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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17화

Penulis: 유애
멋진 남자

“좋아, 좋아, 자기 뜻대로 해.” 원경릉은 걱정 하나를 해결하니 날아갈 것 같다. 특히 돈을 별로 안 써도 되는 게 제일 좋다.

원경릉은 바로 탕양을 오라고 해서, “바로 공사를 시작할 사람을 찾아서 집 두 채를 지어주세요. 한 채는 대략 400평 정도로 세부 규격은 알아서 하시면 되고 어쨌든 제가 4만냥을 낼 테니 아마 충분할 거예요.”

탕양은 우문호가 그 땅을 내 놓을 거라고 생각도 못한 게 우문호가 오매불망 그 땅에 연무대를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원경릉이 2채를 짓는다는 말에 어리둥절해서, “왜 2채 입니까?”

원경릉이 미소를 머금고, “서일은 있는데 어떻게 탕대인이 집이 없을 수가 있어요.”

“예?” 탕양이 화들짝 놀라며, “태자비 마마, 그건……”

“이렇다 저렇다 하기 없기 예요. 탕대인, 내일 착수해 주세요. 공사자금은 더 들어도 괜찮지만 공기는 반드시 엄수해는 걸로.” 원경릉이 말을 마치고 들어갔다.

몇 걸음 가다가, 뒤에서 감격한 탕양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태자비 마마 감사합니다!”

신혼 집 문제를 해결했다는 걸 사식이에게도 얘기했는데 이 집이 앞으로 사식이가 살 곳이라 사식이가 좋아해 주길 바랬기 때문이다.

사식이가 듣고 한참 부끄러워하더니 몰래 원경릉의 귀에, “그럼 담 넘으면 올 수 있는 거네요? 너무 잘됐어요. 결혼하면 초왕부를 떠야야 하는 게 두려웠는데 어휴, 몰라요, 친정에 다녀올 게요.”

말을 마치고 웃으며 달아났다.

원경릉은 사식이의 그림자를 보며 ‘정말 잘 됐어, 이젠 친정이라고 말하네.’

원경릉이 뒤를 돌아보니 우문호가 여전히 복도 앞에 기대 있는데 늘씬하게 큰 키에 잘 생긴 얼굴, 짙은 눈썹과 그윽한 눈매, 팔을 벌리고 원경릉에게 오라고 하더니 그녀를 품에 안고, “원선생, 우리집이 갈 수록 사람사는 집 느낌이 나.”

원경릉이 고개를 들어 잘 생긴 우문호 얼굴을 봤다. 처음 봤을 땐 어쩜 이렇게 포악하고 사납고, 어쩜 이렇게 자기만 알고 오만한 데다 철도 덜 들고 거슬리는 인간이 다 있나 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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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 1818화

    옷이 날개기상궁도 한숨도 못 자고 다음날 일찍 와서 시중을 들고, 우문호는 아침 일찍 4경(새벽 3시~5시)이 지나자 문을 나섰다. 보통 우문호는 아침형 인간이라 원경릉도 일찍 일어나야 했다.그래서 기상궁이 왔을 때 원경릉은 이미 방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어떻게 됐어요?” 원경릉이 기상궁의 화난 표정을 보며 어젯밤에 여의치 못했음을 알고 안색이 침울해 졌다.기상궁이 원경릉에게 대추차를 따라 나한상 차탁 위에 올려 두고 한숨을 쉬며, “태자비 마마, 이번 일은 마마께서 직접 나서셔야 할 듯 합니다. 어젯밤 쇤네가 서일과 다시 갔는데 서대인이 더 역정을 내시며 대놓고 체면을 구겨도 유분수지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며, 자기는 혼담을 넣는 것을 승낙하지 않는게 동료들 앞에서 체면을 상하고 싶지 않고 원씨 집안에 거절당하는 건 물론이고 심하게 창피당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서일이 신분 높은 사람과 혼인하겠다는 되도 않는 망상을 한다며 하여간 몹쓸 말을 하고 서일을 때렸어요.”“뭐하는 인간이야?” 원경릉이 완전 열 받아서, “좌우간 아직 아들의 행복을 위해 시도라도 해봐야 하는 거 아냐.”“시도요? 자기 체면만 생각할 뿐입니다. 쇤네가 사식 아가씨께서 초왕부에서 서일과 종일 서로 마주하다 보니 감정이 싹 텄다고 말했더니, 서대인이 사식이는 사식이고, 원씨 집안은 원씨 집안이다. 자기가 감히 혼담을 꺼내서 원씨 집안에 밉보이면 원씨 집안에서 보복으로 둘째 공자님 과거시험에도 영향을 미칠 거다. 그러느니 아예 서일과 부자관계를 끊겠다고 했습니다.”“원씨 집안이 보복을 해? 머리가 어떻게 됐길래 원씨 집안에서 보복할 거란 생각을 하는 거지? 원씨 집안에서 승낙하지 않더라도 기껏해야 혼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뿐이지 원노부인을 어떻게 보고? 자기에게 보복을 해?” 원경릉은 완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 ‘서대인이란 인간은 뇌가 어떻게 생겨 먹은 거야?’기상궁도 실망이 커서, “서일 마음이 아주 안 좋아요, 어젯밤 지붕 위에서 잤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 명의 왕비   제 1819화

    감시의 눈“전장에 나가는 것도 긴장 안 하면서 긴장 할 게 뭐가 있어?” 원경릉이 웃으며 다독이는데 서일 얼굴에 아직 옅게 손가락 자국이 남아 있어 눈을 돌리고 말았다.서일은 마치 어젯밤의 불쾌한 일을 이미 잊은 듯, 온 마음을 다해 오늘 혼담이란 인생 최대의 일만 생각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집안의 그쪽 사람들 하는 짓에 이미 익숙해져서 큰 충격을 받더라도 금방 차분해 지는 모양이다.낙천적인 사람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손왕비와 미색이 와서 서일의 잘생긴 모습을 보고 전에는 눈이 삐었는지 제대로 못 봤는데 이렇게 꾸며 놓으니 완전 잘 생긴 공자로 거듭났다고 탄성을 질렀다.줄곧 바보처럼 웃던 서일은 자신감이 생긴 표정이다.원경릉이 미색을 보고, “미색은 어떻게 온 거야? 둘째 형님이랑 약속했던 거야?”미색이, “아뇨, 형님께 얘기해 드릴 게 있어서 오는 길에 마침 둘째 형님을 만나서, 오늘 서일이 혼담을 넣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무슨 일?” 미색이 틀어 올린 머리를 누르며, “일단 방에 가서 비녀 좀 빌려줘요. 오늘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하고 나오질 못해서.”나가는 길에 미색이, “누가 순왕부를 지켜보고 있어요.”“이렇게 빨리?” “그 뿐이 아니예요, 순왕부 말고도 우리 회왕부, 손왕부는 물론이고 예친왕부, 원부 전부 누가 감시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 그날 마마와 같이 입궁했던 사람은 전부 감시당하고 있는 거죠.”원경릉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렇다는 건 남강 북쪽에서 정집사 정체를 벌써 알고, 단지 정집사가 궁에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을 뿐이란 거네. 궁밖으로 불러낸 이유는 남강왕의 딸 때문으로 그녀를 미끼로 남강왕의 딸을 찾아내겠다, 태자는 이 일을 알아?”“태자 전하는 아침 조회 중이예요. 늑대파와 홍매문이 정보를 연합한 건 처음으로 일단 마마께 알려드리고 나중에 누가 태자 전하께 알릴 거고요.”“응, 알았어. 지켜봐 줘. 그들이 당분간은 정집사에게 손을 쓰지 못할 거야, 정집사를 미끼로 만아를 유인해 내야 하니까

  • 명의 왕비   제 1820화

    중매일행은 호탕하게 원씨 집으로 왔다.명함첩을 이미 보낸 뒤라 오늘 혼담을 넣을 사람이 태자 저택에 서일이라는 말을 듣고, 원노부인은 바로 서일에 관해 전부 수집해 오라고 했다.한 시진이 채 되지 않아 서일의 출생부터 어제 있었던 일까지 전부 원노부인 귀에 들어갔다.원씨 집안은 원래 여인이 주도하고 남자는 그저 거드는 정도로 이 일도 앞에 나선 것은 여인으로 사식이의 어머니는 특히 긴장한데다 원용의까지 바로 불러들였다.사식이 어머니가 탄식하며, “내가 딸을 몇 명 낳고 시집 못 가는 거 아닌가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용의는 이혼당해 돌아왔지만 다시 데려갔지. 사식이가 제일 걱정인 게 애가 천방지축에 여자다운 구석 이라고는 없어서 영락없이 떨이가 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사식이를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니 어머니, 역시 어머니는 생각이 치밀하세요. 일찍부터 초왕부로 보내서 얼굴을 드러내게 하시고 게다가 돈까지 벌게 하시니 말입니다.”사식이 엄마는 지금 장사를 하고 있어서 말끝마다 떨이니 돈이니 하는 말을 달고 산다.원노부인이 도도하게, “우리 원씨 집안 여자에 자신을 가져. 성격을 제외하면 어디다 내 놔도 손색이 없으니까.”이 말은 자신을 빤히 속이는 말로 그동안 원씨 집안 아가씨에게 누가 혼담을 넣기나 했나?지체 높은 사람들은 원씨 집안 아가씨를 건드리고 싶어하지 않은 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신분이 맞지 않는 경우 높은 신분의 아가씨를 맞을 필요를 못 느끼는 게 창피당하는 것이 두렵고 원씨 집안은 경성에서도 이름이 상당한 집안으로 그중 가장 만만치 않은 분이 바로 원노부인이다.대다수 사람들은 원씨 집안은 이치를 따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원씨 집안은 보통 집안과 달리 자신의 신분으로 문하 사람들을 통제하는 법도를 세워, 법도를 준수하는 사람은 도덕 표준을 지키는 것으로 간주했다.그래서 원씨 집안 아들 딸은 아내나 남편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사식이는 어젯밤 돌아왔지만 서일이 오늘 혼담을 가져오는 건 모르고 그저 마음의 준비를 하

  • 명의 왕비   제 1821화

    결혼 허락원노부인은 원경릉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어째 바보 같아 보이는데요?”“젊어서 긴장했죠.”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원노부인이 ‘아’하고 다시 몇 번을 보더니, “무공은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한 번 시험해 보세요!” 원경릉이 웃었다.사식이 어머니가 곁에서, “맞아요, 어찌됐든 시험은 해 볼 수 있잖아요. 시험해 보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서일에게 다른 건 몰라도 무공에 있어서는 요 2년동안 상당히 정진해 온 관계로 무공 시험이란 말에 순간 싸울 준비가 된 수탉처럼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원부에 들어온 뒤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일행이 마당에서 검에 기대선 서일을 보니 확실히 영웅의 기개가 비범하다.이때 서일이 마침내 자기 미래의 위아래 처남을 봤는데 그들이 교대로 나오며 권법부터 검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시험해 나갔다.원경릉은 원래 약간 걱정된 게 서일이 무공이 세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 싸우기 시작하자 이렇게 힘이 있고 권법을 자연스럽게 시전할 줄 몰랐다. 검법이 절묘한데다 긴 봉까지 마음대로 다루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원씨 집안 사람들 얼굴이 만족스러운 표정인 것을 보고 원경릉은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시험을 마치고 사식이의 오빠는 이미 다가와 서일의 손을 잡고 매부 매부 부르기 시작했다.서일은 사람들에 둘러 쌓여 고개를 돌려 원경릉에게 구해달라는 눈짓을 보내는데 원경릉은 서일에게 힘내라고 웃어주고 손을 흔들며 보냈다.서일은 그렇게 사랑채로 끌려들어가 남자들과 얘기를 나눴다.본관은 여전히 여인천하다.원노부인이 사식이에게 진지하게, “이 사람은 네가 정한 거니?”사식이가 곁에 아무도 없는 걸 보고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로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할머니, 손녀는 그 사람에게 시집 갈래요.”“인품은 어떤 지 네가 우리보다 잘 알겠지, 이건 네 스스로 결정한 거니 오늘 그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고 해도 우린 네 의사를 존중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 어찌 되든 집안 사람을 원망해서는 안된

  • 명의 왕비   제 1822화

    혼례 준비중매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혼사를 준비했다.서일이 살 집은 짓고 있으며 새신부를 맞아들일 곳은 초왕부는 아니고 서씨 그쪽 집일 가능성은 더더욱 없으며 새집이 될 것이 분명했다.탕양은 기술자를 찾아 일단 전력을 다해 서일의 집을 짓는데 밤낮을 경주해 아마도 3개월 남짓 걸릴 것 같다.혼례는 내년 봄이 적당하다고 정해졌다.하지만 원씨 집안 쪽 생각은 최대한 빨리 혼례를 치르는 것으로 원경릉이 출산 전에 하기를 원했다. 왜냐면 일단 아이를 낳으면 초왕부가 바빠 지기 시작하고 혼례를 치르는 틈에 이사까지 나가야 하면 더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태후 마마께서 서거하신 지 3년이 되지 않아 이 3년 안에 일은 지나치게 성대하게 할 수가 없어 간단하고 소박하게 혼례를 올려 마음의 뜻만 이루는 셈 치면 된다.여러차례 고민 끝에 탕양이 인부들에게 더 빠르게 공기를 재촉해 일단 본당과 주인이 살 방부터 우선 마무리 짓고 혼례 당일 신부를 맞은 뒤에 3일이 지나 초왕부로 돌아가서 지낼 동안 전체 집의 준공을 마무리하고 이사 하는 것으로 했다.이렇게 신부를 섭섭하게 하는 결정도 원씨 집안 쪽에서 먼저 의견을 내서 할 수 있었다.서일 이 복에 겨운 녀석.태자의 가신인 서일이 원씨 집안의 딸을 아내로 맞는 일이 삽시간에 경성에 퍼져나가 각 부마다 신혼 축하예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축의금은 보통 딸 혼주에게 보내는 것으로 어쨌든 원씨 집안 딸이 시집을 가서 서일이 아내를 맞이하는 것이니 어찌 봐도 원씨 집안이 좀 밑지는 장사다.그러나 이제 서일도 관리가 되고 또 초왕부가 이 혼례를 주관하기때문에 태자의 체면도 살려줘야 한다. 결국 축의금을 양쪽으로 보내는데 한쪽은 원씨 집안이 딸을 시집 보내는 것을 축하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초왕부가 혼례를 치르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우문호는 창고에 쌓인 축하 예물을 보고 중얼중얼, “본전 뽑았네, 본전 뽑았어.”원경릉이 우문호의 팔을 때리며, “본전을 찾기는? 이건 서일과 사식이에게 줄 건데, 꿀꺽하려고 했

  • 명의 왕비   제 1823화

    결혼 준비우문호와 원경릉이 눈을 마주치며 아홉째가 왔으며 정집사가 따라왔을 것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일단 오시라고 해, 바로 갈 테니.” 우문호가 말했다.두 사람이 물건을 창고에 옮겨 두고 희상궁이 내역을 기억했다. 서일도 막 돌아온 참에 누가 예물을 보냈다는 말에 예비신랑이니 만큼 감사표현을 하기위해 나왔다.원경릉이 참지 못하고 서일에게, “서일, 옷 좀 갈아 입어 응? 때가 절어서 반들거린다. 며칠 입은 거야?”서일이 정색하고, “지금 매일 공무를 수행 하는데 어떻게 관복을 안 입을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왜 관복은 두벌이 아닙니까? 전하 조복은 몇 벌이나 있잖아요?”“네가 소위 공무라고 하는 게 태자 전하를 따라 들락날락 하는 거 밖에 없잖아. 꼭 관복을 입을 필요도 없고 네 지금 몰골 좀 봐,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지. 있다가 원씨 집에서 와서 이런 불결한 모습을 보면 널 싫어할 수 밖에 없지 않겠어?” 원경릉이 서일의 옷소매와 목 깃을 보니 기름때가 반질반질한 게, 그 기름에 닭 한 마리도 튀기게 생겼다. 서일이 원씨 집안 사람이란 얘기를 듣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것이 후다닥, “오는 거 아니겠죠?”“글쎄, 두 집이 혼사를 치르는데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 서일이 생각해봐도, “그럼 전 돌아가서 옷 갈아입을 게요, 며칠이나 입었으니 오늘은 시큼한 냄새가 나네요.”말을 마치고 안으로 돌아갔다.우문호가 얼굴을 찌푸리고 싫다는 표정으로, “내가 뒷말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어떨 때는 머리가 모자란 게 아닐까 싶어서 데리고 다니기 창피해.”“됐어, 앞으로 아내가 잔소리할 테니 자기가 신경 쓸 거 없어.” 우문호가 원경릉을 부축하고 가며, “말은 이렇게 하지만 본판이 괜찮아서 잘 꾸며 놓으면 어디가 내놔도 별로 손색이 없는데, 굳이 이렇게 추레하게 말이야. 꼭 내가 자기를 홀대하는 것처럼.”“미워하지 마, 그나마 서일 성격이니까 자기를 참고 있지.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이렇게 갈굼을 당했으면 벌써 떠났어.” 원경릉

  • 명의 왕비   제 1824화

    내 딸우문호가, “이제 막 이사하고 은자 쓸 때가 얼마나 많은데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마.”우문천이 입을 가리고 몰래 웃으며, “형, 상으로 받은 황금 천냥을 아직 다 못 썼어요. 공짜로 얻은 것들은 모아 놨고요.”창고에 은자는 황후궁에서 상으로 아홉째에게 준 것이라 훔쳐간 게 아니니 당연히 황귀비가 채울 필요가 없고 은자를 내린 황후가 채웠다.소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작전’ 때문에 황후는 며칠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원경릉은 예물을 보고 웃으며, “좋아요, 기왕 가지고 오신 거, 저희가 받겠습니다.”원경릉이 정집사를 보더니, “수고스럽겠지만 예물을 들고 절 따라서 창고로 와 주겠어요!”정집사가 예를 취하고, “예!”“형제분들은 얘기 나누고 계세요 전 다녀올 게요.” 우문천이, “형수님, 몸 조심하세요, 왔다 갔다 하시면 안됩니다. 하인에게 시키시면 됩니다.”“괜찮아요, 전 좀 움직여야 낳을 때 순조롭거든요.” 원경릉이 얘기하며 정집사를 데리고 나갔다.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복도로 나와 원경릉이 정집사에게, “오면 안되는 거였어요. 사람들이 당신도나도 감시하고 있고, 초왕부에 남강 시녀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깊은 궁궐에서 오랜 세월 잘 참았으면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정집사가 고개를 숙이고, “쇤네 태자비 마마께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쇤네는 오늘 순왕 전하를 모시고 예물을 드리러 온 것입니다.”원경릉이 기가 막혀서, “연극할 상대가 따로 있지, 저한테 숨겨서 어쩌겠다는 거예요.”정집사가 원경릉을 흘깃 보더니 아무 말이 없다.“다행히 초왕부 안팎으로 사람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 첩자가 감히 들어올 수 없어 그나마 다행히에요, 그리고 오늘은 아홉째와 같이 왔지만, 만약 혼자 왔으면 전 아마 기가 막혀서 미쳤을지도 몰라요. 만아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만아를 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으세요. 일단 참아야 모녀가 함께할 때가 와요.”원경릉이 말은 이렇게 말했지만 마음 속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 명의 왕비   제 1825화

    딸이 살아온 날만아가 몰래 밖을 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날름 먹었다.정집사가 이 모습을 보고 눈빛이 매서워지며, “못 먹게 하는 건가요?”“아뇨,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어요.” 정집사가 입술을 바르르 떨며, “거짓말 하지 말아요, 방금 고작 한 입도 몰래 먹었잖아요.”초왕부 전체가 나서서 전심을 다해 보호하겠다더니 태자비는 입만 살아가지고 겉과 속이 다르구나.만아가 창피하다는 듯 혀를 쏙 내밀고, “몰래 먹는게 아니라 이틀전에 맹세했거든요, 식탐부리지 않기로. 사식 아가씨랑 녹주가 감독하기로 해서 둘이 볼까 봐 그런 거예요.”“그래요?” 정집사는 여전히 석연치 않아서, “초왕부에 있으면서 태자비 마마와 다른 사람들이 잘 해주던 가요?”“얼마나 잘해 주는데요.” 만아가 두 손을 탁자위에 겹쳐 놓고 고개를 끄덕이며, “초왕부 사람들이 다 저에게 잘해 주세요. 그래서 그날 순왕부로 오라고 하셨을 때 제가 갈 수 없었던 거예요. 제 목숨은 태자비 마마께서 구해주신 걸요.”“태자비 마마께서 구해 주셨다고? 위험한 일을 당했어요?” 정집사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긴장했다.만아는 전에 주명양 곁에서 시중을 들 때 어떻게 태자를 모함했는지, 또 초왕부에서 와서 겪은 일도 전부 정집사에게 얘기했다.“그래서 지금은 예전에 비하면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예전에 둘째 아가씨 밑에서 밥을 배불리 먹으려면 매를 맞았어야 했고, 그땐 몸에 성한 데가 없었어요. 전부 멍이 들어서. 지금 초왕부에서는 맞는 건 물론이고 욕 한마디 하는 사람도 없고, 먹고 싶으면 내가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얼마든지 먹을 수 있어요. 초왕부에 들어온 이래 저랑 호명이는…… 호명이는 제가 만난 그 거지 아이로 저흰 다시는 배고플 일이 없죠.”정집사가 아주 오랫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만아를 바라보더니,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만아가 당황하며, “왜 우세요?”정집사가 눈가를 훔치며 억지 미소를 지으며, “감정이입이 돼서 그래요, 전에 그렇게 힘든 날을 보냈는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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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3394화

    남강에 며칠 머무는 동안, 아홉째와 함께 남강의 풍경을 둘러보고, 북강에도 다녀왔다.지금 북강 백성들은 조정에 대한 소속감이 아주 강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남강을 다스린 정책이 정말 훌륭했기에, 백성들 모두 좋은 날을 보낼 수 있었기에, 자연스레 황제에 대한 존경심도 깊어진 것이었다.황제와 황후가 지나가는 곳마다 백성들은 길가에 모여서 열렬히 환영했다.그들은 이번 순행 내내 오계부에서 신분을 밝힌 것 외에는 항상 미복으로 다녔다. 하지만 남강에서 우문호는 황제의 신분을 드러냈다.우문호는 백성들의 신뢰와 경외심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고, 매우 기뻤다. 그는 줄곧 원경릉의 손을 잡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과거 북강은 방어를 위해 무술 함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모두 제거되었다. 그리고 많은 백성이 산 아래 평원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마을을 이루었다. 정화를 구하러 왔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기쁜 마음과 함께 우문호는 감사함도 느꼈다. 이것은 결코 그 혼자만의 공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남강을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원경릉은 만아와 여덟째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곧 변성으로 가야 했기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잠시였다. 남강을 벗어나자마자, 그녀는 아이들과 만날 생각에 들뜨기 시작했다."원 선생, 그들에게 말했소?"길에서 우문호가 물었다."아니, 몰래 가는 것이오."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교활하구먼. 그래도 만두가 이미 알려줬을 수도 있을 텐데."지금은 경단과 찰떡, 그리고 계란이 셋만 그곳에 있었다."셋이 다섯 개 성을 다스린다니, 분명히 힘들 것이오."원경릉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네. 이제는 태평해 보이니."우문호도 아이들이 안쓰러웠다."이번에 가서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쉬게 해줘야 하오."사실 성하나를 다스리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점 없이, 매우 힘든 일이었다.한편, 강북부에서는 최근 강북부 무구산 주변에 신비한 상단

  • 명의 왕비   제3393화

    그러자 홍엽이 그를 바라보며 멈칫했다."자네가 중매를 서겠다고?""안 되오?""말도 안 되는 소리 말게. 자기 혼사도 해결 못 하는데 중매는 무슨. 난 못 믿네!"냉정언이 어깨를 으쓱였다."못 믿으면 말고. 이래 봬도 내가 명문가 아가씨나 협녀를 많이 알고 있소."홍엽은 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잡으며 소리쳤다."알고 있는 아가씨가 있으면 진작 말했어야지! 경성으로 돌아가자마자, 당장 소개해 주시게!"냉정언은 웃으며 그의 손목을 옆으로 밀어냈다."중매 값이 워낙 비싸서. 십만 냥 아니면 쉽게 안 나서오.""돈이 대수요?"홍엽이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린 지금 한집에 살고 있소. 그러니 자네가 돈을 어디에 숨겼는지, 다 알고 있네. 그동안 꽤 많이 챙겼으니, 돌아가서 돈은 두둑이 주겠네."그 말에 냉정언이 깜짝 놀랐다."내 돈을 노리고 있었소? 진짜 도둑을 집에 들였군! 늙어서 쓸 돈이네, 그 돈을 혼사에 쓸 생각은 하지 마시오!""명여가 우리를 챙길 테니, 그렇게 쩨쩨하게 굴지 마시오."홍엽이 새침하게 말했다."나도 돈이 많소. 다만 남의 돈을 쓰는 게 훨씬 재밌을 뿐이네."냉정언이 숨을 들이쉬었다."안 되겠네. 경성에 돌아가자마자 자네를 쫓아내야겠소."홍엽이 말했다."쫓아낼 수 있으면 쫓아내 보시게. 게다가 자네가 나를 청할 때, 뭐라고 했는가? 얼마든지 살아도 된다고 했잖소. 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이오?""이야, 홍엽, 어찌 이리 뻔뻔스러워진 것이오?""뻔뻔하지 않으면, 어찌 당신 집에서 이렇게 공으로 먹고살 수 있겠나?"홍엽은 크게 웃으며 그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수보, 신을 모시는 건 쉬워도 보내는 건 어렵다고 하잖소. 이미 집안에 들어갔으니, 쫓아내기는 힘드네. 후회해도 소용없소. 수보의 등골 빼먹다 죽을 것이오. 관에 수의까지 얻어 쓸 생각이라, 죽으면 자네가 장례식까지 마련해줘야 하네."수보는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애써 이를 악물며 말했다."진짜 뻔뻔하오!"홍엽은 박장대소했다.멀리 복도 끝에

  • 명의 왕비   제3392화

    “예,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놀고 싶기도 합니다.”그는 말하다가, 갑자기 신이 난듯 몸을 들썩이며 말을 이어갔다.“여긴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홉째와 나가면 큰 산도 있고, 꽃도, 나무도 많습니다. 물고기도 많고, 사람도 많고, 뭐든지 엄청 많았습니다.”우문호는 웃으며, 못내 안쓰러움을 느꼈다. 예전에 그를 궁 안에 가두고, 거의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그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신경 쓰였다.“이곳이 마음에 들면, 좀 더 오래 있어도 된다.”우문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 정말 좋습니다. 다만, 형님과 형수님이 그리웠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여덟째는 흥이 오른 상태로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어서 들어가시지요! 아홉째가 형님이 내일 오신다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는 뒤돌아 원경릉에게 외쳤다.“형수님, 빨리 따라오십시오. 맛있는 거 많습니다.”미색은 웃으며 꾸짖었다.“이 무심한 녀석, 다섯째 형수님만 챙기고, 여섯 형수가 배고픈지는 묻지도 않는 것이냐?” 여덟째는 그제야 미색을 본 듯,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여섯째 형수님도 오셨습니까? 여섯째 형님도 오신 것입니까? 와, 너무 좋습니다!”“질투하다니?”원경릉은 미색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미소를 지었다.“여덟째는 너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것이다.”“아유, 참!”미색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여덟째는 바로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항상 그림과 책자를 선물하는 여섯째 형수님도 좋아했기 때문이다.그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그... 그럼 같이 드시지요. 음식 많습니다.”“장난이다. 난 질투 안 해.”미색은 기쁘게 말했다.여덟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고, 다들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원경릉이 만아에게 말했다.“정말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구나. 예전보다 훨씬 활발해졌고, 말도 많이 하네. 이 모든 게 아홉째 덕분이다.”만아는 웃으며 말했다.“예, 둘이 시간이 날 때마다 밖으로 나가, 더

  • 명의 왕비   제3391화

    원경릉은 발끝을 들어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우문호는 그런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원 선생, 행복하오?”“행복하오.”“하하하. 지금이 아닌, 나와 함께했던 모든 날이 행복했냐고 물어보는 것이오.”“모든 순간이 당연히 행복하고, 기쁘오!”원경릉은 스스로를 자조하듯 웃었다.“나 같은 집순이가 이렇게 결혼생활이 행복할 줄 누가 알았겠소?”한때 그녀는 자신이 평생 결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사랑 없는 삶도 부족함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사랑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었지만, 사랑은 사실 정말로 중요했다.산꼭대기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었지만,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의 풍경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그리고 함께 늙어간 후, 다시 천천히 되새기고 싶었다.영산에서 내려온 후, 그들은 다시 여정을 이어나갔다. 이번 목적지는 바로 남강이었다.명절이 지난 뒤, 아홉째는 여덟째를 데리고 먼저 남강으로 돌아갔다. 다들 그가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남강 땅은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발을 디딘 건, 정화를 구하러 갔을 때였다.남강으로 가는 내내 홍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냉정언이 물었다.“남강에 가면, 못난이를 만날 것이오?”“만나야지.”홍엽이 답했다.“물론 만나야지!”못난이는 오랜 시간 그와 함께했던 사람이니, 만나야 했다. 못난이가 종종 편지를 보내오긴 했지만, 자기 상황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반면 아홉째는 편지에서 북강의 소식을 자주 전해주었다.지금의 남강은 어느 정도 통일되어 있었고, 북강과 남강도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익 문제로 양측의 왕래가 더욱 빈번해졌다.아홉째는 편지에서 못난이가 북강의 민심을 얻었고, 성격도 예전보다 훨씬 밝아져,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홍엽의 마음엔 기대와 기쁨이 섞여 있었다. 그도 지금 잘 지내고 있으니, 못난이도 잘 지내길 바랐다.우문호는 남강에서 돌아온 후, 변방으로 갈

  • 명의 왕비   제3390화

    그 일을 떠올리자, 꿈에서 본 일이라 그런지 마치 얼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그때 그들은 죽을 만큼 힘든 소년들이었는데, 지금은 한없이 한가한 노인이 되었다.세월은 덧없이 흘러갔고, 그동안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무상황은 자신의 황후였던 소봉을 떠올렸다.그들은 줄곧 전형적인 황제와 황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라를 다스렸고, 그녀는 후궁을 다스렸다. 비록 그가 그녀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은 애정을 주지도 않았다.그렇게 평범하게 평생을 함께했지만, 그녀가 떠나는 날, 그는 마음속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듯한 슬픔을 느꼈다.평생 함께했던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떠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욱 아팠다.세 사람은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섰다.유아독존과 관련된 일이 생각보다 커졌지만, 모든 소란은 결국 가라앉게 될 것이다. 모든 소문도 점점 사그라들기 마련이니, 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세 사람이 여행하는 영상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유아독존은 더 심하게 비난을 받았다.현실에서 함부로 욕설을 내뱉으면 얻어맞을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당당한 명분이 있었기에 악성 댓글을 다는 자들은 마음껏 욕을 퍼부었다.그리고 어느 날, 추 어르신이 오래도록 인터넷의 댓글을 훑어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는 이내 해가 지는 장면을 찍어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영상에 한마디만 덧붙였다.“분쟁 없이, 오직 평화만 있기를.”그는 모든 다툼이 끝나길 바랐고,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몰지 않기를 바랐다. 단지 말로만 승부를 겨루는 사람은 그들의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음... 무엇보다 적이 될 자격도 없었다!영상이 올라간 지 이틀 뒤, 유아독존은 마침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질투와 시기로 무술을 모독한 것을 사죄했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직접 그들의 계정을 태그해 진심으로 사과했다.진심 어린 사과는 항상 용서를 가져오는 법이다. 그리고 악성 댓글을 달던 사람들도 마침내 욕설을 멈췄다.

  • 명의 왕비   제3389화

    삼대 거두는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일어났고, 숙취에서 깨어나니, 이미 날이 밝아져 있었다. 그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아, 눈앞의 모든 것이 몽롱해 오늘이 무슨 날인지조차 모를 정도였다.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며 하늘에 떠 있는 주황빛 구름은 점점 짙은 금빛으로 변했고, 금빛 가장자리에는 붉은색이 덧씌워져, 눈부시게 아름다웠다.소요공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꿈을 꿨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동시에 그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무슨 꿈을 꿨는가?""꿈에서 숭이가 사내에게 속았는데, 우리가 직접 나서서 복수를 해줬다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놀라서 동시에 숨을 들이켜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깜짝 놀라 외쳤다."자네도 꾼 것인가?""그렇네!""그렇네!""설마 우리 셋이 똑같은 꿈을 꾼 것이오?"소요공도 깜짝 놀랐다.그 일은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할 정도였는데, 꿈에서는 그 장면 장면이 또렷하게 떠올랐다.그리고, 이 꿈은 당시 엄청난 부담을 받고 있던 그들에게 정말 훌륭한 감정 해소가 되었다. 그들은 모든 고통과 억울함, 스트레스를 주먹질로 시원하게 풀어냈다.한편, 무상황은 자신이 황후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때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하는가?"추 어르신이 흥분한 듯 말했다."물론 기억은 나네. 당시엔 소봉이가 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적성루 사람들을 많이 그리워했네. 게다가 나도 자네들과 어울리느라 바빠서 황후를 소홀히 했네. 그래서 적성루 상궁과 숭이를 궁으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게 했지."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꿈속에서 다시 겪은 덕분에 자세히 생각났다.그때 어서방의 회의가 끝나고, 소복이 무심히 물었다."폐하, 황후 마마를 오랫동안 못 뵙지 않으셨습니까?"그는 소복의 말이 소봉을 보러 가자는 암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 명의 왕비   제3388화

    개혁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나라가 이미 망가진 뒤라, 보수파들은 북당이 더는 흔들림을 견딜 수 없다고 여겨, 더 이상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국공은 소복을 부상으로 임명했고, 소복은 부상이 된 후, 온갖 수단으로 보수파를 하나 하나씩 무너뜨렸다.그는 협박, 욕설, 생떼, 무례, 끈질긴 설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수파를 공략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돗자리를 말아, 상대의 대문 앞에 깔고는, 저녁엔 문 앞에서 잠을 청하고, 낮에는 문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북당의 발전을 가로막는 자라고 비난까지 했다.그렇게 보수파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휘 형과 형수가 대주에서 돌아왔다. 그는 드디어 애써 노력한 끝에, 그들에게 기대에 부응할 만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공의 길은 여전히 멀었다. 가난 때문에 발생한 난장판은 아직도 평정되지 않았다.휘 형과 형수는 사실 그의 혼례를 치르기 위해 돌아온 것이었다.그는 이제 황후를 책봉해야 할 시기였고, 황후 후보는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바로 숙왕부에서 지낸 적 있는 소복의 딸이었다.소복의 딸이 원래 무슨 이름이었는지, 그는 이미 기억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복이 부상 자리에 오른 뒤, 딸의 이름을 소봉으로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소복의 꿈은 언제나 직설적이었다. 소봉의 이름은 '소가에서 나온 봉황'이라는 단도직입적인 뜻을 담고 있었다.소봉은 아버지 소복과는 달리 성격이 반듯하고 강직했다. 당시 그는 온갖 일로 정신이 없어 남녀 간의 감정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사모의 감정보다 그에게 나라가 더욱 중요했었다.하지만 황제로서, 그도 후사를 마련하는 것이 북당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그에게 사모의 정에 대해 조금 느낀 적 있는지 묻는다면, 아마도 소가의 셋째 딸, 소낙연의 이름을 들었을 때이다.다만 그도 그녀의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 나중에야 소낙연이라고 자칭했던 여인이, 사실 그의 형수인 라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시절

  • 명의 왕비   제3387화

    그렇게 그들은 만취해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침대 삼으며, 마치 처음 전장에 나섰던 그 시절로 돌아간 기뿐을 느꼈다.그 시절에는 전쟁이 치열해, 종종 땅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청하곤 했다. 여섯째는 당시에 항상 설사를 했었다. 셋이 몰래 전장에 나가려 했기에, 선생과 형수를 속이기 위해, 스스로 배탈을 자초한 후, 돈을 조금 챙기고는 전장으로 향했었다. 전쟁터에서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들 마음속으로 두려움이 가득했었다. 가난을 제외하고,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없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적군이 승전가를 부르며 전우를 죽이고, 나라를 침탈할 때, 그들은 한 번도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없었다.죽음에 관해 생각한다고 해도, 죽더라도 이 땅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그들은 그렇게 잠에 들었고, 꿈속에서 막 즉위하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났다.숙왕부도 여전히 그대로였고, 적성루는 인파로 붐볐으며, 전쟁으로 인해 찢어지게 가난했다. 휘 형과 형수는 대주로 빚을 갚으러 갔다. 북막과의 전쟁을 위해 대주의 30만 대군을 빌려왔지만, 갚을 돈이 없어 휘 형을 인질로 넘겼다.휘 형이 떠난 후, 조정은 서출의 어린 새 황제를 신경 쓰지 않았다.그들은 조정에서 대신들과 첨예하게 대립해야 했고, 매번 언쟁 후에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어서방에 돌아가 주저앉곤 했다.즉위할 때 휘 형은 최선을 다하면 좋은 황제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었다.그래서 그도 그렇게 믿었지만, 막상 황위에 올라보니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있는 힘껏 버텨도 소용없었다.하지만 퇴로 또한 없었다. 휘 형이 말했듯이, 퇴로가 없는 것이 오히려 가장 좋은 길이었다. 두 눈 질끈 감고 힘껏 돌진하다 보면, 결국 승리하게 된다.다행히 조정에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있었다. 장 대인과 소복이 큰 도움을

  • 명의 왕비   제3386화

    그들은 사생활을 모조리 보여주는 것 같아, 팬들이 따라오는 것을 막았다.하지만 팬들은 놀랄 만큼 열렬한 애정을 보이며 기어코 그들 뒤를 따랐다.그 모습에 다들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이해하기로 했다. 모두 예전에 많은 사람이 따르고, 시중을 받으며 전성기를 가졌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했다.어쨌든, 그들은 지금 행복하게 차를 몰며 독고 도로를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팬들도 그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다투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고, 무술을 연습하는 모습 등, 그들의 사소한 순간들 모두 영상으로 편집되어 올라갔다 .그리고 곧 사람들은 퇴직 여행 계정에 한 명이 아닌, 세 명이 함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십팔매'라 불렸는데, 많은 네티즌이 그 이름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얼굴에 약간의 여드름 자국이 있고, 항상 무표정으로 자기를 과인이라고 부르는 노인은 '여섯째'라 불렸다. 비록 엄숙해 보이지만, 실은 장난기가 많아 두 사람을 몰래 놀리고는 입을 막고 웃기도 했다.항상 핸드폰으로 독서하는 노인은 '주대'라고 불렸다. 박학다식하며, 말할 때마다 고사성어를 인용해, 십팔매와 여섯째가 싸울 때 몇 마디로 갈등을 풀어낼 정도로 인품이 뛰어났다.팬들은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어릴 때부터 함께해왔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함께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깊이 감동하였다.그렇게 어느 날 밤, 그들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반쯤 취한 채, 바닥에 누운 채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 장면 역시 팬들에게 촬영되었다.늘 털털한 십팔매는 두 손을 머리 뒤에 괴고 은하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감탄하며 말했다."우리 정말 많이 늙었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여섯째가 그의 머리를 한 대 가볍게 쳤다."길 위에서는 불길한 말 금지네."십팔매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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