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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15화

Author: 유애
안풍친왕비와 홍엽

“그 말부터 이미 쓸데없어!” 안풍친왕비는 홍엽의 얼굴에 걸린 엷은 미소를 보며 차주전자를 가져다 자기 잔을 가득 채우고 차주전자를 밀어 놓더니, “말해!”

홍엽공자는 약간 겸연쩍어 하며 방금 태연하던 모습도 약간 수그러들었다, “좋습니다. 왕비마마께서 직구를 좋아하시니 저도 말 돌리지 않죠. 오늘 왕비께서 이리 나리 저택을 가신 후 태자전하께서 사람을 데려와 보친왕을 잡아가셨습니다. 이 일은 틀림없이 마마께서도 속으로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고 제가 군소리할 필요 없을 겁니다. 보친왕은 어릴 때부터 마마께서 키우셨으니 형수와 시동생의 정이 모자의 정과 같다는데 보친왕이 사형을 언도 받는 것을 보고싶지 않으셨을 겁니다. 제가 방법이 있어 왕비 마마를 돕고 싶습니다.”

“뭘 돕겠다는 건가?” 안풍친왕비의 눈빛이 빛났다.

“그…… 당연히 왕비마마께서 보친왕을 구해내는 것을 돕겠다는 뜻입니다.” 홍엽이 말했다.

“왜 걔를 구해야 하지?” 안풍친왕비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차갑게 물었다.

홍엽이 웃으며, 좁고 긴 봉황 눈매에 예광이 번뜩이더니, “마마께서 저에게는 까놓고 말하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마마께서는 빙빙 돌려 말씀하십니까? 제 뜻을 아시니 까놓고 얘기해도 무방할 것 같군요. 겉치레 말도 아끼고.”

안풍친왕비가 살짝 화가 난 눈빛으로, “내 말은 분명하네. 왜 걔를 구해야 하지? 자네는 내가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불법을 행하길 바라는가?”

홍엽이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그럼 마마께서는 두 눈 멀쩡히 뜨고 보친왕이 형장으로 끌려가는 걸 보시겠다는 겁니까? 아시지요, 보친왕이 저지른 일이 죽을 죄입니까?”

안풍친왕비가 차갑게, “자네도 말하지 않았나, 그가 범한 일은 죽을 죄라고. 어차피 죽을 죄이고 국법에 따라 처리해야 하는 법, 태자가 걔를 잡아가서 판결을 하든 참수를 하든 그것도 그의 죄에 따른 응분의 대가니 누가 걔를 구한다면 국법을 무시하는 것이지.”

홍엽공자는 왕비가 이런 식으로 대답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순간 당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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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황과 주 어르신은 억지로 그를 숙왕부로 끌고 와 원 씨 누이에게 이를 보게 했다. 가득하던 이빨 중 이미 일곱, 여덟 개가 빠져 있었고, 남은 것도 흔들리는 상황이라 고기를 먹는 것도 불편했다.소요공은 이가 빠질 때 말도 안 하고, 게다가 칼슘 보충제를 몰래 버린 탓에, 원 씨 누이에게 한바탕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그리고 숙왕부에서는 대대적으로 치아 검진이 시작되었다. 그동안은 늘 다른 신체 질환에만 신경 썼지, 치아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에, 원 씨 누이는 크게 자책했다.검진 결과 가장 심각한 건 소요공이었고, 나머지 어르신들은 그럭저럭 괜찮았다.소요공은 죽어도 틀니는 안 하겠다고 버텼고, 대충 억지로 식사하다가, 정말 못 먹게 되면 그때 방법을 생각하자고 했다. 다행히도 구강 문제를 중시하게 되어, 그는 남아 있는 이를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원 할머니는 이 일로 다시 분주해졌다. 그녀는 혜민서 관리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주 어르신을 참석시켜 치아 건강 지침서를 마련해, 전 북당에 치아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려 했다.이 일은 꽤 큰 사안이었다. 각 주부에게 통보해 홍보해야 했기에, 선전 아문의 협력이 필요했다. 물론 이 일은 조정에서도 논의해야 했다.치아 문제를 조정에서 논하는 상황에, 젊은 관리들은 쓸데없이 일을 크게 만든다고 생각했지만, 연세가 많은 신하들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여겼다. 원 할머니는 이가 좋지 않으면 영양이 많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억지로 삼킨다 해도 씹지 않은 채 넘긴 탓에 위의 부담이 커지고, 결국 위장을 상하게 한다고 했다.위와 장이 상하면 온갖 병들이 뒤따라 생기니, 어찌 사소한 일이겠는가? 이일을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관리들은 아직 직접 겪은 적 없기 때문이다.이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우문호가 신하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며칠 전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소. 어떤 이들은 여학당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했었네. 여인이 재주가 많으면 절개를 잃기 쉽고, 글과 이치를 알아도 소용이 없다고. 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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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635화

    우문호는 노하여 그들을 꾸짖었다.“다들 박학다식한 사람들인데, 어찌 식견과 도량이 고작 이 정도란 말이오? 여인이 글을 알고 이치를 깨닫는 걸 용납할 수 없다니? 예로부터 조정에서 나랏일을 논하는 자는 대부분 남자였소. 그땐 어찌 그들이 조정의 안정을 해친다고 말하지 않았소? 여학을 세운다고 하니, 여인이 황권 통치를 흔들 것이라니? 여인이 그리 대단하다면, 차라리 여인을 벼슬로 삼아, 이른바 사대부인 자네들과 정정당당히 겨뤄 보게 해야겠소.”“이미 세운 첫 번째 여학당은, 사실 수공예를 가르치는 것이 주고, 글을 배우려는 이는 극히 적은 상황이네. 황후가 여인들이 이치를 깨닫길 바라며,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다들 어찌 나쁘게만 생각하는가? 여인이 글을 배우는 것이 좋을지 나쁠지는 자네들이 생각할 일이 아니라, 여자가 스스로 생각할 문제네. 배우고 싶으면 배우고, 배우고 싶지 않다면 전처럼 지내면 되는 법. 조정은 여인에게 반드시 글을 익혀야 한다는 엄명을 내린 것이 아니네. 나와 황후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그녀들의 ‘선택할 권리’네. 배우고 싶으면 학당에 들어가 글을 배우면 되는 것을. 대체 뭘 그리 복잡하게 따지는 것이오? 남자들에게 무슨 방해가 된단 말이오?”“백성이 글을 익히는 것을 막으면, 백성을 다스리기 쉬워 보일 수도 있소. 조정에서 무슨 정책을 내리든 그대로 따르고, 반대할 줄도 모르니.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시오. 백성이 개화하여 능력이 강해지면, 조정을 더욱 엄히 감시할 것이오. 그럼, 간사한 관리나 탐관오리는 숨을 길이 없을 것이오. 그래야 나라가 날로 좋아지고, 방금 말한 안정적인 국정을 얻을 수 있소. 백성의 귀를 막고, 고작 몇 년이나 버티겠소? 선인의 교훈을 아직도 배우지 못했단 말이오?”“폐하, 신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주대인 일행이 다시 맞서려 하자, 우문호는 버럭 화를 냈다.“논할 게 있으면 먼저 수보에게 상소를 올리시게. 내각에서 심의를 마치고, 내가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때 다시 자네

  • 명의 왕비   제3634화

    금호전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모두 신기한 보물 보듯 눈동자를 굴리는 금호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눈을 뜨는 것 말고는 금호에게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다들 앞다투어 황제와 서일의 말을 듣고, 금호가 문창각에서 방귀를 뀌었다는 소식을 이야기했다.흑영 어르신은 방귀를 뀌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장과 위가 회복됐다는 증거고,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황후가 금호를 진찰하고 있었기에, 다들 금호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었다. 사실 황후는 꽤 오랫동안 금호의 몸을 살피고 있었다. 호랑이 머리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쭉 훑었지만, 여전히 정확한 진단은 내리지 못했다.숙왕부 어르신들은 그 모습을 보더니, 황후의 의술이 평범하기에 앞으로 ‘주사’ 같은 건 말은 듣지 않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마침내 황후가 일어나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모두 즉시 숙연해졌다.“눈은 떴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허약합니다. 신… 내력이 사라졌으니, 상태가 나아진다 해도 당분간은 평범한 호랑이처럼 예전의 능력을 갖추지는 못할 것입니다…”황후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 입이 가벼운 흑영 어르신들이 벌써 떠들기 시작했다.“누가 그 대단한 능력을 바라나? 지금은 태평성대 아닌가? 이제는 쉴 나이지, 뭘 그리 큰 능력이 필요하다고.”“맞네. 능력이 좋으면 먹는 것도 많아지잖소. 이 정도면 충분하네.”“차라리 이참에 암호랑이 두 마리 데려다 첩으로 삼아 주는 것이 어떻소? 같이 고기도 먹고, 산책도 하고면 참 즐겁지 않겠나.”“다들 설랑과 순풍이를 데리고 오지 않은 것이오? 큰형님이 눈을 떴는데, 어찌 와서 울어주지도 않소?”“아이고, 깜빡했네. 금호가 눈을 떴다는 소식에 다들 쏜살같이 궁으로 달려오느라, 누가 챙길 겨를이 있겠나? 게다가 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소식이 이미 숙왕부 전체에 퍼졌을 텐데.”“그럼. 금호가 깨어난 게 얼마나 큰일인데. 오늘 밤은 술이라도 조금 해야겠네. 아주 조금만, 한 잔만. 축하해야지.”소요공이 말했다.지금의 숙왕부는 절제에 철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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