이 부끄러움을 따질 때야?”짝.말을 마친 양주희는 다시 한번 손을 들어 이도현의 뒤통수를 후려쳤다.“왜 이

  • 마왕귀환   제1830화

    이 상황을 감지한 이도현의 눈빛에 짙은 살기가 섬광처럼 스쳐 지나갔다. 지금 당장이라도 성역으로 달려가, 자기 선배와 아이를 해친 개 같은 놈들을 모조리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른 채 은침 몇 개를 꺼내 셋째 선배의 등 뒤에 놓았다. 이어서 한 손은 셋째 선배의 등에, 다른 한 손은 복부에 대고 원력을 천천히 주입하기 시작했다.등 뒤에 댄 손은 그저 그랬지만, 셋째 선배의 복부에 댄 손으로는 원력을 아주 조심스럽고 천천히 주입했다.그는 아이에게 원력을 주입하여 아이의 기운을 강화하고 핏줄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한 원력을 주입하는 동안, 이도현은 용의 기운을 아주 미세하게 섞어 작은 생명의 몸속으로 천천히 흘려보냈다.그를 놀라게 한 것은, 아주 미세한 용의 기운 한 줄기가 작은 생명의 몸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아이의 혈기가 갑자기 몇 배나 폭증하며 조금 전까지 미약했던 기운이 순식간에 강력해졌다는 것이다.단 한 줄기의 용의 기운만으로, 방금 전의 미약했던 작은 생명이 갑자기 강해진 이 상황은 솔직히 이도현조차도 깜짝 놀라게 했다.“셋째 선배...”이도현은 셋째 선배 인무쌍의 기운 변화를 느끼며 나지막이 불렀다.“후배... 나는 신경 쓰지 마, 빨리! 다른 선배들을 봐줘, 그들을 구해줘, 어서 가서 그들을 구해줘!”인무쌍이 눈을 뜨고 이도현을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셋째 선배! 선배들 모두 괜찮으실 거예요, 안심하세요! 제가 있는 한, 누구도 다치게 두지 않을 거예요!”이도현이 단호하게 말했다.“아이... 후배, 우리 아이는 괜찮아? 어서 우리 아이 좀 봐줘, 아이는 절대 무사해야 해!”인무쌍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이미 확인했어요. 아이는 아주 좋아요, 건강하고 강해요! 선배 안심하세요!”이도현이 부드럽게 말했다.“아이가 괜찮다니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네 얼굴을 볼 수 있었을지...”인무쌍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지만, 창백한 얼굴은 너무나 애처로웠다.“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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