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6

last update 公開日: 2026-07-14 09:44:59

"다음, 이현준 씨. 들어오세요."

때마침 진행요원의 호명 소리가 들렸다. 현준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오디션장 안으로 들어갔다. 대기실에는 어색한 침묵과 함께, 방금 전 현준이 보여준 기묘한 분위기에 대한 수군거림이 남았다.

* 거장의 눈앞에서

오디션장은 넓고 휑했다. 정면에는 심사위원 석에 세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가운데 앉은 남자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현준은 저절로 숨을 삼켰다. 짧은 머리, 날카로운 매의 눈, 무표정한 얼굴. 대한민국 영화계를 호령하는 거장, 이창욱 감독이었다. 그의 옆에는 캐스팅 디렉터와 조감독이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이현준. 95년생. 프로필은... 전무하군. 10년간 엑스트라만 했다고?"

이창욱 감독이 서류를 보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그의 목소리는 감정 없이 건조했다.

"네."

현준의 짧은 대답. 하지만 그 목소리는 이미 '남규만'의 것이었다.

"지정 대본, 14번 씬. 아버지가 마당에서 고양이 사체를 발견하고, 규만을 추궁하는 장면. 시작해."

이창욱 감독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턱을 괸 채 현준을 쏘아보았다. 마치 '네까짓 게 뭘 할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현준은 심사위원 석을 아버지가서 있는 마당이라 상상하고, 카메라를 향해 섰다. 그는 대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손에 묻은 피를 확인이라도 하는 것처럼.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 무심하게 옷에 손을 툭툭 털었다.

그 작은 동작 하나에 오디션장의 공기가 바뀌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이창욱 감독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웃었다. 소름 끼치도록 순수한, 그러나 그 안에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완벽한 '남규만'의 미소였다.

"살아 있지가 않길래."

첫 대사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이가 장난감을 망가뜨리고 변명하는 듯한, 너무나도 태연한 말투였다.

이창욱 감독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했다.

"숨을 안 쉬더라고요. 그래서 열어봤어요. 왜 멈췄는지 궁금해서."

현준은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눈빛은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생명의 존귀함 따위는 애초에 그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그때였다. 이창욱 감독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심사위원 석을 걸어 나와, 현준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는 대본에 없는, 즉흥적인 지시를 내렸다.

"규만. 아버지가 지금... 네 뺨을 때렸다. 있는 힘껏."

이것은 감독의 시험이었다. 그의 돌발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려는 것이다. 보통의 배우라면 당황하거나, 혹은 과장되게 아픈 척을 하거나, 분노를 표출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준은 달랐다.

그는 이창욱 감독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텅 빈 눈동자가 순간 강렬한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그는 맞은 쪽 뺨을 손으로 천천히 쓸어보았다. 아픔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뺨을 맞는다'는 현상 자체를 흥미롭게 분석하는 과학자처럼.

그리고 그는, 다시 웃었다.

아까보다 더 넓게, 입꼬리가 더 활짝 올라갔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는 없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이창욱 감독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 이게 화가 난 거구나."

"..."

"아빠, 지금... 화났어요?"

순간, 오디션장 전체에 정적이 흘렀다. 이창욱 감독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캐스팅 디렉터는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고, 조감독은 들고 있던 펜을 떨어뜨렸다.

그것은 연기가 아니었다. 진짜 괴물이 눈앞에 서 있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데이터처럼 수집하고 분석하는 완벽한 사이코패스. 현준은 단 몇 분 만에, 대본 속 활자로만 존재하던 '남규만'에게 살아있는 영혼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창욱 감독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굳은 얼굴로 현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마침내 무겁게 입을 열었다.

"됐다. 나가봐."

칭찬도, 비난도 없는 한 마디. 현준은 '남규만'의 미소를 지운 채,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오디션장을 빠져나왔다. 결과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후회 없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니까.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동진이 초조한 얼굴로 다가왔다.

"어떻게 됐어? 감독님 반응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나가보라고만 하셨습니다."

김동진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스쳤다. 이창욱 감독의 성격을 익히 아는 터라, 좋은 신호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와 현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걷고 있을 때였다.

"저기요! 잠시만요!"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조감독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이현준 씨, 맞으시죠?"

"네, 그런데요."

조감독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감독님께서... 다시 뵙고 싶다고 하십니다. 지금 바로요."

김동진의 눈이 커졌다. 그냥 부르는 것이 아니었다. 조감독은 김동진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매니저분도... 함께 들어오시라고 하셨습니다."

* 사자의 심장을 들여다보다

다시 들어선 오디션장은 아까와는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존재했던 팽팽한 긴장감과 경쟁심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한 사람의 존재감만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거장 이창욱. 그는 심사위원 석이 아닌, 낡은 접이식 의자에 홀로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캐스팅 디렉터와 조감독은 이미 자리를 비운 후였다.

이것은 더 이상 오디션의 연장선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예술가가 또 다른 한 사람의 예술가를 온전히 마주하는, 지독히도 내밀하고 순수한 공간이었다.

김동진은 프로페셔널한 미소를 얼굴에 띄운 채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반면 이현준은 아직 '남규만'의 잔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희미하게 풀린 눈으로 감독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영혼은 격렬했던 연기의 후유증으로 심하게 마모된 상태였다.

"앉아."

이창욱 감독은 턱짓으로 맞은편 의자를 가리켰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무뚝뚝했지만, 아까와는 달리 그 안에 미세한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김동진과 이현준이 자리에 앉자, 이창욱은 다른 말없이 현준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치 그의 영혼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려는 듯한 집요한 시선이었다.

"너, 누구냐?"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最新チャプター

  • 만년 엑스트라, 한류를 삼키다!   21

    하지만 이 변화는, 현준에게 또 다른 종류의 압박감으로 다가왔다.이전에는 그를 증명해야 한다는 '투쟁심'이 그의 연기를 불태웠다면, 이제는 모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모두가 그의 연기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고, 그의 작은 손짓 하나, 눈빛 하나에 감탄사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역시... 현준 씨 연기는 국보급이야.""저 눈빛 좀 봐. 어떻게 사람이 저런 눈빛을 가질 수 있지?"칭찬의 홍수 속에서, 현준은 오히려 더 깊은 고독 속으로 침잠했다.그들은 '이현준'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남규만'이라는 괴물을 보고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준은, 그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 더욱 완벽한 괴물이 되어야만 했다.로드 매니저 박성철은 그런 현준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균열의 징조"선배님, 식사는 안 하십니까?"촬영이 없는 날, 현준의 오피스텔을 찾은 박성철은 식탁 위에 그대로 놓인 음식을 보고 물었다. 현준은 소파에 앉아, 태블릿PC로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아, 괜찮아. 배가 별로 안 고프네."현준의 대답은 평소와 같았지만, 박성철은 그의 눈이 모니터에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그가 보고 있는 것은 낡은 흑백 영상이었다. 1940년대에 행해졌던, '전두엽 절제술'이라는 정신외과 수술에 대한 기록 영상이었다.얼음송곳 같은 기구를 환자의 눈구멍으로 집어넣어 뇌의 일부를 끊어내는, 끔찍하고 야만적인 수술."선배님... 왜 이런 걸 보고 계십니까?""재미있어서."

  • 만년 엑스트라, 한류를 삼키다!   20. 만년 엑스트라, 한류를 삼키다!

    * 5분의 쓰나미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그날 밤, 드라마 '복수의 코드' 12회가 방영되었다.스타 컴퍼니의 회의실에는 김동진과 홍보팀 전원이 모여, 실시간 시청자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모니터 앞을 지키고 있었다. 반면 현준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TV를 켜지 않은 채 남규만에 대한 자료를 읽으며 평소와 같은 밤을 보내고 있었다.드라마가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마침내 현준이 등장하는 5분이 시작되었다.실시간 톡 게시판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엥? 저 배우 누구? 처음 보는데.▷ 그냥 행인 아니냐? 되게 평범하게 생겼네.▷ 강지한이랑 붙는 씬인데 신인한테 너무 큰 역할을 준 거 아닌가?초반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의 존재감 없는 연기에, 시청자들은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그리고, 그가 강지한의 목에 볼펜을 겨누는 바로 그 순간.게시판이, 폭발했다.▷ !!!!!!!!!!!!!!!!!!!!!!!!!!!!!▷ 미쳤다 미쳤다 미쳤다 미쳤다 미쳤다▷ 와 나 지금 현실로 소름 돋았어. 저 눈빛 뭐야??????▷ 방금 연기임? 진짜 죽이려는 거 아니었음???? 강지한 표정 ㄹㅇ 찐이던데▷ 아니 저 평범한 얼굴에서 어떻게 저런 살기가 나옴? 배우 이름 뭔데!!!! 빨리 알려줘!!!!▷ 와... 존재감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목 따는데... 진짜 킬러 같다. 카멜레온이냐고...단 1분 만에, 실시간 톡 게시판은 '이현준'이라는 세 글자로 도배되었다. 그의 이름은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모든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2위는 '복수의 코드 킬러', 3위는 '아수라 이현준'이었다.단 5분

  • 만년 엑스트라, 한류를 삼키다!   19

    그는 분명히 세트 중앙에 서 있었지만,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배경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이것은 '남규만'의 압도적인 존재감과는 정반대의, 소름 끼치는 '무(無)존재감'이었다.강지한이 연기하는 주인공이 긴장된 얼굴로 들어서고,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현준은 강지한의 불꽃 튀는 연기 앞에서, 그저 평범하고 무미건조하게 대사를 내뱉었다."...시키는 대로 하는 것뿐입니다."그의 목소리, 표정, 자세... 그 어디에도 특별한 점은 없었다. 드라마 감독의 미간이 좁아졌다. '뭐야, 저게 다야? 역시 별거 없잖아.'바로 그 순간이었다.강지한의 등 뒤로 다가간 현준은, 그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목표를 제거하는 데는... 1초면 충분하죠."그리고 그는, 대본에도 없던 행동을 했다. 그는 품속에서 볼펜 한 자루를 꺼내, 눈 깜짝할 사이에 강지한의 목젖 바로 아래 급소를 찌르는 시늉을 했다. 그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빠르고 간결해서, 마치 수천 번은 반복한 암살자의 몸짓 그대로였다.강지한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살기를 느끼고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의 눈동자가 공포로 격렬하게 흔들렸다.현준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볼펜을 품에 넣고, 한 걸음 물러섰다. 그는 강지한을 향해, 처음으로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감정이 실리지 않은, 오직 '업무'가 끝났다는 만족감만이 담긴, 프로페셔널한 미소였다."......컷..."드라마 감독은 '컷'을 외치는 것조차 잊어버린 채, 넋을 잃고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모니터 속에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위험한, 완벽한 '킬러'가 서 있었다.'남규만'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괴물의 탄생이었다.

  • 만년 엑스트라, 한류를 삼키다!   18

    * 뜻밖의 지원군김동진의 휴대폰이 낯선 번호로 울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여보세요.""김동진 실장님 되십니까? 저, 배우 강지한입니다."강지한. 이현준이라는 원석을 처음으로 발견해주었던, 바로 그 톱스타였다. 김동진은 놀라움을 감추며 정중하게 답했다."아, 강지한 배우님. 오랜만입니다. 어쩐 일이십니까?""하하, 실장님이야말로 요즘 정신없으시겠어요. 온통 이현준 씨 얘기뿐이던데."강지한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즐거움이 묻어 나왔다."어제 인터넷에서 그 현장 썰, 저도 봤습니다. 그걸 보고 확신했죠.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다고. 그 친구, 진짜 괴물이 맞았다고 말입니다.""과찬이십니다.""과찬이라니요? 사실, 제가 오늘 실장님께 염치없는 부탁을 하나 드리려고 전화를 했습니다."강지한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는 현재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국민 드라마 '복수의 코드'에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주에 촬영할 에피소드에, 모든 판을 뒤흔드는 미스터리한 킬러 '조커' 역할이 딱 한 회 등장한다는 것이다."원래는 다른 배우가 맡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하차하게 됐습니다.단 한 씬, 등장 시간은 5분 남짓이지만 임팩트가 어마어마한 역할입니다. 감독님도 지금 대체할 배우를 못 찾아서 골머리를 앓고 계시고요."강지한의 목소리에 흥분이 실렸다."그래서 제가... 감독님께 이현준 씨를 강력하게 추천했습니다. '아수라'가 개봉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잖습니까. 그전에, 이 친구의 진짜 실력을 아주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서요. '이현준'이라는 이름에 대한 모든 의심을, 단 5분 만에 잠재워버릴 수

  • 만년 엑스트라, 한류를 삼키다!   17

    스크린 가득 채운 그의 얼굴. 그 어떤 감정도 읽을 수 없는 텅 빈 눈동자. 하지만 그 공허함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경멸하는 듯한 절대적인 악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그는 천천히, 아버지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의 귓가에, 오직 그에게만 들릴 듯한 목소리로 속삭였다."권력은... 물려받는 게 아니에요, 아버지."그의 입가에 소름 끼치는 미소가 걸렸다."빼앗는 거지. 그것을 지킬 힘도 없는, 늙고 나약한 자에게서."그 대사는, 아버지를 연기하는 원로 배우뿐만 아니라, 모니터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투자자 최 이사의 심장을 향해 쏘아진 화살이었다. 아버지의 돈으로 거들먹거리던 자신의 현실과 완벽하게 겹쳐지는 대사."커... 컷...!"이창욱 감독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오케이'를 외치지 못했다. 그 자신조차, 방금 모니터를 통해 본 압도적인 광기에 전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릎 꿇은 자들촬영이 중단된 현장은 적막에 휩싸였다. 최 이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방금 연기를 본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가장 치욕스러운 부분을 들킨 채, 진짜 괴물에게 심장을 저격당했다. 공포가 온몸을 지배했다.그리고 그의 옆에 앉은 강민혁.대한민국 톱스타의 얼굴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그의 완벽하게 관리된 표정은 무너져 내렸고,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이 그의 충격을 증명하고 있었다.그는 배우로서 완벽한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자신은 결코 다다를 수 없는 경지. 계산된 연기가 아닌, 영혼 그 자체를 불태우는 진짜 '접신'의 경지를, 그는 방금 목격했다

  • 만년 엑스트라, 한류를 삼키다!   16

    그의 연기는 더 이상 '연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일종의 '현상'이었다."젠장, 저놈이랑 연기할 때마다 수명이 1년씩 주는 것 같아."안성현과의 격렬한 대치 씬을 끝낸 조민극이 헉헉거리며 내뱉은 말은, 현장에 있는 모든 배우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현준과의 연기는 단순히 대사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었다.그것은 영혼을 건 서바이벌이었다. 그의 예측 불가능한 애드리브, 상대의 가장 깊은 곳을 찌르는 듯한 시선은 베테랑 배우들조차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진짜 감정을 끄집어내게 만들었다."호랑이를 잡으러 왔다가, 내가 호랑이가 된 기분이야. 저놈은 단순한 배우가 아니야. 상대 배우를 진짜 그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는 조련사지."국민 배우 안성현의 이 한마디는, 현장에서 이현준의 위상을 결정지었다. 스태프들은 그가 근처를 지나갈 때면 저도 모르게 말을 낮추었고, 동료 배우들은 그와 연기하는 날이면 전날부터 극도의 긴장감 속에 자신을 가다듬었다.이현준은 완벽하게 현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연기라는 가장 본질적인 무기 하나만으로.하지만 이 견고한 성 안의 평화와는 달리, 성 밖의 세상은 여전히 그를 향한 의심과 조롱으로 들끓고 있었다.* VIP, 사냥터를 방문하다"젠장! 어떤 놈이 이런 쓸데없는 짓을!"스타 컴퍼니 사무실, 김동진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터져 나왔다.'아수라'의 메인 투자사인 '대성 캐피탈'의 최 이사가, 촬영 현장을 '격려 방문'하겠다는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대성그룹 최 회장의 망나니 아들로, 영화에 대한 이해도 없이 오직 돈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인물이었다."최 이사 놈이 언론의 부정적인 반응에 잔뜩 쫄아서는, 자기가 투자한 상품이 어

続きを読む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